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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미장했어" 서학개미 한숨만…韓 64% 오를 때 美 15% 올라

증권 일반

"미국 주식은 무조건 오를 것이라고 믿고 미장(미국증시)에 '몰빵'했는데 요즘 코스피 오르는 걸 보니 후회되네요. 제 주식은 쥐꼬리만큼 올랐는데"올해 들어 한국 코스피지수가 64%로 전 세계에서 압도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는 동안, 미국 주식은 15% 상승에 그쳐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세계 주식시장 상승세에는 크게 뒤쳐지고 있다.올해 들어 전 세계 증시 지수인 MSCI ACWI(All Country World ex USA) 지수는 달러화 기준으로 26% 올랐다. 이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승률(15%)을 크게 웃돈다.WSJ은 지금 수준의 격차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S&P 500 지수가 2009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큰 격차로 세계 증시에 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미국 이외 국가를 보면 한국 코스피가 64%로 압도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이외 독일 DAX 지수(22%),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24%), 영국 FTSE 100(18%), 중국 홍콩 항셍지수(30%) 등이 S&P 500 지수 상승률을 웃돈다.이러한 흐름은 '미국 예외주의'로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했던 지난 10년 동안의 흐름과 뚜렷하게 대비된다고 WSJ은 짚었다.지난 10년간 S&P 500 지수는 225% 상승했다. 이에 비해 닛케이225 지수는 158%, FTSE 100 지수는 49% 상승하는 데 그쳤다.올해 세계 증시의 호조에는 달러화 약세가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올해 WSJ 달러화 지수가 6.3% 하락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문제, 미국 정부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달러 약세는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이 더 많은 달러로 환산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또 지난해 S&P 지수상승분의 절반 가까이 기여한 소수의 대형 기술주가 주도하는 미 증시의 상승세를 두고 고평가 논란도 상존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23배로 역사적 고점 부근에 있다.

2025.10.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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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미답' 코스피 4000…"그래도 아직 안 비싸"

증권 일반

코스피지수가 27일 역사적인 강세장 속에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향후 반도체 등 실적 전망을 봤을 때 아직 지수 부담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27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김재승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올해 코스피 강세는 전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따른 반도체 업종 급등 덕분"이라며 "또한 트럼프의 새로운 무역 질서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조선, 기계, 방산이 큰 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지주와 은행, 증권업종도 코스피의 상승에 기여했다는 진단이다.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지수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저평가 상태가 해소되고 있는 것이다.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6배로 과거 20년 평균인 10배를 상회하고 있다. PER이 높을수록 고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다만 김 애널리스트는 아직도 2021년 강세장이나 2023년과 대비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봤다.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이유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조선, 방산, 기계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내년 기업들의 실적 성장률 전망과 비교하면 아직도 코스피 수준은 높지 않다는 진단이다.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반도체 업종의 내년도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띈다"며 "9월 이후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올해가 아닌 내년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풀이했다.반도체 업종의 견고한 실적은 글로벌 AI 투자 붐에 기인하는데, 2026년은 물론 2027년에도 미국의 AI 관련 투자 증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AI 시대를 맞이해 각국 정부와 테크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투자에서 나서고 있기 때문에 한국 반도체 업종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재명 정부의 세제개편 및 상법 개정도 호재로 봤다.김 애널리스트는 "정부는 기업의 경영 투명성과 지배구조를 개선해 자본 효율성을 높여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상승시키고, 배당성향 향상을 목표하고 있다"며 "코스피 기업들의 주주환원 증가는 ROE를 개선해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더욱 높일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2025.10.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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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1일 만에 1억7000만원 회복…'업토버' 기대감 부활

