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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는 콘서트’ 9월 5일 수원서 개최…반려견과 즐기는 야외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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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야외음악당서 오후 3시부터 60분간 진행…전석 무료·현장 선착순 입장-반려견 동반 관객은 잔디석 이용…오페라·한국가곡·합창 등 10개 무대 구성 반려견과 함께 잔디밭에서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야외 공연 ‘멍! 때리는 콘서트’가 오는 9월 5일 오후 3시 수원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공연 기획사 레조넝스(Résonance)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수원문화재단, 몽몽이멤버십, 명지대학교 성악과 총동문회가 후원한다. 레조넝스 측은 국내 첫 반려견 동반 야외 클래식 콘서트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별도의 사전 예매 없이 현장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반려견을 동반한 관객은 잔디석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으며, 반려견 없이 방문한 관객은 무대 앞 고정객석 799석을 이용할 수 있다. 좌석은 지정석이 아니며 현장 안내에 따라 배정된다.야외 공연 특성상 잔디석 관람객은 돗자리 등 간단한 준비물을 지참하면 보다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공연은 오후 3시부터 약 60분간 이어진다. 크로스오버 무대를 시작으로 오페라 ‘마술피리’, ‘카르멘’, ‘라 트라비아타’의 주요 곡과 한국가곡, 합창 등 총 10개 무대를 선보인다. 마지막에는 출연진 전원이 참여하는 합동 무대가 마련된다.이번 공연에서는 레조넝스의 첫 오리지널 음원 ‘내일을 조금 늦게’도 처음 공개된다. 반려인을 위해 제작한 곡으로 김후성·이승민·이예은이 함께 부른다.무대에는 기획·총괄·출연을 맡은 김후성을 비롯해 예술감독 겸 지휘 진형곤, 반주 김태형, 작·편곡 박주영이 참여한다. 성악가 김상우·이승민·신동현·김신·이강현·신예모·이예은·유서영·김지서도 출연한다.공연장에서는 후원사인 몽몽이멤버십의 부스도 운영된다. 반려동물 장례·요양 토탈 케어 브랜드 몽몽이멤버십은 잔디석 인근에서 멤버십 가입과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회사 측에 따르면 몽몽이멤버십은 가입비 10만원으로 운영되는 평생 멤버십으로, 별도 연회비 없이 반려동물이 생존하는 동안 혜택이 유지된다. 가입비와 같은 금액은 향후 반려동물 장례비용에서 공제된다.제휴 동물병원과 미용실, 펫샵을 비롯해 몽몽카, 몽몽이샵, 장례 서비스, 메모리얼 시네마 등에서 10~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러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 한 번의 가입으로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멤버십 양도와 선물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부스에서는 내년 초 개소 예정인 반려동물 요양센터 ‘몽몽이 호스케어센터’ 관련 수요조사도 진행한다. 현장에서 멤버십에 가입하거나 설문에 참여한 관객에게 배변봉투와 장난감 등 사은품을 제공하고 추첨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레조넝스 관계자는 “초가을에 반려견과 나란히 앉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연을 마련했다”며 “별도 예매 없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만큼 많은 관객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몽몽이멤버십 관계자는 “공연 관람객들이 부스를 통해 멤버십 혜택을 확인하고 반려동물 요양센터에 바라는 점도 편하게 제안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6.09.03 16:48

