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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싱 철학 배운다”…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가 말하는 ‘무한의 부’ [CEO의 서재]

‘무한의 부’는 제목만 보면 부자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인 것 같지만 철학서에 가깝다. 이 책은 부를 쌓는 방법론이 아니라 홍콩의 전설적인 기업가 리카싱의 삶과 철학을 다룬다. 이효진 에잇퍼센트(8PERCENT) 대표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담은 철학서라며 책 ‘무한의 부’를 강력 추천했다.이 대표는 리카싱의 도전 정신과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리카싱은 14살의 나이에 전쟁의 혼란 속에서 죽음의 공포를 경험한 후 두려움을 극복하고 평생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런 리카싱의 삶을 보면 지금도 사업을 하며 겪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또한 이 대표는 또한 성실함과 신뢰에 대한 리카싱의 철학에서 경영자로서의 본질적인 자세를 배웠다고 한다. 그는 책 속의 “리카싱은 남들보다 한 시간이라도 더 일하고, 한 시간이라도 더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평생 지니고 살았다”면서 자신도 그와 같은 성실한 자세를 일상에서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리카싱이 신용과 신뢰를 강조하며 “함부로 약속하지 않되, 일단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거듭 언급한 부분 역시 이 대표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금융업을 하면서 실제 고객과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깨닫고 있다”며 이런 원칙을 에잇퍼센트 경영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이 대표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강조한 대목은 리카싱의 ‘통찰력’이다. 리카싱은 폭락 직전 주식과 부동산 시장을 예측해 피해가고, 문어발식 확장으로 보일지언정 철저한 분석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움직였다. 이 대표는 ‘지식과 통찰은 결국 작은 습관에서부터 출발해 복리로 성장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했다.리카싱의 “마지막 동전은 절대 줍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이 대표도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냉철한 판단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금융 기술 혁신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무한의 부를 통해 “금융이 정체되지 않고 모든 이들에게 마땅히 잘 닿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이 대표의 다짐은 더욱 견고해졌다.

2025.03.30 09:00

2분 소요
우리의 미래를 미워하지 않으려면 [새로 나온 책]

△노시니어존(老 see:near zone): 우리의 미래를 미워하게 된 우리‘노시니어존’(No Senior Zone)이라는 신조어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세대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젊은 층의 인구 감소와 노년층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노인 혐오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저자는 이 문제를 단순한 대립이 아닌, 함께 풀어야 할 공통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현재의 노인이 과거의 청년이었듯, 지금의 청년 또한 언젠가 노년을 맞이하게 된다. 따라서 세대 갈등과 노인 혐오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저자는 나이 듦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서로 다른 세대가 ‘공감’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나이 듦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고, 미래의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초고령화 사회가 불러올 변화는 단순히 인구 문제를 넘어 경제·복지·문화 전반에 걸쳐 있다. 이 책은 노인 부양 부담과 청년층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 세대 간 소통 단절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짚으며, 세대 간 이해와 협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해외 사례를 분석해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이 책은 초고령화와 세대 갈등을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사회학·영화학·사회복지학·정신건강학·산업공학·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7인이 모여 ▲노년층의 고독과 상실감 ▲세대 갈등의 구조적 원인 ▲복지와 경제적 협력의 가능성을 분석하며 해결책을 모색했다.저자는 이를 통해 초고령화 사회에서 세대 간 공존과 화합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한다. 책은 영화와 예술을 활용한 감성적 접근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적 분석과 정책적 해결 방안까지 아우르며 초고령화 문제를 다각도로 풀어간다.대표 저자인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인권과 세대 문제다. ‘인권으로 읽는 동아시아’(2010), ‘인권도 차별이 되나요’(2019)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구정우 외 / 2만원 / 276쪽◆이주의 신간 △왜 강대국은 책임지지 않는가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역사는 단순한 민족 갈등이 아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비비안 포레스터는 이 책에서 서구 강대국들이 책임을 회피하며 이 문제를 방치해 온 과정을 분석한다. 저자는 1917년 밸푸어 선언부터 시작된 서구 열강의 모순된 개입이 오늘날의 중동 갈등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강대국의 희생양이 됐음을 강조한다. 역사적 자료와 냉철한 분석을 통해 저자는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고, 평화의 실마리를 찾을 것을 촉구한다.비비안 포레스터 / 1만9500원 / 310쪽 △스테로이드 인류운동선수와 보디빌더들의 도핑 논란에서부터 피임약과 암 치료제까지, 스테로이드는 현대 의학에서 가장 논쟁적인 물질 중 하나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 효과로 인해 ‘기적의 치료제’로 불리기도 했지만, 동시에 오남용으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며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약학자 백승만 교수는 이 책에서 스테로이드의 발견과 발전 과정을 추적하며, 인류가 이 물질을 어떻게 활용하고 통제해 왔는지 조명한다. 과학자들이 어떻게 스테로이드의 효과를 밝혀냈는지, 의학계가 이를 치료제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에 직면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윤리적 논란까지 폭넓게 다룬다. 책은 또한 도핑 문제로 얼룩진 스포츠계의 현실을 비롯해, 스테로이드가 개인의 신체와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이 강력한 약물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백승만 / 1만8000원 / 316쪽 △엔비디아 레볼루션1993년 창립된 엔비디아는 30년 만에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책은 젠슨 황과 공동창업자, 초기 투자자, 전·현직 임원 등 100여명의 관계자를 심층 인터뷰해 엔비디아의 경영 전략과 성장 과정을 기록했다. ▲창립 초기에 겪은 위기 ▲인텔과의 경쟁 ▲CUDA 개발을 둘러싼 내부 갈등 ▲AI 시대를 맞아 시장을 선도하기까지의 과정이 생생한 일화와 함께 펼쳐진다. 특히 젠슨 황의 독특한 조직 운영 방식과 ‘2등은 첫 번째 패배자’라는 강렬한 승부 철학이 엔비디아를 어떻게 이끌어왔는지 집중 조명한다.태 킴 / 2만5000원 / 448쪽

