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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7호 2026-08-03

은행, 치킨을 배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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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1위 목표 아니다”…‘3년내 망한다’더니 폭풍 성장한 땡겨요

유통

“은행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한다고? 금방 망하겠구만.” “내기하실래요?”지난 2022년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배달 앱 ‘땡겨요’를 선보였을 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미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배달 앱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땡겨요가 시장의 판을 흔드는 ‘메기’가 될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대기업 사장과 정부 부처 수장을 지낸 이모씨도 그중 하나다. 지난 2023년 이씨는 출범 2년 차였던 땡겨요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땡겨요가 3년 안에 망한다”는 데 500만원을 걸었다. 당시 O2O(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추진단 본부장이던 전성호 신한은행 땡겨요사업단 대표는 흔쾌히 내기에 응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승자는 전 대표가 됐다. “내기에서 이길 거라고 자신했다”는 전 대표는 “빨리 500만원을 받아야겠다”며 웃었다.가파르게 성장한 땡겨요…2년 뒤 흑자 노린다땡겨요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목표로 만든 배달 플랫폼이다. 독과점 체제가 굳어진 배달 앱 시장에서 2%대 중개 수수료·광고비 무료 등을 내세워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로 출발했다.지난 2020년 1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뒤 사업 개발에 돌입한 땡겨요는 2021년 12월 베타 서비스를 거쳐 2022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5월에는 금융위원회에서 부수 업무 승인을 받아 정식 사업으로 운영이 가능해졌다.출시 초반에는 부진한 성적으로 신한은행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작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땡겨요의 누적 가입자 수는 약 803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말 285만명 수준에서 2년 사이 500만명(181%)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가맹점 수도 14만개가량에서 약 30만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작년 연간 주문 금액은 6699억원가량을 기록했다. 991억원 수준이던 지난 2023년 대비 약 576% 불어난 수치다.전 대표는 와의 인터뷰에서 “땡겨요를 시작하기 전부터 5개년 계획을 세워뒀고, 현재 예상과 비슷한 흐름으로 성장 중”이라며 “오는 2028년 말쯤에는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전 대표가 설정한 땡겨요의 BEP는 연간 주문액 기준 1조7000억원이다. 전 대표는 “땡겨요는 출범 이후 매년 가입자를 비롯해 가맹점 수, 주문액 등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앞으로 매년 약 60~70%씩 성장한다면 2년 후 BEP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전 대표는 “수치상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땡겨요의 목표는 1위가 아니라 배민과 쿠팡이츠 등이 독점 중인 배달 앱 시장에 대안을 제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흑자 전환·배달 품질 개선 등 과제도땡겨요는 출범 이후 현재까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 대표는 “중개 수수료를 올리면 흑자 전환이 가능하지만 이익 창출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수수료는 2%대를 유지할 생각”이라며 “배달 앱 운영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라 BEP를 달성하면 규모의 경제가 작동해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전 대표에 따르면 땡겨요의 적자 규모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전 대표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운영 비용을 절감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가맹점 모집에 쓰이는 마케팅 비용도 땡겨요가 성장할수록 낮아질 거라고 본다.배달 품질 개선도 땡겨요가 풀어야 할 숙제다. 땡겨요는 지역 배달대행업체와 협업해 자체 배달 서비스인 ‘땡배달’을 확대할 계획이다. 땡겨요 앱을 통해 개인이 배달에 참여하는 ‘크라우드 소싱’ 형태로 배달 기사(라이더)의 풀을 넓히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배달 로봇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 자율주행로봇 전문 기업과 손잡고 배달 로봇을 활용하면 배달비를 낮추고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그는 “신한은행이 땡겨요를 시작한 가장 이유는 ‘사회공헌’”이라면서 “출범 후 4년 동안 지역신용보증재단·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선보인 ‘땡겨요 이차보전대출’을 비롯해서 ▲땡겨요 적금 ▲땡겨요페이 통장 등으로 기존에 포용하지 않았던 ‘신 파일러’(Thin Filer·금융 이력 부족자)에게 여러 형태의 금융 상품을 공급했다”고 말했다.전 대표는 “땡겨요를 통해 확보한 ▲최근 3~6개월 매출 추이 ▲단골 비중 ▲메뉴별 주문율 등의 비금융 데이터를 소상공인 신용평가에 활용하면 신용등급이 1~2단계 정도 올라가는 효과가 나온다”며 “매출 규모와 재무제표가 중심인 기존 신용평가 모형보다 사업자의 상환 능력을 훨씬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 대표에 따르면 방역업체 세스코 가입 여부도 연체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세스코 가입 여부 등 땡겨요를 운영하며 얻은 정보를 반영해 자체 대안 신용평가 모형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그는 “땡겨요를 통해 포용금융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싶다”면서 “신한은행뿐 아니라 은행권 전체가 참여해 비금융 부문의 독과점을 해소하는 데 이바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전 대표는 “KB국민은행은 숙박 예약, 하나은행은 택시 호출, 우리은행은 대리운전 등의 플랫폼을 만들어 각 은행 앱에서 모든 서비스를 공유한다면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며 “본업인 금융업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비금융 영역에서는 금융권이 힘을 합쳐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8.03 08:00

