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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해외 진출에 성공하려면…언어·기술이 아닌 '현지화'에 집중해야”[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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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그는 안정적인 IBM 생활을 뒤로하고 싱가포르로 향했다. 당시 30대 중반의 나이였지만 전세자금과 퇴직금을 들고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 국립대 경영대학원(MBA)에 진학하는 결정을 했다. 이유가 있다. 그는 오랫동안 '아시아인으로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해왔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다. 서구권이 주도해 온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었고, 글로벌 기업들의 아·태지역 본부가 자리 잡은 싱가포르를 선택했다. 이곳에서 애플·후지제록스·삼성전자 등의 글로벌 기업에서 전략 및 기획 파트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독립 후 2015년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글로벌 비즈니스 빌더’ 킬사글로벌을 설립했다. 그는 “K-스타트업 창업가들이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데 방법과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서 킬사글로벌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현재 킬사글로벌은 싱가포르에서 시작해 한국·베트남·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 법인을 설립할 정도로 성장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200여 개의 정부·기관·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150곳 이상의 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이끌어 왔다. 필립 박(박종석) 킬사글로벌(KILSA GLOBAL) 대표의 이야기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킬사글로벌은 K-스타트업의 조력자로 주목받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실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해외 진출을 꿈꾸던 스타트업 창업가들은 글로벌 투자사의 투자 유치에 집중했다.해외에서 별다른 성과 없이 글로벌 투자사를 만나 투자를 끌어내는 것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사례들이 많이 알려지면서 창업가들은 이제 ‘어떻게 해외로 나가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해외 진출을 위해서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이 '현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정부 주도의 지원이 잘 되어 있어 초기 성장에 유리하지만, 글로벌 시장에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이 아닌 현지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 스타트업은 기술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는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스타트업의 기술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솔루션 판매를 넘어 현지 수요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면서 “또한 이에 맞는 파트너들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할 때 언어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와 '현지 인력'이다.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글로벌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지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현지인과 네트워크가 현지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믿고 있다. 박 대표는 “해외 진출에 필수적인 것은 해당 국가의 문화와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이해다”면서 “킬사글로벌이 해외 법인에 현지인을 고용하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진출에 실패하는 것을 분석하면 대부분 현지화가 잘 안됐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킬사글로벌은 당분간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선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동남아시아 시장은 글로벌 3대 시장 중 하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동남아 시장에 대한 K-스타트업의 우월감도 실패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에 진출할 때는 현지 적응에 적극적이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우리가 더 잘났다'는 식의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킬사글로벌은 해외 진출 스타트업과 함께 현지에서 직접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여기까지 갈 수 있는 스타트업을 골라내는 것도 박 대표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킬사글로벌은 먼저 검증된 솔루션 가진 기업을 선별하여 1~2년 동안 '글로벌 비즈니스 빌딩' 계약을 맺는다. 이후에는 전담팀을 구성해 현지 비즈니스를 구축하게 된다. 전담 팀은 ▲비즈니스 디벨롭먼트(사업개발팀) ▲비즈니스 매니지먼트(세일즈 관리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프로젝트 관리팀) 등을 구성한다. 기업의 특성에 따라 킬사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외부 전문가를 고용해 현지 비즈니스 구축에도 나선다. 이 기간에 한국 스타트업은 연구개발(R&D) 및 기술 서포트, 현지 수요에 맞는 솔루션 커스터마이징 역할을 담당한다. 이 과정을 1~2년 동안 같이 하면서 성과를 만들고 성과가 난 후에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등의 다양한 모델로 스타트업과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같이 하게 된다. 이 과정을 거쳐서 한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싱가포르 및 중동 지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킬사글로벌은 24개 정도의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고 이 중 12개 기업이 성공적으로 글로벌화 단계를 밟고 있다. 올해 15개 테크 기업과 추가 계약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외에도 친환경 워터 클린테크 기업인 에코피스는 베트남에서 현지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면서 웃었다. 올해 킬사글로벌은 15개 테크 스타트업과 추가로 계약을 할 예정이다. 킬사글로벌은 올해 매출 15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K-스타트업은 이제 주저하지 말고 해외 진출에 도전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진출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시간과 자본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6.09 09:00

4분 소요
“대출시기 언제가 유리할까” 핀다, 3단계 DSR 반영 대출한도 계산기 출시

재테크

핀다가 대출 규제로 한도가 줄어들어 불안해진 사용자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발 빠르게 해결책을 선보였다.대출 전문 핀테크 기업 핀다가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DSR계산기 2.0’을 개편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핀다의 ‘DSR계산기 2.0’은 사용자 입력값을 바탕으로 3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 전후로 대출 가능 금액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DSR 계산을 시도하면 현 시점 대출 가능 금액과 함께 3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 시점인 오는 7월부터 줄어드는 금액을 표시해준다.핀다 계산기는 사용자가 이러한 변화 폭을 직접 체감해 지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지, 혹은 더 기다려도 괜찮은지에 대한 판단을 돕는다. 핀다 사용자는 예상하는 금리나 선호하는 상환 방식 및 상환 기간에 따라 대출 한도를 자유롭게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통해 최적의 대출 시점을 찾을 수 있다.특히 대출이 없는 사용자도 마이데이터 연결 없이 본인의 소득 기준만으로 대출 가능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신규 대출을 받으려는 사용자가 정확한 DSR 계산을 통해 자신만의 대출 전략을 수립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박홍민 핀다 공동대표는 “오는 7월 적용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로 인해 자신의 대출 한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확히 알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며 “많은 핀다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는 핀다 DSR계산기가 단순히 계산 기능만 갖춘 것이 아니라, 대출에 관한 의사결정을 돕는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6.05 11:22