2025.03.16 08:00

3분 소요
투자가 아닌 철학, 비트코인이 바꿀 금융 질서를 설명하는 ‘이 책’ [CEO의 서재]

CEO

최근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자산을 넘어 경제 시스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는 이러한 비트코인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책으로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원제: The Bitcoin Standard)를 추천했다.백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교에서 금융을 특화 전공한 후, 세아상역에서 글로벌소싱 매니저로 근무했다. 이후 코인원에서 법인영업 매니저로 활동하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투자 솔루션을 제공했다. 현재는 핀테크 기업 스매시파이의 대표로서 비트코인 자동화 투자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그는 이 책을 통해 비트코인의 철학과 화폐적 속성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비트코인을 화폐로서 기술로서 그리고 경제학 이념으로서 가장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하게 만들어준 책”이라며 “이를 읽고 핀테크 서비스 사업과 유튜브 채널을 직접 운영하며 스스로 비트코인 스탠더드에 들어가 살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이 책은 백 대표의 투자 철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원래 다양한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었지만, 책을 읽은 뒤 비트코인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가치와 철학을 지닌 디지털 자산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이후 그는 스스로를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로 정의했다.‘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는 미국 콜럼비아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레바논 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한 사이페딘 아모스(Saifedean Ammous)가 집필한 책이다. 그는 법정화폐(신용화폐)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며 비트코인이 새로운 금융 질서를 구축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가 팔리며 대표적인 비트코인 입문서로 자리 잡았다. 백 대표는 특히 책의 13~14페이지에서 다음 구절을 인용하며, 비트코인이 ‘건전화폐(Sound Money)’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건전화폐는 사람들이 장기간을 생각하고, 미래를 위해 더 많이 저축하고 투자하게 만든다. 미래를 고려한 저축과 투자는 자본을 축적하고 인간 문명을 발전시키는 열쇠다. 돈은 한 경제의 정보, 측정 체계다. 건전화폐를 사용하면 무역·투자·기업경영이 확고한 기반 위에서 계속될 수 있지만, 불건전화폐를 사용하면 이러한 절차가 혼란에 빠진다백 대표는 “비트코인을 이해하고 나서 법정화폐와 부채 더미가 만들어낸 가짜 유동성과 가짜 부의 세계가 아닌, 노동을 통해 건전화폐를 축적해 나가는 현실을 보게 됐다”며 “돈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출현했는지 이해하면 화폐가 어떻게 가치 저장과 교환의 역할을 수행해 왔는지, 그리고 왜 실패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3.16 08:00

2분 소요
삶의 숨은 기회를 발견하는 통찰, 스위트 스팟 [새로 나온 책]

