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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 시민안전보험 확대..."일상 속 사고가 큰 짐이 되지 않도록"

정책이슈

경산시민이면 자동 가입되는 시민안전보험이 한층 촘촘해졌다. 경산시는 일상 속 갑작스러운 사고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시민안전보험의 보장항목을 확대 시행한다.시민안전보험은 경산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이라면 누구나 가입 절차나 비용 없이 자동 가입된다. 사고가 발생하면 다른 보험과 관계없이 중복 보상이 가능하며, 보장기간은 2025년 6월 1일부터 2026년 5월 31일까지다. 올해는 특히, 화상수술비(50만 원)와 실버존 교통사고 부상치료비(최대 2,000만 원)가 신설됐다. 개물림·부딪힘 사고의 경우 그동안 응급실 이용만 보장하던 범위를 일반 병·의원 진료까지 확대했다. 폭발·화재·붕괴로 인한 상해사망 및 익사 사망 보장금은 기존보다 상향돼 2,00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폭발·화재·붕괴 상해후유장해, 대중교통(전세버스 포함) 이용 중 상해사망·상해후유장해, 농기계사고 상해사망·상해후유장해, 스쿨존 교통사고 부상치료비, 자연재해 사망, 사회재난(감염병제외) 상해사망·상해후유장해, 상해사망장례지원금(교통상해사망제외), 자전거사고 사망·후유장해 등 총 17개 항목에 대해 보험 혜택이 제공된다.보험금 청구는 사고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에 가능하다. 피해시민 또는 법정상속인이 시민안전보험 통합콜센터를 통해 보험사에 직접 청구해야 하며, 구체적인 청구 절차, 청구 서류 등은 시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08 16:16

1분 소요
"조지훈 시인의 고향" 영양 주실마을, 문학과 별빛이 머무르다.

여행

경북 영양군 주실마을은 능선이 서로 맞닿는 곳에 자리잡았다 하여 주실(注室) 또는 주곡(注谷)으로 불렸다. 넓게 펼쳐진 들판, 마을을 둘러싼 산세와 한옥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현대인의 가슴 속 희미해진 문학의 향기를 일깨운다.이 마을은 청록파의 대표시인이자 민족시인으로 평가받는 조지훈(1920~1968)이 태어난 고향이다. 조지훈은 일제 강점기 서슬 퍼런 압박에도 굴하지 않았던 지조론으로 유명하다. 마을 중앙에는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지훈문학관이 자리잡고 있다. 문학관에는 조지훈이 남긴 작품들과 육필원고는 물론, 생전 애용하던 문갑과 담배 파이프, 장갑, 모자 등이 전시돼 있다. 관람객들은 시인의 문학세계를 넘어, 인간 조지훈을 새롭게 만나 볼 수 있다.주실마을은 길을 따라 늘어선 한옥들과 밤이면 쏟아지는 별빛이 어우러져 여느 여행지와는 다른 감성을 자아낸다. 마을 곳곳에 있는 한옥스테이는 문학의 흔적을 좇는 이들에게 고요한 쉼을 선사한다. 고택 마루에 앉아 지훈의 시 한 구절을 읊조리다 보면, 흘러간 세월이 현재와 맞닿는다.오도창 영양군수는 "주실마을은 여러 고택과 서당 등 문화자원들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지훈문학관과 시공원, 시인의 숲 등 민족의 얼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라며 "다가오는 여름, 나무 내음 나는 한옥에서 별을 헤아리며 주실마을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길 추천한다."라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08 16:16