2분 소요
SKAI인텔리전스, 비바테크 2025 출격...“세계 최초 옴니버스 기반 AIGC 솔루션 공개”

IT 일반

AI 콘텐츠 솔루션 전문기업 스카이인텔리전스(SKAI인텔리전스)가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기술 박람회 ‘비바테크놀로지 2025’(VIVA Technology 2025)에 공식 전시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서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를 기반으로 한 상업용 AIGC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SKAI인텔리전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스카이월드와이드의 관계사다. 최근 엔비디아 ‘인셉션 프로그램’의 공식 회원사로 선정되며, 글로벌 기술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비바테크놀로지는 미국 CES, 스페인 MWC와 함께 글로벌 3대 테크 전시회로 손꼽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창업·기술 박람회다. 특히 이번 2025년 행사에서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스카이인텔리전스 또한 엔비디아와의 폭넓은 협업을 기반으로, 이번 행사에서 높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번에 공개될 스카이인텔리전스의 솔루션은 제품 스캔부터 ▲AI 기반 모델링 ▲애니메이션 ▲텍스처링 ▲조명 및 카메라 제어 ▲렌더링 등 광고 영상 제작 전 과정을 옴니버스를 기반으로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콘텐츠 제작 대비 최대 95%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다. 이 솔루션은 패션, 전자, 식음료 등 다양한 리테일 제품군에 유연하게 적용 가능하다.스카이인텔리전스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일 AIGC 솔루션은 SaaS 플랫폼으로도 제공될 예정이며, 고품질의 3D 콘텐츠 제작을 빠른 시간과 저비용으로 가능하게 하는 진정한 AI 네이티브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비바테크놀로지 2025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입지 확대와 파트너십 강화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6.05 11:00

2분 소요
PC 건너뛰고 스마트폰으로 직행한 인도…글로벌 3위 핀테크 시장 열어

산업 일반

“인도에는 개인용 컴퓨터(PC)를 접해 보지 못한 사람도 많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확산이 빨라서 (인도) 사람들은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인도 뉴델리에 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만난 권오승 부관장의 말이다. 그는 2015년 7월 모디 인도 총리가 시작했던 ‘디지털 인디아’는 인도 사회를 빠르게 변화시켰다. 인도는 스마트폰 시대로 빠르게 전환했고 시골 지역까지 인터넷망을 확대했다. 여기에 생체 인증 기반의 전자주민등록제(아드하르·Aadhaar)를 도입하면서 계좌 개설도 빠르게 확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펴낸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도의 사회·경제적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2023년 현재 인도 인구의 96%가 아드하르에 등록됐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인도 정부는 복지와 공공 서비스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인도 결제 시스템 UPI…스마트폰 시대 가속여기에 2016년 도입한 인도의 결제 시스템인 UPI(Unified Payments Interface)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계좌 송금 및 편한 결제를 가능케 했다. 인도 국민은 스마트폰으로 소액 결제를 할 수 있고, 정부 보조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매월 130억 건의 거래가 UPI를 통해 이뤄질 정도로 UPI는 스마트폰 시대를 이끈 결제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50대의 50~60대 연령층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소액 대출을 받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디지털 혁명’은 인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인도의 디지털 혁명은 사회를 빠르게 바꿨다.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와 핀테크 분야의 빠른 성장을 끌어냈다. 인도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를 기록한 스타트업)은 122곳이 있고, 2014년 이래 인도 스타트업에 1억6100만달러(약 222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특히 인도 핀테크 분야는 연평균 성장률 31%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3위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핀테크 기업이 인도 시장으로 밀려드는 이유다. 인도의 대표적인 민간 은행 ICICI 관계자는 본지 기자에게 “인도에서 가장 많은 투자가 핀테크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인도는 현금 경제에서 캐시리즈(현금이 없는) 경제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제 및 대출 서비스에서 캐시리스 시스템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과일 노점상이나 인도식 차를 파는 가판대 등에서 현금 대신 QR코드로 결제를 할 수 있을 정도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인도 핀테크 시장은 2025년 1450억~1600억달러 규모이고, 2030년에는 5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핀테크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사의 관심을 얼마나 끌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2016년 창업한 비은행 금융회사(NBFC) 옥시조(Oxyzo)다. 아시시 모하파트라와 루치 칼라가 창업한 옥시조는 인도 20개 중에서 중소기업(SME)를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옥시조는 지난 2022년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 투자 유치 규모가 2억달러에 이른다. 시리즈 A 투자 유치한 것만으로도 유니콘에 등극했다. 타이거 글로벌·알파 웨이브 글로벌·노르웨스트 벤처 파트너스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옥시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이 인도의 핀테크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옥시조 관계자는 “2024년 기준으로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핀테크 분야가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뒤를 인공지능(AI) 분야의 투자가 많은데, 그만큼 인도 시장에서 가장 성장세가 빠른 분야가 핀테크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포용성 정책’으로 금융 소외 현상 해결 중 인도의 핀테크 시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히려 성장했다. ▲결제 ▲디지털 대출 ▲인슈어테크 등이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K-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가 인도 시장에서 급속한 성장을 이룰 수 있던 것은 소액 대출·저축·보험 등의 마이크로파이낸스 분야에 빠르게 안착했기 때문이다. 인도 인구의 40% 정도가 신용정보가 없지만 트루밸런스는 AI 기반의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ACS·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을 개발하면서 소액 대출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인도의 마이크로파이낸스 분야는 저소득층·영세 자영업자·농민 등을 대상으로 소액 대출 등을 제공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마이크로파이낸스 시장은 2024년 67억달러 규모를 기록했고 2033년에는 15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지털 혁신 덕분에 핀테크 시장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정부도 핀테크 분야를 성장시키기 위해 규제를 혁신하고 있다. 인도의 중앙은행인 RBI(Reserve Bank of India)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규제에 적극 반영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디지털 공공 인프라(DPI)인 전자결제 시스템·데이터 교환 네트워크 등을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API를 개방했다. 아드하르·UPI 등을 통해 금융 포용성을 확대해 국민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면서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된 계층을 포용한 것도 핀테크 분야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25.06.04 11:03

