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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키즈버스, 점플라이·키디온과 ‘스타리아 EV’ 어린이 통학차 보급 협력

ESG

-전국 교육기관 대상 EV 통학차 도입·보조금 신청 지원…판매·공급·운영 역할 분담-11·15인승 모델 공급 추진…위치 공유·승하차 확인 등 통학 안전 서비스도 개발 어린이 통학차 브랜드 ‘스마일키즈버스’를 운영하는 MHK모빌리티㈜(대표 민창민)가 점플라이 줄넘기 클럽(공동대표 임용찬·이충환), 통학차 공급 브랜드 ‘키디온’을 운영하는 엠티알㈜(대표이사 천성재)과 친환경 전기 어린이 통학차 보급 확대에 나선다.MHK모빌리티는 지난 9일 두 기관과 ‘스타리아 EV 어린이 통학차 보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노후 디젤 통학차량의 친환경 전환을 지원하고 전기차 기반의 통학환경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점플라이 전국 지부와 소속 클럽·교육기관을 대상으로 EV 통학차 도입 및 운영을 지원한다. 맞춤형 구매 프로모션 공동 기획과 친환경 통학환경 조성을 위한 캠페인·마케팅,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사업 연계, 통학차 안전기준 관련 협력도 진행할 예정이다.스마일키즈버스는 키디온이 공급하는 EV 통학차의 판매와 유통을 담당한다. 국고·지자체 보조금 신청 지원을 비롯해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및 지자체 접수, 차량 등록·정산, 운영자 안전교육 등 구매와 운영 과정도 지원할 계획이다.점플라이 줄넘기 클럽은 전국 지부와 소속 클럽의 구매 의향을 취합하고 구매 상담·신청 채널을 운영하는 한편 홍보 캠페인에 협력한다. 키디온은 관련 안전기준과 품질 규격에 맞춘 차량 공급과 사후서비스(A/S), 부품 공급, 금융 프로그램 개발 등을 담당한다.이번에 공급을 추진하는 ‘스타리아 EV’ 어린이 통학차는 11인승과 15인승으로 구성된다. 84.0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약 371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차량에는 황색 도색과 어린이 보호 표지, 정지 표시판, 어린이 하차 확인장치, 광각 후사경,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 비상벨 등 어린이 통학차 운행에 필요한 안전 사양을 적용할 예정이다. 세부 사양과 적용 기준은 실제 출고 모델과 관련 법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세 기관은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EV를 기반으로 차량 내 잔류 아동 감지 및 안전 모니터링, 실시간 위치 공유, 자동 승·하차 확인·알림, 자동 운행일지 기록 등의 서비스 개발도 추진한다. 이후 실증 운영을 통해 통학 안전성과 운영 편의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민창민 MHK모빌리티 대표는 “보조금 신청과 서류 접수, 차량 등록·정산 등 통학차 도입 과정의 행정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친환경 전기 통학차 보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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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세무역개발원, 교육·복지·재난 지원 확대…올해 사회공헌 1억1,000만원 넘어

ESG

-인천대·군산대 등 4개 교육기관과 3개 특수학교에 각각 1,000만원 발전기금 전달-거제·통영 집중호우 피해에도 성금…최근 4년 누적 기부액 4억5,000만원 돌파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이 물류산업 인재 육성과 장애인 교육 지원, 재난 피해지역 지원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한국관세무역개발원은 지난 8월 14일 인천대학교와 군산대학교, 경기물류고등학교, 영종국제물류고등학교 등 4개 교육기관에 각각 1,000만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이번 지원은 물류산업의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학생들의 교육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학과 고등학교 등 교육기관의 특성을 고려해 지원 대상을 구성했다고 개발원 측은 설명했다.장애인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도솔학교에 발전기금을 전달한 데 이어 올해는 인천연일학교와 김해은혜학교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이에 따라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은 총 3개 특수학교에 각각 1,000만원의 발전기금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지역 장애인의 권익 증진과 생활 안정을 위한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집중호우 피해지역에 대한 지원도 진행했다.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은 지난 8월 15일부터 발생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거제·통영지역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9월 4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성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한국관세무역개발원은 올해 교육·복지·재난 등 여러 분야에 1억1,000만원 이상의 사회공헌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4년간 누적 기부 규모는 4억5,000만원을 넘어섰다.개발원은 일회성 기부보다 교육과 복지, 재난 지원 등 분야별로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한국관세무역개발원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은 개발원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책임 중 하나”라며 “미래 물류인재 육성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재난 피해지역을 살피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한국관세무역개발원은 1964년 설립 이후 관세·무역 분야 관련 사업을 수행해왔으며 교육·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26.09.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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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금융개발원 노사, 영등포 경로당 찾아 도배 봉사…지역 생활환경 개선