4분 소요
실적 좋아도 꿈쩍 않더니…네이버 주가 깨운 ‘엔비디아’의 힘

IT 일반

네이버의 운전대를 잡은 이후 최수연 대표의 속을 가장 까맣게 태워 온 것은 단연 ‘주가’였다.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일 경신하고 국내 사업을 굳건히 지켜내도 꿈쩍도 하지 않던 주가가 대형 호재를 만나 비로소 반등하기 시작했다. 업비트(두나무)와의 핀테크 결합에 이어 이해진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함께 엔비디아라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혈맹’을 완성하며, 오랜 시간 묵혀온 주주들의 원성을 잠재울 결정적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영광 뒤 찾아온 ‘슬럼프’네이버 주가의 잔혹사는 코로나19 언택트 수혜가 피크를 찍었던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7월 26일 네이버는 전 사업 부문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장중 46만5000원이라는 역대 최고가로 시가총액 3위를 꿰찼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에 따른 ▲비대면 모멘텀(상승동력) 약화 ▲고금리 기조 ▲글로벌 성장주 투심 악화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상승 동력은 빠르게 소진됐다.최 대표 취임 당시(2022년 3월) 30만원을 턱걸이하던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다 같은 해 9월 20만원선마저 무너졌다. 이후 주가는 10만~20만원대 박스권에 갇힌 채 주주들의 묵은 원성을 받아내야 했다.더욱 답답했던 것은 실적과 주가의 뚜렷한 괴리였다. 연 매출 10조원 시대를 연 2024년 실적 발표 당일(2025년 2월 7일)에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소폭 내렸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한 2025년 실적 발표 날 역시 3%대 하락으로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 대표의 연임이 결정된 2025년 3월에도 주가의 고질적인 역주행 흐름은 끊이지 않았다.이 같은 주가 정체는 최 대표 개인에게도 상당한 중압감으로 작용했다. 취임 직후 책임경영을 전면에 내걸며 자신의 보수 체계를 주가 흐름과 직접 맞물리게 하는 파격적인 배수진을 쳤다. 기본급 비중을 낮추는 대신 상여금과 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을 네이버 주가 상승률에 고스란히 연동시켰다.하지만 주가와 동기화된 보수 구조는 주가 하락기에 최 대표에게 매서운 채찍으로 돌아왔다.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2022년 성과에 따른 보수 책정 당시, 전체 보수의 약 45%를 차지하던 주가 연계 RSU 지급액이 ‘0원’을 기록했다. 대표이사로서 실적 개선을 이끌고도 주가 부양 실패 여파로 자신의 보수가 반토막 나는 뼈아픈 경험을 한 셈이다.반전은 2025년에 찾아왔다. 2024년 재무적 성과 달성과 더불어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 전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시장 1위 안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아 RSU가 100% 반영돼 지급됐다. 이에 최 대표의 보수가 전년 대비 10억원가량 늘어났지만, ‘장기적 주가 부양’이라는 무거운 과제는 여전히 어깨에 남았다.최 대표는 그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왔다. 검색 등 버티컬 서비스 전반에 AI 탭과 브리핑 기능을 접목하며 AI 전환을 가속화했고, 쿠팡과 맞먹는 커머스 물류·배송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넷플릭스·스포티파이 등 파격적인 글로벌 제휴 혜택을 결합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국민적 서비스로 안착시켰다. 이처럼 국내 사업의 체질을 튼튼히 다져놓은 최 대표에게 주가 반등을 이끌 대형 모멘텀이 절실했다.두나무 합병 지연, 규합위 권고로 숨통주가 부양의 첫 반전 카드는 가상자산 플랫폼과의 결합이었다. 네이버와 핀테크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의 합병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했다. AI와 웹3의 결합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매머드급 비전을 발표했다. 2025년 9월 대형 합병 소식이 시장에 처음 알려지자 20조원 규모의 거대 디지털 금융사 탄생 기대감이 반영되며 네이버 주가는 장중 11% 이상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그러나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업비트의 독과점 논란과 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의 심사 지연이 겹치면서 합병 완료 시점이 당초 6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두 차례나 연기됐다. 설상가상으로 네이버가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탓에,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가상자산사업자 ‘대주주 적격성’ 심사 허들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행히 최근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가 특금법 시행령 개정안 심사에서 경미한 위반에 대한 예외 규정을 두도록 개선을 권고하면서 두나무 합병의 걸림돌 하나를 덜어냈다.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빠르게 진출”두나무 합병의 먹구름이 해소되는 기점에 성사된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는 주가 반등의 기폭제가 됐다. AI 팩토리 사업을 고리로 엔비디아가 네이버 지분 4.5%를 확보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공시가 뜨자 주주들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번 딜은 정부의 AI 대전환 정책과 궤를 같이할 뿐만 아니라, 이해진 의장의 결단과 최수연 대표의 밀착 경영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실질적 성과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혈맹을 이끈 최 대표의 리더십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최 대표는 엔비디아와의 혈맹을 공식화하며 강력한 포부를 피력했다. 그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네이버의 기술과 인프라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며 “AI 팩토리 고객사 유치도 속도감 있게 마무리해 네이버가 글로벌 AI 인프라 분야의 주요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증권가도 네이버가 오랫동안 이어온 주가 박스권을 깨뜨리고 본격적인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 내 지위가 단순 ‘사업 주체’에서 ‘글로벌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의 핵심 주체’로 격상됐다는 평가다.목표주가 40만원을 유지한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와의 제휴로 네오클라우드(AI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면서 국내외 매출 기대감이 가시화되고 기업의 체질 역시 완전히 변하고 있다”며 “이제는 사업 성사의 가능성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1GW(기가와트)라는 목표를 얼마나 빠르게 달성할지, 추후 확장 가능성에 대한 업사이드(상승 가치)를 크게 열어둬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이어 두나무와의 합병 추진에 대해서도 “지연됐던 디지털자산기본법 및 합병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국내 전통 금융사와 핀테크들이 디지털자산 신사업에 뛰어드는 흐름 속에서 유력한 핵심 플레이어인 네이버의 경쟁력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8.03 08:00