가상화폐

11일 만에 비트코인이 국내에서 1억7000만원대를 회복하며 10월 강세장 '업토버(Up-tober)'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27일 오전 9시16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16% 오른 1억701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달러 기준으로는 11만4000달러대를 돌파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2.94% 상승한 11만4906달러에 거래됐다.이번 상승으로 비트코인 월간 수익률은 플러스로 전환됐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월간 수익률은 4.81%다. 앞서 비트코인 월간 수익률은 지난 14일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다.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은 610만원대를 회복했다.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일 대비 2.57% 오른 617만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5.53% 상승한 4169달러에 각각 거래됐다.주요 알트코인들도 줄상승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1.74%)과 솔라나(4.11%), 도지코인(5.35%) 등도 뛰었다.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3%대로 떨어졌다. 최근 한때 8%대까지 벌어진 바 있다. 김치프리미엄이 플러스(+)인 상황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경우를 일컫는다.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3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3.39%다.시장은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0%로 예상치를 밑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통상 금리 인하 가능성은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에 호재로 작용한다.미중 무역 갈등 해소 기대감도 이번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30일) 한국에서 만난다"며 "현재 중국과 협상 중에 있고 좋은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파생 시장에서는 단기 상승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가상자산 시장 분석가 마르튠은 이날 X를 통해 "바이빗(Bybit)에서 강력한 매수세가 포착되고 있다"며 "이 같은 롱 포지션(매수 포지션) 집중은 단기적으로 상승 베팅이 우세하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1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0·공포)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2025.10.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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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로 쏟아진다" 11월 전국 2만가구 입주 러시…서울만 7000가구 '올해 최대'

부동산 일반

다음 달 전국적으로 2만2000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새롭게 입주를 시작하며 그간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27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오는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2203가구로, 전월(1만1357가구) 대비 약 2배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2월까지 각각 2만가구 이상이 입주 예정으로, 한동안 부족했던 공급 여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수도권 입주 물량은 1만3321가구로 전월(1514가구)보다 약 9배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은 강남 '청담르엘', 서초 '래미안원페를라' 등 대단지 입주에 힘입어 7242가구 입주로 올해 월별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경기(5030가구)와 인천(1049가구)은 광명과 검단신도시 위주로 입주한다.단지 수 기준으로는 전국 24개 단지가 입주하며, 수도권에는 11개 단지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서울에서는 청담르엘, 래미안원페를라, 이문아이파크자이 등 5개 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청담르엘은 지난 9월 전용 84㎡가 61억5000만원(입주권)에 거래됐다.경기는 광명시 광명동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 오산시 탑동 '오산세교우미린센트럴시티'(1532가구), 평택시 현덕면 화양리 '포레나평택화양'(995가구) 등 5개 단지가 입주를 시작한다. 인천에서는 검단신도시 내 '신검단중앙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1049가구)가 11월 초 입주한다.지방은 전월 대비 약 10% 감소한 13개 단지 8882가구가 입주한다. 충북(4010가구), 충남(1474가구), 대구(1204가구), 경북(975가구), 대전(936가구), 제주(154가구), 전북(129가구) 순으로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다.충북 금왕지구(도시개발구역)에서 음성자이센트럴시티(1505가구)가, 성본일반산업단지에서 음성우미린풀하우스(1019가구), 음성아이파크(773가구)의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충남에서는 충남 홍성에서 충남내포신도시디에트르에듀시티(1474가구)가, 대전은 갑천2트리풀시티엘리프(936가구), 경북 포항 삼구트리니엔시그니처(547가구)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다만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으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으로 규제지역이 확대돼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금융 규제가 적용된 상태로, 새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금융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직방은 "한동안 감소했던 입주물량이 다시 공급되면서 시장에는 일정 부분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면서도 "규제지역 확대와 대출 규제 강화로 입주자들의 자금 조달에는 제약이 불가피해, 지역이나 단지별로 체감 온도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5.10.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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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분양가, 1년 새 1억 '껑충'…"그래도 싸다"는 청약 열기

부동산 일반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1년 새 1억 원 가까이 뛰며 '고분양가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청약 시장은 여전히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2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분양된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38만원으로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4402만원에서 4676만원으로 6.2% 급등했다. 전용 84㎡ 기준으로 약 9440만원 오른 셈이다. 실제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84㎡형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7억4590만원, 공공택지를 제외하면 18억 원을 웃돌았다.그럼에도 서울 분양 단지 15곳 중 12곳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평균 경쟁률은 136.5대 1에 달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분양가가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분석한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원자재와 인건비가 급등하고, 중대재해처벌 강화로 공사기간이 늘면서 향후 분양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도 분양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올해 들어 평균 매매가는 11억2747만원에서 12억3236만원으로 9.3% 올랐다. 전문가들은 “매매가 상승 속도가 분양가보다 빠른 만큼, 신규 분양 아파트는 당분간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연말까지 서울에서는 사당동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 등 굵직한 분양이 예고돼 있다. 건축비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들에 실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5.10.27 09:45