1분 소요
야구만 잘한 줄 알았더니…박찬호, '800억원 건물주' 된 사연

부동산 일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124승을 올리며 '코리안 특급'으로 불린 야구 선수 박찬호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부동산 자산가로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가 소유한 빌딩의 현재 가치는 약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 놀라운 점은 20년 전 구매한 해당 빌딩의 가치가 10배 이상 상승했다는 것이다.8일 빌링로드부동산 중개법인은 "박찬호는 2003년에 토지매입가 수준인 70억원가량을 들여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변에 건물을 신축했다. 해당 건물은 현재 800억원 정도의 시세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과거 한 방송에 따르면, 이 빌딩은 박찬호가 100% 지분을 보유한 법인을 통해 73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으며, 2005년 약 70억원을 들여 신축했다.다만 이 거래는 실거래가 신고가 의무화되기 전에 이루어져, 정확한 매입가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대지면적은 686.4㎡(208평)이며 건물 규모는 지하 4층에서 지상 13층 규모로 지어졌다. 건물 최상층은 박찬호 소유 법인의 사무공간으로 사용되며, 나머지 공간은 고급 수입차 전시장과 다양한 사무실 임대 용도로 운영되고 있다.이 건물은 서울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신사역과 인접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빌딩로드는 "해당 블록 내 건물이 2021년과 2023년에 각각 평당 4억2000만원, 5억5000만원에 거래된 사례가 있으며, 길 건너편 30년 된 빌딩도 2024년 11월 평당 2억6000만원에 거래됐다"고 설명했다.빌딩로드에 따르면 향후 위례신사선이 인근에 개통될 예정이라는 점 또한 향후 시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빌링로드는 "건물 연식과 입지 요건, 건물 규모 등에 가중치를 두고 고려했을 때 박찬호 소유 빌딩의 평(3.3㎡)당 시세를 약 3억8500만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이를 대지면적 208평에 적용하면 현재 시가는 약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공주고, 한양대 출신의 박찬호는 1994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 선수 신분으로 MLB 소속의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입단했다. 한 시즌 18승을 올리는 등 1990년대 후반 전성기를 보냈으며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등에서 뛰며 MLB 통산 124승으로 '아시아인 MLB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2025.06.08 15:25

2분 소요
美 트럼프, LA 시위에 군 투입…"폭동 땐 해병대도 간다"

국제 이슈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규모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압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LA에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라고 명령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AFP 통신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곪도록 방치된 무법 상태에 대응하기 위해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는 내용의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에 따르면, LA에서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압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과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LA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패러마운트 지역의 히스패닉계 이민자 거주 지역에서는 시위대 수백명이 이민 당국 요원들과 충돌했다. 시위 진압복을 입은 요원들은 고무탄, 섬광탄, 최루탄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전날에도 LA 시내에서는 ICE의 대대적인 단속 작전이 벌어져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다수 체포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이 지역에서 불법 이민자 등 약 120명을 체포했다고 NYT는 전했다. 토머스 호먼 국경 정책 책임자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시위 대응을 위해 주정부군 투입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미 병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시위를 제대로 진압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시위가 지속될 경우 연방정부가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개빈 뉴섬 주지사와 캐런 배스 LA 시장이 자기 일을 할 수 없다면, 그땐 연방정부가 개입해 문제를, 즉 폭동과 약탈자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적었다.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국방부는 즉각적으로 LA에서의 연방사법기관의 법 집행을 돕기위해 주방위군을 동원하고 있으며, 폭력이 계속된다면 캠프 펜들턴의 현역 해병대원들도 함께 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시위대를 향해 당국의 이민자 단속을 방해한다면 "최고 수준의 법적 처벌"을 받게 될 거라고 경고했다.

2025.06.08 12:28

2분 소요
남성 육아휴직 늘었지만…중소기업은 여전히 '먼 길'