4분 소요
같은 허니콤보인데 '9450원' 더 싼 땡겨요…배달앱 3사 결제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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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청 인근 교촌치킨에서 허니콤보 한 마리를 주문하기 위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개를 차례로 열었다.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의 결제창에는 나란히 2만7000원이 찍혔다. 반면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땡겨요에서는 서울사랑상품권과 쿠폰 등을 적용하자 실질 부담액이 1만7550원까지 낮아졌다. 같은 매장의 같은 메뉴인데 가격 차이는 9450원에 달했다.배달앱별 가격 격차는 소비자가 지불하는 금액에만 그치지 않았다. 주문받는 점주가 플랫폼에 내야 하는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도 앱마다 달랐다. 같은 치킨 한 마리를 주문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와 점주가 부담하는 비용 구조가 제각각인 셈이다.표시 가격부터 달라배달앱 간 가격 격차는 메뉴 표시 단계부터 나타났다. 유료 멤버십 혜택을 제외하고 배달 조건을 동일하게 맞춰 비교한 결과, 배민과 쿠팡이츠의 허니콤보 표시 가격은 각각 2만6000원이었다. 배달비 1000원을 더한 최종 결제 금액도 2만7000원으로 같았다. 별도로 적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도 없었다.땡겨요에서는 같은 메뉴가 2만3000원에 판매됐다. 표시 가격부터 배민·쿠팡이츠보다 3000원 낮았다. 여기에 서울시와 땡겨요가 운영하는 민관협력형 배달서비스 ‘서울배달+ 땡겨요’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광역 온라인 서울사랑상품권은 구매할 때 10% 할인받고 결제 금액의 5%를 돌려받는다. 2만원 이상 결제하면 5000원 쿠폰도 적용된다. 이를 반영하면 메뉴의 실질 부담액은 1만4550원이다. 배달비 3000원을 더해도 최종 부담액은 1만7550원으로 배민·쿠팡이츠보다 9450원 저렴하다.다만 이를 단순히 ‘땡겨요가 가장 싸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표시 가격에서 이미 3000원 차이가 난 데다 서울사랑상품권과 쿠폰 등 정책 할인이 더해지면서 최종 부담액 격차가 커졌기 때문이다. 할인 혜택은 상품권 발행 규모와 쿠폰 소진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앱마다 메뉴 가격이 다른 배경에는 프랜차이즈의 자율가격제가 있다. 가맹사업법상 본사는 권장 가격을 제시할 수 있지만 실제 판매 가격은 가맹점주가 정한다. 일부 점주는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을 메뉴 가격에 반영해 수익성을 보전한다. 소비자가 확인하는 표시 가격에도 플랫폼별 비용 구조가 반영돼 있는 셈이다.점주가 플랫폼에 내는 비용도 앱마다 다르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매출 구간에 따라 중개수수료율을 2.0~7.8%로 차등 적용한다. 점주 부담 배달비는 매출 구간과 배달 조건에 따라 통상 건당 1900~3400원 수준이다.허니콤보 가격 2만6000원을 기준으로 중개수수료만 계산하면 건당 520~2028원이다. 여기에 점주 부담 배달비와 결제수수료, 부가가치세 등이 추가된다. 중개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구간에 속한 점주라면 플랫폼 관련 비용이 판매 가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땡겨요의 중개수수료율은 주문 금액의 2%다. 2만3000원짜리 허니콤보의 중개수수료는 460원이다. 별도의 광고·노출비도 없다. 서울시는 월 매출 1000만원을 기준으로 땡겨요를 이용하면 민간 배달앱보다 중개수수료 부담을 최대 77만원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상품권과 쿠폰 할인도 곧바로 점주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와 운영사가 할인 재원을 부담하면 점주는 할인 전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정산받는다. 소비자는 더 싸게 주문하고 점주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부담할 수 있다. 다만 할인 재원과 배달비 분담 방식은 프로모션과 매장 계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할인 따라 움직이는 소비자들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특정 앱에 머물기보다 주문할 때마다 가격과 할인 혜택을 비교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도 휴대전화에 여러 배달앱을 설치해 두고 주문 때마다 결제 금액을 확인한다.이씨는 “서울페이나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하면 체감 가격이 확실히 낮아진다”며 “예전에는 상품권을 사용할 곳이 많지 않았지만 이제 땡겨요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외식비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정부나 지자체 쿠폰이 풀리면 땡겨요로 이동했다가 쿠폰이 소진되면 다시 민간 앱으로 돌아오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배민이나 쿠팡이츠가 더 큰 프로모션을 내놓으면 다시 해당 앱으로 옮겨가는 식이다. 플랫폼 자체보다 주문 시점의 혜택이 선택을 좌우하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할인에 따라 앱을 옮겨 다니는 소비자가 많아 고정 이용자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며 “쿠폰이 사라진 뒤에도 이용자가 앱에 남아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땡겨요가 배민과 쿠팡이츠 중심의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땡겨요는 낮은 가격에 지자체 할인까지 더해져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한다면 기존 플랫폼을 견제하고 가격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할인에 의존한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지자체 할인은 이용자 유입에 효과적이지만 정책과 예산에 따라 축소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경쟁력과 수익성을 갖춘 자립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8.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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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날개 단 이해진, ‘AI 팩토리’ 앞세워 해외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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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와 브룩필드라는 거대한 날개를 단 네이버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국가와 집단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AI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포부처럼, 탄탄한 기술과 인프라를 갖춘 네이버가 1GW(기가와트)급 ‘인공지능(AI) 팩토리’를 발판 삼아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네이버 3대 주주 오른 엔비디아네이버는 지난 7월 27일 엔비디아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0억 달러(약 1조4809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22년 만이며, 2008년 코스피(KOSPI) 이전 상장 이후로는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네이버 보통주 724만1564주(지분율 4.5%)를 취득하며 네이버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주주 가치 제고 정책도 가동된다. 네이버는 1조원 규모에 해당하는 자사주 490만주를 오는 8월 3일 전격 소각하기로 했다. 외국인 자본 및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면서도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다.이와 함께 네이버는 1조 달러(약 1480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거대 대체투자사 브룩필드와 90억 달러(약 13조3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자금 조달 및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한 독점적 우선협상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AI 팩토리 사업의 최대 난제였던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안정적 수급’과 ‘초대형 데이터센터 인프라 조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10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 기반을 다졌다.특히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팩토리라는 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엔비디아가 처음 구상한 AI 팩토리는 GPU 서버나 액체 냉각 시스템 등 물리적·기술적 공간 인프라 위에 AI 모델과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적 역량을 결합한 형태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이나 연산 공간을 넘어, 원자재를 넣어 제품을 찍어내듯 ‘지능을 생산해 내는 공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젠슨 황이 네이버 택한 이유는글로벌 AI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가 한국 플랫폼 기업에 거액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의 ‘즉시 실행 가능한 풀스택 AI 역량’과 ‘빠른 인프라 구축 속도’가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네이버는 ▲데이터센터 자체 설계·운영 ▲GPU 클러스터링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국내 상용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AI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전 영역을 독자적으로 운영해 온 ‘완성형 사업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019년에는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도 했다. 지난 20여 년간 냉각·전력 제어·초고속 네트워크 등 핵심 기술도 꾸준히 내재화해 왔다.무엇보다 엔비디아가 가장 주목한 대목은 ‘속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 외에도 전국 20여 곳에 대규모 GPU 상면(서버 설치 공간)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두고 있다. 표준 서버 사양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들의 자원 요청부터 실제 서비스 개시까지의 소요 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했다.또한 국내 최대 규모인 10만장 수준의 GPU 클러스터를 운영하며 장애 복구 자동화와 100% 모니터링 체계를 갖췄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공동 사업 주체로서 기술 제휴·자본·수요를 아우르는 통합 ‘AI 컴퓨트 파트너십’ 계약 체결도 논의하고 있다. 1GW급 AI 팩토리 야망네이버·엔비디아·브룩필드는 지난 6월 발표했던 ‘각 세종’ 데이터센터 내 55MW(메가와트) 규모의 엔비디아 DSX AI 팩토리 초기 구축 계획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2028년까지 기존 계획의 3배가 넘는 200MW 규모로 AI 팩토리 연산 용량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최종적으로는 꿈의 수치로 불리는 1GW급 초대형 소버린(주권)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각 세종을 거점 삼아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소버린 AI 수요를 흡수한다는 구상이다.이 같은 글로벌 영토 확장 전략은 네이버의 해외 매출 비중을 확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의 2025년 연간 매출은 12조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늘었지만 ▲콘텐츠 ▲C2C(개인 간 거래) ▲엔터프라이즈 등을 합한 해외 사업 비중은 28.9%에 머물렀다. 네이버 플랫폼 내 광고 사업이 절반에 가까운 45%를 기록했다. 2027년부터 글로벌 GPUaaS(서비스형 GPU)와 AI 팩토리 매출이 더해지면 네이버는 ‘국내 1위 포털’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전망이다.네이버 관계자는 “2028년까지 200MW를 달성한 뒤 최종적으로 1GW까지 확충하겠다는 계획에는 향후 해외 거점 구축 가능성까지 포함돼 있다”며 “국내 거점 증설을 발판 삼아 향후 해외 지역으로까지 AI 팩토리 인프라를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네이버의 이번 성과는 글로벌 AI 협력 무대에서 입증되며 국가 차원의 AI 대도약 전략과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이재명 대통령은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K-AI 서밋’에서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생산기지이자 혁신의 토양이 되고 세계 기술과 자본, 인재와 아이디어가 연결되는 대체 불가의 글로벌 AI 협력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반도체뿐만 아니라 AI의 두뇌가 될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를 연결해 세계적인 AI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이 의장 역시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그간 축적해 온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글로벌 무대로 스케일업할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며 “국가와 집단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전 세계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8.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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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먹는 하마’ 배달앱 왜 할까…신한·하나은행 속내는?