ESG

-공공상생연대기금 활용해 도림동 경로당 벽지 교체·환경 정비…임직원 직접 참여-2년 연속 지원사업 선정…아동·청소년 공부방·복지시설 등 대상 월 2회 사회공헌 지속 우체국금융개발원과 노동조합이 지역 어르신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노사 공동 봉사활동을 진행했다.우체국금융개발원(원장 신대섭, 이하 금융원)과 우체국금융개발원 노동조합(위원장 박길용)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에 위치한 경로당을 찾아 ‘노사공동 도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활동은 폭염과 높은 습도가 이어지는 여름철을 맞아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는 경로당의 노후 공간을 정비하고, 노사가 함께 지역사회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마련됐다.금융원 노사는 이날 경로당 내부의 낡은 벽지를 교체하고 가구를 정리하는 등 환경 정비를 진행했다. 신대섭 원장과 박길용 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도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했다.이번 봉사는 금융원 노사가 ‘공공상생연대기금 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추진하는 공동 공익사업의 하나다.금융원 노사는 공공상생연대기금을 활용해 영등포 지역 아동·청소년 공부방과 사회복지시설, 취약계층 가구 등을 대상으로 주거·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월 2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신대섭 원장은 “공공상생연대기금을 바탕으로 노사가 함께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과 소외계층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등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박길용 노동조합 위원장은 “노동조합도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역 상생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공공상생연대기금을 활용한 공익사업이 노사 협력의 긍정적인 사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 나눔 활동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2026.08.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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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감사위원 표대결…자문사 ‘7대1’ 백인규 우세

경제일반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후보에 대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판단이 백인규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 현재까지 의안분석 보고서를 낸 주요 자문사 가운데 7곳이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 후보 선임에 찬성한 반면,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를 지지한 곳은 1곳으로 집계됐다.30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ISS와 글래스루이스,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PIRC, 서스틴베스트, ESG연구소, 한국의결권자문 등 7개 자문사가 백 후보 선임에 찬성 의견을 냈다.반면 한국ESG기준원은 박 후보에게 찬성 의견을 냈다. 박유경 후보는 APG자산운용에서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거버넌스 부문을 이끌었으며, 국제 투자은행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투자·ESG 전문가다.자문사들이 백 후보를 선택한 주요 배경으로는 회계·감사와 내부통제 분야의 전문성이 꼽힌다. 백 후보는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딜로이트안진에서 약 30년간 파트너로 근무하며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경험을 쌓았다.감사위원회의 회계 전문성 보강 필요성을 직접 언급한 자문사도 있다. 한국의결권자문은 현재 고려아연 감사위원회에 공인회계사 등 회계 전문가가 없다며 백 후보 선임을 통한 전문성 강화 필요성을 제시했다.글래스루이스 역시 백 후보가 회계와 내부통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려아연 측은 다수 자문사가 감사위원의 역할과 직접 연관된 회계·감사 전문성 측면에서 백 후보를 상대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고려아연은 경영 연속성도 이번 감사위원 선임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등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사업 수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다만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가 실제 주총 결과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종 선임 여부는 오는 9월 9일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의 표결로 결정된다.고려아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한편 미국 통합 제련소를 비롯한 미래 성장사업을 추진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6.08.3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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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에 글로벌 톱이 됐는데, 멈춰섰다" 배상민 KAIST 교수가 가난한 90%’로 향한 이유

ESG

