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의 연 5% 재돌파와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론이라는 ‘더블 악재’가 동시에 몰아치며 15일 코스피는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11포인트(0.85%) 내린 6627.2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갔고 133.26포인트의 변동 폭을 그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는 아시아 시장에서 거래되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5%를 넘어선 것이 꼽혔다. 연 5%의 국채 금리는 투심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해석된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가중시키고 주식 시장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한다.앞서 발표된 미국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전망치(0.2%)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공포가 살아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5~1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92%까지 치솟았다. 간밤 뉴욕증시도 유가 급등과 금리 상승, AI 회의론이 겹치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29%), S&P500지수(-0.4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0.56%)가 일제히 약세로 마쳤다. AI 기술 기업 경영진들의 ‘AI 개발 속도 조절 필요성’ 발언이 이어진 이후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86% 하락했다. 다만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락 폭을 줄이며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20%) 내린 24만8500원, SK하이닉스는 7000원(0.41%) 내린 16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전날 각각 4%대, 6%대 하락을 경험하며 ‘매를 먼저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이 1조7055억원, 기관이 1조143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타법인은 각각 1조1940억원, 1조650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기(-1.50%) ▲현대차(-1.21%) ▲삼성바이오로직스(-0.56%) ▲KB금융(-3.19%) ▲삼성생명(-4.19%) ▲삼성물산(-3.21%)은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3.98%) ▲삼성SDI(2.82%)이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 건설, IT 서비스, 섬유·의류 등이 오른 반면 운송장비·부품, 보험, 유통, 금융, 운송·창고, 증권, 전기·가스 등은 하락했다.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62p(0.70%) 오른 812.41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