2분 소요
‘치펜데일 라이브 인 서울 2026’, 10월 성수서 개막…7년 만에 내한

전시

-10월 31일~11월 2일 에스팩토리서 공연…라스베이거스 오리지널 캐스트 무대-군무·퍼포먼스·관객 참여형 구성에 애프터파티까지…성수 문화 콘텐츠 다양화 라스베이거스 퍼포먼스 쇼 ‘치펜데일스(Chippendales)’가 약 7년 만에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난다.‘치펜데일 라이브 인 서울 2026(Chippendales Live in Seoul 2026)’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SFACTORY)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치펜데일코리아가 주최하고 쇼앤이엔티가 주관한다.치펜데일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해 40년 넘게 공연을 이어온 퍼포먼스 브랜드다. 주최 측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공연을 진행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영역을 넓혀왔다.공연은 역동적인 군무와 퍼포먼스, 무대 연출에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인터랙티브 요소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즐기는 ‘걸스 나이트 아웃(Girls’ Night Out)’ 콘셉트로도 알려져 있다.이번 서울 공연은 과거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공연을 진행했던 쇼앤이엔티가 다시 라스베이거스 오리지널 캐스트를 초청해 선보인다.공연 장소로 성수동 에스팩토리를 선택한 것도 눈길을 끈다. 팝업스토어와 전시 중심으로 성장해 온 성수동의 문화 소비가 최근 공연과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반영했다는 것이 주최 측 설명이다.관람객들은 공연 전후 성수동 일대의 전시와 팝업, 식음료 공간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단일 공연을 넘어 도심형 문화 경험으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10월 31일과 11월 1일에는 공연 종료 후 애프터파티도 진행할 예정이다. 공연 관람에서 끝나는 대신 파티까지 이어지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관객 경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최근에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웰컴 투 치펜데일(Welcome to Chippendales)’을 통해 브랜드의 탄생과 성장 과정이 소개되면서 치펜데일스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공연 관계자는 “이번 서울 공연은 오랜 시간 치펜데일스를 기다려온 국내 팬들이 라스베이거스 오리지널 무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라며 “공연과 애프터파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성수에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8.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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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처럼 미술도”…K아트가 세계 주류 미술시장에 들어가는 법 [이코노 인터뷰]