1분 소요
"캄보디아 코인 창구 열렸다 닫혔다"…국내 거래소서 1년 새 1400배 폭증한 '의심 송금'

경제일반

캄보디아가 자금 세탁 중심지로 지목된 가운데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와 현지 고위험 거래소 간의 코인 이동이 지난해 140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와 캄보디아 후이원 개런티 간의 코인 유출입 규모는 총 128억645만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 2023년 922만원에서 140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2023년 입고(캄보디아→한국) 895만원, 출고(한국→캄보디아) 28만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입고 104억9457만원, 출고 23억1188만원으로 뛰었다.거래소별로 보면, 빗썸이 2023년 922만원에서, 지난해 124억2646만원으로 후이원 개런티와의 코인 입·출고가 급증해 대부분을 차지했다.업비트는 2023년 전무했던 유출입이 지난해 3억6691만원으로 크게 늘었고, 코인원은 2500원에서 120만원으로 늘었지만 비교적 미미했다.코빗에서는 지난해에만 1187만원어치 코인이 입·출금됐고, 고팍스에서는 아예 송금이 이뤄지지 않았다.후이원 그룹은 사기나 탈취로 확보한 가상자산을 세탁한 혐의로 미국과 영국 정부로부터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돼 제재받은 곳이다.후이원 개런티는 이 그룹 계열의 가상자산 서비스 플랫폼으로, 고위험 자금 이동 경로로 의심받는 곳이다.국내 거래소와 후이원 개런티 간의 대규모 코인 유출입은 올해까지 계속 이어졌다.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5대 거래소에서 이뤄진 코인 유출입 규모는 총 31억492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2023년보다는 여전히 컸다.거래소별로는 빗썸이 21억8218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업비트(5억2351만원), 코빗(4억4328만원), 코인원(28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업비트는 올해 3월부터, 빗썸, 코인원, 코빗은 5월부터 후이원 개런티와의 입·출금을 차단한 상태로 전해졌다.빗썸의 경우 후이원 외에도 캄보디아 범죄 단지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 계열의 바이엑스에서 올해 68만원이 입고된 기록이 확인되기도 했다.바이엑스 역시 프린스그룹의 자금 세탁 통로로 지목돼 국제 제재를 받은 거래소다. 빗썸은 지난 22일 뒤늦게 바이엑스와의 모든 종류 코인 입출금을 차단했다.

2025.10.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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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빠른 개인이 이긴다'...송길영 작가가 말하는 새로운 생존 공식 [이코노 인터뷰]

