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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지정호 CISO '정보보호'로 정부포상..."핀테크 보안 수준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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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대표 이승건)는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25년 정보보호 유공자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지정호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가 ‘국민포장’을 수상했다고 밝혔다.국민포장은 국민의 복리 증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그동안 학계나 연구소, 공공 분야 전문가가 주로 선정되었으나, 이번에는 지정호 CISO가 핀테크 업계의 보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토스는 창업 초기부터 ‘보안’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금융권 최초의 정보보호 자율 공시 도입, CISO(정보보호 최고책임자)와 CPO(개인정보 보호책임자)의 분리 선임, 독립적인 보안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 선진적인 정보보호 환경을 갖춰왔다.지정호 CISO는 이러한 토스의 기반 위에서 정보보호 체계를 고도화하고 조직 문화로 내재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기존의 독립된 보안 조직과 거버넌스가 실무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끌었다. 그 결과 토스의 보안 투자가 8년 전 대비 15배 이상 확대되었으며, 전문 보안 인력도 꾸준히 확충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다.또한, 토스 보안 컨퍼런스 ‘가디언즈’를 통해 매년 업계와 노하우를 공유하며 안전한 디지털 금융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 오고 있다.지정호 토스 CISO는 “이번 수상은 ‘안심하고 쓸 수 없다면, 아무리 편리한 서비스라도 오래갈 수 없다’는 회사의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전사 구성원이 함께 보안 고도화에 힘써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6.01.28 09:55