“저에게 주어진 환경을 나만을 위해 쓰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생각해요.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제 삶의 자리에서 조금 더 이타적이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게 제가 생각하는 소명입니다.”배상민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에게 디자인은 더 이상 아름다운 물건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한때 그는 뉴욕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의 제품과 브랜드를 디자인하며 ‘성공한 디자이너’의 길을 걸었다. 27세에 동양인 최초로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교수가 됐고, 이후 KAIST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에는 롯데그룹 디자인경영센터장(사장)까지 맡았다. 하지만 성공의 정점에서 그가 붙잡은 질문은 의외로 단순했다.‘디자인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지난 2월 대전 연구실에서 만난 배 교수는 자신의 디자인 인생을 돌아보며 한때 “매일 아름다운 쓰레기를 만들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몇 달 동안 공들여 만든 제품이 새 제품이 나오면 창고에 들어가고, 결국 버려지는 과정을 반복해서 봤기 때문이다.“디자인은 문제를 찾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일이죠. 그런데 아무리 좋은 제품도 6개월 뒤 새 제품이 나오면 그대로 폐기되는 것들이 많았어요. 패션이나 화장품도 마찬가지죠. 내용은 그대로인데 껍데기만 바꿔 다시 사도록 합니다. 필요하지 않은데도 소비하게 만드는 ‘비주얼 피싱’을 하고 있었던 거죠.”자신이 하는 일이 더 나은 삶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는지 고민하던 그는 디자인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더 새롭고 화려한 제품을 만드는 대신 정말 필요한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하기로 했다. 세계 90%를 위한 디자인배 교수는 현재 디자인 산업이 사회의 상위 10%를 주된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본다. 더 좋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가전처럼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내는 제품에는 막대한 기술과 자본이 투입된다. 반면 하루에 몇 달러도 쓰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필요한 제품에 대한 투자와 개발은 외면받는다.“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디자인의 대상은 상위 10%를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세계를 보면 하루에 10달러도 쓰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아요. 이제 그 90%를 위한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그가 KAIST에서 사회공헌 디자인을 연구해온 이유다. KAIST 산업디자인학과는 공학과 디자인을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배 교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 기술을 새로운 소비 욕망을 만드는 데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그러나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나눠주는 방식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배 교수는 아프리카 현장에서 고장 난 우물과 방치된 구호물품을 반복해서 봤다. 외부에서 돈을 들여 우물을 만들어도 펌프가 고장 나면 현지에서는 고칠 도구도, 재료도 없었다.“200만원을 모아서 우물을 만들어줬다고 합시다. 처음에는 깨끗한 물이 쏟아져 좋아하죠. 그런데 펌프가 고장 나면 끝이에요. 디젤 엔진을 구할 수도 없고 고칠 사람도 없습니다. 우물은 방치되고 못 쓰게 되죠. 선의가 나쁜 게 아니라 다음 단계를 생각하지 않은 겁니다.” 배 교수는 적정기술에 주목했다. 최신 부품과 고가의 기술을 넣는 대신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고, 고장이 나도 주민들이 직접 고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방식이다.개발도상국을 위한 의료용 산소 발생기 ‘옥시나이저’는 배 교수가 적정기술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옥시나이저 개발은 코로나19 당시 전기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산소 공급이 어렵다는 문제에서 출발했다. 연구팀은 전기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공기펌프를 활용하는 구조를 고안했다.“비싼 기술을 넣으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계가 고장 나면 아무도 고칠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저희는 일부러 어렵게 만듭니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그곳 사람들이 고칠 수 있도록요.”최근 세계를 놀라게 한 ‘솔라스틸 박스’ 역시 같은 철학에서 나왔다. 식수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태양열을 이용해 오염된 물을 증류하고 깨끗한 물을 얻는 장치다. 전기나 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현지에서 쉽게 조립하고 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성능을 높이는 것보다 실제 사용 환경을 먼저 고려한 셈이다.“현장에 가서 먹고 자면서 봐야 압니다. 잘사는 나라에서 쓰는 센서와 모터를 가져가면 처음에는 멋있죠. 그런데 고장 나면 끝입니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것, 버려진 것까지 활용해서 스스로 만들 수 있게 해야 합니다.”지난 7월 솔라스틸 박스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사회적 임팩트’ 부문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받았다. 기부가 아니라 자립을 디자인한다배 교수에게 중요한 것은 제품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영원히 존재하는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다.그는 솔라스틸 박스를 현지 주민에게 단순히 나눠주는 대신 주민들이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협동조합 형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제품을 생산해 수익을 얻고, 그 돈이 다시 지역에 축적되도록 하는 것이다. 진정한 자립과 독립을 위한 기반을 닦겠다는 의미다.돌이켜보면 배 교수가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된 뒤 다시 매달린 질문은 화려한 미래 기술이 아니었다. 얼마나 비싸고 정교한 제품을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필요한 사람에게 닿았고 그들의 삶을 얼마나 오래 바꿀 수 있는가였다.“누구든 그냥 주면 좋아합니다. 우물도 파주면 당장은 좋지요. 