경제일반

“거대한 말은 결국 죽습니다(大馬必死). 무겁고 느리게 움직이는 조직은 더 이상 살아남지 못합니다. 주주들은 이제 ‘그래서 직원 수가 몇 명입니까?’라고 묻고, 인당 시가총액이 기업 가치의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 효율이 무게를 대신하는 시대, 우리는 이미 ‘경량문명’에 들어섰습니다”송길영 작가는 와의 인터뷰에서 “거대함이 곧 안전이던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작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힘이 세상의 질서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수백년 동안 축적과 확장을 통해 성장해온 산업 문명이 기술의 속도 앞에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송 작가는 이러한 변화를 ‘경량문명(輕量文明)’이라 정의했다. 기술이 개인의 역량을 증폭시키며, 규모보다 속도와 효율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새로운 질서가 나타났다는 의미다. 그는 “조직의 무게보다 개인의 속도가 경쟁력을 결정짓는다”며 “문명은 이미 가벼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최근 AI의 확산은 기업의 생존 공식을 바꾸고 있다. 송 작가는 “지난해까지 기업들이 ‘AI를 써도 될까’를 고민했다면, 올해는 ‘경쟁사가 하면 끝장’이라는 공포감에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율이 무게를 대신하면서, 많은 인력을 고용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실제로 기업들은 ‘더 많이’보다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에서도 매출 확대보다 비용 절감이 기업가치를 좌우하고, 의사결정 속도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송 작가는 이를 “효율이 곧 생존과 직결되는 시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작고 빠른 개인이 이긴다…한 명이 한 팀 역할”특히 송 작가는 조직보다 개인이 더 빠르게 움직이는 시대가 열렸다고 봤다. 그는 “개인의 의사결정 속도는 조직이 절대 따라올 수 없다”며 “역량이 같다면 개인이 무거운 조직보다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이러한 변화 속에서 개인과 조직의 관계는 전례 없이 느슨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직함이 곧 정체성이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조직의 부속품’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길 원한다. 기술이 개인에게 도구와 판단력을 동시에 쥐여주면서, 더 이상 거대한 조직의 보호막 없이도 생존할 수 있게 된 까닭이다.실제로 AI는 개인을 하나의 ‘소형 조직’으로 만들고 있다. 송 작가는 “AI를 통해 개인이 증강되면 더 이상 큰 조직에 속하지 않아도 경쟁할 수 있다”며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개인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의 변화는 산업 전반에서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과거 대행사나 외주에 맡기던 업무를 내부에서 AI로 직접 처리하기 시작했고, 콘텐츠와 영화 산업에서는 수백억원이 들던 특수효과나 편집을 한 사람이 완성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생산의 단위가 작아지고 협업의 방식이 경량화되면서 ‘조직’이라는 울타리의 의미는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협력의 방식도 바뀌고 있다. 더 이상 한 공간에 모여 일하지 않아도 AI를 매개로 시공간을 초월한 협업이 가능해졌다. 송 작가는 “과거엔 사람을 모아 조직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필요할 때만 연결되는 느슨한 네트워크가 새로운 협력의 형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일의 경계를 허물면서, 노동이 더 빠르고 가볍게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조직은 더 이상 개인의 성장을 책임지지 않는다. 송 작가는 “기업은 이제 인재를 길러내기보다 이미 완성된 사람만을 찾고 있다”며 “‘경력 같은 신입’이라는 모순적인 표현이 그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은 스스로 깊어져야 한다”며 “특정 도메인을 정해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전문가가 되어야 살아남는다”고 조언했다.“배운 것 잊고 새 질서 수용하는 것이 생존의 조건”그렇다면 개인은 이 거대한 문명 전환의 파고를 어떻게 넘어야 할까. 송 작가는 무엇보다 ‘관성의 저주’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경험을 쌓아온 분들일수록 배운 것을 잊고 빠르게 새 질서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오히려 새로운 시대의 적응을 가로막는 족쇄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익숙한 관행과 구조가 사라지는 현실 앞에서,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규칙을 학습하는 유연함이 생존의 첫 번째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는 곧 개인의 끊임없는 ‘자기 증강’ 노력의 필요성으로 이어진다. 송 작가는 “개인은 이제 조직에 기대 성장할 수 없다”며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분야를 정하고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수월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송길영 작가는 지난 3년간 ‘시대예보’ 3부작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추적해왔다. 그는 사회적 규범이 해체된 이후 개인이 스스로의 삶을 설계하고, 서로를 인정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탐색했다. 이어 기술이 인간의 역량을 증폭시키며 새로운 질서와 역할을 만들어가는 흐름을 포착했다. 이러한 변화를 그는 ‘핵개인’에서 ‘호명사회’, 그리고 ‘경량문명’으로 이어지는 세 단계로 정리했다.특히 그는 이번 작업을 자신의 ‘성장기’로 표현했다. “처음에는 주체적 개인, 자기 삶의 결정권을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핵개인’이라 정의했고, 그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만들어가는 관계망을 ‘호명사회’라 이름 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량문명’에서는 개인과 조직의 관계가 새롭게 정의되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2025.10.27 09:00