전시

"미술은 속도보다 축적입니다. 담론과 신뢰, 미술관과 컬렉터의 인정이 함께 쌓여야 세계 시장에서 마침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이수령 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예술본부장은 K-아트가 세계 미술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속도'보다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팝과 K-드라마처럼 단숨에 세계 시장을 사로잡는 대중문화와 달리, 미술은 작가와 작품을 둘러싼 담론과 거래, 제도권의 인정이 두터워질수록 시장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는 K-아트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예술 생태계의 기반을 만드는 공공기관이다. 시각예술본부는 개별 작가의 성장을 넘어 작품의 유통과 해외 진출, 인력·자본·네트워크·정보 등 예술산업 전반을 지원한다. 창작과 시장을 연결하고, 한국 미술의 지속적인 성장과 해외 확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이다.여름의 초입이던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예경에서 이수령 시각예술본부장을 만났다. 시종 차분하고 논리적이었지만 K-아트를 이야기할 때는 단단한 확신이 묻어났다. K아트는 지금 '축적'의 시간미술은 대중문화처럼 단기간에 시장을 장악하기 어려운 예술 분야로 꼽힌다.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기까지 필요한 시간이 그만큼 길기 때문이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뿐 아니라 ▲비평과 담론 ▲미술관과 갤러리의 평가 ▲컬렉터의 소장과 거래 등이 함께 쌓여야 한다. 작가가 어떤 전시에 참여했는지, 어느 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했는지, 어떤 갤러리와 컬렉터가 작품을 선택했는지 등이 오랜 시간에 걸쳐 작가의 시장성과 신뢰를 형성한다.이수령 본부장은 K-아트를 단기간의 성과보다 장기적인 축적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제적 부와 국가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제도권 미술도 함께 힘을 얻습니다. 한국의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K-아트의 시장 점유율도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꾸준히 쌓아가는 것입니다. 10년간 지수가 조금씩 오르듯이, 작가와 작품의 IP 경쟁력도 시간이 지나면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해외 미술관과 갤러리, 아트페어에서 K-아트와 한국 작가를 소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경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엑스포 시카고에 참가한 국내 화랑 12곳은 360여 점의 출품작 가운데 100여 점을 판매하며 전년보다 개선된 성과를 거뒀다. 5월 프리즈 뉴욕에서도 국내외 갤러리들이 하종현·이기봉·함경아·김홍석·김창열·이신자·이배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하며 해외 시장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굵직한 스타 작가에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세대와 경향이 다른 작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국제 무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이 밖에도 이우환·양혜규·서도호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 역시 해외 주요 미술관과 비엔날레에서 소개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미술 생태계의 기반을 닦는 예경K-아트가 글로벌 주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몇몇 작가의 개인적 성과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수준 높은 작품을 해외에 소개할 역량을 갖춘 갤러리는 물론 미술관과 컬렉터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도 필요하다. 창작 이후 유통과 해외 진출이 맞물리는 구조가 갖춰져야 작품의 경쟁력도 시장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예경 시각예술본부가 맡고 있는 핵심적인 역할도 여기에 있다. 개별 작가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통·해외 진출·시장 정보·네트워크 등 미술 생태계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만들어간다."지원사업은 ▲인력 ▲자본 ▲네트워크 ▲정보와 함께 모두 인프라입니다. 작가가 초기 창작 기반을 갖춘 뒤에는 유통시장과 연결돼야 하고, 어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유리한지도 알아야 합니다."시각예술본부의 사업은 크게 국내 유통과 해외 진출, 시장 분석·데이터로 나뉜다. 국내 유통 부문에서는 화랑 등 유통 주체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 부문에서는 국내 작가와 해외 미술계의 접점을 넓힌다. 시장 분석 부문에서는 국내외 미술시장 데이터를 축적하고 보고서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예경이 궁극적으로 만드는 것은 특정 작가의 성공 자체가 아니라 예술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체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시장의 구조다."전체 K-아트의 구조를 봐야 합니다. 화랑과 아트페어 등 시장을 구성하는 각각의 주체가 성장하면서 시장 자체가 건강하게 활성화되는 것이 핵심이죠."이 본부장은 예술 현장과 행정을 두루 경험해 온 예술행정가다. 연세대 영문학과 재학 시절 문과대학 학보사에서 편집장을 맡아 미술 칼럼을 쓰면서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졸업 후 대기업에서 5년여간 마케팅 업무를 하던 그는 "이제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며 대학원에 진학해 서양미술사를 공부했다."전시 하나를 기획하고 작품 하나의 미학적 가치를 설명하기보다는 미술계 전체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작가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정책적 방향에서 예술행정을 하는 것이 저와 더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문체부와 예경 등 국가의 지원사업과 함께 서울은 세계 미술의 중심지로 성장 중이다. 특히 매년 가을 열리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은 국내외 갤러리와 컬렉터가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미술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프리즈 서울은 지난해 한국화랑협회와 공동 개최 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했다.가을은 K-아트가 국내외 미술계와 만나는 주요 행사가 집중되는 계절이다. 한국 작가와 작품이 세계 미술계와 만나는 기회도 넓어지는 시즌이기도 하다. "서울은 앞으로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장기 거점이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우리의 저력 있는 K-아트 예술가들이 국제 미술계와 만날 수 있는 구조를 촘촘하게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2026.08.17 10:21