정책이슈

국내 육아휴직 사용자 중 남성의 비중이 크게 늘었지만, 절반 이상은 여전히 대기업에 재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육아휴직 증가 폭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남성의 육아휴직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8일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육아휴직 제도 사각지대 개선 방안' 보고서는 고용행정통계 자료를 분석해 2023년 기준 육아휴직급여 수급 현황을 이같이 제시했다.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해당 연도에 중복 인원을 제외한 '순 수급자'와, 해당 연도에 처음으로 급여를 받은 '초회 수급자'로 구분된다.2023년 기준 육아휴직급여 순 수급자는 29만5697명, 초회 수급자는 12만6069명이다. 순 수급자 중 여성은 22만4126명(75.8%), 남성은 7만1571명(24.2%)이었다. 순 수급자를 직장 규모로 분류하면 직원 300명 미만 중소기업 재직자는 16만2891명(55.1%), 300명 이상 대기업 재직자는 13만2806명(44.9%)이었다.순 수급자 남성 중 대기업 재직자는 56.7%로, 중소기업 재직자(43.3%)보다 더 많았다. 순 수급자 중 남성의 비중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전체적으로 10.8%포인트(p)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대기업은 14.4%p, 중소기업은 8.4%p 증가해 차이를 보였다. 이 기간 순 수급자 중에서 남성 비중은 중소기업의 경우 10.6%에서 19.0%로, 대기업은 16.1%에서 30.5%로 각각 증가했다.육아휴직을 사용하려고 하는 중소기업 남성 근로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연구팀은 "육아휴직급여 순 수급자 중 남성 비중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대기업에 재직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남성의 육아휴직 참여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06.08 11:02

2분 소요
[속보] 대통령실 정무수석 우상호 전 의원, 민정수석 오광수 변호사, 홍보소통수석 이규연 전 JTBC 대표

정책이슈

대통령실 정무수석 우상호 전 의원, 민정수석 오광수 변호사, 홍보소통수석 이규연 전 JTBC 대표

2025.06.08 10:10

1분 소요
[속보]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민주 중진 우상호 발탁

정책이슈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민주 중진 우상호 발탁

2025.06.08 10:06

1분 소요
‘시장은 이미 반응했다’…블록체인·AI로 쏠리는 자본의 속도

IT 일반

지난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영업일 대비 1.5% 오른 2,812.05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81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7월 18일(2,824)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기간 밝힌 증시부양 공약이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정부는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와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상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주가조작 세력에 대한 강력한 처벌, 소액주주 권익 강화를 위한 이사 선임 제도 개선 등이 함께 논의되면서, 오랜 기간 국내 증시를 억눌러온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코스피 5000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주주 경시 문화를 극복했을 때 가능한 미래”라며 투명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한 시장 체질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유가증권시장과 함께 이 대통령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선거기간 '대한민국을 디지털 자산 허브로 만들겠다'는 제목의 공약을 통해 당선 이후 가상자산 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원화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과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성장지수펀드(ETF) 도입 역시 핵심 공약으로 꼽힌다.