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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웨이브 확산’과 함께 활발해진 CJ 이재현의 행보

산업 일반

‘K컬처’가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면서 CJ그룹의 행보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신규 매장을 중심으로 친화적인 현장 경영을 펼치면서 ‘작은 성공’과 ‘작은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K컬처가 세계 문화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시점이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재현식 소통과 현장 미팅 경영 “회장님이 아니라 ‘이재현님’으로 소통하러 온 것이니 딱딱하게 부르지 말아달라.”최근 이 회장이 직원들과의 소통에서 추구하는 대화 방식이다. 현장 경영에서뿐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계열사 산하의 식당을 방문할 때도 이런 소통 방식이 유지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9일 손자의 손을 잡고 서울 종로구의 몽중헌 광화문점을 찾았다. 장남 이선호 CJ미래기획그룹장 부부와 김희재 여사 그리고 손자 2명과 함께 매장을 방문해 저녁 식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방문이 아니었지만 실제 가족 단위가 많이 오는 신규 매장에서 외식 경쟁력 등을 점검했다는 후문이다. 이 식당은 종로구 안국동에서 지난해 11월 광화문점으로 확장 이전한 곳이다. 새롭게 단장한 매장에 실제 가족 단위의 고객처럼 방문한 이 회장은 “외식 역량이 많이 향상됐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3월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올리페페에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의 딸인 손녀 등과 함께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페페는 지난해 12월 CJ푸드빌이 선보인 새로운 이탈리안 비스트로 브랜드다. 이 회장은 가족들과 새로 오픈한 매장에서 손님처럼 메뉴·구성·서비스 등을 직접 느껴본 뒤 피드백을 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재현님’으로 소통하는 공식적인 현장 경영도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규모 현장 미팅인 ‘무닝 유닛’(Moving Unit)을 통해 젊은 임직원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무빙 유닛은 ‘조직을 변화시키고 CJ를 움직이는 작은 단위’라는 의미를 지닌다.무빙 유닛은 각 계열사에서 ‘작은 성공’을 이뤄낸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CJ제일제당·CJ대한통운·CJ ENM 커머스 부문·티빙·CJ프레시웨이·CJ 4D플렉스 등 계열사의 실무 인력 20~30명을 만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각 계열사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낸 핵심 조직을 중심으로 미팅이 이뤄져 전사 단위의 ‘현장 경영’과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CJ 관계자는 “소규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형식적인 보고보다 실질적인 성과와 구체적인 사례 중심으로 대화가 오가면서 자연스럽고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된다.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라 동기부여가 돼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현장 미팅 경영’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작은 성공이 큰 변화의 물결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회장은 “건강하고 아름답고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며 “큰 성과는 늘 현장의 작은 조직에서 시작된다.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는 절실함으로 작은 성공을 하나씩 쌓아가며 큰 변화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글로벌 무대서 ‘K컬처’ 선도 메시지 CJ그룹의 뷰티 부문을 담당하는 올리브영은 오는 5월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올해까지 2개 매장을 미국에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K뷰티의 최전선에 나서는 올리브영의 경쟁력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3월 이선호 미래기획그룹장과 함께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을 방문했다. 이곳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아 올리브영이 글로벌 수요를 확인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향후 오픈할 미국의 매장과 매우 유사하다는 특징이 있는 매장이다. 이 회장은 실제로 마스크와 선크림 등을 구매하며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폈다. 올리브영의 미국 매장이 글로벌 성패의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운영 현황과 고객 편의 요소를 점검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마스크팩 특화 공간 ‘마스크 라이브러리’를 점검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도 이처럼 지속가능한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크림 제품 진열 공간에서는 “달바 등 올리브영에서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올리브영은 CJ그룹에서 가장 고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계열사다. 지난 2022년 매출 2조7809억원에서 2025년 5조8539억원으로 3년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714억원에서 7328억원으로 급등했다. 이처럼 K뷰티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이 회장이 5월 오픈을 겨냥해 미국의 올리브영 매장을 직접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식품, CJ대한통운이 물류의 선봉장이라면 올리브영은 뷰티의 영토 확장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현 회장의 현장 방문은 글로벌 시장에서 K라이프스타일 경쟁력을 강화하라는 메시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CJ그룹은 국내 경기 위축으로 내수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마침 글로벌 시장은 K컬처의 확장으로 기회의 장이 열렸다. K라이프스타일에 강점을 갖고 있는 CJ로서는 더없이 좋은 성장의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이 회장이 예전보다 활발한 현장 경영을 펼치는 등 임직원들과 소통 확대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전방위로 확산하는 K웨이브를 놓치지 말고 현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야 한다.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6.04.27 07:00

4분 소요
팀쿡, 15년 만에 애플 떠나…후임 존 터너스는 누구?