△스위트 스팟‘스위트 스팟’은 야구나 테니스와 같은 스포츠에서 공을 가장 멀리 보낼 수 있는 방망이나 라켓의 최적 지점을 뜻한다. 이 책에서 샘 리처드 교수는 인생에도 그런 지점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 한 가지 면만 바라보다 종종 그릇된 판단을 내린다. 선택의 또 다른 측면을 고민하고 결과를 받아들인다면, 자신만의 스위트 스팟에 다가갈 수 있다.“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점을 생각하게 만든다”라는 평가받는 샘 리처드 교수의 강의처럼, 이 책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독자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어떤 선택을 하든 결과의 양면성을 고민하게 만드는 샘 리처드 교수의 통찰은 독자가 삶을 개척해 나가는 데 필요한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데 씨앗이 될 것이다.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나아갈 것인가, 멈출 것인가. 버틸 것인가, 놓을 것인가. 때로는 무엇이 옳은 길인지조차 알기 어려운 순간이 찾아온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기준이 있다면, 삶의 거센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은 강의 형식으로 구성됐다. 한 학기 동안 진행되는 수업처럼 독자가 책의 내용을 따라갈 수 있도록 짜여 있다. 호기심, 편견, 자기 이해, 진로, 관계, 인내, 자산 관리, 자신감 등이 주제다.저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다. 40년 이상 강단에서 5만명 이상의 학생들과 만났다. 샘 리처드 교수는 자신을 ‘배우는 사람’으로 여긴다. 강의 중 틈틈이 전 세계 50개국 이상을 여행했고, 그중 4년은 미국 밖에서 생활했다.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은 값진 통찰은 저자의 학문적 여정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 과정에서 샘 리처드 교수는 누구나 각자의 삶 속에 ‘스위트 스팟’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이주의 신간 △생각의 도약끊임없이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서는 불필요한 지식을 걸러내고, 생각을 체계화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교육기관을 통해 방대한 지식을 습득하면서도, 정작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교육받지 않는다. 도야마 시게히코 교수는 선별된 정보를 숙성시하는 데 창의력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설명한다. 진정한 지적 성장의 핵심은 ‘생각’을 고차원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을 고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으로는 ‘메타 노트’ 작성법이 있다. 3권의 노트를 준비해, 일상에서 습득한 정보를 1번→2번→3번 노트로 3번 옮기는 방법이다. △24분국제연합((United Nations·UN)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인류는 단 한 번의 오해, 단 한 번의 오산으로 ‘핵 멸종’을 마주할 수 있다”라고 세계에 경고했다. 경고가 무색하게도 21세기에 들어서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최근 휴전 협정을 맺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핵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대량 살상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두고 “허풍을 떠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미국이 “핵전쟁을 일으킬 불길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가 모두 면도날 위에 앉아 있는 셈이다. △인정받는 노력학교에서는 열심히 했다는 말이 통할 수 있어도 직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정해진 기간 안에 정확하게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면 소위 ‘밥값 못하는 사람’이 된다. 내가 한 일에 대해 제대로 인정받고 정당한 보상을 받으려면 ‘나름으로 열심히 했다’라는 주관적 평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객관적으로 내 일의 수요자인 리더와 고객이 기대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때, 우리는 비로소 스스로를 인정하고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더 큰 인정을 받을 수 있다. 30여 년 동안 경영 현장을 누비며 30만 직장인을 변화시킨 류랑도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시간과 노력을 어떻게 써야 제대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 전한다. △소스 코드: 더 비기닝컴퓨터 테크놀로지의 살아 있는 신화, 빌 게이츠. 그의 사업적 성취는 익히 알려져 있다. 20세에 미국 하버드대에서 학업을 중단한 후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했다. 산업계의 거인으로 성장하며 전 세계의 일과 삶의 방식을 바꿨다. 젊은 나이에 억만장자가 된 성공한 기업인이면서, 기후 변화, 세계 보건,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자선 활동가로서 노력했다.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게이츠 재단의 설립, 기술의 미래에 관한 것이 아니다. 빌 게이츠라는 인물의 토대가 된 시기인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의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한다.빌 게이츠 저자 / 2만8000원 / 520쪽

2025.03.01 11:00

3분 소요
이수현 테서 대표의 ‘이 책’…“관점 비틀면 사업 방향 보여” [CEO의 서재]