이에 따라 블록체인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모바일게임 개발사 액션스퀘어에서 출발한 넥써쓰는 지난 2월 장현국 단독 대표 체제 전환과 함께 사명을 변경하고 블록체인을 핵심 사업으로 삼아 속도감 있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블록체인 통합 앱 ‘크로쓰x’ 출시, 게임 최적화 메인넷 ‘어드벤처’ 구축, 첫 게임 ‘라그나로크: 몬스터월드’ 출시를 통해 4개월 만에 플랫폼 기반을 완성했다. 최근에는 오픈게임 재단을 통해 오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CROSS)'의 유틸리티 토큰 크로쓰의 퍼블릭 세일을 마쳤다. 세일을 통해 전체 발행량 10억 개의 9.6%에 해당하는 9천600만 개를 별도 할인 없이 참여자 모두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선착순 판매했다.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이번 세일은 전례 없는 실험이며 퍼블릭과 프라이빗 투자자, 심지어 창립자와 팀도 같은 가격에 참여했다”고 밝혔다.아울러 “우리는 늘 그래왔듯이 개발과 실행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언젠가 이 모든 점들이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음 이정표인 TGE(Token Generation Event)를 향해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넥써쓰는 블록체인에 AI를 접목한 신사업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AI 기반 게임 개발사 원유니버스에 1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일본 리듬게임 전문 개발사 엔티엔트(ENTIENT)에도 투자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 ‘클레바 AI(Kleva AI)’에도 투자하며 AI 에이전트 기술 도입에 나섰다. AI 에이전트는 크로쓰 플랫폼에서 토큰 거래, 커뮤니티 운영, 길드 관리 등 게임 활동 전반을 지원하며 보다 직관적이고 쉬운 블록체인 게임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원유니버스는 KAIST 신진우 석좌교수가 설립한 AI 전문기업 젠리얼(Genereal)과 AI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신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AI 강국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됐으며, 넥써쓰의 주요 관계사인 원유니버스의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공간 컴퓨팅 기술을 보유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비트맥스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본 사업인 메타버스 플랫폼과 함께 가상자산 매입을 주요 사업으로 이어간다는 이른바 BTC(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이다. BTC(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은 암호화폐를 재무 전략의 핵심으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 스트레티지는 2020년부터 기업 보유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해온 대표적인 기관 투자자다. 현재 스트레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은 총 58만250개로, 이는 기업 단위에서 세계 최대 수준이며 미국과 중국 정부가 보유한 공식 비트코인 수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는 부산시 조례 근거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협의를 통해 출범한 국내 유일의 실물자산 기반 4세대 블록체인 거래소다. 비단은 부동산과 예술품, 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실물자산을 디지털화해 거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디지털금융 거점도시 부산의 대표 앵커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지난달 개최된 ‘경기도 미래기술 AI 게임 활성화 포럼’ 현장에서는 네오위즈, 엑소게임즈, 반지하게임즈, NC소프트 등이 자사 AI 적용 전략을 공유하며 산업 내 AI 열기를 증명했다. 대형 게임사뿐 아니라 인디 개발자, AI 연구자, 예비 창업자까지 261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대한민국 인구 3분의 1이상인 약 1,800만 명이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도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화폐 보유 규모는 약 10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06.08 10:00