그런데 지속 가능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직접 만들고 팔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을 통해 자립하고, 부를 축적해야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배 교수는 과거 진행한 기부 상품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같은 사실을 경험했다. 처음에는 판매 수익 전액을 기부했지만 주문이 늘수록 생산을 이어갈 자금이 부족했다.“처음에는 너무 순수하게 했어요. 판매하면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힘든 거예요. 주문이 들어와도 다시 생산할 돈이 없었습니다.”이후 기업의 지원과 판매를 연결하고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구조를 바꿨다. 좋은 의도만으로는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것이다. 이때부터 그가 말하는 사회공헌 디자인은 단순히 ‘착한 제품’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좋은 의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생산·판매·교육까지 함께 설계하는 일이 됐다.“착한 기업이 경쟁력이 없는 시대가 아닙니다. 오히려 앞으로는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느냐가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겁니다.”배 교수는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AI다. 뉴욕에서 하루 16시간씩 일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경쟁했던 그는 이제 KAIST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다. 한때는 ‘이제는 조금 쉬어도 되지 않을까’라며 낚싯대를 드리워봤지만, AI의 등장으로 다시 공부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한다.“예전에는 내가 쌓아온 지식으로 버틸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아닙니다. AI의 등장과 함께 저도 다시 달려야 할 이유가 생겼죠.”거친 광야를 건너본 사람은 안다. 다시 길을 나서게 하는 힘은 꼭 거창한 계획과 꿈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때로는 자신이 선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자신이 가진 것을 누군가에게 나누는 것만으로도 거센 비와 바람을 견뎌낼 이유가 된다는 것을.“선교사나 목회자만 소명을 갖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일, 자기 가정, 자기 직장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죠. 저는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이니까 그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겁니다.”더 많이 갖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더 필요한 곳에 쓰는 삶. 배 교수에게 배움과 가르침, 끝없는 연구는 그렇게 삶의 소명이 됐다.공교롭게도 배 교수는 아직 미혼이다. 삶에 주어진 소명을 다하느라, 정작 ‘누군가를 사랑하고 가정을 일구며 자박자박 살아가는 행복’은 찾지 못한 건 아닐까 싶었다. 훤칠한 외모에 남다른 유전자까지 갖췄으니, 기자 입장에서는 당장이라도 좋은 짝을 찾아 중매라도 서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사실 지금까지는 사랑이나 결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저도 이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그토록 오랫동안 세상을 향해 달려온 그가, 이제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에도 마음을 내어줄 때가 된 듯했다.

2026.08.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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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이의순재단, 장애인 전동휠체어 배터리 교체 지원…올해 6,500만원 투입

ESG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와 2019년부터 지원사업 지속…지난해까지 1,285명에 약 4억5,000만원 지원-전동휠체어·복지시설 차량 배터리 교체로 이동 불편 줄이고 복지서비스 운영 지원 사회복지법인 세방이의순재단이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와 함께 저소득 장애인의 전동휠체어 배터리 교체를 지원한다.세방이의순재단은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와 ‘2026년 세방이의순재단 전동휠체어 배터리 지원사업’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달식에는 세방이의순재단 관계자 3명과 조석영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직원 2명이 참석했다.이번 사업은 세방이의순재단이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와 협력해 2019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사회공헌사업이다. 지난해까지 약 4억5,000만원을 투입해 총 1,285명에게 전동휠체어 배터리와 장애인복지시설 차량 배터리 교체를 지원했다.올해는 총 6,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전국 장애인복지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배터리 교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지원 대상은 개인이 사용하는 전동휠체어뿐 아니라 장애인복지시설의 이동서비스에 활용되는 차량까지 포함한다. 재단은 장기간 사업을 이어오며 이용자의 이동 보조기기와 복지시설 운영에 필요한 차량으로 지원 범위를 넓혀왔다.전동휠체어는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이 병원 이용과 출퇴근, 통학, 장보기 등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사용하는 주요 이동 보조기기다. 배터리가 노후화되면 주행거리가 줄거나 출력이 낮아져 이용자의 이동 범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이동 도중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전동휠체어가 작동을 멈출 수 있어 정기적인 상태 점검과 적절한 시기의 교체도 중요하다. 다만 배터리 교체 비용이 이용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성능이 저하된 배터리를 계속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 재단 측 설명이다.