국제 경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5년 만에 애플 수장 자리에서 오는 9월 물러날 예정이다. 애플은 2011년부터 15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팀 쿡이 9월 CEO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쿡 CEO는 1998년 애플에 합류해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사망한 2011년 CEO에 취임했다. 애플은 쿡 CEO가 이끄는 동안 시가총액이 3500만 달러에서 4조 달러로 10배 이상 늘어나며 급성장했다. 매출액도 1080억 달러에서 4160억 달러로 4배로 늘었다. 쿡 CEO는 "애플의 CEO로 일하도록 신뢰를 받은 것은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일이었다"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데 대한 소감을 밝혔다. 팀 쿡의 후임 CEO로는 내부 인사인 존 터너스 수석 부사장이 지명됐다. 쿡 CEO는 후임인 터너스에 대해 "엔지니어의 마음과 혁신가의 영혼, 일관성과 영광을 갖춘 마음을 보유했다"며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애플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터너스 부사장이 쿡 CEO의 후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왔다. 애플 내에서 '팀 쿡 도플갱어'로 불리며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됐던 제프 윌리엄스가 지난해 7월 은퇴를 발표하고, 쿡 CEO의 오랜 측근으로 꼽혔던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해 초 물러났기 때문이다. 터너스 부사장은 펜실베이니아대 기계공학 학사 출신으로, 2001년 애플에 합류해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VP)을 지내고 이어 2021년 수석부사장 자리에 오른 하드웨어통이다. 지금까지 아이폰, 아이패드, 맥 컴퓨터,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애플의 하드웨어 개발을 총괄해왔고, 특히 한동안 침체를 겪었던 맥의 판매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이 그를 차기 CEO로 택한 것은, 앞으로도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하드웨어가 핵심 제품인 회사로 계속 남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6.04.21 15:32

2분 소요
경찰, 방시혁 구속영장 신청…하이브 주가는 '반락'

증권 일반

경찰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을 속여 지분을 팔게 한 의혹을 받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하이브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1일 방 의장에 대해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순 방 의장에 대한 조사 이후 5개월여만이다.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주식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특정 사모펀드 측에 지분을 팔게 하고 이후 상장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방 의장이 사모펀드 측과 사전에 맺은 비공개 계약에 따라 상장 후 매각 차익의 30%를 받아 2000억원에 가까운 부당이득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말 이러한 의혹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작년 6월과 7월 한국거래소와 하이브 등을 압수수색하고 방 의장을 출국 금지한 바 있다. 하이브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상승하다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는 소식에 하락중이다. 이날 오전 11시 41분 현재 하이브는 전날보다 2.55% 떨어진 24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1.18% 오른 25만8000원으로 시작해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내 약세로 전환했다. 한편 이날 IBK투자증권은 하이브의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며 하이브에 대한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4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유혁 연구원은 "하이브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5% 증가한 399억원으로 시장기대치(430억원)를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높았던 BTS 컴백 관련 비용과 BTS 세 번째 재계약에 따른 정산율 상승으로 원가율 부담이 있었던 점이 시장기대치 하회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이달 9일 시작된 BTS 월드투어 관련 매출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4.0% 급증한 1806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2분기에 코르티스, TXT, &TEAM, TWS, 르세라핌, 아일릿, 보넥도 등 소속 아티스트 대부분의 컴백이 예정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2026.04.21 11:46

2분 소요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마지막 당부 "통화정책만으론 한계, 구조개혁 필요"

