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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올해 하반기 신작 ‘아이온2’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전작 ‘아이온’이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만큼, 게임업계에서는 이번에 엔씨가 내놓을 아이온2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온은 엔씨가 지난 2008년 출시한 PC 온라인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으로 엔씨의 핵심 지적재산권(IP) 중 하나다. 기존 인기 게임인 ‘리니지’를 넘어서는 롤플레잉 게임(RPG)을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엔씨는 당시 개발중이던 아이온에 큰 기대를 걸었고, 아이온은 그에 부응했다. 그간 실적부진을 겪었던 엔씨는 이번에 아이온2를 통해 재도약을 노리는 것이다.엔씨는 최근 아이온2 첫 라이브 방송 ‘AION2NIGHT’를 통해 게임 핵심 콘텐츠와 비공개 집중 테스트(FGT) 일정을 공개했다. AION2NIGHT은 아이온2 주요 개발진이 출연해 다양한 인게임 정보를 공개하고 이용자와 직접 소통하는 정기적인 공식 방송이다.이번 생방송에 참여한 백승욱 CBO는 “아이온2는 ‘아이온의 완전판’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하며,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아이온2의 ▲세계관 ▲월드 ▲클래스(직업) ▲던전 등 핵심 콘텐츠가 담긴 인게임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김남준 개발PD는 아이온2가 아이온 지식재산권(IP)의 계승과 발전을 중심으로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김 PD는 ▲원작으로부터 200년 후의 세계관 ▲원작 대비 36배 규모로 개발 중인 게임 내 ‘월드’ ▲전 지역 비행이 가능한 시스템 ▲원작의 정체성을 계승한 8종의 클래스 등 핵심 콘텐츠를 소개했다.아이온2 정보 공개, 모든 이용자 대상 FGT 초대 이벤트엔씨는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FGT 초대 이벤트 계획도 밝혔다. FGT는 6월 28일 혹은 29일 중 하루를 선택해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FGT를 통해 아이온2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부터 다양한 PvE(플레이어 대 환경) 던전까지 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엔씨는 FGT에서 개발자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FGT 관련 자세한 내용은 아이온2 브랜드 웹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아이온2는 원작 아이온 이용자를 위해 추억을 소환하는 서비스도 진행한다. 2008년 11월부터 2013년 12월 31일까지 아이온 플레이 이력이 있는 이용자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실제 사용했던 캐릭터명을 선택하여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현재 아이온2는 방대한 PvE 콘텐츠가 특징으로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5로 개발 중이며, 이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할 예정이다.아이온2에는 원작에 등장하던 총 8종의 클래스가 모두 등장한다. 제작진은 타게팅 없이 공격이 실제로 목표물에 맞아야 피격 판정이 들어가는 논타겟·후판정 시스템을 게임에 도입했다. 자동전투 기능을 빼 수동 조작의 재미를 살렸다고 강조했다. 또 모바일 버전을 PC로 이식한 기존의 크로스플랫폼 게임들과 달리 PC 버전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이를 모바일로 옮기는 방향으로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족과 마족의 서버도 분리된다. 즉 천족과 마족은 각각 다른 서버에서 플레이하게 되며, 주기적으로 매칭을 통해 진영별 팀플레이(RVR)를 체험하게 된다. 이는 종족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다.
과거 흥행 돌풍 일으킨 아이온…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아이온은 다양한 콘텐츠와 뛰어난 그래픽을 바탕으로 국산 RPG 전성시대를 여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 게임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전투가 지상에 한정된 반면 아이온은 전투를 공중으로까지 확장시키는 데 성공한다. 아이온은 이후 16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최근 아이온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과거 아이온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유저가 많은 만큼 정식 후속작인 아이온2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엔씨 역시 아이온2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이온2의 내부 평가 결과가 매우 긍정적”이라며 “아이온2는 원작의 DNA를 계승하면서도 기술적 한계로 구현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모두 구현한 게임”이라고 성공 자신감을 내비쳤다.박 대표는 “아이온2는 기본적으로 PvE, 레이드가 강화된 IP로 리니지라이크와는 매우 다르다”며 “글로벌 출시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에 리니지 라이크와 같은 BM(비즈니스 모델)을 초기부터 넣을 수는 없을 것이다. 페이 투 윈(Pay to Win) 요소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생각하는 리니지 라이크와 같은 게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증권가에서도 아이온2의 흥행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아이온2의 정보가 일부 공유된 이후, 긍정적인 분석이 담긴 증권 리포트가 잇따라 발간됐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작 아이온은 충성도 높은 IP로, 게임에 대한 대기 수요자가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의 IP파워가 국내 시장에서 매우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게임주는 대형 신작 출시를 통한 외형 성장 모멘텀에 크게 반응한다”며 “아이온2 출시일이 가까워질수록 신작 모멘텀이 강화돼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PC기반으로 제작된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유저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작이 선보였던 ‘공중’으로의 확장이 이번 아이온2에서 얼마나 잘 구현될지가 향후 게임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