이번 사업은 이러한 비용 부담을 줄여 필요한 시기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장애인복지시설 차량에 대한 배터리 지원도 병행한다. 방문 상담과 재가서비스, 이동지원 등에 활용되는 차량의 배터리를 교체해 관련 복지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세방이의순재단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은 지역사회의 필요를 이해하고 지속 가능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 분야를 발굴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조석영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장은 “전동휠체어 이용 장애인에게 배터리는 일상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이동 수단의 핵심 부품”이라며 “2019년부터 꾸준히 지원해온 세방이의순재단에 감사드리며 필요한 장애인에게 배터리가 적시에 전달될 수 있도록 전국 장애인복지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세방이의순재단은 세방그룹 이의순 명예회장이 사회공헌을 위해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이다. 장애인 전동휠체어 배터리 지원을 비롯해 지역아동센터 환경개선, 사회복지시설 차량 지원, 긴급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6.08.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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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태산…전국 공장 지붕에 태양광 깔면 52GW"[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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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가 바라본 곳은 땅이 아니었다. 공장 위 지붕이었다.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 발전소를 짓는 기존 태양광 사업과 정반대의 길이다. 함 대표도 처음부터 지붕에 주목한 것은 아니다. 국내 태양광 산업 초창기부터 대형 발전소 개발 사업에 참여했지만 부지 확보와 인허가, 주민 수용성 등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구조에 한계를 느꼈다. 함 대표는 “지붕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시장이었다. 너무 작아서 돈이 안 됐으니까”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서 오히려 가능성이 있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왜 땅이 아닌 지붕을 정조준했을까. 함 대표는 와 만나 그 이유를 하나부터 열까지 풀어냈다. 티끌 같은 지붕, 플랫폼으로 묶었지만에이치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소 투자와 개발, 운영을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재생에너지 기업이다. 2018년 함 대표가 설립했다. 함 대표는 1996년 LG CNS에 입사해 프로그래머로 일을 시작한 뒤 회사가 대규모 태양광 개발 사업에 뛰어들면서 환경에너지 분야를 맡았다. 함 대표가 기존 태양광 사업에서 가장 크게 느낀 한계는 ‘규모의 역설’이었다. 발전소를 크게 지으려면 넓은 땅부터 확보해야 했다. 인허가를 받고 주민을 설득하고 전력망까지 확보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반대로 이미 존재하는 건물 지붕은 토지를 새로 개발할 필요가 없었지만, 하나하나의 규모가 작아 사업성이 떨어졌다. 이를 타개할 변화는 단순한 물음에서 시작됐다. ‘하나의 거대한 발전소를 만드는 대신 전국에 흩어진 작은 공간을 하나로 묶으면 어떨까.’ 함 대표가 표현한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드는’ 방식이다. 그는 “지붕은 이미 존재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별도의 환경 훼손이 거의 없고 대규모 토지 개발에 비해 주민 민원이나 인허가 변수가 적다”며 “문제는 지붕 하나하나가 너무 작다는 것이었다. 작은 사이트를 어떻게 모아 하나의 거대한 시장으로 만들 것인지가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일반적인 태양광 발전 사업은 ▲현장 조사 ▲구조 설계 ▲전기 설계 ▲발전량 분석 ▲인허가 ▲자재 조달 등을 거친다. 작은 발전소라도 필요한 절차는 크게 다르지 않다. 사업 규모가 작아질수록 전체 사업비에서 이런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진다. 결국 수익성은 떨어지고 여러 업체가 중간에 끼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만들어진다. 함 대표는 이를 기술로 없애기로 했다. 그는 “엔지니어링을 잘하자는 접근이 아니었다”며 “엔지니어링을 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자고 했다. 그래야 지붕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내놓은 해법은 조금 독특하다. 엔지니어링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엔지니어링이 필요하지 않은 구조를 만들었다.실제 에이치에너지의 ‘패스파인더’는 건물 주소를 기반으로 지붕을 분석한다. 지도와 건물 정보를 활용해 태양광 모듈을 얼마나 설치할 수 있는지 등을 분석하고 제안서를 만든다. 이후 설계와 인허가에 필요한 작업 역시 플랫폼을 통해 처리한다. 과거라면 사람이 현장을 방문해 치수를 재고 설계 작업을 거쳐야 했던 과정이다. 함 대표는 “시스템 에어컨도 원래는 설계와 엔지니어링이 필요한 공사지만 제품과 설치 방법이 표준화되면서 하나의 상품처럼 됐다”며 “태양광도 모듈과 인버터, 구조물 등을 표준화하고 복잡한 설계와 행정을 플랫폼 뒤로 숨기면 지역 전기공사업체가 설치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 과정에서 지역 시공사의 역할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설계와 인허가 역량을 갖춘 원청을 거쳐 하청과 재하청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플랫폼이 중간 과정을 맡으면 지역 업체가 직접 시공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함 대표의 설명이다.그는 “지역 시공사의 시장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시장 자체를 크게 만드는 것”이라며 “기존에는 여러 단계 아래에서 하청을 하던 업체가 직접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구조”라고 말했다.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아 지붕이라고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계약 기간이다. 