4분 소요
주인공보다 빛난다...영화 속 신스틸러 ‘와인’ [와인 인문학]

유통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와인의 매력은 깊고 오랜 역사를 지닌다. 고대 그리스 서사시의 바쿠스 축제에서부터 셰익스피어의 희곡 속에서 벌어지는 연회에 이르기까지 와인은 문학 작품 속에서 풍성한 상징과 의미를 담아왔다. 와인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 인간 삶의 다양한 주제를 구현하는 상징으로 작용한다. 숨겨진 감성을 드러내는 촉매제로 고전 소설의 구조 속에 깊숙이 짜여 있다. 와인은 단순한 소품이 아닌 문화를 담은 유물이자 순간을 변화시키고,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대사 너머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힘을 가진 매개체라 할 수 있다.단순한 소품 넘어 영화적 언어로 기능현대 영화에서 와인은 더욱 다채로운 역할을 수행하며 하나의 영화적 언어로 기능하고 있다. 와인은 부와 지위, 귀족적 세련됨을 나타내는 시각적 코드로도 사용되는데, 영화 <대부>나 드라마 <다운튼 애비>에서처럼 식탁 위의 와인 한 병은 등장인물의 사회적 지위나 풍요로움을 즉각적으로 전달한다. 그들의 문화적 배경과 사회적 역학 관계를 정의하는 상징이 되기도 한다.또한 와인은 로맨스와 친밀감을 조성하는 강력한 장치다. <카사블랑카>나 <구름 속의 산책>과 같은 영화에서 인물 간의 긴장감을 촉매하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관계의 중요한 순간을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함께 나눈 와인 한 잔은 종종 관계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의미하기도 한다.축하와 동료애의 순간에도 와인은 빠지지 않는다. <사이드웨이>나 <빅 나이트> 같은 작품에서 와인은 기쁨과 우정, 삶의 즐거움을 나누는 상징으로 등장한다. 때로는 도덕적 타락이나 우울함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위대한 개츠비>의 호화로운 파티 속 과도한 와인 소비는 상류층의 공허함을 반영하기도 한다.더 나아가 와인은 캐릭터를 드러내는 섬세한 도구로도 활용된다. 특정 와인에 대한 선호나 혐오는 등장인물의 성격·취향·세련미·반항심까지 드러낼 수 있다. <사이드웨이>에서 피노 누아 예찬자인 주인공 마일스는 메를로 와인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나타내고,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는 키안티 와인에 대해 소름 돋는 언급을 한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브리짓이 홀로 마시는 와인,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의 볼랭저 샴페인 선호는 모두 캐릭터의 내면과 상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와인 자체가 캐릭터의 연장선이 되거나, 그들의 갈망과 평범함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은유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와인이 갈등의 촉매제가 되거나 유혹의 도구, 시간의 표식 혹은 히치콕 감독이 말한 ‘맥거핀’처럼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핵심 장치로 사용되기도 한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상호작용영화 속 와인의 등장은 단순히 스토리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 현실 세계의 와인 문화와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화는 와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비추는 거울인 동시에 특정 와인이나 브랜드에 대한 유행과 선호도를 형성하는 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가장 대표적인 예가 ‘사이드웨이 효과’(Sideways Effect)다. 영화 <사이드웨이>에는 와인 애호가인 주인공이 샤토 슈발 블랑(Château Cheval Blanc) 1961을 마신다. 이 와인은 우아함과 복합미를 갖춘 최고급 와인으로 평가받는다. 극중에는 가슴 아픈 클라이맥스 장면에 등장한다. 영화에 등장한 뒤 샤토 슈발 블랑 1961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영화 <007 카지노 로얄>에는 샤토 앙젤뤼스(Château Angélus) 1982가 등장한다. 샤토 앙젤뤼스는 생테밀리옹 그랑 크뤼 와인이다. 영화 속 주인공 제임스 본드는 우아한 식당 칸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샤토 앙젤뤼스 1982를 마신다. 007 시리즈에 등장한 뒤 샤토 앙젤뤼스의 소비자 인지도와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 와인은 이후에도 007 시리즈 <스펙터>, <노 타임 투 다이>에 재등장하며 주인공과의 연결성을 공고히 했다.영화 <보틀 쇼크>에는 샤토 몬텔레나 샤르도네(Chateau Montelena Chardonnay) 1973이 나온다. 이 와인은 1970년대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 와인 산업의 잠재력과 야망을 상징한다. 당시 철옹성 같던 프랑스 와인의 권위와 지배력에 도전해 미국 와인을 일시에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다.해당 영화는 미국 나파 밸리 와인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계기를 만들었던 1976년 ‘파리의 심판’ 이야기를 다룬다. 이는 와인 시음 대회의 역사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크게 높였다. 또 와이너리 방문 증가와 와인에 대한 관심 증대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낳았다.영화 제작자들이 소품 하나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특정 와인을 사회적 담론과 ‘집단적 서사’ 속에 각인시킬 수 있는 문화적 힘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영화와 와인 문화는 이처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상호 작용한다.김욱성 와인 칼럼니스트

2025.06.08 10:00

4분 소요
K-스타트업 행사의 글로벌화…일본의 스시테크 참고해야[최화준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전문가 칼럼