이수현 테서 대표는 한의학을 공부하다 프로그래밍에 빠졌다. 테서를 공동 창업한 안재성 대표의 영향을 받았다. 안 대표는 프로그래밍과 관련한 분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다. 이 대표는 “안 대표와 프로젝트를 하나둘씩 하다 보니 ‘우리 사업을 해보자’라는 생각에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를 통해 프로그래밍을 공부한 것이 한의학도가 스타트업을 창업한 계기가 된 셈이다.그렇다고 처음부터 어떤 제품을 개발할지, 사업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확고했던 것은 아니다. 방향을 잡도록 답을 준 것은 환자들이었다. 테서는 현재 인공지능(AI)으로 검진 결과를 해석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앱) 온톨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검진 결과를 한눈에 알아보기 힘든 암 환자들이 온톨을 사용한다. 암 환자가 주로 모인 커뮤니티를 통해 온톨이 입소문을 타 사용자는 점차 늘고 있다.창업의 계기는 기술로부터, 사업의 방향은 사람으로부터 얻었다는 이 대표는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저서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추천했다. 이 도서는 양자론에서 불멸의 업적으로 여겨지는 불확정성 원리를 발견한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일화와 양자론의 탄생과 해석을 담고 있다. 양자역학의 발견이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을 어떻게 바꾸는지 설명하는 도서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은 과학의 발견이 어떻게 철학의 관점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도서”라며 “이런 변화를 통해 우리가 맞이할 새로운 기술과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 또한 이 도서를 통해 인식의 폭을 넓히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경험했다”고 했다. 그는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으로 다음 문장을 꼽았다. “…그러나 세계의 양자적 속성에 대한 발견은, 물리적 물질이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기초 물리학은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문법을 기술하지만, 그것은 그 자신의 일차적 성질을 지닌 운동하는 단순한 물질로 이루어진 문법이 아닙니다.세상에 스며 있는 맥락은 이 기본 문법에까지 미칩니다. 우리는 그 어떤 기본적인 실체도 그것이 상호작용을 하는 대상의 맥락 없이는 기술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우리가 설 발판이 없어집니다. 명확하고 일의적인 속성을 지닌 물질이 세계의 기본 실체가 아니라면, 그리고 인식의 주체도 자연 일부라면, 무엇이 세계의 기본 실체일까요?…(중략)… 우리 존재의 참된 본질이라고 할 궁극적이거나 신비로운 본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라는 것은 그것을 구성하는 광대하고 서로 연결된 현상들의 집합일 뿐이며, 각각은 다른 것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리하여 주체와 의식에 대한 수백 년에 걸친 서양의 사변은 아침 공기에 닿은 서리처럼 사라집니다…”

2025.03.01 10:00

2분 소요
강력한 팀을 만들고 싶다면…’모닥불 타임’을 해보라 [새로 나온 책]