4분 소요
황혜선, 주한미국대사관 ‘프리덤 250’ 초대작가 선정

전시

-7~9월 서울 성북동 공관차석 관저서 조각·설치 작품 전시-드로잉을 입체로 확장한 ‘드로잉 조각’ 통해 한·미 창조적 대화 참여 조각가 황혜선이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주한미국대사관의 공공외교 캠페인 ‘프리덤 250(Freedom 250)’ 초대작가로 선정됐다.주한미국대사관은 오는 9월까지 서울 성북동 공관차석 관저에서 황 작가의 조각과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표현의 자유, 프리덤 250 한·미 창조적 대화(Freedom of Expression: Freedom 250 U.S.-Korea Creative Dialogues)’ 시리즈의 하나로 진행된다.해당 시리즈는 미국과 인연이 있는 한국 작가를 분기별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황 작가의 작품은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전시될 예정이다.황 작가는 한 장의 드로잉에서 출발한 선을 입체 구조로 확장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먹으로 표현한 선이 면과 그림자를 만나 공간 속 조각으로 전환되는 형식을 ‘드로잉 조각(drawing sculpture)’이라고 부른다.작품은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오가며 일상적인 사물과 풍경, 기억과 감정 등을 표현한다. 황 작가는 강한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기보다 관람객이 작품 앞에서 각자의 경험과 감정을 떠올릴 수 있는 여백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작업 방식은 전시장뿐 아니라 공공장소의 설치 작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 설치된 LED 작품 ‘풍선들’과 스타필드 부산 설치 작업 등을 통해 익숙한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주한미국대사관은 황 작가의 작업이 창의성과 개인의 표현, 문화적 교류를 강조하는 프리덤 250 캠페인의 취지와 맞닿아 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황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연 뒤 약 30년간 국내외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뉴욕 볼타쇼와 프랑스 파리 L MD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스콥 마이애미비치와 바젤 아트페어, 쿠알라룸푸르·발리 교류전 등에 참여했다.황 작가는 한국에서 익힌 조형적 기반과 미국 유학 과정에서 경험한 현대미술 교육을 결합해 독자적인 조각 언어를 구축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작업 세계를 바탕으로 한·미 양국의 문화적 교류와 표현의 의미를 조명할 예정이다.

2026.07.24 10:37

2분 소요
'모나리자'를 가져와도 예술일까…차용미술과 저작권의 경계 [백세희의 컬처&로(LAW)]