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국가들이 돈풀기에 나서면서 나타난 인플레이션을 감당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를 맞닥뜨렸다. 비상계엄 사태라는 국가적 충격 속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의한 관세 장벽 현실화와 원화 가치 하락 충격을 관리한 이창용 총재는 국책은행 수장으로 고군분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2022년 4월 취임한 이창용 총재는 4년 임기를 마무리하며 이임사에서 “통화·재정정책만으로는 우리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이루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내외 금리차뿐만 아니라 노동시장·조세정책·연금제도·글로벌 지정학적 위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크게 변동하는 시대가 됐다”며 “과거와 같이 외환시장 개입이나 금리정책만으로 환율을 관리하려 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아직 중동전쟁이 끝나지 않아 외환·금융시장이 충분히 안정되지 못한 채 자리를 넘기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한국은행이 통화·금융정책을 넘어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지난 임기 4년을 회상하며 “예상 범위를 넘어 끊임없이 경계를 넘어야 했던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며 두 차례 빅스텝을 포함해 기준금리를 3.5%까지 인상해야 했던 일을 설명했다. 부동산 금융 불안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금융안정이 위협받았고, 이후에도 가계부채 증가와 수도권 집값 상승, 중동전쟁에 따른 환율 급등 등 예상치 못한 충격이 이어진 일도 있었다.그는 이런 상황을 정리하며 “금리정책을 통해 주요국보다 먼저 인플레이션을 2%대 목표 수준으로 되돌린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형 포워드 가이던스 도입과 20편이 넘는 구조개혁 보고서를 통해 정책 소통과 자문 기능을 강화했다”고도 했다. “비기축통화국 중앙은행 총재로서 처음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을 맡았고, 20여 년간 상승하던 가계부채 비율을 하락세로 전환시킨 점도 성과”라고 덧붙였다.국민적 기대에 따른 어려움도 함께 언급했다. “경제 구조의 변화와 함께 통화·재정 정책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에도, 과거의 성공 경험으로 정책 당국의 역할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양자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며 “과거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 유출입에 크게 좌우되던 외환 시장에서 이제는 국내 기업·개인·국민연금 등 거주자의 영향도 크게 확대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제도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 없이 과거와 같이 외환시장 개입이나 금리 정책만으로 환율을 관리하려고 하면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 총재는 임기 중 추진했던 한은의 ‘구조 개혁 시리즈’가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저출생·저성장 문제 또한 통화·재정 정책과 같은 단기 처방보다는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노동·교육 분야 등의 구조 개혁을 통해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통화 정책의 효율성을 담보하기 위한 구조 개혁은 현재진행형인 만큼 앞으로도 한은이 교육·주거·균형발전·청년고용·노인빈곤 등 한국 경제가 당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 과제를 계속 연구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26.04.20 10:53