4분 소요
해외 여행 필수 카드 ‘트래블월렛’, 이젠 일상에서도…6월 한 달간 20% 캐시백

테크

외화 결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이 6월 한달 동안 GS25 편의점 ATM을 통해 실물 카드를 발급받은 신규 사용자를 대상으로 20%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트래블월렛은 해외 결제 특화 카드로 알려졌지만, 최근 국내 결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상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 결제액은 오픈 이후 월 평균 6.7배 증가했고, 1년 만에 결제 건 수는 약 165배 증가했다. 이번 캐시백 이벤트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빠르게 받고, 바로 써보는’ 트래블월렛 카드의 실용성을 일상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카드 발급은 간단하다. 트래블월렛 앱 내 카드 발급 시 수령 방법을 GS25 ATM으로 선택한 후, ATM에서 QR코드를 스캔하면 2분 이내에 실물 카드가 발급된다. 발급 후 다음 날 밤 11시 59분 전까지 GS25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20%, 최대 3000원이 트래블월렛 대한민국 원화(KRW) 지갑으로 자동 적립된다. 이벤트는 트래블월렛 신규 가입자이면서 GS25 ATM을 통한 카드 신규 발급자에 한해 1인 1회 참여 가능하다.트래블월렛은 현재 전국 660여 개 GS25 ATM을 통해 즉시 카드 발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배송 대기 없이 발급 가능한 이 서비스는 생활권은 물론 번화가, 공항 인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여행 직전, 분실/훼손 등 긴급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된다.발급되는 모든 카드는 기본 플래티늄 등급이 적용되며, 기존 사용자도 신청을 통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플래티늄 카드는 ▲호텔 ▲쇼핑 ▲통신 ▲보험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혜택을 제공, 일상 결제에서도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편의점 ATM 기반의 즉시 발급과 캐시백 혜택을 통해 트래블월렛의 실용성과 확장성을 더 많은 사용자들이 경험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여행은 물론 일상 속에서도 유용한 고객 중심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5.06.02 18:01

2분 소요
PFCT-고려저축은행, ‘비금융정보’ 활용 AI 심사 시스템 구축

재테크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와 고려저축은행이 양 업권 최초로 토스의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리스크관리 솔루션 ‘에어팩’을 공급 및 도입한다고 2일 밝혔다.‘에어팩’은 개인신용대출의 연체율 및 부실률 감소를 위해 PFCT가 자체 개발한 AI 리스크관리 솔루션이다. PFCT는 한국신용평가 데이터가 제공하는 ‘토스스코어’를 적용해 고려저축은행에 맞춤화된 AI 대출심사 시스템을 개발 및 공급한다.비금융정보까지 활용한 AI 대출심사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저축은행 업권에서 고려저축은행이 최초로, 양사는 이를 통해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와 리스크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에어팩을 통해 적용되는 AI 심사 시스템은 고객의 신용점수 외에 토스에서 제공하는 통신요금 납부 이력, 소비 성향 등 비금융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심사에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이를 통해 상환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도 신용거래 이력이 부족해 대출 이용에 제약이 있었던 사회초년생 등 고객들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고려저축은행은 이번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온라인 대출 비교 플랫폼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비대면 대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우량 고객 확보를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문윤석 고려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이번 ‘에어팩’ 도입으로로 기존 심사 체계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고객층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며 “고객에게는 더 넓은 금융 기회를 제공하고, 은행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수환 PFCT 대표이사는 “에어팩은 AI기반의 금융 리스크 관리 통합 패키지로, 대출 승인의 의사결정 프로세스 혁신, 비즈니스 과제 해결, 온라인 대출 비교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 확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이번 협업에서는 토스의 방대한 비금융데이터와 PFCT의 AI금융 기술력이 결합해 기존 금융신용평가와는 차별되는 한 차원 더 강력한 성과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6.02 17:44

