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해 미국 워싱턴DC에서 발표한 448억달러(약 60조원) 규모의 대미 구매 계획을 최종 계약으로 확정했다. 보잉 항공기 103대 도입과 함께 예비 엔진 구매, 장기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까지 마무리하며 기단 현대화에 속도를 낸다.대한항공은 362억달러 규모의 보잉 차세대 항공기 103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GE에어로스페이스와 CFM인터내셔널(CFM)과는 약 86억달러 규모의 예비 엔진 구매 및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을 완료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워싱턴에서 맺은 약속이 최종 계약으로 결실을 맺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업 간 거래를 넘어 한·미 양국의 굳건한 경제·기술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신뢰의 이정표”라고 말했다.이어 “보잉이 대한항공의 날개라면 GE에어로스페이스는 우리 항공기 기단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며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 CFM과 함께 쌓아온 오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양국의 교류와 경제 발전을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대한항공이 이번 계약을 통해 들여오는 항공기는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 777-8F 화물기 8대 등 총 103대다.GE에어로스페이스와 CFM으로부터 예비 엔진 21대도 구매한다. GE에어로스페이스와는 15년간 항공기 28대에 대한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도 체결했다.대한항공은 이번 투자를 통합 이후 중장기 성장에 대비하는 동시에 팬데믹 이후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항공기 공급 지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했다.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를 도입해 기단을 현대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수송력 확대와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신기재 도입을 통해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등 항공산업의 변화에도 대응할 방침이다.이번 계약에는 한·미 양국 정부와 금융기관의 지원도 더해졌다. 한국 정부는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과 규제 개선에 힘을 보탰고,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도 대규모 투자 추진을 위한 금융 협력 의지를 밝혔다.대한항공은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 CFM 등과 수십년간 항공기와 엔진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계약은 그동안 이어진 파트너십을 대규모 항공기·엔진 구매와 정비 협력으로 확대한 사례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워싱턴에서 체결한 MOU가 최종 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한·미 양국 정부와 금융기관, 파트너사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항공기 도입과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미 양국의 교류와 경제 협력 증진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