전문가 칼럼

차용미술(appropriation art)은 실제 사물 혹은 기존 예술품의 소재를 자기 작품 안에 들여오는 창작 행위이다. 포스트모던 미술의 한 형태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쉽게 말해 다른 사람 작품을 내 작품에 이용하는 예술 형태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으니 완전히 새로운 개념도 아니다. 그 이전에도 있었다.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Mona Lisa>(1503~1505)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그림 중 하나다. 이 작품은 400년이 흐른 뒤 마르셀 뒤샹의 (1919)에서 차용되었고, 살바도르 달리의 (1954), 앤디 워홀의 (1963) 등으로 재차용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딘가의 미술작가들에 의해 차용되고 있을지 모른다.왜 이런 차용이 이루어지는 것일까. 현대미술에서의 차용은 기존의 미술사조, 즉 모더니즘이 강조했던 자율성과 독창성의 강박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 산업은 이미 대량 생산 체제에 들어섰는데 미술이라는 것은 아직도 독창적이고 순수한 것을 가치로 삼고 있으니, 이에 대한 강력한 도전으로 등장했다고 한다. 이런 설명도 깨나 구닥다리 해설이다. 요즘엔 하나의 문화 권력이 되어 버린 작가와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미술 시장을 비판하기 위한 차용도 종종 보인다.본질적으로 내포되어 있는 저작권 등 침해 가능성 차용미술은 전용미술, 도용미술 또는 전유미술로 번역하기도 한다. 이 중 ‘도용미술’이라는 표현은 다분히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명칭이야 어떻든, 이미 존재하는 작품 이미지의 상당 부분을 이용하면 표절 시비가 생길 수 있다. 그런데 몰래 숨기고 베끼는 표절과는 달리, 차용미술의 경우에는 대놓고 유명한 작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말하는 오마주 또는 패러디에 가깝다.이러한 속성에서 차용미술은 필연적으로 차용의 대상이 되는 미술품(원작)의 전부 또는 일부가 새로운 작품(차용미술품)에 이용될 수밖에 없다. 저작권침해의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저작재산권 중 복제권, 전송권 및 2차적저작물작성권의 침해가 문제된다. 원작을 비틀어 변형하기 때문에 저작인격권의 하나인 동일성유지권 침해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 외에 상표법,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문제도 애매하게 걸쳐질 수 있다. 미국에서는 분쟁 빈번, 제프 쿤스의 재판이 대표적차용미술에 있어 원작가와 차용미술가 사이의 분쟁은 미국에서 빈번하다. 현대미술의 슈퍼스타들이 모이는 큰 시장이라 그런 것 같다. 대부분은 제소 전 화해로 마무리되지만 몇몇 사건들은 끝내 법원의 판단을 받기도 한다. 특히 제프 쿤스는 여러 차례 제소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Rosers v. Koons(1992)사건이다. 소송에 휘말린 작품은 남녀 한 쌍이 강아지 여덟 마리를 끌어안고 있는 <강아지 대열 String of Puppies>라는 제목의 조각 작품이다. 쿤스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던 그림 카드에 인쇄된 사진작가 아트 로저의 <강아지들 Puppies>이라는 흑백사진 이미지를 차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쿤스는 로저의 저작권이 명시된 카드 뒷면은 찢어낸 후에 이를 이탈리아의 공예가들에게 보내 사진의 이미지대로 조각 작품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재판은 어떻게 되었을까? 쿤스는 작품의 의도가 현대 사회에서의 상품의 대량생산과 미디어 이미지들의 난립을 비판하기 위한 패러디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런 형태의 미술 창작 방식은 이미 매우 일반적이라고도 주장했다. 사진을 조각으로 즉 매체를 아예 바꾸었으며, 흑백 사진을 컬러 조각으로 채색하였고, 자세히 살펴보면 사진에는 없는 데이지 꽃을 등장시켰으므로 엄연히 다른 작품이라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 결과는 쿤스가 로저의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인정되었다. 법원은 쿤스의 작품이 원작을 일부 갖다 쓴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작품 전체를 복제한 것으로 보았다. ‘공정이용’에 포섭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국내에는 차용미술이 직접적으로 문제되어 판단된 하급심 및 대법원 판례가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타인의 저작물을 허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면책 사항인 ‘공정이용’에 대한 법리를 이용해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쿤스의 기여(?)로 미국에서는 그 요건과 적용례가 확립되었다. 우리나라 저작권법도 미국의 공정이용 요소를 채택하여 제35조의5에서 공정이용에 관한 일반 조항을 두고 있다. 공정이용은 타인의 저작물을 일정 요건 아래 동의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법리이다. 하지만 그 요건을 만족하는 것은 까다로운 편이다. 이용의 목적 및 성격, 저작물의 종류 및 용도, 이용된 부분이 저작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그 중요성, 저작물의 이용이 그 저작물의 현재 시장 또는 가치나 잠재적인 시정 또는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하여야 한다.예술의 영역에서 이런 요소들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몇 퍼센트를 갖다 쓰면 그때부터 침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량적인 문제도 아니고, 미술계에서 인정받은 차용작품의 예술성이 과연 민사재판에서도 고려될 수 있는 요소인지도 애매한 문제다. 그런 측면에서 향후 차용미술의 공정이용에 대해 우리 법원의 판단이 나온다면 꽤나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 단, 이런 판단으로 예술가들끼리 분쟁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백세희 법률사무소 아트앤 대표변호사