2분 소요
와튼스쿨 MBA 학생들이 K-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를 찾은 이유

스타트업

프리미엄 아파트 인테리어 기업 아파트멘터리에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Wharton School)의 MBA 학생 40여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기업 탐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파트멘터리를 방문한 것이다. 아파트멘터리는 국내 인테리어 시장의 구조적 비효율을 해결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자재·패브릭·리빙소품 등 총 7개의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며 디자인과 기술을 접목한 ‘리빙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이번 방문은 와튼스쿨이 여름방학 기간 중 운영하는 글로벌 현장 학습 프로그램(Wharton Modular Program)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혁신 스타트업의 실무 환경과 경영 전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아파트멘터리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배경 ▲성장 과정 ▲브랜드 철학 ▲프리미엄 인테리어 시장을 개척해온 주요 전략을 학생들과 공유했다. 아파트멘터리 홍콩팀과 상담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며 실무 경험을 제공했다. 학생들이 궁금해한 ▲리모델링 서비스 ▲한국 주거문화의 배경 ▲글로벌 오피스 전략 ▲커머스 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오수훈 아파트멘터리 COO는 “최근 해외 유수 MBA 학생들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직접 방문하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아파트멘터리 역시 와튼스쿨 MBA 학생들에게 브랜드 철학과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K-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아파트멘터리는 파이낸셜타임즈가 선정한 ‘2023년 아시아-태평양 고성장 기업’에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 홍콩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06.02 10:13

2분 소요
밸런스히어로의 성공 키워드 ‘ACS’…’모두를 위한 금융’ 실현하다

스타트업

# 인도 뉴델리의 로히니(Rohini) 지역에 있는 프루태리안(Fruitarian)은 50대의 랄리타 고얄(Lalita Goyal)씨가 6년째 운영하는 과일·샐러드 등의 주문판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가게다. 고얄씨는 처음 이 가게를 열 때 임대료가 필요했고, 그는 은행 대신 밸런스히어로의 ‘트루밸런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했다. 여러 앱을 비교한 결과 가장 만족스러웠고 사용하기 편했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트루밸런스에 신분증 역할을 하는 팬카드(PAN Card) 등의 정보만 입력하면 그가 빌릴 수 있는 금액과 이자율 등을 몇 분 만에 확인할 수 있다. 고얄씨는 “트루밸런스를 이용하니까 내 통장에 임대료로 사용할 금액이 5분 만에 입금됐다”라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너무 많은 서류를 요구하고 과정이 복잡해서 은행에서 대출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중에 소액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있으면 트루밸런스를 소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이나 차같이 큰 금액이 필요하면 아무리 복잡하고 서류 작성이 어려워도 은행에 가야겠지만, 소액을 빌려야 하는 경우라면 은행보다 트루밸런스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고얄씨는 매월 대출금과 이자를 냈고, 프루태리안의 영업 실적이 좋아서 몇 개월 만에 대출금 상환에 성공했다.한국의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가 2015년 인도 시장에 선보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트루밸런스의 시작은 선불폰 충전액 체크 서비스였다. 혁신적인 사용자경험 디자인을 무기로 10 루피 소개 마케팅이 결합하면서 1년여 만에 8000만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하면서 빠르게 인도 시장에 안착했고 이후 충전액 결제 및 공과금 납부 서비스로 확대했다. 현재는 신용정보 데이터가 부족한 10억명 정도의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무담보 신용 소액대출(1000~10만 루피, 한화로 최대 150만원 정도)을 6개월에서 12개월까지 상환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소 상인들의 임대료, 대학생들의 학자금, 아이 병원비 등을 신용정보 데이터가 없는 이들이 은행권에서 대출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틈새시장을 밸런스히어로가 찾은 것이다. 인도에서 활동하는 해외 핀테크 스타트업 중 마이크로 파이낸스 분야에서 성장을 기록하는 곳은 밸런스히어로가 유일하다. ACS 기반 신용평가로 대출자의 연체율·부도율 낮춰무담보 신용 소액 대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제조건은 대출 부도율을 줄여야만 한다. 트루밸런스를 통해 소액 대출을 받은 이들의 부도율은 1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경쟁 서비스인 크레딧비(KreditBee)·머니뷰(moneyview)·피베(fibe) 등의 부도율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밸런스히어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ACS·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 덕분이다.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의 공공 디지털 인프라로 꼽히는 디지로커(DigiLocker, 사용자 인증 데이터)와 인도 정부와 국립결제공사가 개발한 통합결제 인터페이스(UPI·스마트폰 앱을 통해 계좌 간 즉시 송금과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등과 인도의 대표적인 신용 정보 평가 회사의 CIBIL(Credit Informatinon Bureau Limited)의 신용 데이터에 ACS를 더해 개인과 중소상공인의 신용평가를 더욱 정확하게 하고 있다. 사야탄 고시(Sayantan Ghosh) 밸런스히어로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는 “ACS는 무담보 신용 소액 대출이 필요한 사용자들이 신속하게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게 기본 원칙이다”라면서 “CIBIL의 신용 데이터에 ▲고객의 스마트폰 메시지(SMS) ▲고객의 위치 ▲앱 사용 정보 등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해서 고객의 신용도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대출금과 이율을 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ACS의 중요 신용 데이터는 바로 SMS에서 나온다. SMS에는 ▲쇼핑과 음식 결제 데이터 ▲여행·레저 데이터 ▲통신비 데이터 ▲교통비 데이터 ▲보험 데이터 ▲투자 데이터 등 개인의 신용에 관련된 데이터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수도 요금 등의 공과금 내역 등도 SMS를 통해 분석할 수 있게 된다. 고시 CRO는 “월 현재 ACS는 총 여섯 번 업그레이드가 됐고,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연체율이나 부도율도 낮아졌다”면서 “비정형 데이터를 우리는 AI를 통해 정형 데이터로 변환시키면서 데이터 분석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데이터나 CIBIL의 데이터의 업데이트 주기보다 ACS의 데이터 업데이트는 훨씬 자주 한다. ACS의 신용 정보 데이터가 훨씬 더 정확한 이유다”고 덧붙였다. AI 기반의 ACS 덕분에 중저신용자들도 트루밸런스를 이용하면 훨씬 쉽고 더욱 편리하게 소액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개인 혹은 소상공인의 신용 등급에 맞는 금액과 상환 주기를 정해주기 때문에 부도율과 연체율도 낮추고 있다. 고시 CRO는 “ACS는 신용 정보 데이터가 부족한 이들도 금융 서비스를 받아서 금융 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면서 “밸런스히어로는 ‘모두를 위한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을 ACS로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5.06.02 08:00