은행

배달앱은 경쟁이 치열한 대표적인 플랫폼 사업이다. 시장 1위인 배달의민족도 서비스 출시 이후 첫 흑자까지 6년이 걸렸고, 이후에도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런 시장에 은행들이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를 직접 운영하고, 하나은행은 공공배달앱 ‘먹깨비’와 손을 잡았다. 방식은 다르지만 두 은행 모두 배달플랫폼 자체의 수익보다 금융과의 시너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신한은 직접, 하나는 제휴…같은 목표, 다른 전략배달앱은 이용자와 가맹점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구조다.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데다 개발·운영·마케팅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기 쉽지 않다. 배달의민족이 2010년 서비스 출시 후 6년 만에 첫 영업이익 흑자를 냈지만 이후에도 흑자와 적자를 오간 것은 이러한 시장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다.은행들도 후발주자로 배달앱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배달앱 사업을 이어가는 이유는 플랫폼 자체의 수익보다 금융 접점을 넓히는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신한은행은 플랫폼을 직접 운영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신용평가와 금융상품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택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말 ‘땡겨요’를 출시해 직접 운영하며 플랫폼을 키우고 있다. 지난 5년간 이용자와 가맹점을 늘려왔지만, 기존 대형 플랫폼이 장악한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플랫폼 사업 자체만으로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땡겨요에서 발생하는 중개수수료 등 플랫폼 관련 수익은 은행 비이자 부문에 반영되지만, 아직은 은행의 비이자이익에 큰 일조는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신한은행은 플랫폼 자체의 수익보다 고객 기반 확대와 금융서비스 확장 효과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이를 지켜보던 하나은행은 신한은행과 다른 방식으로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나은행은 올해 4월 공공배달앱 ‘먹깨비’ 운영사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었다. 플랫폼 개발과 운영은 먹깨비가 맡고, 하나은행은 플랫폼 마케팅을 지원하고 가맹점주 대상 금융지원에 나서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이를 통해 플랫폼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배달업은 은행 고유업과는 전혀 다른 이종산업”이라며 “리스크 관리와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직접 운영 대신 간접 제휴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접 제휴 방식이기 때문에 직접 발생하는 비이자수익은 없지만, 먹깨비 채널을 통해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 고객이 유입되는 구조인 만큼 금융거래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보다 데이터…은행의 진짜 계산두 은행의 공통점도 있다. 은행들이 배달앱을 바라보는 시각은 일반 플랫폼 기업과 다르다는 점이다. 두 은행 모두 배달앱을 독립적인 수익사업이라기보다 소상공인 고객을 확보하고 금융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한 접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배달앱은 주문과 결제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소상공인의 영업활동이 집약되는 플랫폼이다. 주문과 매출, 거래 지속성 등 영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이를 계좌·카드·대출 등 금융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은행에는 중요한 자산이다.신한은행은 땡겨요를 통해 가맹점별 주문과 매출 흐름, 거래 지속성 등 실제 영업활동과 관련된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기존 금융정보와 함께 소상공인의 영업력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주문과 매출 흐름 등을 반영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은 현재 ‘땡겨요 사업자대출’과 ‘땡겨요 이차보전대출’ 등 소상공인 금융상품에 적용되고 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를 통해 얻는 정보는 계좌 입출금 내역이나 기존 신용정보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정보”라며 “플랫폼 데이터를 함께 활용하면 매출의 지속성과 변동성, 영업활동의 안정성 등을 보다 세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땡겨요를 직접 운영하지 않을 경우 외부 배달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개별 가맹점의 상세 영업정보를 은행이 동일한 수준으로 지속 확보하기는 어렵다”며 “소상공인의 실제 사업 현황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접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반면 하나은행은 제휴를 통해 금융 접점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먹깨비의 플랫폼 데이터는 제공받지 않지만, 먹깨비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출·보증·카드 등 금융서비스를 연계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 먹깨비 전용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최근에는 인천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맺고 먹깨비 가맹점을 대상으로 보증 한도 확대와 보증료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정책금융 연계도 확대하고 있다.여기에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정책적·공익적 효과도 더해진다. 낮은 배달앱 중개수수료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것은 은행의 포용금융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결국 은행이 배달앱에서 기대하는 것은 플랫폼의 흑자 자체가 아니다. 소상공인과의 접점을 넓혀 금융서비스를 확장하는 한편, 상생금융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도 함께 노리고 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의 성과를 당장의 수수료 수익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상생 측면에서는 가맹점의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절감 효과, 지역화폐 이용 확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 입점 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 실적 등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플랫폼의 성장이 단순한 거래 규모 확대에 그치지 않고, 소상공인의 매출 확대와 비용 절감, 소비자 혜택 및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지 여부”라고 덧붙였다.하나은행 관계자는 “먹깨비와 제휴는 단기적인 숫자로 협업 성패를 평가하지 않는다”면서 “이를 통해 착한배달 먹깨비가 민간 배달앱을 포함한 배달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는 곧 요식업 소상공인과도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2026.08.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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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투싼인데 420만원 차이”…차즘이 드러낸 ‘깜깜이 견적서’