2분 소요
'낡고 낡은 전자금융법' 적용하는 핀테크...업계는 "변화할 때" 지적

은행

국내 핀테크 산업은 2014~2015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2015년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공식 출범했고 금융위원회는 본격적인 핀테크 육성방안을 내놓으며 정부와 업계 차원의 육성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간편결제·송금·마이데이터·디지털 자산·플랫폼 금융까지 핀테크의 서비스 영역은 빠르게 확장됐다.하지만 지난 10여 년간의 성장 이면에는 늘 규제 문제가 따라붙었다. 국내 금융 규제 체계가 전통 금융사 중심으로 설계돼 있는 탓에, 핀테크 기업들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성장해야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라도 핀테크 산업을 전제로 한 법과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핀테크 산업은 컸지만...규율 법은 ‘전무’지난 10여 년간 국내에서 설립된 핀테크 기업은 수백 곳에 달한다. 간편결제와 송금에서 출발한 핀테크는 ▲커머스 금융 ▲중소상공인 결제 인프라 ▲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 등으로 외연을 넓혀왔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를 중심으로 대중적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진행됐다. 특히 네이버·카카오·토스는 전통 금융사들의 견제 속에서도 여러 금융서비스에서 큰 혁신을 이뤄내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앞으로 핀테크 산업이 더욱 육성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카토처럼 공룡급 핀테크가 아닌 체력이 약한 중소형 핀테크사들도 리스크 걱정 없이 마음껏 기술 역량을 펼치려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제6대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김종현 쿠콘 대표는 “핀테크협회에는 가입 회원사만 400~500개에 달하지만 네카토 정도의 회사 빼고는 아직 큰 성장을 이뤘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마이데이터 사업만 해도 범위가 제한적이다보니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규제 완화와 관련해 여러 제도들이 잘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핀테크 산업을 직접적으로 규율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핀테크 산업과 가장 맞닿아있는 전자금융거래법은 2007년부터 시행됐지만, 전자거래기본법(1999년)과 은행법 등은 레거시 금융법 체계를 바탕으로 설계돼, 오늘날의 플랫폼·핀테크 환경과는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핀테크업계가 10년 넘게 성장했는데도 핀테크 관련 법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지금도 1990년대에 제정된 전자거래 관련법과 기존 금융·이커머스 관련 법을 준용해 판단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하나의 업권으로 성장했음에도 명확한 법적 지위와 규제 틀이 없다 보니, 핀테크 기업들은 2년짜리 혁신금융서비스(규제샌드박스)에 의존해 ‘연명’하는 구조”라며 “2년 뒤 사업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장기적인 투자와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전자거래금융법은 제정된 지 오래된 만큼 현재의 디지털 금융환경에 맞게 손을 볼 필요가 있고 마이데이터의 범위 확대, 망분리 규제 등도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며 “기술 환경이 크게 바뀐 만큼 현재의 규제가 혁신을 과도하게 제약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규제 완화가 아니라, 법 체계의 문제”여러 핀테크 기업들이 성장했지만 국내 금융산업은 여전히 기존 금융사 중심의 산업 구조로 돌아간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둘러싼 논란은 이런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금융당국 논의가 은행 중심으로 흘러가면서다. 당국 안팎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법인을 설립하되 은행이 지분의 51% 이상을 보유하는 구조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명목상으로는 컨소시엄 형태를 취하더라도, 실질적인 통제권은 은행이 쥐는 방식이다.핀테크업계의 불만은 여기서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시장에서 핀테크 기업과 빅테크, 전통 금융사가 다양한 형태로 참여해 온 영역인데, 국내 논의는 출발 단계부터 발행 주체를 사실상 은행으로 한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은행에만 주도권을 주는 접근은 결국 기존 금융 규제를 그대로 디지털 자산 영역에 옮겨놓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핀테크업체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글로벌 트렌드”라며 “해외에서는 은행이든 핀테크든, 컨소시엄이든 다양한 방식으로 발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업권이 아니라 역량과 준수 능력”이라며 “동일한 기준 아래에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주체라면 은행과 핀테크를 구분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핀테크 규제 문제가 특정 업계의 민원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한다. 저출산·고령화 속에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현재의 구조 자체가 더 큰 리스크라는 것이다.또한 학계에서는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문제의 핵심을 단순한 규제 완화 여부가 아니라 ‘법 체계 자체의 한계’에서 찾는다. 국내 법은 관습법(반복적 행해진 관행이 법으로 인정되는 제도)이 아니라 대륙법(법 조항 자체의 해석과 적용에만 집중) 체계라 보다 유연한 규제 대응이 어렵다는 시각이다. 학계 관계자는 “영국과 미국은 관습법 체계라 시장에서 검증된 행위를 사후적으로 허용할 수 있지만, 한국은 대륙법 체계라 법에 없는 것은 원칙적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기술 혁명 시대에 모든 것을 기존 법에 맞는지부터 따지는 구조로는 혁신이 어렵다”며 “이는 금융당국에 있는 공무원들의 의지만 탓할 것이 아니라, 감사·위헌·책임 리스크가 얽힌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2026.01.26 08:00