4분 소요
10루피와 혁신적인 앱 UX 디자인이 불러온 인도에서의 기적 [이코노 인터뷰]

CEO

두 사람은 1980년대 서울대 민요연구회라는 이름의 동아리에서 선후배로 만났다. 이 동아리에서 끈끈하게 지냈던 두 사람은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을 가면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 사람은 유학 후 기업에 취업했다가 모바일 관련 창업을 했다. 또 한 사람은 미국 유학을 통해 사용자경험 디자인(UX/UI)의 전문가가 됐다. 디자인 전문가는 2002년 11월 디자인 컨설팅 기업 PXD를 창업했다.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때 사용자들의 편의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디자이너와 사용자경험 디자인을 강조하는 컨설팅 기업이다.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세를 보였고,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그렇게 업계에서 유명한 기업인이 됐다. 그런 그에게 모바일 관련 기업을 운영하던 민요연구회 후배가 어쩌면 ‘생뚱맞은’ 제안을 했다. 인도를 타깃으로 하는 공동 창업을 제안한 것이다. 선배는 PXD 공동창업자라는 안정적인 생활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그렇게 창업에 도전했다. 서울대 동아리 선후배는 2014년 ‘밸런스히어로’라는 스타트업을 공동창업했다. 실제로 2015년 인도 시장에 스마트폰 소비자의 선불폰 충전액 잔액 확인 서비스인 ‘트루 밸런스’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그렇게 인도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K-스타트업의 역사는 서울대 민요연구회 동아리 선후배로 시작했다. 주인공은 후배인 이철원 대표와 이재용 최고제품책임자(CPO, CTO 겸임 중)다. 밸런스히어로는 글로벌 3위 규모의 핀테크 시장을 자랑하는 인도에서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창업 초기에 서울과 인도를 포함해 동남아시아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던 이철원 대표의 사무실 한편에 더부살이로 시작했다. 인도는 핀테크 분야 투자 규모와 성장 속도가 빠른 국가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시장에서 선불폰 충전액 잔액 확인 서비스인 ‘트루 밸런스’를 론칭했던 밸런스히어로는 전통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영세 자영업자·농민 등에게 무담보 신용 소액 단기 대출상품을 선보여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14억명 인구 중 신용카드 사용자가 1억~2억명 정도뿐인 시장에서 밸런스히어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을 활용해 금융 상품 서비스를 론칭한 것이 주효했다. 한국의 스타트업이 인도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 및 현지 기업을 제치고 마이크로 파이낸스 시장을 선점하는 사례는 밸런스히어로가 유일무이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도공과대학(IIT) 졸업생들이 일하는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밸런스히어로의 위상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개발과 데이터 사이언스 직군 직원 중 20% 정도가 IIT 출신이다. 4명으로 시작했던 밸런스히어로는 한국 본사에 50여명, 인도 지사에서 120여명이 일하는 규모로 커졌다. 이재용 CTO의 UX/UI 디자인 덕분에 인도 시장에 안착이 성공 스토리를 처음부터 만들고 있는 이재용 CPO를 인도의 하리아나주 구루그람에 있는 밸런스히어로 인도지사에서 만났다. 한 달에 2주는 인도 지사에서, 2주는 한국 본사에서 일하고 있다. 이 CPO는 인도 지사에서 15분 간격으로 프로젝트 및 인력 관리를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CPO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것도 식사 시간뿐이었다. 이 CPO는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 이유를 물어본 기자에게 “10루피 마케팅과 사용자경험 디자인 덕분이다”면서 웃었다. 이철원 대표가 이 CPO에게 손을 내민 것은 신의 한 수였다. 트루밸런스 앱이 출시됐을 때 인도의 14억 인구 중 수억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인도 현지 기업이 출시한 앱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충전 금액을 확인하려면 USSD(Unstructured Supplementary Service Data) 코드(휴대폰의 다이얼러로 USSD 코드를 입력하고 통화 버튼을 누르면 잔액, 데이터 사용량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CPO의 주도로 이를 인포그래픽 형태로 보여주면서 인도인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이 CPO는 “당시 우리 서비스를 본 인도 소비자들이 ‘미래에서 온 UI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여기에 우리는 10루피 마케팅으로 입소문을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10루피 소개 마케팅(레퍼럴 마케팅)은 당시 전략기획을 맡았던 이의 아이디어였다. 선불폰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10루피(약 160원)는 전화 한 통화를 하거나 유튜브 등을 짧은 시간에 볼 수 있게 충전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 CPO는 “앱을 소개하면 10루피를 받는 마케팅이 인도 소비자에게 잠깐의 즐거움을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면서 “앱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10루피 소개 마케팅 덕분에 1년여 만에 8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수 있었다”면서 웃었다. 