3분 소요
“모두가 80점인 시대” 정재승 교수가 말하는 AI 시대 인재 전략

CEO

seojy@edaily.co.kr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신하고 있다. AI를 통해 모두가 평균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기업이 뽑아야 할 인재 전략도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가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를 만나 기업의 최고경영책임자(CEO)가 AI 시대에 어떤 인재를 뽑고 양성해야 하는지 들었다. 모두가 80점인 시대“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미래는 모든 과정은 AI가 처리하고, 인간은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만 지는 상황입니다.”AI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대중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상황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언젠가 스스로 학습·추론·판단을 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GI)이 ‘행위자’가 돼 인간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공포감. 몇 가지 지시 사항만 제시하면 때로는 인간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해 내는 AI를 보면서 이런 불안을 느끼지 않을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뇌기반 인공지능 전문가인 정 교수는 이런 막연한 두려움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비교적 적다고 보고 있다. AI가 인간을 지배하는 수준의 행위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욕구·의식의 작동 메커니즘이 규명돼야 한다. 정복욕이나 지배욕이 발현하는 이유를 알아야 AI에도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과학기술은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정 교수가 가장 두려워하는 미래는 따로 있었다. 대부분의 일은 AI가 하고, 인간은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실수에 ‘법적인 책임자’ 역할만 맡는 상황이다. “AI가 80점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기업은 75점짜리 노동력을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될 겁니다. ‘너 정도는 AI도 할 수 있어’라며 정리하는 것이죠.”물론 사람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AI와 확연히 다른 100점에 가까운 결과를 도출하는 극소수만 뽑고 남긴다. 이들은 인공지능이 도출한 결과에 오류가 발생한 경우 이에 대한 책임만 질 뿐이다.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다양한 AI 도구가 대부분의 일을 해낼 수 있는 시대는, 어떤 면에서는 인간에게 가장 모욕적인 시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인재에게 필요한 것은AI라는 값싸고 효율적인 노동력을 갖춘 기업은 인공지능을 압도하거나 완전히 다른 능력을 갖춘 인간만 선별한다. “결국 인간은 AI보다 '더 나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게 될 겁니다. 개성 있고 인간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해지겠죠.”문제는 인간이 AI보다 나은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창의력이 AI와 구분될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이라고 하지만 “사실 인간도 그다지 창의적인 존재는 아니다”는 것이 정 교수의 생각이다. 대부분 반복적인 일상을 살며 안정감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그는 인간이 AI와 차별화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부분을 ‘개인만의 남다른 경험’에서 찾았다. 인생을 살아가며 획득한 ‘경험과 지혜’는 인공지능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자신만의 지식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스토리텔링화하고, 행동과 결과까지 연결해 보여줄 수 있어야 AI와 차별화가 가능할 겁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한국은 경험할 시간에 공부를 종용하는 나라다. 주어진 조건마다 경험치의 차이도 크다.“비바람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직접 맞아보는 경험도 필요합니다.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니까요. AI가 대부분의 작업을 대신하는 환경에서는 인간의 상상력과 문제 정의 능력이 핵심이 될 겁니다. 과거에는 코딩을 잘하는 사람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무엇을 만들 것인지 정의하는 사람이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정 교수는 AI 시대가 무르익을수록 깊이 있는 인문사회과학적 소양이 요구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과 시대정신을 이해하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는 인문사회과학의 중요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성공하는 리더AI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대중이 접근가능한 지식과 기술의 격차가 좁아졌다. 개인의 창업 벽도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차별적인 인재들은 독립적인 커리어로 이동하고 있다. “이제는 회사라는 조직이 개인을 온전히 보호해주는 시대가 아닙니다. 결국 자신의 능력으로 경제적 자립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죠. 거의 모든 섹션에서 개성적이고 통제가 어려운 개인의 다변화가 이뤄질 겁니다.”언제든 떠날 수 있는 선택지를 갖게 된 구성원들은 더 이상 조직에 묶이지 않는다. 기업 입장에서 뛰어난 핵심 인력을 보상이나 안정성만으로 붙잡기 어려워진다. 기업의 CEO는 ‘조직이 왜 존재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에 대한 설득력을 갖춰야 비로소 이들을 남길 수 있다. CEO가 AI와 차별화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인재를 얻고 기업도 성공시킬 수 있게 된다는 뜻이 된다.정 교수는 CEO의 역할을 회사의 비전으로 정의했다. “조직의 리더는 어디로 갈지 방향을 정하는 사람입니다. CEO가 중요하게 내세우는 목표와 우리 사회의 목표가 일치할 때 빼어난 구성원들은 더욱 최선을 다합니다. 우리는 이런 비전을 가진 리더가 필요합니다."안타깝게도 세상에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리더가 많다. 정 교수가 짧게 답했다.“CEO가 설득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유능한 인재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을 겁니다. 리더를 설득하거나 혹은 나가서 창업하거나.”