4분 소요
"K쇼핑 시즌, 전 세계로 간다"…블프·광군제 맞아 역직구 대전 개막

유통

세계 쇼핑 대목을 맞아 국내 유통업계가 '역직구(해외 소비자 대상 직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 등 글로벌 쇼핑 시즌에 맞춰 주요 플랫폼들이 대규모 할인전을 열고 K패션·K뷰티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해외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계열 온라인 플랫폼 W컨셉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글로벌몰에서 'W위크'를 열어 아우터(외투)와 니트 상품류를 선보인다.다음 달 17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는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 먼데이(BFCM)에 맞춰 연중 최대 규모의 행사를 열고 인기 브랜드 100여개의 제품을 선정해 기간 한정으로 최대 90%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W컨셉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매년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연휴까지가 최대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만큼 K패션과 뷰티 브랜드를 앞세워 현지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G마켓(지마켓)은 글로벌숍(영문·중문숍)에서 다음 달 1∼11일 '빅스마일데이'를 연다.지마켓은 이 행사에서 해외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헤어와 바디 관리 제품 등 K뷰티 상품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지마켓은 현재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시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다음 달 라자다 쇼핑 행사에도 참가한다.CJ올리브영은 다음 달 글로벌몰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연다.영미권에서는 다음 달 24∼29일에, 일본에서는 다음 달 10∼16일에 각각 이 행사를 열고 권역별 특성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증정품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무신사는 다음 달 중순 글로벌 스토어에서 '몬스터 세일'을 열어 제품을 특가로 판매한다.유통업계는 세계적으로 쇼핑 수요가 증가하는 다음 달 역직구 기획전을 펼쳐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한다.무신사의 경우 작년 11월 몬스터 세일 거래액이 그해 상반기에 진행한 같은 행사보다 세 배 많았다.최근에는 세계 각국에서 K뷰티와 패션 등이 인기를 끌며 역직구 시장이 더 커진 만큼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통계청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우리 기업은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로 7천388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많다.판매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3천479억원(47%)으로 최대 시장이고 일본(1천768억원·24%), 미국(1천382억원·19%) 순이다.품목은 화장품(4천46억원·55%), 음반·비디오·악기(874억원·12%), 의류·패션(844억원·11%) 등이다.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이 매출 증가 폭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수 있다.미국은 지난 8월 29일부터 800달러(115만원) 이하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를 폐지했고, 이에 국내 플랫폼에서 물건을 구매하던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15%)를 부담하게 됐다.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역직구 가격이 인상된 셈이다.유통기업들은 이와 관련해 아직 뚜렷한 영향은 없으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품을 찾는 수요가 높은 만큼 앞으로 시장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10.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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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서울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 개최…'동맹 현대화' 논의 본격화

국제 경제

한국과 미국의 국방 수장이 다음 달 서울에서 만나 한미동맹의 미래 방향과 주요 국방 현안을 논의한다.27일 국방부에 따르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내달 4일 서울에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개최할 예정이다.SCM은 동맹인 한국과 미국의 주요 군사정책 협의·조정하는 양국 국방 분야 최고위급 기구로, 실무급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등에서 논의해온 군사 정책을 양국 국방부 장관이 만나 최종적으로 보고받고 확인하며 현안에 대응하는 자리다.이재명 정부와 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SCM 회의로, 한미 장관의 취임 후 첫 공식 대면 회담이기도 하다.국방부는 "이번 SCM에서 변화하는 안보환경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을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현안 전반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구체적인 의제로 △대북정책 공조 △연합방위태세 △확장억제 △지역안보협력 △사이버·우주·미사일 협력 △함정건조 및 MRO(유지·보수·정비) 등 방산협력 △국방과학기술 협력 등이 논의된다고 국방부는 전했다.특히 양국 외교·국방 당국이 협의 중인 '동맹 현대화'도 논의될 수 있다.한미동맹 현대화는 주한미군의 규모·역할 변화부터 한국군의 역할 확대, 한국의 국방비 증액,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까지 다양한 쟁점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양국 정상은 지난 8월 정상회담에서 동맹 현대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임기 내 전작권 전환' 문제가 이번에 얼마나 진전이 있을 지도 주목된다. 양국 국방부는 지난달 KIDD 회의에서 전작권 전환계획 추진현황 점검 결과, 조건 충족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공감한 바 있다.미 국방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에서 SCM을 공동 주재하며 서울(한국 정부)이 국방 지출을 증액하고 한미 동맹의 억제력과 방위에 더 큰 책임을 맡으려는 의지를 보인 점을 높이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10.2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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