트루밸런스는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서비스 확대를 차분하게 시도할 수 있었다. 충전액 확인 서비스는 이후 충전 서비스, 충전액 결제로 이어졌고 이후에는 전기세·수도세 등의 공과금 납입까지 가능해졌다. 그리고 인도 정부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해 현재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무담보 신용 소액 대출이라는 금융 서비스로 확대했다. 소액 대출액은 1000루피에서 최대 10만루피(약 150만원)까지로 밸런스히어로 덕분에 신용데이터가 없는 이들이 아이 병원비나 학비 대출, 장사를 위한 소액 대출 등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권으로부터 소외된 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소액 대출 상품을 소개하면서 트루밸런스 앱은 중저소득 계층의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CPO는 “이철원 대표가 인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창업을 제안했을 때 그냥 될 것으로 생각했다. 인도의 어마어마한 시장과 B2C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은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게 실제 일어난 것이다”고 회고했다. 장병규 의장의 후속 투자로 회생 성공 하지만 성공의 열매는 코로나19를 만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인도 정부가 대출을 받은 인도인들이 6개월 동안 대출 유예를 허용해 준 것이다. 흔히 말하는 돈을 갚지 않아도 되는 셈인데 관련 핀테크 기업들의 대출 부도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당시 밸런스히어로가 유지했던 10% 미만의 소액 대출 부도율이 어느 순간 70%까지 치솟았다. 소액 대출 시장의 경쟁자들이 하나둘씩 쓰러져갔다. 밸런스히어로도 마찬가지다. 월급이 없어서 이철원 대표가 사비로 월급을 줘야만 했다. 폐업 직전까지 몰렸던 밸런스히어로가 기사회생했던 것은 이 CPO와 인연이 있던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덕분이다. 이 CPO와 장 의장은 인연은 오래됐다. 장 의장이 네이버가 인수했던 첫눈을 창업했을 당시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장 의장은 UI/UX 분야에서 독보적인 PXD에 관심을 보였고, 이를 계기로 인연을 맺고 있었다. 인도 시장에 관심이 많은 장 의장은 밸런스히어로 창업 초기 본엔젤스를 통해 개인 투자에 참여한 인연도 있다. 코로나19 당시 밸런스히어로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장 의장은 이 CPO에게 미팅을 제안했다. 이 CPO는 “장 의장이 미팅을 제안했던 날 팀 회식이 있다고 어렵다고 했는데, 그럼 회식 장소로 찾아온다고 했다. 그래서 회식 장소 옆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마시면서 투자 이야기를 했다”면서 “이 만남 이후 장 의장은 사비 200여억원을 2020년에 투자했다. 미팅 제안에 팀 회식 때문에 어렵다고 한 것을 생각하면 황당한 기억이다”면서 웃었다. 이로써 밸런스히어로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710억원을 기록했다.장 의장은 여기에 더해 그동안 밸런스히어로에 투자했던 투자사 소프트뱅크벤처스, 신한캐피탈 등을 설득하고 네이버 등과 함께 100억원의 추가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 또한 긴급 상황에서 창업자가 투자자의 합의 없이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게 투자계약서의 변경도 하게 만들었다. 이 CPO가 장 의장을 “밸런스히어로의 현재를 가능하게 한 은인이다”라고 말한 이유다. 코로나19로 여파로 인해 여러 기업들이 사라졌고 인도의 마이크로파이낸스 시장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해외 기업은 밸런스히어로가 유일하다고 한다. 폐업 직전까지 갔던 밸런스히어로는 이후 다시 성공 곡선을 그리면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442억원, 영업이익 35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은 844억원, 영업이익은 160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0%, 121%가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누적 대출 취급액은 1000억루피(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인도 현지에서 결제사업자(PPI), 모바일금융사업자(NBFC) 라이선스를 동시에 가진 6개 업체 중 하나다.충전 내역 확인하는 유틸리티 서비스로 시작했던 트루밸런스 앱은 현재 파이낸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이 CPO는 “여기에 보험 등 다른 금융 상품을 더하면 트루밸런스는 금융 플랫폼이 되는 것이고, 그게 우리의 목표다”면서 “인도의 모든 금융은 우리 앱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고 강조했다. 선불폰 충전액 확인 밸런스히어로의 서비스는 이제 인도의 금융 시장을 공략하는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앞두고 있다. 밸런스히어로는 내년 한국에서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2025.06.02 07:00