4분 소요
제2의 네카토…미래의 핀테크 유니콘은 어디에 있나

증권 일반

한국 핀테크 산업이 10년을 넘기며 또 한 번의 변곡점에 서 있다. 간편결제와 송금을 앞세운 플랫폼 경쟁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차세대 유니콘을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더 많은 이용자를 빠르게 모으는 소비자 금융 모델보다 금융의 비용 구조와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핀테크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변화는 네이버·카카오·토스 이후의 핀테크 모델을 뜻하는 이른바 ‘제2의 네카토’라는 표현으로 요약된다. 국내 핀테크 1세대는 결제와 송금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는 사용자 경험을 앞세워 금융 진입 장벽을 낮췄고, 이는 빠른 트래픽 확대와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만 규제 환경과 경쟁 심화 속에서 이 같은 모델은 점차 수익성과 확장성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핀테크의 무게중심은 결제 이후의 금융, 즉 외환·자산관리·금융 인프라·AI 데이터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핀테크 무게중심, 외환·자산·인프라로 재편 이 같은 인식은 핀테크 업계 전반에서 공유되고 있다. 결제·송금 중심의 소비자 금융을 넘어 인공지능(AI)·데이터·금융 인프라를 결합한 구조형 핀테크가 향후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흐름은 주요 콘퍼런스와 정책 논의에서도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주재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였다. 행사 기간 중에는 ‘K-핀테크 30’에 포함될 최종 기업들이 선정됐다. K-핀테크 30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10개씩, 총 30개 기업을 미래 금융혁신 대표기업으로 선정하는 제도다. 올해 선정을 끝으로 최종 명단이 완성되면서 국내 핀테크 생태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핵심 기업군도 보다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선정 기업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국내 핀테크 산업의 무게중심 이동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2023년에는 ▲해외송금 ▲대출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등 전통 금융 기능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모인·센트비·한패스 등 외환·송금 기업과 파운트·에임스 등 자산관리 핀테크가 다수 포함되며,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핵심 키워드로 부각됐다. 2024년에는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결합한 핀테크가 늘어났다. ▲AI 기반 투자와 신용평가 ▲금융 인터페이스(API·컴퓨터나 소프트웨어 사이의 연결) ▲컨시어지 서비스 등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한 금융 고도화 모델이 중심을 이뤘다. 2025년에는 ▲토큰증권(STO) ▲AI 비대면 자산관리 ▲외국인 대상 금융·행정 서비스 등 금융 인프라와 제도 변화에 대응하는핀테크가 다수 선정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업계에서는 ‘외환·자산관리·자본시장 인프라’를 차세대 핀테크의 핵심 축으로 꼽는다. ▲한패스 ▲쿼터백그룹 ▲바이셀스탠다드는 각 영역을 대표하는 사례로 함께 언급된다. 세 기업 모두 K-핀테크 30에 선정되며 기술력과 사업성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차세대 핵심 3곳, 강점은?외환·송금 분야에서는 ‘한패스’가 실사용 기반 확장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은행 대비 최대 90%까지 낮춘 송금 수수료와 실시간 환율 적용을 통해 그동안 금융 접근성이 낮았던 외국인 근로자·유학생·재외국민을 주요 고객층으로 흡수했다. 특히 해외송금에 머물지 않고 모바일 결제와 전자결제(PG)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며, 외환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자산관리 영역에서는 ‘쿼터백그룹’이 핀테크의 진화 방향을 보여준다. 단순 투자 상품 판매를 넘어, AI와 로보어드바이저(RA) 기반 알고리즘에 마이데이터를 결합해 개인별 맞춤 자산관리 모델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투자 솔루션을 고도화하며, 웰스테크가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금융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자본시장 인프라 측면에서는 ‘바이셀스탠다드’가 제도 변화의 흐름을 상징하는 사례로 꼽힌다. STO 기반 디지털 자산운용 플랫폼을 구축하며, 제도화가 진행 중인 디지털 증권 시장에서 선제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인프라를 설계한다는 점에서 핀테크가 소비자 금융을 넘어 자본시장 구조 자체를 확장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AI를 본격 도입하면서 핀테크 경쟁의 무게중심도 사용자 서비스에서 금융 구조를 설계하는 기술과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6.01.26 07:30