“사람이 제품을 만들지, 제품이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다.”실리콘밸리의 성공적인 초기 벤처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토머스 데이비스(Thomas Davis)는 벤처 투자 업계에서 논쟁이 됐던 ‘말’이냐 ‘기수’냐에 대해서 이렇게 확신했다. 말은 제품이나 전략 등을 말하고 기수는 창업자와 팀을 말한다. 즉 사람을 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성공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것이 스타트업이다. 같은 비즈니스모델이라도 운과 시기에 따라서 성공하거나 처절한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 하지만 창업자와 창업 멤버가 한 몸처럼 움직이지 못하면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래서 스타트업에서 좋은 인사(HR)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덕목이라고 평가받는다. 이 책은 스타트업에서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하고, 한 팀을 만들 수 있는 1일 워크숍인 ‘모닥불 타임’을 설명한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이라고 꼽히는 구글의 성공 사례를 통해 팀 만들기의 중요성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현실감이 돋보이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마틴 곤잘레스와 조시 옐린은 구글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책임자다. 전 세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진행했다.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과 많은 소통을 하면서 리더십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대면 워크숍을 자카르타에서부터 시작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모닥불 타임’은 9년 동안 70여 개국이 스타트업에서 실행한 1일 워크숍을 말한다. 강력한 팀을 만들고 싶은 리더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모닥불 타임은 리더 또는 팀원이 숨기고 있던 불만과 어려움을 해결하는 시간이다. 한 번의 워크숍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 책에는 워크숍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와 이 워크숍을 루틴으로 만들 방법을 제시한다. 1부에서는 팀 성장을 방해하는 인간관계의 함정을 5가지로 분류해 설명했다. 2부에서는 모닥불 타임 워크숍 실행방법과 모닥불 타임 이후에 해야 할 일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모닥불 타임을 실제로 해볼 수 있는 실전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세이빙 어스 기후 위기에 맞서 의미 있는 행동을 할 수 있게 제안하는 책이다. 캐서린 헤이호 미국 텍사스테크대 석좌교수는 미국 환경 비영리기구 네이처 컨서번시의 수석 과학자다. 기후 변화가 우리 삶에 왜 중요한 문제인지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깨달은 것을 이 책에 담았다. 그녀의 메시지는 명쾌하다. 우리가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할 때 진정한 변화와 희망이 다가온다는 것이다. 포스트 AI 시대 잉여인간 트렌드 분석가 문호성이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분석한 책이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인식하고 하루 종일 사용하는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의 등장과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로봇으로 우리의 삶은 바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는 소유가 아니라 공유, 경쟁이 아니라 나눔과 상생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대체 불가능한 인간’이 되어야 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반도체 투자 스펙트럼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반도체 분야는 전 세계의 자본이 모여든다. 사람들은 한국 경제 이슈를 주도하는 반도체주에 투자하고 싶어 하지만 어려운 기술 용어와 넘쳐나는 정보는 오히려 투자를 가로막기도 한다. 반도체주에 투자하고 싶은 이들이 참고하면 좋은 책이다. JP모건 리서치 헤드 출신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박정준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전망을 보여주고 좋은 투자 방향을 제시한다. 숫자 한국 숫자는 사회적 현실을 명확하게 나타내는 힘을 갖고 있지만 해석을 잘못하거나 왜곡하게 되면 음모론과 같은 허상을 강화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숫자 뒤에 존재하는 맥락과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글 짓는 약사’ 박한슬 작가가 미세 먼지 지수에서 노조 조직률 등 20개의 숫자로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새롭게 조망하는 책이다.

2025.02.15 07:00

3분 소요
“마음의 길을 알고 싶을 때 유용한 나침반이 되고 있다” [E-BOOK]

만약 누군가에게 책 한 권을 소개해야 한다면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까. 시간과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연극에 빠져 있던 20대였다면 고대 희랍 비극이 그토록 강조했던 ‘운명’을 피할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을 그린 작품을 소개할 것이다. 소설에 빠져 있던 시기에는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기 아까웠던 대하소설 혹은 빠른 속도감의 소설을 추천했을 것이다. 혹은 책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키득키득하게 되는 독특한 유머의 책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렇게 자신이 처한 시기와 상황에 따라 추천하는 책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인생을 살면서 언제든지 추천할 수 있는 책을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책이라는 의미다. 시인 김소연이 2008년 펴낸 ‘마음사전’은 태윤정 선을만나다 대표가 꾸준하게 추천하는 책이다. 태 대표는 “마음이 어지러울 때는 사무실 책꽂이에 가장 가까이 두는 시인 김소연의 ‘마음사전’을 펼쳐보곤 한다”고 말할 정도다. 태 대표의 삶에 여전히 영향을 주는 소중한 책인 것이다. 태 대표는 1992년 방송 작가로 일을 시작해 KBS·SBS 등에서 15년을 글을 쓰며 살았다. 2005년 유명 정치인의 방송 인터뷰 준비를 도와주는 미디어 트레이닝 일을 했고, 지금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창업가들이 좋아하는 홍보대행사 선을만나다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추천한 책 ‘마음사전’은 출간된 지 17년이나 됐지만 여전히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혼신을 다해 우리 마음에 전달하는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시인의 언어는 함축적이기에 이 책도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설명한다. 김소연 시인의 설명을 듣고 나면 무릎을 ‘탁’ 치게 될 정도다. “‘설렘과 떨림과 울음’의 근간이 된 어떤 마음의 문장”이라는 출판사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는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과 뜨거운 차 한 잔을 원한다. 찻잎이나 차 열매가 물기 하나 없이 건조된 후에야 뜨거운 물과 조우할 수 있듯이, 사람도 그와 같다’라는 문장처럼 우리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단어의 의미를 설명한다. 거부·방향·가벼움·올가미·공포·죄책감·구슬프다 등의 단어도 마찬가지다. 시인은 독자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태 대표는 ‘마음사전’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 “IT 스타트업의 홍보하는 업의 특성상 디지털·테크·기업경영 같은 단어의 범주에서 모든 생각과 일상이 이뤄질 것 같지만 사실 일상과 사람으로서의 본질을 잃지 않으려고 나름의 균형을 찾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곤 한다”면서 “마음사전은 국어사전의 정의를 탈피해서 마음 언저리에 있는 단어에 대한 수만 가지의 빛깔과 결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에겐 이 책이 삶의 나침반이다. “한가지 답이 아닌 감성과 직관이 제시하는 정의를 읽고 복기하면서 마음의 길을 찾는데 아주 유용한 나침반이 되고 있다.”