6분 소요
“제대로 준비된 시작은 없다”…아파트멘터리의 성공은 ‘끈기’ 덕분[이코노 인터뷰]

스타트업

대학 합격의 기쁨도 잠시, 지방 출신 학생에게 서울살이는 고달팠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역시 주거지를 찾는 것이었다. 친구와 같이 살기도 했고 친척 집에 의탁하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내 집에 대한 대한 절실함은 커졌지만, 상상을 뛰어넘은 서울 집값은 낯설기만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MBC 방송국 PD로 취직을 했지만 내 집을 구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었다. 결혼을 앞두고 PD 남편과 함께 ‘영끌’을 해서 처음으로 서울에 나만의 집인 구축아파트를 구했다. 신혼 분위기를 내려면 리모델링을 해야 했다. 부부가 쓸 수 있는 여력은 3000만원 정도. 여기저기 리모델링 시세를 알아봤다. 1억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했다. 그는 리모델링을 포기할 수 없었다. 직접 리모델링에 도전했다. 혼자 발품을 팔아 자재를 구하고 공구를 사고, 업자를 구하면서 그렇게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직장 생활과 함께 아파트 리모델링을 한다는 것은 예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한숨과 눈물의 연속이었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리모델링 분투기를 블로그에 옮겼다. 예상치 못하게 큰 인기를 끌었고, 출판사가 출판을 제안했다. ‘인테리어 원북’이라는 이름으로 책이 나왔고 흔히 말하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 책은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바로 방송국 PD가 아닌 아파트 인테리어 관련 스타트업 창업가가 되는 길이 생긴 것이다. 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윤소연 아파트멘터리(Apartmentary) 창업자(공동대표)다. 윤 대표는 “방송국 선배와 친한 지인의 아내분이 투자사 심사역이었는데, 그 분의 제안으로 창업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게 벌써 10년 전 이야기이다. 2015년 12월 법인을 설립했고 창업을 제안했던 심사역의 많은 도움으로 시드 투자도 받았다. 법인 설립 1개월 만에 구축 아파트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을 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창업이 준 또 하나의 선물은 윤 대표의 임신이었다. 딸의 나이와 아파트멘터리의 나이가 같은 셈이다. 그가 아파트멘터리를 ‘내 자식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윤 대표는 “방송국 PD로 9년 8개월을 일했는데 올해 말이면 아파트멘터리 운영 기간이 PD로 일했던 시간보다 길어진다”면서 웃었다. “아파트멘터리가 곧 10년을 맞이하는 데 성장의 기쁨보다 창업자로서 책임져야 할 것이 많다는 것 때문에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 10년 만에 1000억원 매출 예상창업 당시 인테리어·리모델링 서비스 스타트업은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정보통신(IT) 서비스나 바이오, 플랫폼 등의 스타트업이 각광을 받았다. 윤 대표는 “투자 유치를 위해 IR을 했을 때 한 투자사 대표는 나랑 눈도 마주치지 않은 적도 있었다”면서 회고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파트멘터리는 보란 듯이 매년 성장을 지속했다. 창업 초기에는 그의 책을 읽은 고객이 찾아와서 일을 맡겼다. 앞뒤 생각할 게 없었다. 윤 대표는 직접 시공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하자가 생기면 고객에게 바로 고개를 숙이고 문제를 해결했다. 아파트멘터리에 대한 입소문은 그렇게 시공을 맡겼던 고객들이 내줬다. 그렇게 아파트멘터리는 예상을 깬 고속성장을 했다. 수치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은 645억원을 기록했고, 창업 후 지금까지 누적 시공 건수는 2000건을 넘어섰다. 매해 200건 이상의 리모델링 시공을 한 셈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공 파트너 팀도 200여팀이나 된다. 4명으로 시작했던 구성원은 어느덧 150명으로 늘었다. 아파트멘터리 성장을 지켜본 투자업계는 시리즈 C 라운드까지 580억원을 투자했다. SBVA·삼성벤처투자·우리벤처파트너스·신한금융그룹 등이 투자사로 나섰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부산 해운대점에 지방 지사를 설립했다. 직영으로 운영하는 지점은 수도권에 13곳이나 된다. 지난해에 사무 공간 인테리어 시공을 전문적으로 하는 ‘오피스멘터리’라는 자회사도 설립했다. 또 지난해 홍콩에 지사를 설립해 해외 시장 도전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인테리어 분야에는 해결해야 할 게 많다. 인테리어는 개인 취향이라는 특성 탓에 하자와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금액이나 재료 등의 정보가 거의 없기에 소비자들은 이 시장에 대한 신뢰감도 별로 없다. 