3분 소요
'네카토'가 곧 韓핀테크 역사...그들의 다음 먹거리는

은행

국내 핀테크 산업은 2015년 금융당국이 육성 방안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지난 10년간 국내 핀테크 지형을 가장 크게 바꾼 주인공은 단연 ‘네카토(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다. 이들은 결제와 송금이라는 공통의 출발점에서 출발해, 이제는 금융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공룡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네카토의 성장사는 곧 국내 핀테크 산업의 압축된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공룡 핀테크들, 어떻게 성장했나네카토가 현재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은 결제와 송금 서비스였다. 기존 금융사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세상에 없던 금융 경험’을 제시하며 시장의 변곡점을 만들어냈다.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2019년 법인이 설립됐지만, 네이버페이 서비스 자체는 2015년부터 네이버쇼핑 안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 결제를 별도의 금융 행위가 아닌 ‘쇼핑 사용자 경험(UX)의 일부’로 설계한 전략이 주효했다. 검색→비교→결제까지 한 번에 끝나는 구조는 빠른 이용자 확산으로 이어졌고, 네이버페이는 어느새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기준 연간 결제액이 86조원에 달하는 배경에는 네이버쇼핑이라는 압도적인 플랫폼 파워가 있었다.카카오페이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안에 송금 버튼을 심으며 “대화하다가 돈을 보내는 경험”을 구현했다. 금융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송금이 가능해지면서 금융의 진입장벽은 크게 낮아졌다. 이 초기 송금 트래픽을 발판으로 카카오페이는 결제, 투자, 보험, 대출 비교 등으로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다.토스의 성장 역시 송금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왜 이렇게 돈을 보내는 게 불편할까”라는 질문에서 토스를 출발시켰다.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없이 계좌 연결만으로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는 2015년 등장과 동시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금융의 불편함 제거’라는 토스의 정체성은 이때 확립됐다. 이후 네카토는 수천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각자의 강점을 강화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쇼핑 중심이던 결제 구조를 외부 가맹점으로 분산시키는 전략을 추진했고, 현재는 외부 결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카카오페이는 ‘생활 밀착 금융’을 앞세워 멤버십, 청구서, 송금 등 일상 속 금융 불편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카카오톡 기반의 안정적인 이용자를 바탕으로 거래액은 빠르게 늘었다.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지난 2024년 167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거래액은 136조원을 기록했다.토스는 송금·결제·투자·뱅킹·신용조회·인증·세무·대출·보험까지 하나의 앱에 담아내며 ‘금융 수퍼앱’으로 진화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가졌던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와 달리 토스는 자체 앱 서비스로만 300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는 점에서 가치를 더욱 인정받는 분위기다. 다음 10년 바라보는 네카토, 미래 먹거리는앞으로의 경쟁은 핀테크 영역을 넘어 금융 생태계 주도권을 둘러싼 싸움으로 확장될 전망이다.네이버페이는 다음 무대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하반기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사인’ 기능을 비롯해 결제부터 리뷰·쿠폰·주문·적립까지 한 번에 가능한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커넥트’를 출시한 바 있다. 매장 방문 후 결제와 동시에 리뷰 작성이 가능해 소상공인 만족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금융 서비스 확장도 병행한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증권’과 ‘네이버부동산’이라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보유한 것이 강점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대출·보험 비교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증권·부동산 플랫폼과의 금융 사업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앞세운 맞춤형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에서 선보인 생성형 AI 브랜드 ‘페이아이(Pay AI)’는 그 방향성을 상징한다. 카카오페이 측은 “핵심 사업의 가치사슬을 확장하고, 트래픽 기반 플랫폼 경쟁력과 데이터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금융 수퍼앱으로 자리 잡은 토스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다. 토스는 지난해 10주년 간담회에서 향후 5년 내 사용자 절반을 외국인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토스 관계자는 “호주에서 토스 앱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무료 해외송금 대상 국가도 50개국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결제 영역에서도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가 빠르게 확산되며 지난해 11월 기준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최근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는 네카토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원화 기반 토큰 관련 상표권을 다수 출원하며 준비에 나섰고, 카카오페이 역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네이버페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와의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며 향후 시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네카토는 지난 10년간 ‘한국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긴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 금융사들이 이자이익 중심의 구조에 머무는 동안, 이들은 생활 속 금융 인프라를 실질적으로 바꿔왔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는 “네카토의 성장은 국내 금융 디지털 전환의 촉매제였다”며 “기존 자산이 무너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IT(정보통신)·플랫폼 기업이었기에 다양한 실험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2026.01.26 07:00