2026.07.19 10:00

4분 소요
'말자 할매' 김영희가 말하는 무례한 상사 대처법?...'직장인 고민클리닉' 진행

전시

‘말자 할매’로 인기를 얻고 있는 코미디언 김영희가 특유의 매콤하고 시원한 입담으로 직장인들의 고민을 풀어냈다.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직장인 고민 클리닉’을 개최했다. 업무와 커리어, 인간관계 등 직장생활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고민을 유쾌하게 나누고 공감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다.이날 김영희는 KBS2 ‘개그콘서트’의 간판 코너에서 선보인 백발의 할머니 캐릭터 ‘말자 할매’로 무대에 올라 빠르고 간결하면서도 현실적인 답변을 쏟아냈다.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는 워킹맘과 워킹대디를 향한 조언도 이어졌다. “직장을 다니느라 아이에게 관심을 제대로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사연에는 “내 인생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자식 인생에서 부모는 조연이나 엑스트라일 수 있다”며 “내 인생의 주인공을 당연하게 자식으로 둘 필요는 없다”고 위로했다.“아내보다 좋은 부모가 아닌 것 같다”는 남성 사연자에게는 “엄마들이 육아 적응이 빠른 편”이라며 “남편은 아내를 여자로서 잘 챙기고 서포트해 주면 된다”고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했다.직장생활에 대한 답변은 더욱 직설적이었다. 퇴사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라”고 했고, 무례한 상사 대처법에는 “내가 사장이 되는 수밖에 없다. 섣불리 대처했다간 잘린다”고 받아쳐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다만 무조건 참으라는 뜻은 아니었다. 김영희는 “편의점에서는 1000원인 물도 비행기나 호텔에서는 7000~8000원을 한다”며 “당장 이직이 어렵다면 지금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가치를 1만원, 2만원짜리로 키워나가라”고 조언했다. 이어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애쓰지 말라”며 “상사들도 후배를 좋아하는 기준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상사 돈으로 맛있는 것을 얻어먹었을 때는 먹은 만큼 리액션해 주는 것도 예의”라며 “그 지갑이 사실은 아주 외로운 지갑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영희는 “팍팍한 일상 속에서 오늘 하루만큼은 특별한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하모니홀을 찾은 직장인들은 강연 내내 공감의 박수와 웃음을 터뜨리며 지친 회사 생활의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놨다.

2026.07.16 18:18

2분 소요
반클리프 아펠 ‘레꼴’에서 만난 장인의 시간

전시

결코, 의도치 않은 도강(盜講)이었다. 지난 7월 4일 서울 북촌의 푸투라서울에서 프랑스 하이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의 ‘에메랄드 정원–원석의 발견’ 전시를 관람한 뒤였다. 관람객들이 향하는 곳을 따라 무심코 자리에 앉자, 이내 강의가 시작됐다. 알고 보니 수차례 예약에 도전했다 번번이 실패했던 ‘레꼴 주얼리 스쿨’(레꼴) 강좌였다. 그렇게 뜻밖의 두 시간이 선물처럼 찾아왔다. 강좌는 프랑스 국가 지정 명장(MOF)의 ‘전통 우루시 라커’ 기법을 소개로 시작했다. 대여섯 명의 수강생들은 마키에 라커 채색과 자개 장식을 직접 체험하며 하나의 장식이 완성되는 과정을 따라갔다. 한 겹을 칠하고 말린 뒤 다시 덧입히는 작업은 생각보다 훨씬 더디고 섬세했다. 완성된 작품의 화려함에 가려져 있던 시간과 인내가 비로소 실감났다.수업이 절반쯤 진행됐을 무렵 관계자가 다가와 참석 경위를 물었다. 전시를 관람하러 왔다가 우연히 인파에 쓸려 강의에 함께하게 됐고, 이 특별한 경험을 에 소개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사연을 들은 반클리프 아펠은 흔쾌히 취재를 허락했다. 레꼴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라는 듯, 수업료를 내지 않은 학생을 따뜻하게 반기는 느낌이었다. 반클리프 아펠이 2012년 설립한 레꼴은 주얼리의 ▲역사 ▲예술 ▲장인정신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한 교육기관이다. 이번 서울 레꼴은 국내 최초로 두 개의 전시와 강의를 함께 선보이며 일반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레꼴 강의는 전시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해설서이기도 했다. 수업을 마친 뒤 다시 찾은 ‘에메랄드 정원–원석의 발견’ 전시는 처음과는 전혀 다른 공간처럼 펼쳐졌다.‘그린 젬스톤’을 뜻하는 에메랄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부터 왕과 귀족들의 사랑을 받아온 보석이다. 희귀한 지질 환경에서 탄생한 원석이 채굴→세공→디자인을 거쳐 하이 주얼리 작품으로 완성되기까지의 여정을 과학과 역사, 예술의 시선으로 볼 수 있었다. 가장 오래 시선을 붙잡은 작품은 1949년 반클리프 아펠이 인도 바로다 왕국의 마하라니 시타 데비를 위해 제작한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로 제작된 목걸이였다. 그저 화려한 사치로만 보였던 주얼리 작품이 레꼴 강의 후 이제는 다르게 읽혔다. 수백 개의 보석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한 장인의 정교한 손길이었다.명품 브랜드는 종종 대중에게 높은 문턱과 배타적인 이미지를 주곤 한다. 그러나 반클리프 아펠의 레꼴은 주얼리의 역사·기술·장인정신을 대중이 경험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하이 주얼리를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문화·예술·기술의 ‘집약체’로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의도치 못했던 도강은 전시 이상의 경험으로 남게 됐다. 보석은 오랜 시간과 장인의 손끝이 더해질 때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된다. 레꼴에서 배운 것은 화려한 보석이 아닌 시간을 견뎌낸 기술의 가치였다.