2026.04.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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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같이 알아듣는다”…은행원 옆 AI 비서, 손님 뒤 AI 뱅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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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능이 확산하면서 국내 금융업계에도 AI 대전환(AX)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금융권의 AI가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답변하는 챗봇 수준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금융사의 전사적 시스템과 연동돼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Agent) 수준으로 진화했다. 은행들은 단순한 디지털 채널 확보 경쟁을 넘어 누가 더 똑똑하고 유능한 ‘AI 비서’를 조직 내부에 이식하느냐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카카오뱅크는 최근 ‘AI 네이티브 은행’으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AI가 고객의 의도를 먼저 파악해 해결책을 제안하는 비서형 금융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3분기에는 ‘투자 탭’과 ‘결제홈’을 도입하며 여기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투자 에이전트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객이 “요즘 주식 시장에서 상승세인 종목을 알려줘”라고 질문하면 AI가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관련 리스트를 제시하는 방식이다.신한·우리은행, 기업금융과 내부 통제까지 ‘AX’ 확대신한은행은 은행원의 업무 프로세스와 고객 접점 양쪽에서 AI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서소문 등에 위치한 ‘AI 브랜치’는 ▲계좌 개설 ▲카드 발급 ▲환전 등 60여개 업무를 AI 은행원이 직접 상담하고 처리한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운영되는 이 무인 점포는 시니어 고객들에게도 자연스러운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내부적으로는 ‘여신심사지원 에이전트’가 핵심이다. 여신 심사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이 시스템은 담당 직원이 업체 현황과 재무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산업 동향, 매출 흐름, 기술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의견서 초안을 작성해준다. 제조업, 소프트웨어 등 12개 주요 산업별로 특화 분석 엔진을 갖춰 정밀도를 높였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는 숙련된 심사역의 판단 역량과 AI의 분석 속도를 결합해 기업금융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우리은행도 전사 시스템과 결합한 ‘엔터프라이즈 레벨 AI 에이전트’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SD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고객 상담뿐만 아니라 기업여신, 자산관리, 내부통제 등 29개 핵심 업무 영역에 연내 90개, 내년 8월까지 총 175개의 에이전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묻고 답하는 AI에서 일을 수행하는 AI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AX를 통해 업무 처리 속도를 약 30% 개선하고, 데이터 기반의 경영 의사결정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은행들이 AX에 열을 올리는 건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고객을 만나고, 늘어나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은행 내부에서도 ‘1인 1 AI’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전북은행이 임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 AX 생존전략‘ 교육은 이런 변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단순 트렌드 공유가 아니라 직원 스스로 미래 산업 재편 방향을 읽고 AI를 실무에 즉각 적용하는 역량을 키우려는 시도다.AI는 반복 업무를 기계적으로 처리해 사람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고서 초안 작성 ▲법률 규정 검색 ▲문서 요약 ▲자료 번역 등 기존에 사람이 수 시간씩 매달렸던 작업을 AI 에이전트가 단 몇 분 만에 처리해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AI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은행은 인력 운용의 어려움을 보완하고 장기적으로 1인당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지점이 문을 닫는 오후 5시 이후부터 오전 9시까지 비교적 단순한 금융 서비스는 AI가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가 일반 은행원 수준의 100%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단순 업무 측면에서 80%까지는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 고객 만족도를 충분히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생산성 극대화 vs 할루시네이션 리스크AI가 만들어내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이라는 단점이 금융권에서는 커다란 악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도 있다. 할루시네이션이란 AI가 만들어내는 그럴듯한 거짓 정보를 말한다. 100% 정확도가 요구되는 금융 서비스에서 거짓 정보는 자칫 대형 금융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AI가 존재하지 않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추천하거나 수익률 부분에서 거짓 정보를 제공해 투자자가 이를 믿고 실제 투자할 경우 심각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금융사들도 강력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AI 에이전트의 결정에 대해 최종 결정권을 사람에게 부여하고 있다. AI는 자료를 취합하고 논리를 구성하며 리스크 요인을 제안하는데, 최종 승인은 전문 심사역이 수행한다는 뜻이다. 삼성SDS의 ‘패브릭스’ 플랫폼과 같이 기업 내부 데이터와 검증된 자료만을 기반으로 답변하도록 AI의 출처(Source)를 제한하는 기술을 도입하는 곳도 있다. 금융사가 AI를 도입할 때 가장 경계하는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처다.금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 AI의 지향점은 비용 절감을 넘어 ‘수익 극대화’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고객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투자 상품을 권유하는 단계까지 나아갈 것”이라며 “이런 고도의 서비스를 위해선 금융 사고를 예방하는 기술까지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4.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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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은총재 후보자 “성장·물가 상충 시 물가에 역점…환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