지붕 태양광은 발전설비 설치에 초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장기간 운영해야 수익을 회수할 수 있다. 함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통상 20년 수준의 장기 계약을 맺는다고 설명했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기간이다. 이 사이 건물이 매각되거나 경·공매에 넘어갈 수 있고, 공장 폐업이나 지붕 보수 등의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함 대표 역시 이를 사업 리스크라고 인정했다. 그는 “사업성이 나오려면 최소 10년 정도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 현재 업계에서는 20년을 기준으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공매 가능성 등은 당연히 리스크로 보고 가격에 반영한다”고 말했다.5년 안팎의 단기 계약까지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에이치에너지에도 숙제다. 설치한 구조물을 쉽게 떼어 다른 곳에 다시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표준화돼야 하지만 아직은 그 단계까지 가지 못했다는 게 함 대표의 설명이다.주택과 아파트보다 공장 지붕에 집중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공동주택은 이해관계자가 많고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고층으로 갈수록 설치 비용도 늘어난다. 반면 산업단지 공장은 면적이 넓고 소유 관계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함 대표는 국내에서 경제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지붕의 태양광 잠재 규모를 약 52GW 수준으로 추산한다고 설명했다. 공장 지붕만 제대로 활용해도 상당한 규모의 재생에너지 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함 대표가 바라보는 지붕의 끝은 단순히 태양광 패널을 많이 설치하는 데 있지 않다. 전국에 흩어진 작은 발전소를 하나의 시장으로 묶고, 여기서 생산된 전기와 자산이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최종 그림이다.함 대표는 “창업할 때부터 전기도 모르는 수학자와 개발자가 한전 중심의 폐쇄적인 전력시장을 누구나 참여 가능한 플랫폼 경제로 만들겠다고 했다”며 “에너지 자본의 소유와 분배 구조를 바꾸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2026.08.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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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장학재단, ‘신격호 롯데 나전칠기 공예품대전’ 첫 삽…배광우·윤상희 작가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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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장학재단이 나전칠기를 통해 ‘K-공예’의 전통을 이어간다. 재단은 올해 처음으로 ‘신격호 롯데 나전칠기 공예품대전’을 마련했다. 이번 공모 사업은 나전칠기의 가치와 예술성을 재조명하고, 현대적 해석과 창의적인 작품 활동을 통해 전통 공예의 새 기능성을 열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8월 13일 서울 종로구 마루아트센터에서 ‘2026년 신격호 롯데 나전칠기 공예품대전 시상식’을 개최했다공모 부문은 ▲전통 나전칠기 ▲현대 나전칠기로 나눠 진행됐고, 총 127점의 작품이 접수돼 평균 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심사는 한국공예가협회와 협력해 ▲예술성(30%) ▲완성도(20%) ▲전통·창의성(20%) ▲원부자재 활용도(20%) ▲작품성(10%)을 기준으로 1차 온라인 심사와 2차 실물 심사 순서로 진행됐다. 심사 결과 총 14점이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이와 별도로 전체 출품작의 5% 이내에서 5점이 입선작으로 뽑혔다.대상은 전통 나전칠기와 현대 나전칠기 부문에서 각각 1명씩 선정됐으며,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전통 나전칠기 부문 대상은 배광우 작가의 ‘나전칠 국화당초문 팔각합’이 차지했다. 삼베와 옻칠을 여러 겹을 쌓아 팔각 형태로 제작했다. 작품 전체에 넝쿨무늬를 촘촘하게 표현하고 뚜껑과 몸체 모서리에 금속선을 더했다. 배 작가는 “아버지에 이어 대를 이어 나전칠기 작가로 활동 중”이라면서 “이 작품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해당하는 리움 소장의 국화당초문 팔각합을 재현, 고려 미술에서 중시하는 세밀함을 보여주는데 노력했고, 세월의 흔적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현대 나전칠기 부문 대상에는 윤상희 작가의 ‘수리수리 신(神) 수리(Red eagle)’가 이름을 올렸다. 독수리를 모티브로 전통 나전칠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합이다. 3D 프린팅으로 만든 독수리 형상에 삼베를 입혀 옻칠한 뒤 날개 모양의 자개로 장식했다.윤 작가는 “25년째 전통 옻칠을 진행하고 있으며 3D 테크놀로지로 형태를 만들어 제작 과정은 전통기법대로 접목해 만들었다”고 소개했다.최우수상은 ▲전통 부문 한미경 작가의 ‘석류당초문나전옻칠호족반’과 ▲현대 부문 이용선 작가의 ‘결(結): 연결된 내면들’이 받았으며, 각각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와 함께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200만원,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100만원이 수여됐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한 전시회에서 나전칠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어떤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우리의 전통 공예인 나전칠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나전칠기는 만드는 과정이 어렵고, 예전에 비해 수요가 줄어서 이런 아름다운 기술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훌륭한 기술이 없어지지 않도록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이번 나전칠기 공예품 대전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수상 여부를 떠나 우리 멋을 지키고 노력하는 참가자들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훌륭한 작가들과 함께 자리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했다.