2025.02.15 07:00

2분 소요
“공자도 일반 사람, 그는 신이 아니다” [CEO의 서재]

유통

공자는 춘추시대 유학자다. 그는 동양의 사상적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이로 인해 유학(유교)의 창시자로 불리는 공자는 30대부터 수많은 제자를 양성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는 ‘성인’(지혜와 덕이 매우 우수해 본받을 만한 사람)이라 불린다.최승용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한국지사장은 요즘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책으로 공자의 ‘논어’를 꼽았다. 지인의 추천으로 논어를 처음 접하게 됐다는 최 지사장은 “사람들은 유교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거나 종교가 아니냐고 말한다”며 “논어는 성리학 등으로 이뤄져 내려온 학문이며, 공자가 제자들에게 한 이야기를 묶어놓은 책”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공자는 자기 수양을 통해 성인의 수준까지 도달한 사람이지, 그 사람 자체가 신은 아니다”라며 “공자 역시 우리와 똑같은 일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논어의 핵심 메시지는 ‘자기 수양’이라고 한다. 최 지사장은 “논어라는 책의 핵심은 사람을 사랑하고, 공자 사상의 핵심인 인(仁)을 실천하기 위해 자기 수양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공자는 제자들에게 줄곧 본인은 성인이 아니며, 성인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최 지사장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꼭 논어를 읽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CEO들이 직원들을 질책하기에 앞서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다.그는 “보통 어떤 이슈가 발생하면 상사는 직원들을 향해 꼰대처럼 ‘너희 왜 그러냐?’라고 말한다”며 “그런데 논어를 읽으면서 ‘혹시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A라는 친구는 충분히 능력이 있는데, 내가 지원을 제대로 못 해준 것은 아닐까?’ 등의 생각을 먼저하려고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남보다 나를 먼저 돌아보는 행위는 직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최 지사장은 “남이 아닌 저를 먼저 바라보게 되면서 마음이 매우 편안해졌다”며 “직원들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고 개선하려고 스스로 노력하는 부분들이 보인다”고 덧붙였다.최 지사장은 “자기 수양이 가장 최우선이며, 가정을 깨끗하게 하고, 그다음에 국민과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다”며 “본인 스스로 수양이 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관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5.01.26 10:00