4분 소요
토스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구독자 5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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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이승건)는 자사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의 구독자수가 50만명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단순한 투자·재테크 정보를 넘어, 금융을 일상과 소비, 문화적 관점에서 다루는 콘텐츠 전략이 대중적인 공감을 얻으며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머니그라피는 2021년 9월, 주식 초보를 위한 〈위기의 주주들〉을 시작으로, 10대의 돈 이야기를 담은 〈번Z〉, 한국의 소비 문화와 트렌드를 탐구하는 <K’s스터디>, 음악 산업을 조명한 〈머니 코드〉, 강지영 아나운서와 함께 한 <토킹 헤즈> 등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였다. 채널을 대표하는 콘텐츠는 〈B주류경제학〉이다. 〈B주류경제학〉은 웹툰, 커피, 스니커즈, 대형마트 등 이른바 ‘디깅 소비’의 영역을 주제로, 개인의 취향과 팬덤이 경제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기업의 재무제표와 산업 구조를 통해 풀어낸다. 단순히 소비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적인 소비자의 선택이 어떻게 경제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접근 방식으로 기존 금융 콘텐츠와 차별화를 이뤘다. 이 같은 시도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머니그라피의 누적 조회수는 1억1500만회를 넘어섰으며,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B주류경제학〉 대형마트 편이다. 특히 구독자 성장이 자연 유입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최근 공개된 신규 시즌과 스핀오프 콘텐츠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종영한 〈토킹 헤즈〉 시리즈를 통해 여성 시청자 유입이 크게 늘었고, 새 시즌으로 돌아온 〈B주류경제학 시즌 3〉에 대해서는 “정보와 지식을 잘 전달해주는 유튜브의 순기능”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스핀오프 콘텐츠인 〈B주류초대석〉은 영화와 만화 등 보다 깊이 있는 문화 주제를 다루며, 이 분야에 높은 관심을 가진 시청자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머니그라피 채널 연출을 총괄하는 토스 백순도 PD는 “기획 단계부터 기존에 조명되지 않았던 문화와 소비 영역을 금융의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내는 방향을 유지해 왔다”며 “구독자 증가와 함께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 수준도 높아지고 있어, 제작 과정 전반에서 정확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는 앞으로도 머니그라피를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와 신규 기획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채널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6.01.22 11:01

2분 소요
토스, 자사 광고 서비스 2025년 마케팅 성과 공유…실무 중심 접점 확대

은행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이승건)가 자사 광고 서비스 ‘토스애즈(Toss Ads)’를 통해 지난 2025년 파트너사와 함께한 마케팅 성과를 분석했다고 21일 밝혔다.토스애즈는 지난해 파트너사와 실무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왔다. 실제 광고 집행 과정에서 축적된 성공 사례와 데이터 인사이트를 리포트로 정리하고, 이를 웨비나와 오프라인 행사로 확장하는 방식이다.월 1회 내외로 운영된 웨비나에는 연간 누적으로 약 6,000여명의 마케터가 참여했으며, 업종별 포커스 세션과 초청형 세미나 등 총 5회 진행된 오프라인 행사에는 누적 4,000여명의 파트너사가 함께했다. 단순한 성과 공유나 기능 소개에 그치지 않고, 실무자가 바로 참고할 수 있는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콘텐츠와 행사를 구성해 마케터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이와 함께 토스애즈는 지난해 총 10개의 리포트와 11개의 성공사례 콘텐츠를 발행했다. 광고 소재와 타겟팅, 업종별 전략, 마케팅 시즌별 인사이트를 담았으며, 특히 토스애즈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광고 성과 지표 분석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기준을 제시했다. 클릭 수나 전환 건수에 그치지 않고, 광고 집행이 실제 고객 행동과 성과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점이 특징이다.토스애즈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마케터와 광고주가 실제 광고 집행 사례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접점을 넓혔다. 리포트로 정리된 데이터와 사례를 바탕으로 웨비나와 오프라인 프로그램에서 실무 중심 논의가 이어지며, 개별 캠페인을 넘어 보다 폭넓은 운영 사례를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올해 역시 성과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광고주를 대상으로 한 기존 대규모 컨퍼런스를 더욱 발전시켜 토스애즈의 제품 로드맵과 향후 광고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를 선보이고자 한다. 이와 함께 업종과 시즌별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토스애즈 관계자는 “2025년에는 파트너사와 함께 실제 광고 집행 과정에서 얻은 사례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운영해왔다”며 “앞으로도 실무에서 활용 가능한 정보를 공유하는 접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1.21 10:39