은행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물가와 성장이 상충하면 지금 상황에서는 물가가, 특히 한국처럼 유가에 민감한 경제에서는 유가 충격이 상당히 큰 만큼 물가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신 후보자는 ‘중동 전쟁으로 경제 성장은 하방 압력을 받고 물가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질문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은행 본연의 책무인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도모하고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통화 정책을 운영하겠다”며 “각 정책의 상호 영향과 우리 경제 전반의 안정을 고려하며 조화롭게 운영할 것”이라고 답했다.또한 자신을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주의자)로 분류하는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매파냐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주의자)냐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꼬리가 몸통 흔드는’ 현상에 주목…선물환 시장 변동성 경계최근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 것은 사실”이라며 “장부 외 파생상품을 통한 거래가 많아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신 후보자는 “올해 3월과 같이 금융 제도 자체가 충격을 받아 큰 변화가 있을 땐 국제 자본 흐름에 잡히지 않는 움직임을 통해 시장이 작동하는 면이 있다”며 “특히 선물환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화 국제화를 추진하며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이유 중 하나로 환율과 원화의 위상을 관리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중동 리스크가 계속 진행되고 근원 물가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전이되는 등 2차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경우에 대해서는 “통화 정책을 써야 한다”고 답했다. 통화 정책의 핵심은 물가 안정이라는 설명이다.그는 1980년대 일본 경제 상황과 현재 한국 경제를 비교하며 “일본은 1980년대 붐을 통해 자산 가격이 높아졌다가 꺼지는 과정에서 금융 제도에 여러 부담이 생겼고 이를 해소하는 데 상당히 긴 시간이 걸렸다”며 “한국은 부문 간 양극화 등은 해결할 과제지만, 기술력이 탁월하고 앞으로 있을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잘 활용할 수 있어 일본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잠재 성장률이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본 것이다.스테이블코인·예금 토큰, “생태계 내 상호 보완적 역할 필요”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통화 생태계 내에서 각각의 역할이 있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과거에는 스테이블코인이나 가상 자산에 부정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중앙은행을 이끄는 자리에서는 개인의 의견보다 여러 주체의 의견을 모아 상호 보완적으로 생태계를 발전시킬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해서는 은행권 중심의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반드시 은행이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보다, 현재로서는 은행이 고객 확인 업무를 가장 잘한다는 전제에서 그런 제안이 나온 것 같다”며 “혁신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핀테크 기업이 컨소시엄 안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6.04.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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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AX가 '이기는 혁신'...2028년 생산성 50% 개선

산업 일반

LG에너지솔루션이 인공지능 전환(AX)을 ‘이기는 혁신’으로 규정하며 생산성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13일 전사 구성원들에게 CEO 메시지를 통해 2028년까지 전사 생산성을 50%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AX는 생존과 직결된 필수 과제다. 단순한 양적 경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의미 있는 승산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AX를 통해 ‘핵심 자산 및 인재 중심’으로 게임을 룰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자사가 보유한 다수의 특허 등 지식재산권, 30여년 가까운 업력, 풍부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핵심 자산으로 꼽고 "이 자산들이 AX와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면 경쟁의 판을 바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 수립한 '2030년까지 생산성 30% 개선'이라는 전사 목표를 '2028년까지 생산성 50% 개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경쟁사들 역시 대규모 전담 조직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더 도전적인 목표를 더 빠르게 달성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성공적인 AX 체계 안착을 위한 강력한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김 사장은 "AX는 제조업의 복잡성, 국가핵심기술 보안, 현업 적용 체계까지 함께 풀어야 하는 복잡한 과제"라며 강한 리더십과 정교한 전사적 지원 체계를 약속했다.이를 위해 매월 CEO가 직접 주재하는 'AI 거버넌스 위원회'를 운영, 인공지능(AI) 솔루션 도입과 보안·변화관리 이슈를 점검 중이다.또한 기업형 AI 플랫폼을 비국가핵심기술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전사 AI 교육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이 같은 AX 혁신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3월 사장단 회의에서 AX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이며,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하고 확산해야 한다”며 사장단에게 강력한 ‘AI 리더십’을 주문한 바 있다. 한편 김 사장은 AI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 우려는 일축했다.그는 "계산기가 있어도 연산 원리를 이해해야 제대로 쓸 수 있듯 AI 역시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화할 줄 아는 숙련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더 잘 활용할 수 있다"며 "AX는 구성원을 덜 중요하게 만드는 변화가 아니라, 비효율적인 일에서 벗어나 사업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진짜 업무'에 집중하게 만드는 변화"라고 설명했다.그는 "시도하고, 피드백하고, 빠르게 보완하는 것이 AX를 추진하는 방식"이라며 "경쟁의 판을 바꾸고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만들어 낼 '이기는 혁신'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2026.04.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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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쟁 상대는 맥킨지와 BCG…AI로 컨설팅 업계 문법 바꾼다” [이코노 인터뷰]