산업 일반

“매년 수십조 원이 오가는 시장인데 같은 차를 사면서 수백만 원씩 더 내고도 알아볼 방법조차 없는 게 지금의 자동차 리스·렌트 시장입니다.”최근 서울 강남구 차즘 본사에서 와 만난 정상연 디자인앤프랙티스(차즘) 대표가 던진 문제의식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자동차 리스 시장 규모는 23조원, 렌트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합산 약 5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시장은 동일한 차량·계약 조건임에도 어떤 영업사원이나 알선업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내야 하는 돈이 수백만 원 이상 차이 나는, 불투명한 중간 수수료 구조가 팽배했다. 하나은행 미래금융전략팀과 금융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에서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다뤘던 정 대표가 이 수십조원대 시장에 적폐처럼 얽혀 있던 정보 비대칭과 수수료 거품을 걷어내려 나선 배경이다.딜러 재량 따라 수수료…통제 불능 시장에 ‘메스’현재 국내 자동차 리스·렌트 시장이 얼마나 주먹구구로 운영되고 있는지 아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자동차 리스·렌트는 표면적으로는 대형 금융사(캐피탈사)나 렌터카업체의 이름을 걸고 판매된다. 그러나 정작 최전선에서 소비자를 만나는 유통망은 통제 권한이 없는 프리랜서 영업사원들과 중간 중개법인(GA)들이 얽히고설킨 ‘다단계 위탁 구조’로 방치돼 있다.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영업 형태가 만연하다. 금융사가 설정한 원가(금리 및 잔존가치)에 영업사원이 임의로 자신의 마진(수수료)을 얹어 견적서를 새로 만들어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정 대표는 “정보에 어두운 여성이나 사회초년생이 방문하면 수수료를 한껏 붙여 비싸게 팔고, 가격 비교를 까다롭게 하는 소비자에게는 마진을 대폭 낮춰 파는 이른바 ‘바가지 영업’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실제로 과거 차즘 임직원들이 동일한 ‘투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직접 견적을 받아본 결과, 같은 금융사의 같은 조건(5년 약정, 연 2만km)임에도 딜러의 자의적인 수수료 책정으로 인해 월 납입금이 29만원부터 36만원까지 천차만별로 벌어졌다. 60개월 계약 기간 전체로 환산하면 무려 420만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위탁 영업사원들이 정규직 소속이 아닌 프리랜서 형태이다 보니 소비자의 귀중한 개인정보 관리나 금융소비자보호법상의 가이드라인 준수 등 최소한의 내부 통제조차 전혀 이뤄지지 않는 금융의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었다.차즘은 이 고질적인 정보 차단과 통제 불능의 유통 구조 문제를 기술과 데이터로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16개 대형 금융사의 리스·렌트 조건 ▲잔존가치 ▲프로모션을 하나의 공통 포맷으로 변환하는 자체 데이터 레이어를 구축해 1분 만에 실시간 최저가 견적을 비교·심사할 수 있는 비대면 엔진을 개발했다.정 대표는 “과거에는 중간 알선업자와 영업사원이 차값의 7~8%에 달하는 폭리 수수료를 챙기기도 했다”며 “차즘이 16개 금융사의 데이터를 투명하게 연동하고 정가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차즘과 경쟁해야 하는 업계의 평균 수수료율도 최근 3% 이하로 급격히 낮아졌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를 ‘치킨 게임’이라 칭하면서도 ‘시장 정화 효과’라 표현했다. 190억 투자 유치 결실…자동차 유통 '인프라'로 한 발짝차즘은 서비스의 본질과 시장 정화 가능성을 인정받아 누적 투자금 약 19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1월 141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우리금융캐피탈과 KCB(코리아크레딧뷰로)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추가 유치했다. 정 대표는 “KCB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스타트업에 직접 지분 투자를 결정한 것은 차즘이 축적한 차량 거래 데이터와 이용 정보가 향후 신용평가 모델과 실제 금융 비즈니스에 핵심 변수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나아가 차즘은 8월 리스·렌트 이용자들의 최대 숙원이던 ‘승계 서비스’도 내놓는다. 리스·렌트는 보통 3~5년의 장기 계약을 맺지만, 해당 기간 동안 고객에게는 해외 발령·이직·결혼 등 삶의 다양한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는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차값의 20~65%에 달하는 수천만원대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야만 했다.이에 차즘은 고객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설계한 ‘출구전략’ 제공에 공을 들였다. 정 대표는 “금융사가 개별 고객의 해지 수수료를 낮춰주려면 금융감독원의 규제 승인을 거쳐야 하는 구조이다 보니, 지난 3년간 금융사들과 약관 및 수수료 조율을 계속해왔지만 현실적인 장벽이 높았다”며 “감이 떨어지기만 기다릴 수 없어 선택한 대안이 바로 승계 마켓플레이스”라고 설명했다.이어 “기존 승계 시장은 규정과 기준이 없어 영업사원이 급한 사정에 몰린 고객의 조바심을 이용해 과도한 수수료나 지원금을 빼돌리는 폐단이 심했다”면서 “하지만 차즘은 계약 조건과 금융 심사를 표준화해 매도자와 매수자가 실시간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일대일 승계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수천만원의 해지 위약금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이처럼 차즘이 ‘출구전략’까지 구축하며 리스·렌트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배경에는 차량을 사지 않고 빌려 타는 소비문화가 필연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강한 확신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소비자 특유의 ‘소유’ 욕구를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경제 환경의 변화를 짚었다.정 대표는 “6년 전 4000만원대였던 그랜저 풀옵션 가격이 7000만원을 넘어서고 아반떼 신형도 4000만원대에 육박할 만큼 차값이 급등했지만 가처분 소득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과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가며 약정과 할부가 표준이 됐듯 자동차 역시 ‘구매’에서 월 납입 부담을 낮추는 ‘임대(점유)’ 방식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정 대표의 목표는 중고 거래 시장을 바꾼 ‘당근’처럼 리스·렌트를 자동차 이용의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과거 타인이 쓰던 물건을 거래하는 것을 주저하던 소비자의 인식을 ‘당근’이 완전히 바꾸어 놓았듯, 차즘이 ‘하·허·호’ 번호판이나 리스·렌트에 대한 편견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량의 생애주기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대한민국 자동차 유통의 가장 신뢰받는 ‘인프라’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6.08.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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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인 줄 알았던 내 차…전국 경매로 받은 ‘마지막 몸값’은?