국내 스타트업 행사들이 글로벌화되면서 여러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공공 기관, 주요 지방 자치 단체들은 지난 몇 년간 스타트업 행사를 각자 개최 및 운영하고 있다. 이는 관련 기관들이 모두 글로벌을 외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결과이다. 국내 스타트업 행사가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국내 스타트업과 관계자들은 국제 교류의 기회를 얻었다. 덕분에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는 국내 스타트업과 국내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해외 스타트업 모두 많아진 느낌이다. 올해도 국내 스타트업 행사들의 글로벌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지난해 스페인의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운영 기관인 ‘사우스서밋’(South Summit)과 협약하여 경기 스타트업 서밋을 처음 개최했다. 올해 초에는 국내 거주 외국인 창업자 커뮤니티를 이끄는 더 개리슨(The Garrison)이 자체적으로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포스터브릿지’(Foster Bridge)를 열었다. 비수도권 광역 도시들도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개최를 고민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국내 스타트업 행사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글로벌 흥행에 안간힘을 쓰는 창업 국가들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개최와 흥행에 대한 관심이 우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창업 선진국들과 창업을 이제 막 육성하는 국가 모두 자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행사를 글로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아시아 국가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와 지리상 가까운 대만과 일본은 자국 스타트업 행사를 글로벌 무대에서 적극 홍보하고 있다. 대만의 미트 타이페이(Meet Taipei)와 일본의 스시테크(SusHi Tech)가 대표적이다.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하면서 관련 행사 참여자가 5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Comeup)이 2023년에 기록한 6만 명을 거의 따라잡은 셈이다. 동남아 국가들 역시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에 열심이다. 창업 선도국들과 비교해 그들은 창업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그들만의 장점을 내세워 글로벌 창업 생태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싱가포르는 안정된 정치 환경과 글로벌 금융 허브라는 지리적 장점을, 태국은 워케이션과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혜택을, 말레이시아는 2025년 ASEAN 의장국인 점을 앞세워 자국 스타트업 행사를 글로벌 무대에 널리 알리고 있다. 여러 국가들이 진행하는 스타트업 행사들 중 최근 글로벌 무대에서 유독 주목을 받는 행사가 있다. 바로 이웃 나라 일본의 스시테크이다. 스시테크는 ‘지속 가능한 도시 기술’의 영어 번역어(Sustainable High City Tech)에서 머리글자를 따와 지은 행사명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인 초밥, 즉 스시를 언어유희로 활용했다.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4월 말 도쿄에서 열린 스시테크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여기에는 우리가 배울 점들이 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스타트업 행사장에서 자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냉정한 진단과 개선 방향이 공개적으로 논의됐다는 점이다. 민관 관계자들은 공개 토론에서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의 약점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할 미래 방향을 의논했다. 이는 성과 홍보와 칭찬 일색인 국내 스타트업 행사에서 보이는 공개 토론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개선을 위해 힘쓰는 그들의 진심은 행사를 마치고 발행하는 보고서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스시테크 운영 기관은 보고서를 통해 금년 성과와 예년 성과를 모두 제시해서 행사와 관련한 주요 수치들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이어 보고서 마지막에 행사 참여자들로부터 얻은 설문 내용을 요약하고 개선 사항까지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 행사에서 얻은 설문은 행사 참여자의 약 20%가 만족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그들이 만족하지 못한 이유들을 열거하고 있다. 공공 기관이 운영한 행사에서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공개 석상에서 알리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스시테크 행사에 참여한 국내 관계자들은 부족한 점을 드러내고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의 자세에 놀라움을 보였다. 그런 자세가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스시테크가 글로벌화를 지향한 시점은 2023년부터이다. 사실 이전에는 지역의 작은 스타트업 행사에 불과했던 스시테크는 2022년 기시다 내각이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을 천명하면서 글로벌 행사로 탈바꿈했다. 스시테크가 지난 3년간 보여준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로 가파르다. 참여자는 해마다 거의 두 배씩 늘고 있다. 2024년에는 82개국이 참가했고, 행사장에 마련된 스타트업 부스의 60%는 외국 스타트업들이 차지했다. 스시테크는 짧은 기간 동안 글로벌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스타트업 행사…오답 노트 활용해야 국내 스타트업 행사가 끝나면 언론사들은 항상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소식을 전한다. 하지만 대부분 행사에는 개선점이 있기 마련이다. 다음에 더 나은 행사로 거듭나려면 이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국내 스타트업 행사에서 개선 방향이 공개적으로 논의된다는 소식을 접한 적은 아직 없다. 어느 행사이든 잘잘못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국내 스타트업 행사 관계자들은 성장을 보여주는 지표와 자랑스러운 지점만 부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공과를 모두 묻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장점을 부각하는 데 열을 올리려다가 자칫 문제점을 놓치는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스시테크 사례처럼 개선점을 보여주고 더 나는 다음을 제시하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운동 선수들은 약점을 보완해서 일류 선수로 거듭나고, 학생들은 오답 노트를 적어서 성적을 향상한다.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국내 스타트업 행사 기관들이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오답 노트를 낱낱이 적고 논의해보는 것은 어떨까.

2025.06.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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