CEO

2016년 8월 어느날, 인천공항에 내린 인도 출신 엔지니어는 판교 쏠리드 본사 회의실에서 한 사람을 만났다. 상대는 정준 쏠리드(SOLiD) 그룹 회장이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6시간 동안 이어졌다. 두 사람은 인생과 비즈니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정준 회장의 한마디 “쏠리드의 차세대 신사업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까”라는 제안을 수락했다. 그가 훗날 "내 인생 최고의 모험이었다"고 회고하는 그의 한국 여정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후 8년째 서울에 살고 있고 쏠리드 설립 27년 만에 합류한 첫 외국인 임원이라는 기록을 썼다. 주인공은 므린모이 차크라보티(Mrinmoy Chakraborty) 쏠리드 인스파이어 대표다. 그는 쏠리드에서 임원으로 일하다 2022년 5월 쏠리드의 자회사 쏠리드 인스파이어를 설립했다. 쏠리드 인스파이어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나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한 판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마치 돈키호테 같은 무모함(?)이 느껴진다. 맥킨지는 4만여 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2024년 기준 20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BCG의 인력은 3만 5000여 명 규모이며 2024년 기준 매출은 18조 원 이상이다. 반면 쏠리드 인스파이어의 핵심 인력은 해외에 분산된 임원 6명에 불과하다.수만명이 일하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을 상대한다는 쏠리드 인스파이어의 유일한 무기는 인공지능(AI) 기반 전략 플랫폼 ‘마이프리즘’(MyPrism)이다. 만약 쏠리드 인스파이어의 겁없는 도전이 성공한다면 AI 시대의 변화상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중요한 사례라는 기록을 남길 것이다. 의대 대신 공대를 택한 인도 소년차크라보티 대표는 인도 서벵골주의 한 고등학교 에서 의대와 공대 두 곳에서 모두 합격 통지를 받았다. 그는 의학 대신 공학을 선택했다. 2000년대 초 인도에는 IT 붐이 일고 있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는 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었다.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싶었다”는 게 젊은 시절 그의 철학이다. 인도 자다푸르대 전기전자통신공학과를 나와 인도경영대학원(IIM 뭄바이)에서 MBA(Gold Medalist),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석사(Sloan Fellow)를 마친 뒤 DXG Technology, 사이프레스 세미컨덕터, 온모바일 등에서 중역을 역임한 이력을 자랑한다. 현재는 영국 Warwick Business School에서 AI와 Strategy 관련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인도와 영국,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일하는 엘리트 엔지니어라고 볼 수 있다. 인도 IIM 뭄바이 재학 시절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졸업생’(Most Promising Young Alumnus)에 선정되었으며, 아시아생산성협회(APO)에 의해 Global Digital Transformation Leader에 선정된 바 있다. 사이프레스 재직 시절에는 차세대 리더로 꼽혔다. 그러나 그는 인정받던 자리를 박차고 새로운 모험을 택했다. 정 회장과의 6시간 토론이 그를 한국으로 불러들였다.그는 현재 영국 워릭 경영대학원에서 AI 관련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수업을 듣기 위해 매월 한국과 영국을 오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배움의 끈을 왜 놓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꺼냈다. “왕은 자신의 왕국 안에서만 존경받지만, 지혜로운 자는 전 세계에서 존경받는다”는 그 말이 그를 지금도 세계를 향해 뛰게 하고 있다. 그가 글로벌 기업들을 누비고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하면서 줄곧 목격한 장면이 있었다.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DX·Digital Transformation)에 수백억원을 투자하면서도 실패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그는 “DX 시도의 70~90%가 실패하는 이유가 있다”면서 “전략은 파워포인트에 담겨 있고, 실행은 프로젝트 관리 도구에서 따로 돌아간다. 둘 사이가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쏠리드 인스파이어가 개발한 마이프리즘은 AI가 기업의 전략을 분석하고 실행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수정이 필요한 지점을 자동으로 짚어낸다. 기존 컨설팅이 보고서에 그친다면 마이프리즘은 전략을 살아 있게 한다. 한번의 컨설팅에 수십억원의 비용을 줘야 하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의 역할을 마이프리즘은 훨씬 낮은 비용으로,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마이프리즘은 소수의 글로벌 인력으로 개발과 운영 등을 처리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6명의 핵심 인력으로 운영되는 데 인도의 소프트웨어 파트너, 미국의 비즈니스 파트너 등과 협업을 하고 있다”면서 “기존 글로벌 컨설팅 기업처럼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수천 명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오케스트레이터(조율자)다”라고 설명했다. “전략은 파워포인트에, 실행은 딴 곳에” 2022년 창업 이래 28개국, 11개 산업 분야 고객사를 확보했다. 창업 첫해부터 연간 반복 수익(ARR)은 100만달러를 넘어섰고 동시에 흑자도 기록했다. 3~4년 내 5000만달러 ARR을 목표로 프리-시리즈A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사 명단에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 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Al-Dabbagh Group 그리고 한국이 대기업 및 터키 정부까지 포함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낸 원동력이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나의 리더십을 설명하는 단어는 ‘주가드’(Jugaad)다”라며 웃었다. 주가드는 인도의 기업가 정신을 이야기할 때 나오는 단어다. 힌디어로,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 실용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뜻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아자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등이 주가드를 대표하는 인사로 거론된다. 그는 “나는 전략적으로 주가드를 선택한 게 아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쏠리드인스파이어는 본래 쏠리드 그룹 내의 사물인터넷(IoT) 사업실로 출발했다. 생성형 AI의 가능성을 인식한 후 특허 25건을 보유한 그는 2022년 쏠리드의 계열사에서 스핀 오프(spin-off)한 쏠리드인스파이어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현재 박사 논문에서 개발 중인 ‘기업 게놈 전략’(Genomic Strategy for Enterprises)은 마이프리즘의 핵심 엔진 중 하나다. AI 시대를 맞는 기업의 자세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업들은 자원의 90% 이상을 기술에 투자하고 AI 역량 구축에는 10% 미만을 사용한다. AI 파일럿의 95% 이상이 확장에 실패하는 것은 그 결과다”라고 지적한다. MIT 연구를 인용해 기술 유행을 쫓는 기업을 ‘패셔니스타’(Fashionista)로 지적했다. 그는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언어다”면서 “이미 도래한 미래에서 기업이 사람들의 삶에 어떻게 가치를 더할 수 있을지를 리더가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 현상이다”고 강조했다. 창업자로서 그의 마지막 말은 짧지만 단호했다. “용기를 갖고 크게 꿈꿔라. 어중간한 성공보다는 비범한 실패가 낫다.”