이런 우려를 윤 대표는 소비자의 눈으로 대응해 아파트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장을 혁신했다. 리모델링 시공을 도배·마루·필름·조명·타일 5가지 핵심 요소로 정했고, 시공 후 1년간 무상 AS를 하고 있다. 소비자의 불만에 즉각 대응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상담부터 완공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전담 매니저는 시공을 의뢰한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가격 정찰제를 시행해 평당 시공 단가도 공개했다.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은 조금 비싸도 안심할 수 있는 아파트멘터리에 시공을 맡겼다. ‘소비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소통한다’는 철학을 사업에 반영하니 불만이나 하자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윤 대표는 “아파트라는 공간의 리모델링은 데이터화하기 수월했고, 이 데이터를 계속 분석하면서 하자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콩 지사 설립, 7년 전 인연 이어져 가능이와 함께 시공과 인테리어에 필요한 자체 상품(PB)도 개발해 2022년 선보였다. ▲타월 브랜드 그란 ▲소가구 브랜드 리튼 ▲러그 브랜드 란카 ▲호텔 베딩 브랜드 아우로이 ▲소가구 브랜드 리튼 등 PB 브랜드는 온라인에서 유명하다. 해외에서도 소비자들이 찾고 주문할 정도다. 또한 전기 스위치 등 리모델링에 필요한 세련된 부품 브랜드인 ‘파츠’를 2022년 론칭했고 파츠도 순항 중이다. 윤 대표는 “가장 유명한 것이 그란과 란카다. 유명인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해외에서도 어떻게 알고 우리 PB 제품을 주문하는데 특히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자랑했다. 윤 대표가 가장 자랑하고 싶은 성장의 사례는 지난해 홍콩에 설립한 해외 지사다. 7년 전 아파트멘터리 사업을 홍콩에서 해보고 싶다고 제안했던 사람이 현재 홍콩 지사를 맡고 있다. 윤 대표는 “7년 전 그 제안을 받았을 때는 상황이 안됐지만 그 후에 계속 연락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 인연이 홍콩 지사 설립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할 정도로 벌써부터 15건이 넘는 시공 계약을 맺었다. 별다른 홍보나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웃었다. “특히 K-컬처를 홍콩 사람들이 많이 좋아한다는 게 우리에게는 큰 기회가 됐다”고 웃었다. 윤 대표는 대학생 때 만나 인연을 맺었던 글로벌 투자은행 출신 김준영 대표를 영입해 3년 전부터 공동대표 체제로 아파트멘터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사업의 운영은 김 대표에게 맡기고 윤 대표는 홍콩 등 해외 진출과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윤 대표의 올해 목표는 “해외에서 아파트멘터리의 자리를 잡는 것“이다. 홍콩 지사의 성장 속도로 보면 그의 목표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올해 윤 대표는 아파트멘터리와 오피스멘터리, 해외 지사 등의 성과를 합쳐 1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사업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다. 영업이익보다 성장성에 방점을 두기 때문이다. 기업공개(IPO)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윤 대표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창업부터 지금까지 그는 소비자에 중심을 두고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장의 혁신에만 집중했고 그 성과는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환경과 시대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최선을 다할 뿐이다”는 이야기를 강조하는 이유다. “제대로 준비된 시작이라는 것은 없다.” 윤 대표가 방송국 PD라는 부러움을 받는 직업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정했을 때 되뇌인 말이다. 그는 창업에 도전하려는 이들에게도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한다. “주변에 창업을 할까말까 고민하는 분들이 하는 말 중에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다’고 하는데, 저는 완성된 게 없으니 일단 시작해라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창업하고 10년 동안 아파트멘터리를 성장시키면서 느낀 것은 딱 하나다. 끈기 있게 살아남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2025.05.26 10:00

6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