2026.08.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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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 자리만 바꿔왔다…이사회 개혁이 놓친 것들 [대신경제연구소 ESG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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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대규모기업집단 지배구조 분석은 한 가지 불편한 숫자를 담고 있었다. 이사회에 올라온 안건의 99% 이상이 원안 그대로 통과됐고,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 안건의 비율은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낮은 0.38%였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그 뒤에 있다. 사외이사 비율이 높을수록 원안 가결률이 조금은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지만,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4분의 3을 넘는 회사조차 원안 가결률이 95%를 웃돌았다. 독립적인 이사를 아무리 많이 앉혀도, 회의실에서 반대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이 숫자를 이사들의 나태나 무능으로 읽는 것은 손쉽지만 정확하지 않다. 이사회가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이사가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쥐고 있어야 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회의에서 입을 열 수 있어야 하며, 그 발언이 흩어지지 않고 살아 있는 토론으로 이어져야 한다. 정보가 있는가, 발언할 수 있는가, 그리고 토론이 되는가. 셋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이사회는 아무리 독립적인 인물로 채워도 침묵하는 방이 된다. 앞의 99%라는 숫자는 바로 그 침묵의 크기다.문제는 지난 수년간 우리 사회가 이사회 제도 개선에 쏟은 에너지가 이 조건들 중 어느 것도 겨냥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사외이사의 비율과 이사의 독립성 요건, 감사위원을 뽑는 방식. 논의는 온통 ‘누가 회의실에 앉는가’에 집중됐다. 지배구조라는 집의 하드웨어, 곧 이사회의 구성은 부지런히 손봤다. 하지만 그 집을 실제로 돌아가게 하는 소프트웨어, 곧 회의의 진행 방식과 이사에게 정보가 흘러드는 통로는 논의의 바깥에 남겨졌다. 좌석은 다 채웠는데 그 자리에서 오가야 할 말은 오가지 않는 것이다.이사들은 왜 회의실에서 입을 닫는가최근 나온 연구들은 바로 이 방 안의 풍경을 파고든다. 네덜란드 학자 마릴리케 엥버스가 2026년 발표한 논문 ‘Behind Closed Doors’는 실제 이사회 회의를 녹음하고, 참석 이사 전원을 따로 인터뷰해 회의실의 실상을 추적했다. 겉보기에 아무 갈등 없이 매끄럽게 끝난 회의를 두고, 이사들은 저마다 “사실 그때 이런 점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문제의식은 있었으나, 아무도 그 자리에서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엥버스는 이 침묵이 소심한 개인의 결함이 아니라고 말한다. 침묵은 ‘지금 말할 자리가 아니다’ ‘문제를 제기하면 관계가 상한다’ ‘말해도 결론은 바뀌지 않는다 등의 계산에 따라 작동하는 학습된 관행이었다. 더 뼈아픈 지적은 그 다음이다. 회의를 효율적으로 만들겠다며 짜 놓은 절차, 곧 촘촘한 안건과 빠듯한 시간과 위원회 분업이야말로 무엇을 말할 수 있고 없는지를 규정한다는 것이다. 효율을 위한 장치가 도리어 침묵을 조장하는 셈이다.이사회 현장을 직접 촬영해 관찰한 연구도 같은 곳을 가리킨다. 이탈리아와 호주 연구진이 조건이 비슷한 두 공기업의 이사회를 비교했더니, 짧고 잦은 회의를 시간에 쫓겨 진행한 쪽에서는 안건마다 이사의 34%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반면 여유 있는 회의에서 의장이 발언권을 고루 돌린 쪽에서는 침묵한 이사가 15%에 그쳤다. 두 이사회를 가른 것은 이사 개개인의 자질이 아니라 회의 시간과 의장의 진행 방식, 곧 회의의 설계였다.좌석을 채우는 개혁에서 회의를 바꾸는 개혁으로여기서 한국 기업을 위한 첫 번째 과제가 나온다. 이사들이 입을 열고 그 발언이 토론으로 이어지도록, 회의를 이끄는 사람의 역할을 다시 세워야 한다.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하는 일은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어디까지나 출발점일 뿐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의장이 발언권을 고루 나누고, 이견이 오가는 데 주저함이 없도록 회의를 운영하는 진행자가 되는 일이다. 개별 이사의 독립성이나 전문성만이 아니라, 반대 의견이 안전하게 오가는 회의 문화를 갖추었는지를 이사회 평가의 핵심 지표로 삼아야 한다.두 번째 과제는 남은 조건, 곧 ‘정보가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발언권을 아무리 고르게 나눠줘도, 이사가 사안을 파악하지 못하면 던질 질문 자체가 없다. 미국 학자 스티븐 보이비 등은 2016년 연구에서 상시 감시가 구조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여러 회사를 겸임하며 1년에 몇 차례 모이는 사외이사가 거대하고 복잡한 기업의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해 경영진을 실시간으로 감독하기란 애초에 무리라는 것이다. 우리 현실도 다르지 않다. 