산업 일반

60대의 임모 씨는 르노코리아 2005년식 SM5 차량 폐차를 위해 근처 폐차장에 연락했다. 폐차장에서는 곧장 “차량 명의자의 신분증 사진과 계좌번호 보내주시면 고철값 보내드리겠습니다. 말소처리 완료되는 대로 말소 등록증 보내드리겠습니다”라며 배차 예약을 진행했다. 임 씨는 별다른 설명 없이 폐차값 65만원을 받았다.한국에서 소비자가 자동차를 살 때 소비자는 취득세·등록세·옵션 가격표·할부 금리까지 1원 단위로 따져보는 것은 흔한 풍경이다. 차량을 중고차로 팔 때 역시 여러 플랫폼의 비교 견적을 돌려가며 10만원이라도 더 받기 위해 공을 들인다.하지만 그 차가 도로를 달릴 수 없는 상태가 되어 ‘폐차’의 단계에 이르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대다수 운전자는 차를 어디로 보내야 할지, 내 차의 마지막 가치가 얼마인지조차 모른 채 동네 폐차 업체 혹은 인터넷 검색으로 나온 번호로 전화를 건다. “30만원 넣어드릴 테니 차 열쇠만 놔두세요”라는 말 한마디에 10년 넘게 탄 분신 같은 차를 넘겨버리는 것이 그간 국내 폐차 시장의 익숙한 풍경이다.온라인 폐차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헤이딜러’는 이렇게 음지에 있던 폐차 거래를 모바일 앱에 시스템화했다. 고객이 원하는 폐차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연간 150만명 이상이 모바일 앱을 통해 견적을 조회하기 시작했다. 실제 폐차 완료 고객 1만19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용 만족도는 무려 99.5%(‘매우 만족’ 87.4%)에 달했다. 버려지는 고철로 인식되던 노후 차가 모바일 플랫폼을 만나 제값을 평가받기 시작한 것이다.국가 허가 사업인데 ‘책정 가격’은 베일 속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2600만대를 돌파했다. 국민 2명당 1대꼴로 차를 소유한 셈이다. 이 중 매년 폐차장으로 향하는 노후 및 사고 차량만 연간 90만대에 달한다. 2600만대 시장의 마지막 관문이자 매년 90만대의 차가 자산으로서 수명을 다하는 거대 시장이지만, 정작 소비자가 체감하는 폐차 유통 구조는 극심한 정보 비대칭 속에 있었다.폐차장은 단순히 고철을 눌러서 파는 고물상이 아니다. 자동차관리법에 의해 환경 시설과 일정 규모 이상의 부지·전문 인력을 갖추고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아 운영되는 엄연한 ‘관허(官許) 사업자’다. 전국에 등록된 관허 폐차장(자동차해체재활용업체)은 약 600여개에 이른다.폐차장은 국가 행정망과 직결된 중요한 공공 안전판 역할도 수행한다. 차가 입고되면 가장 먼저 국토교통부 전산망을 통해 도난 차량이나 대포차 여부를 조회하고, 자동차세 체납, 교통위반 과태료, 금융사 압류나 저당을 확인한다. 체납 세금이 있다면 전부 정산해야만 최종 폐차 절차가 진행된다. 폐차장은 국가의 체납 세금을 강제로 정산하게 만드는 행정 보조 기관이자, 폐엔진오일·냉매가스·폐배터리 등 유해 물질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환경적 안전판 역할을 동시에 담당한다.문제는 이처럼 엄격한 행정·환경 절차와 달리 소비자가 받아야 할 ‘폐차 매입 가격’ 산정 방식만큼은 ‘깜깜이 영역’이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소비자는 자신이 속한 지역 폐차장 두세 곳에 전화해 보는 것이 할 수 있는 비교의 전부였다.이 지점에서 중간 알선업자(렉카 기사·중고차 딜러·불법 폐차 대행업체)들이 개입해 고철 시세를 속이거나 현장에서는 “엔진에 녹이 섰다”, “외관 찌그러짐이 심하다” 등의 이유로 부당하게 감가하는 이른바 ‘가격 후려치기’도 만연했다. 산정 기준을 알 길 없는 소비자는 부르는 게 값인 업자의 요구에 수십만 원의 이득을 빼앗기면서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모바일 경매로 깨부순 불투명한 구조헤이딜러는 폐차 가격 산정 구조를 ‘전국 관허 폐차장 비대면 실시간 경매’ 시스템으로 옮겨놓으며 시장을 정면으로 파고들었다.소비자가 앱에 차종과 차량 사진 몇 장을 올리면 전국의 검증된 관허 폐차장에서 입찰에 참여한다. 폐차장 입장에서는 차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의 다른 폐차장들과 실시간 경쟁을 벌여야 하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차량의 잔존 가치가 반영된 ‘최고가 견적’이 도출된다.여기에 무료 탁송·서류 대행·당일 말소 처리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 시스템으로 투명하게 일원화했다. 이를 통해 과거 중간 알선업자가 챙기던 불투명한 수수료 폭리와 현장 부당 감가를 원천 차단했다. 소비자는 모바일 터치 몇 번으로 정당한 값을 확인하고, 중간 유통 거품이 제거된 환급액을 온전히 손에 쥐게 된 것이다.이러한 모바일 시스템의 도입은 시장의 심각한 정보 비대칭을 수치로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헤이딜러가 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실시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71.9%(경험자 83.7%)가 온라인 폐차 중개 서비스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폐차 경험자의 절반이 넘는 53.5%가 “과거 폐차 시 받은 견적의 적정성을 판단할 기준이 없었다”고 답했으며, 45.1%는 “여러 폐차장의 견적 비교가 불가능했다”고 밝혀 기존 폐차 유통 구조의 한계를 입증했다.헤이딜러 측은 “플랫폼이 직접 가격을 결정하지 않고 폐차를 희망하는 고객과 전국 관허 폐차장을 연결해주고 있다”며 “폐차 견적은 각 관허 폐차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하게 된다. 헤이딜러는 고객이 여러 폐차 견적을 편리하게 비교하고 적합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폐차 서비스는 관련 법령과 제도에 따라 적법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08.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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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쏟아 부었지만 소비자는 떠났다…공공 배달앱의 추락