2026.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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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개발연구회 "기업가치 제고 위해 시장 신뢰 기반 지배구조 중요"

전시

- 세종대서 '기업지배구조와 기업가치' 학술세미나 개최- 영풍 사례 중심으로 지배구조와 기업가치 관계 논의 기업지배구조개발연구회는 지난 24일 세종대학교에서 '기업지배구조와 기업가치'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세미나는 영풍과 고려아연 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지배구조가 기업가치와 자본시장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최근 자본시장에서는 기업의 재무성과뿐 아니라 지배구조와 책임경영, 주주와의 소통 등이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논의도 확대되는 추세다.발제를 맡은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기업지배구조와 기업가치의 관계를 분석하며 영풍의 장기간 저평가 현상에 대해 본업 경쟁력 약화와 환경 리스크, 자본배분, 지배구조에 대한 시장의 평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의견을 제시했다.유 원장은 "기업가치는 단기적인 재무성과뿐 아니라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와 책임 있는 경영 체계, 시장의 신뢰가 함께 반영된다"며 "지배구조의 취약성은 기업가치 할인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풍 사례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리스크와 기업가치 간 연관성을 설명하며 책임경영과 시장 신뢰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토론에서는 기업지배구조와 경영권 분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권재열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배구조 개선을 내세우는 과정에서도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일관된 기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신현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경영권은 지분뿐 아니라 시장과 구성원으로부터 인정받는 리더십과 신뢰도 함께 고려되는 개념"이라며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는 절차와 원칙 준수 여부를 중심으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강원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경영권 분쟁은 누가 기업을 지속가능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평가 과정"이라며 "장기적인 가치 창출 역량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윤경 인천대학교 동북아국제통상물류학부 교수는 "경영권 경쟁 과정에서는 기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근거와 성과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전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분쟁이 조속히 마무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기업지배구조개발연구회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기업지배구조와 기업가치 간 관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지속가능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6.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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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이음가요제 성료…부활 박완규 심사위원장 참여

전시

- 전국 참가자 5대 1 경쟁률…장애예술인 음악 경연 펼쳐져- 문화예술계 전문가 심사 참여…장애예술인 발굴 프로젝트 지속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고 (사)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가 주최한 제11회 이음가요제 본선이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NSP홀에서 열렸다.올해로 11회를 맞은 이음가요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가 지원해 약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본선에는 10개 팀이 올라 경연을 펼쳤으며, 지체장애를 가진 김명화 씨가 이은미의 '녹턴'을 불러 대상을 수상했다.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무대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경연 프로그램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재능 발굴과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금상은 시각장애를 가진 서정민 씨가 차지했으며, 은상은 황수범(뇌성마비) 씨와 차민호(비장애) 씨가 공동 수상했다. 동상은 정아름(지체장애) 씨와 백영길(지체장애) 씨에게 돌아갔고, 장려상은 유정우(지적장애) 씨와 전광명(지체장애) 씨가 각각 수상했다.이날 행사에서는 2025년 이음가요제 금상 수상자인 뮤지컬 배우 도지우가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심사는 록밴드 부활의 보컬 박완규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김희준 서울오케스트라 단장, 백종환 에이블뉴스 대표, 이하진 하진컴퍼니 대표, 이용우 전 프로듀서 등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이음가요제는 '스토리를 노래하라'를 슬로건으로 2016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장애예술인 발굴 프로젝트다. 장애예술인의 음악적 재능을 발굴하고 전문 가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배은주 (사)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이사장은 "장애예술인들의 음악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를 통해 역량 있는 예술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6.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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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여름, K-콘텐츠가 살아 움직였다