상장사가 내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는 사외이사에게 정보와 자원을 충분히 제공하는지, 이를 전담할 인력을 두었는지를 적도록 되어 있지만 그 서술의 상당수는 형식에 그친다. 이사에게 감시 의무를 무겁게 얹으면서 정작 그 의무를 수행할 정보와 시간을 주었는지는 묻지 않은 것이다. 방향은 분명하다. 안건 자료가 회의 직전에 던져지듯 배포되어서는 이사가 사안을 파고들 여지가 없다. 이사들이 내용을 검토하고 미리 질문을 벼릴 수 있도록, 자료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사전에 전달돼야 한다.결국 엥버스가 던진 물음으로 돌아온다. 이사들은 하나같이 “우리 이사회는 모든 것을 투명하게 논의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회의실을 지배하는 것은 그 말이 아니라 침묵이다. 우리가 표방하는 이사회와 실제로 작동하는 이사회 사이의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지난 수년의 개혁은 회의실의 자리를 새로 채웠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자리에 앉은 이사가 판단할 정보를 손에 쥐고 입을 열 수 있으며, 그 발언이 살아 있는 토론으로 이어지게 하는 일이다. 누구를 앉힐지를 넘어, '그들이 어떻게 일하게 할지'를 물어야 한다. 개혁의 시선은 이제 회의실 문 안으로, 이사회의 회의 진행표와 자료 봉투 위로 옮겨가야 한다.

2026.08.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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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장학재단, 가정 밖 청소년 지원 확대… 장학생 100명 총 2억 장학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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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장학재단이 가정 밖 청소년 지원을 확대한다.재단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2026년 장혜선 가정 밖 청소년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첫 발을 뗀 ‘장혜선 가정 밖 청소년 장학금’의 지원 규모를 올해 두 배로 확대, 총 2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이 장학금은 가정폭력·보호부재 등의 이유로 가정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청소년의 학업과 자립을 돕기 위해 2025년 마련됐다. 장학금의 용도를 제한하지 않고, 청소년이 직접 계획을 세워 ▲교육비 ▲생계비 ▲의료비 ▲자립준비금 등 필요한 분야에 사용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자금 관리 경험을 쌓고, 시설 퇴소 이후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지난해 선발한 50명의 장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의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4.97점으로 나타났다. 장학금은 복수응답 기준 ▲교육비(35%) ▲자립준비금(29%) ▲생계비(27%) ▲대학등록금(5%) ▲의료비(3%) ▲기타(3%) 순으로 사용됐으며, 학업 지속과 생활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재단은 높은 수요를 반영해 올해 선발 인원을 100명으로 두 배 확대했다. 장학생 선정은 한국청소년복지시설협회와 협력해 전국 단기·중장기 청소년쉼터와 청소년자립지원관을 이용하는 만 13세부터 24세까지의 청소년 가운데 경제적 위기 상황과 자립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선정된 장학생의 연령은 ▲고등학생 40% ▲대학생 36% ▲대학 미진학 성인 13% ▲학교 밖 청소년 8% ▲중학생 3%였고, 이들의 평균연령은 18.4세 였다. 장학생에게는 1인당 200만원의 장학금과 자립역량 강화 교육 및 롯데월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전달식에는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고승덕 한국청소년복지시설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장 이사장은 “여러분이 누구보다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으로서 지금의 상황에 좌절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아가 주길 바란다”면서 “큰 사람이 되려면 큰 고난이 따르기에 누구보다 밝은 앞날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라”고 다독였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옳은 길을 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선정된 권이준 학생은 장학생을 대표해 “(장학금이) 노력을 응원하고 앞으로 나아가도 된다는 격려로 느껴졌다”며 “이번 장학금은 다음 학기 장학금으로 쓸 예정인데 학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롯데장학재단은 지난해 장 이사장이 여성청소년쉼터를 방문해 가정 밖 청소년의 학업과 자립에 필요한 지원을 확인한 것을 계기로 ‘장혜선 가정 밖 청소년 장학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장혜선 위기임산부 긴급지원 사업’ 등 이사장의 이름을 내건 사업을 통해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취약계층을 돕고 있다.

2026.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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