유통

낮은 수수료만으로는 소비자를 붙잡지 못했다.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겠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세금으로 키운 공공 배달애플리케이션(앱)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한때 30여개까지 늘었지만 현재 운영 중인 앱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할인과 편의성, 배달망을 앞세운 민간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밀렸다.공공 배달앱의 위기는 ‘착한 수수료’만으로 플랫폼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소비자가 떠나면 가맹점과 라이더도 이탈한다. 주문이 줄면 지자체는 다시 할인쿠폰에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독자 운영의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금융·결제 인프라와 자본력을 갖춘 민간기업과의 협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착한 수수료’만으론 부족했다공공 배달앱은 외식업체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등장했다. 지자체가 직접 개발해 위탁 운영하거나 민간사업자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민간 배달앱보다 중개수수료가 낮아 ‘착한 배달앱’으로도 불린다.민간 배달앱의 중개수수료가 최대 7.8%에 달하는 반면 공공 배달앱은 대부분 0~2% 수준이다. 가입비와 광고비도 받지 않는다.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고 지자체가 제공하는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선택지다.국내 공공 배달앱의 출발점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3월이다. 군산시는 소상공인의 중개수수료 부담을 덜겠다며 배달의명수를 출시했다.같은 해 ▲서울 제로페이 유니온 ▲충북·경북 먹깨비 ▲경기도 배달특급 ▲강원도 일단시켜 등이 잇따라 등장했다. 이후 ▲충북 배달모아 ▲울산 울산페달 ▲경남 배달양산 ▲광주 위메프오 ▲대구 대구로 ▲인천 배달e음 ▲전주 전주맛배달 등 지역별 플랫폼이 쏟아졌다.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배달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지자체의 예산 투입에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최초의 공공 배달앱인 배달의명수의 실적에서도 이런 흐름이 드러난다. 배달의명수 매출은 2022년 7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52억원, 2024년 40억원으로 감소했다. 2년 만에 약 45% 줄었다. 같은 기간 배달특급과 대구로의 거래액도 각각 57.6%, 18.1% 감소했다.공공 배달앱의 폐업도 이어졌다. 지자체들은 시장이 위축된 2023~2024년 관련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정리했다. ▲대전 휘파람 ▲강원 일단시켜 ▲부산 동백통 ▲창원 누비고 ▲경남 배달의진주 등이 이 기간 서비스를 종료했다.한때 30여개에 달했던 공공 배달앱은 전성기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공공 배달앱은 지자체 개발형 8개와 민관 협력형 4개 등 총 12개다.배달업계 관계자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배달앱은 한정된 예산으로 민간 플랫폼의 할인 경쟁을 따라가기 어렵다”며 “앱의 완성도와 사용자 경험도 민간 서비스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빠져나가면 주문이 줄고, 결국 가맹점과 라이더까지 이탈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홀로서는 한계결국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세금으로 운영비를 마련해야 하는 지자체가 배달앱에 매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는 쉽지 않다. 예산이 줄면 할인쿠폰과 마케팅이 축소되고, 이는 다시 이용자 감소로 이어진다.공공과 민간 플랫폼의 자금력 차이는 크다. 군산시가 지난 6년 동안 배달의명수에 투입한 예산은 약 100억원이다. 연평균 15억원 정도다. 반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연간 영업비용은 4조원을 웃돈다. 사업 영역과 비용 구조가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공공 배달앱이 민간 플랫폼의 마케팅과 서비스 투자를 따라가기 어려운 이유를 보여준다.민간 배달앱은 무료 배달과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른 서비스와 멤버십을 연계한다. 이용자가 많은 만큼 음식점과 라이더를 확보하기도 쉽다. 공공 배달앱은 수수료가 낮더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음식점이 없거나 배달이 느리면 선택받기 어렵다.최현조 자유기업원 연구원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는 지속할 수 없는 구조라면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며 “공적 자금으로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자원 배분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지자체가 개별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방식의 한계가 분명해지면서 대안으로 민관 협력 모델이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한은행의 땡겨요다.땡겨요는 중개수수료를 2%로 낮춰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였다. 동시에 결제와 정산, 금융상품을 배달 서비스에 연결해 가맹점과 이용자를 붙잡고 있다. 은행의 금융 인프라와 자본력을 활용한다는 점도 기존 공공 배달앱과 다르다. 땡겨요는 적자를 이어가면서도 매년 수백억원을 투입하며 시장을 넓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공공 배달앱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2022~2024년 땡겨요의 주문액은 10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또 다른 민관 협력형 플랫폼인 먹깨비의 거래액도 26.7% 늘었다.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앱의 거래액이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다만 민관 협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할인과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든 뒤에도 소비자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낮은 중개수수료를 유지하면서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도 과제다. 공공성은 지키되 세금과 모기업의 지원에만 기대지 않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최 연구원은 “배달의민족·쿠팡이츠와 같은 방식으로 경쟁해서는 이기기 어렵다”며 “은행이 운영하는 강점을 살려 ▲간편결제 ▲지역상품권 ▲소상공인 금융서비스 등을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배달앱이 제공하기 어려운 고유한 가치를 만들어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08.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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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민 블루엘리펀트 대표 “세계화 이끈 젠틀몬스터에 깊은 감사"

산업 일반

“먼저 겪은 성장통이 다른 브랜드들에게는 지름길이 되길 바랍니다.”5만원대 안경으로 500억원대 브랜드를 만든 블루엘리펀트(블펀)가 성장통을 딛고 다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빠른 외형 성장 과정에서 놓쳤던 부분을 돌아보고 디자인 역량과 지식재산권(IP) 관리 체계를 정비하며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 6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 블루엘리펀트 본사에서 만난 고경민 대표는 속도보다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두 딸의 엄마이자 위기를 수습해 조직을 다시 세우고 있는 삼성전자 법무실 출신의 CEO. 인터뷰 내내 시종 단단함과 온기가 함께 담겨 있었다. 함께 커야 더 멀리 간다고 대표는 젠틀몬스터(젠몬)를 경쟁자가 아닌 K-아이웨어 산업을 세계에 알린 선구자로 평가했다. 블펀과 같은 후발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젠몬이 글로벌 시장의 문을 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젠틀몬스터가 있었기에 블루엘리펀트도 존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명품과 견줄 수 있는 아이웨어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요.”다만 블펀이 지향하는 시장은 젠몬과 다르다. 젠몬이 프리미엄 아이웨어 시장을 개척했다면, 블펀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아이웨어’를 통해 K-아이웨어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두 브랜드는 지향점이 다릅니다. 젠틀몬스터가 명품 아이웨어 시장을 열었다면, 우리는 모두가 쉽게 착용할 수 있는 데일리 아이웨어 시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감도 높은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최근 들어 안경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시력 교정 도구로 인식됐던 안경은 이제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아이웨어 시장은 2033년 4635억달러(약 67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패션 아이웨어와 스마트글라스가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떠오르면서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예전에는 시력 교정을 위해 라식을 받곤 했지만, 지금은 눈이 좋아도 패션을 위해 안경을 씁니다. 안경이 자기표현의 수단이 된 시대가 열렸습니다.”블펀은 4만원에서 6만원대의 합리적인 데일리 아이웨어를 앞세워 소비자 접점을 넓혀왔다. 서울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입소문이 나며 연일 고객이 몰린다.“저도 처음에는 성수가 왜 힙한지 잘 몰랐어요(웃음). 그런데 와보니 패션·뷰티 브랜드뿐 아니라 다양한 아이웨어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더라고요. K-뷰티에 이어 K-아이웨어 브랜드도 하나의 문화와 산업이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고 대표는 K-아이웨어의 경쟁력이 특정 브랜드 하나의 성공이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에서 나온다고 말했다.현장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구에서 30년 동안 대를 이어 K-아이웨어 안경 브랜드 ‘루페토’를 운영하고있는 김정민 대표는 “후발 브랜드가 선발 주자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어느 산업에서나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러면서 서로 성장하는 부분이 있다”며 “만약 그 과정에서 정도가 지나친 부분이 있다면 그에 맞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브랜드에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고 대표는 “새로운 아이웨어 브랜드들이 계속 탄생하는 시장이 더 중요합니다. 시장이 함께 커져야 K-아이웨어도 더 멀리 갈 수 있어요. 배척하지 않고 함께 가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블펀이 꿈꾸는 다음 10년블펀의 향후 10년 목표는 더 큰 브랜드가 아니라 더 단단한 브랜드다. 회사는 지난해 디자인랩을 신설하고 제품·공간·비주얼 크리에이티브 조직을 재정비했다. 자체 디자인 프로세스와 IP 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디자인을 개인의 감각이 아닌 조직의 경쟁력으로 축적하겠다는 전략이다.삼성전자 법무실과 현대카드 등을 거친 법조인 출신의 고 대표는 대기업에서 경험한 제품 개발과 의사결정 시스템이 현재 기업 경영의 밑바 바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에서는 기획부터 디자인, 시제품 제작, 검증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프로세스로 움직였습니다. 오래가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체계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합니다.”최근 젠몬과의 디자인 관련 법적 분쟁에 대해서도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블펀의 성장통이 개별 기업 간 갈등을 넘어 산업 전체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서다.“법적으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마땅히 져야지요. 또한 앞으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블펀만의 디자인 역량을 키우고 사전에 검증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블펀은 최근 일본 후쿠오카 팝업스토어를 통해 도쿄 외 지역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지난 5월 미국 틱톡숍에 입점했고, 조만간 미국 LA 베벌리힐즈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예정이다.하지만 고 대표가 거듭 강조한 것은 해외 매장 수보다 K-아이웨어 산업의 미래였다. 하나의 성공 사례보다 다양한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는 ▲MUTT ▲카린 ▲프로젝트프로덕트 등 또 다른 젠몬과 블펀을 꿈꾸는 K-아이웨어 브랜드들이 성장 중이다.그는 K-아이웨어 산업이 성장하려면 ‘제2, 제3의 젠몬과 블펀’이 계속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요즘 블펀의 사업 모델을 참고하는 브랜드들이 부쩍 늘어났어요. 경쟁자가 생기는 건 나쁜 일이 아니에요. 시장 자체가 커지면 모두가 좋은 것이니까요. 새로운 브랜드들이 계속 탄생하는 산업 생태계가 마련돼야 합니다.”한편 젠몬과의 디자인 모방 관련 형사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던 블펀 전 대표는 최근 법원의 보석 인용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잠시 말을 멈췄던 고 대표가 인터뷰의 첫 문장을 다시 상기시켰다.“우리가 먼저 겪은 성장통이 다른 브랜드들에게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6.08.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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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몬·블펀이 연 K아이웨어 전성시대, 이젠 대구가 키운다