2분 소요
세계 경제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새로 나온 책]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자본주의라는 거대한 파도에 올라탄 우리에게는 방향키가 필요하다.’2025년은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경기 침체 장기화와 환율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이 국내외 경제를 옥죄고 있다.올해 1월에는 미국의 도널트 트럼프 2기 정부도 출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 관세 폭탄을 예고한 바 있다. 전 세계가 총성 없는 무역 전쟁을 염려하고 있다. 트럼플레이션(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이 초래하는 물가상승) 등의 우려도 나온다.이 책은 자본주의가 어떻게 생겨나 변화해 왔는지, 지리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대항해시대부터 탈냉전시대까지 다양한 역사적 이야기가 등장한다. 최근 지리학계에서 주목하는 ‘다중스케일적 접근’으로 자본주의의 역사를 전방위적으로 훑어보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본주의가 어떻게 이동하며 세계를 바꿔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특히 저자는 이런 역사가 상업자본주의에서 산업자본주의로, 또 수정자본주의에서 신자유주의로 변신을 거듭해 온 자본주의의 행보와 맞물려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외형상으로는 성장을 이어가지만 다중스케일적 불평등을 확대·재생산하는 이 시스템이 결국은 세계 경제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저자는 세계경제의 중심이 어디에서 어디로, 왜 이동했는지 파악하면 자연스럽게 경제패권의 다음 방향을 추측해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이동민 / 1만9500원 / 288쪽 △부자들의 서재‘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들의 생각을 훔쳐야 한다.’성공한 사람들은 의외로 자신만의 공식과 원칙을 세상에 나누고 싶어 한다.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스스로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 아낌없이 이야기한다. 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성공 공식을 전하는데, 그중 가장 접하기 쉬운 것이 바로 책이다. 저자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인 스스로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날 이후 저자는 부자들이 쓴 책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책을 더 읽기 위해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났고, 이동하는 짧은 시간에도 오디오북으로 그들의 음성을 들었다. 그렇게 매년 100권의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를 독파하자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저자는 그렇게 평범한 청년에서 억대 자산가로 거듭났다. 저자는 우리의 성공 확률은 0이 아니라고 말한다. 계속해서 더하고 곱하면 성공의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고 강조한다.리치파카(강연주) / 2만2000원 /356쪽 △작은 브랜드는 행동경제학이 답이다수많은 브랜드가 생겨나고 사라진다. 상대적으로 작은 브랜드는 적은 돈과 시간으로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게 냉혹한 현실이다. 저자는 20여 년 동안 마케팅과 행동경제학이론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그는 시작이 미약했으나 커다란 성공을 거둔 작은 브랜드를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행동경제학’을 활용한 전략적 요소를 다수 발견했다. 의도적으로 행동경제학을 적용한 것이 아니더라도 특히 남들과 다르게, 한발 빨리, 효율적으로 움직인 브랜드들에는 행동경제학적 성공 전략이 숨어 있음을 발견했다. 시장을 선도하고 싶은 작은 브랜드가 참고하고 활용하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믿는다. 저자는 손실 회피·프레이밍 효과·휴리스틱 등 ‘행동경제학’을 통해 다소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인간의 선택과 결정을 들여다볼 때 소비자의 감정과 무의식에서 실마리를 발견하고 가치와 경험을 설계하는 브랜딩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전한다.곽준식 / 1만9500원 / 284쪽 △리더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리더가 무너지면 조직도 무너진다.”리더들은 정해진 길이 사라진 시대에 매순간 ‘최고의 선택’을 강요받는다. 그들의 어깨가 점점 무거워지는 이유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리더들은 ‘워라밸’을 외치는 팀원과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하는 조직 사이에서, 기업의 존폐가 걸린 의사결정 앞에서, 안주하고픈 본능과 성공을 향한 혁신 사이에서 끊임없는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토록 혼란스러운 시대에 리더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붙잡아야 할까. 저자는 리더가 마주한 근본적인 질문들에 명쾌한 통찰을 제시한다. 금융감독원에서 시작해 두산그룹·포스코·현대차그룹까지 임원 생활 7년을 포함해 24년간의 치열했던 현장 경험과 1만여 명의 리더 코칭 경험을 가진 저자는 책 속에 냉철하고 현실적으로 풀어낸 리더십의 구체적인 해법을 담았다.문성후 / 1만9000원 / 248쪽

2025.0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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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장편 역사소설 '존애원' 출간…

상주시가 제작 지원한 소설가 하용준의 장편 역사소설 <존애원>(전 2권)이 출간됐다. 이 소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무료 의료기관이라 할 수 있는 존애원의 역사와 실존 인물들의 헌신적 의료 활동을 다룬 작품이다.경북 상주시 청리면 율리에 세워진 존애원은 임진왜란 직후 경상도 관찰사 정경세가 주도해 설립됐다. 지역 양반들의 계 모임인 낙사계와 협력해 전쟁으로 피폐해진 지역사회를 치유하고자 설립됐으며, 송나라 철학자 정호의 사상 '존심애물(存心愛物,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름을 따왔다.당시 지역의 양반들은 자발적으로 재산을 출자해 건물을 신축하고 곡식과 약재를 마련했으며, 당대 명의 성협을 초빙해 환자들을 치료했다. 이곳에서는 빈민과 병든 백성들이 무료로 의료 혜택을 받았다.하용준 작가는 3년간의 자료 조사와 현장 답사를 통해 존애원의 설립과 운영 과정을 면밀히 재현했다. 이 작품은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교차하며, 소설적 상상력을 더해 임진왜란 이후의 절박한 시대상을 생생히 그려냈다. 소설은 조선 중기 의료 현장의 실상을 조명하며 궁중 의술, 약재 거래, 지방 의생들의 활동 등 다채롭고 방대한 한의학 세계를 펼쳐 보인다. 하용준 작가는 "사설 무료 의료시설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존애원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위대한 국가적 역사문화유산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되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존애원과 그 설립 이념인 존심애물의 정신을 널리 홍보하고 교훈으로 삼는 일을 더 이상 늦추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1.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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