산업 일반

프랑스 파리의 여름, K-팝이 울리고 K-뷰티가 체험되고 K-푸드가 식탁에 올랐다.낯선 도시 한복판에서 한국의 콘텐츠는 더 이상 ‘보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었다.K-팝을 중심으로 K-뷰티, K-푸드, 첨단 기술까지 결합된 복합 문화·산업 행사 ‘2026 K-엑스포 프랑스’가 현지 관람객과 글로벌 바이어의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와 르 메르디앙 에투알 호텔에서 열렸다. 나흘간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약 3만6000명으로 집계됐다.이번 행사는 단순 전시를 넘어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산업 플랫폼으로 구성됐다. 콘텐츠와 기술, 뷰티, 식품이 결합된 체험형 공간이 운영되며 현지 소비자와 국내 기업 간 접점을 넓혔다.K-아이피 디스커버리 존에서는 ‘오징어 게임’, ‘흑백요리사’ 등 글로벌 흥행 콘텐츠를 중심으로 삼성, 기아, 농심, 한국관광공사 등 국내 기업의 협업 사례가 소개되며 K-콘텐츠의 산업적 확장성을 보여줬다.K-테크 커넥트 존에서는 XR 스포츠 게임 체험과 AI 음악 제작 등 기술 기반 콘텐츠가 공개되며 콘텐츠와 기술의 결합 가능성을 부각시켰다.K-뷰티 부티크와 K-푸드 마켓에는 현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스킨케어 체험과 상담 프로그램, 한식 시식 콘텐츠 등이 함께 운영되며 K-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관심이 확장됐다.특히 배우 류수영이 참여한 K-푸드 프로그램은 한국 식문화를 소개하는 토크와 시식 콘텐츠로 구성돼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K-팝 공연도 행사 열기를 끌어올렸다. 82MAJOR 팬 사인회에는 사전 신청자 약 460명이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행사 기간 내내 랜덤플레이댄스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관람객 참여를 이끌었다. 샤이니 태민, 몬스타엑스, NCT WISH, 하츠투하츠 등 아티스트가 참여한 ‘K-엑스포 인기가요 인 파리’ 공연에는 약 3500명이 참석했다.현지 반응도 이어졌다. 프랑스 태생 한국계 인플루언서 문주는 “다양한 연령대가 한자리에서 한국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이 같은 행사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행사에서는 산업 성과도 확인됐다. 국내 콘텐츠 기업들은 총 575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고, 26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상담 규모는 약 5210만 달러(약 793억 원)다.대표 사례로 하이스트레인저는 프랑스 Prime Entertainment와 100만 달러 규모의 MOU를 맺고 AI 콘텐츠 플랫폼 협력에 나섰다. 코드크레용, 빔스튜디오, 아티젠스페이스 등도 유럽 현지 기업과 숏폼 드라마 공동 제작, 콘텐츠 공급, AR 기술 협력 등 다양한 협업을 추진했다.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도하는 K-엑스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유럽에서도 성과를 이어가며 글로벌 K-컬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서 LA 행사에서는 4만 명 이상이 방문했고 500건 이상의 상담, 30건 이상의 MOU가 성사됐다.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산업 협력 수요가 함께 확인됐다”며 “지역별 특성에 맞춘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K-엑스포는 오는 9월 멕시코시티에서도 열린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K-엑스포는 K-콘텐츠가 단순 문화 소비를 넘어 뷰티·푸드 등과 결합한 수출형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2026.06.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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