산업 일반

대한민국 안경산업의 심장, 대구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젠틀몬스터와 블루엘리펀트는 K-아이웨어를 세계 시장에 알리며 안경을 새로운 K-소비재로 끌어올렸다. 구글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빅테크가 AI(인공지능) 스마트글라스 시장 경쟁에 나서면서, 안경은 패션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의 성장만으로는 산업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시장이 한국 안경에 주목할수록 디자인과 브랜딩을 넘어 제조 경쟁력까지 갖춘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안경 제조의 중심지인 대구가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안경산업을 떠받쳐온 이유다. 세계 진출 성공한 K안경 브랜드K-아이웨어의 출발점은 제조였다. 국내 아이웨어 산업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해외 브랜드의 생산기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젠틀몬스터(젠몬)과 블루엘리펀트(블펀)이 디자인과 브랜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 안경은 단순 제조품을 넘어 패션 문화 콘텐츠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대표 주자는 단연 젠몬이다. 젠몬을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25년 매출 7723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대표 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제니와 카리나 등 글로벌 셀러브리티 마케팅 ▲실험적인 디자인 ▲세계 주요 도시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K-아이웨어’라는 개념을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최근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스마트글라스 개발을 위한 첫 아이웨어 파트너로 젠몬을 선택했다. 글로벌 빅테크가 한국 안경 브랜드를 차세대 AI 플랫폼의 핵심 파트너로 낙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아이웨어가 패션 브랜드를 넘어 미래 웨어러블 산업의 한 축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젠몬이 프리미엄 안경 시장을 개척했다면 블펀은 K-아이웨어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2019년 출범한 블펀은 합리적인 가격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MZ세대 팬층을 확보하며 성장했다. 블펀은 2025년 매출 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9%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글로벌 시장에서도 아이웨어 산업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아이웨어 시장 규모는 2219억달러(약 300조원)로 추산되며, 2033년에는 4635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스마트글라스와 프리미엄 아이웨어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럭셔리 업계도 아이웨어를 독립적인 사업 영역으로 키우고 있다. 구찌·생로랑·발렌시아가 등의 아이웨어를 전개하는 케어링 아이웨어(Kering Eyewear)는 2025년 매출 15억9200만유로(약 2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안경이 단순한 시력 보정 도구를 넘어 패션·기술·럭셔리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안경 산업의 다음 퍼즐, 대구글로벌 시장에서 K-아이웨어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제조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 브랜드는 세계로 나갔으나 공장은 아직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젠몬과 블펀은 대부분의 제품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제조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가격 경쟁력과 대량 생산 체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조 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는 K-아이웨어가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한국 안경산업 제조 경쟁력의 뿌리는 대구에 있다. 전국 안경 제조업체의 약 70%가 대구에 밀집해 있으며 국내 안경테 수출의 약 60%를 담당한다. 1946년 국내 최초 근대식 안경공장이 들어선 이후 안경테 제조부터 렌즈, 부품·소재까지 관련 산업이 집적된 국내 대표 안광학 클러스터다. 그러나 오랜 기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중심 구조에 머물면서 제조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산업적 위상은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대구에서 대를 이어 30년째 안경 브랜드 ‘루페토’를 운영하는 김정민 대표는 “젠몬과 블펀은 한국 안경을 세계에 알린 공이 분명한 브랜드”라면서도 “이제는 한국 안경 제조의 중심인 대구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루페토는 안경 다리와 프론트 연결 부위의 나사를 없앤 독자 기술로 특허를 보유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대형 브랜드가 중국 생산을 선택하는 현실적인 이유는 이해한다. 가격 경쟁력과 생산 규모 측면에서의 차이 때문”이라면서도 “오랜 시간 축적한 제조 기술과 장인정신을 보유한 대구가 가진 가치는 결코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브랜드와 제조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내놨다. 그는 “대구국제안경전(DIOPS) 같은 행사에 젠몬과 블펀이 참여해 산업 전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제조기업과 상생하는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며 “브랜드와 제조가 함께 성장해야 K-아이웨어도 지속 가능한 산업이 될 수 있다”고 했다.정치권에서도 K-아이웨어를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재준 의원(국민의힘)은 “대구는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니라 연구개발과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하는 K-아이웨어 산업의 요람”이라며 “생산과 연구개발은 대구가 맡고, 브랜딩과 유통·마케팅은 서울 등 소비시장과 연결하는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우 의원은 제조 생태계 고도화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국내 안경업계는 영세 제조기업 비중이 높아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제조 시스템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이어 “브랜드 경쟁력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브랜드가 계속 탄생하는 산업 생태계”라며 “제조와 디자인, 유통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든다면 K-아이웨어가 K-뷰티를 잇는 국가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8.0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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