2026.04.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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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휴전 이후 하루 만에 자산 19조원 늘어

CEO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하루 사이에 전 세계 갑부들의 재산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늘어난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창업자는 하루 만에 19조원이 늘었다.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한 뒤 증시가 급등하면서 세계 500대 갑부들의 자산이 하루 사이에 총 2천650억달러(약 392조원)가 불어났다.'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에 나타난 세계 500대 갑부들의 일일 자산 증가 폭은 BBI 집계 이후 역대 두 번째였다.역대 최대 증가 폭은 작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0일 상호관세 유예를 선언했을 당시 기록한 3040억달러다.가장 많이 자산이 불어난 것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플랫폼(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다.메타 주가가 6.5% 뛰면서 저커버그 CEO의 총자산은 하루 사이 128억달러(약 19조원)가 늘어났다.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프랑스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각각 하루 만에 80억달러(약 12조원) 이상 자산이 증가했다.BBI 집계를 보면 이날 하루 자산이 10억달러(약 1조4800억원) 이상 불어난 갑부는 61명에 달했다.다만 이번 급등은 500대 갑부들의 자산 손실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올해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이란 전쟁 발발의 여파로 시장 침체가 거듭돼 거부들의 재산이 크게 줄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8일의 실적을 반영해도 500대 갑부들의 전체 자산은 작년 연말 대비 388억달러(약 57조4000억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6.04.0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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