2분 소요
1170만명이 11만원씩 받았다…"신청하길 잘했네"

재테크

카드 소비액 초과분을 환급해주는 정부의 '상생페이백' 사업으로 1인당 평균 11만여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시행한 '상생페이백' 사업으로 모두 1조3천60억원을 지급했다고 20일 밝혔다.4개월 동안 대상자 1170만명에게 1인당 평균 11만1570원이 돌아갔다.상생페이백은 지난해 9∼12월 월별 카드 소비액이 2024년 월평균 소비액을 초과할 경우 증가분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제도다.위축된 소비를 진작하고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4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됐다.중기부에 따르면 페이백 지급 대상자의 지난해 9∼12월 카드 소비는 전년 월평균보다 17조7972억원 증가했다. 월별 소비 증가액은 9월 4조원에서 12월 5조원으로 꾸준히 늘었다.상생페이백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면서 디지털 온누리 앱 가입자 수가 사업 전 286만명에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1704만명으로 약 6배로 증가했다.중기부는 늘어난 이용자들의 상품권 사용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추가 소비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김정주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상생페이백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이번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과 소상공인의 만족도를 높이는 소비 촉진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1.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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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 거야?' 법카로 매일 2만원 결제, 알고보니 '이곳'…논란의 사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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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자에게 제공된 점심 식대 법인카드를 친족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매일 한도 금액만큼 사용했다가 회계팀의 지적을 받았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 다수는 “규정의 취지를 벗어난 사용”이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1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와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거 내가 잘못한 거야?’라는 제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회사가 재택근무자에게 점심 식대를 지원하며 법인카드를 지급했고, ‘업무 시간 내 사용, 1일 2만원 한도’라는 기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에 따라 집 근처에 있는 친언니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매일 2만원씩 결제해 왔다고 밝혔다.A씨에 따르면 회계팀은 해당 사용 내역을 확인한 뒤 “매일 같은 곳에서 동일 금액이 반복 결제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법인카드를 회수한 뒤 현금 식대 지급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통보했다. A씨는 “실제로 밥을 사 먹었고 카드깡이나 캐시백은 없었다”며 “규정을 어긴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과도한 조치를 받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친언니의 카페에서 2만원짜리 메뉴를 새로 만들어 결제한 것뿐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그러나 온라인 여론은 대체로 냉담했다. 누리꾼들은 “한도는 최대 사용 금액일 뿐, 매일 전액을 써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반복적으로 한도를 채워 결제한 점 자체가 오해를 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존에 없던 메뉴를 신설해 한도에 맞춰 결제한 행태를 두고 “형식만 맞춘 복지 악용 사례”라는 비판도 나왔다.일부는 세무·회계상 문제 소지도 언급했다. 법인카드는 업무 목적의 사용이 전제되는데, 일반음식점과 달리 카페는 업무 관련성을 인정받기 어렵고, 친족 운영 매장에서의 반복 결제는 회계팀 입장에서 관리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 문제가 없더라도 세무조사나 내부 감사 과정에서 설명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반면 소수의 누리꾼들은 “정해진 규정 안에서 사용했다면 과도한 처사”라는 의견을 냈지만, 다수는 “이번 사례로 인해 전체 직원의 복지 제도가 축소될 수 있다”며 A씨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전문가들 역시 “복지 제도는 규정뿐 아니라 사회적 통념과 이해충돌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6.01.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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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K-직장인 취미 소비 조명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정신유지비용’ 공개

카드

카카오페이(대표 신원근)가 자체 유튜브 채널 ‘웍크샵(₩ORKSHOP)’을 통해 직장인들의 취미 소비문화를 예능 형식으로 풀어낸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 ‘제정신유지비용’을 선보였다. ‘제정신유지비용’은 좋아하는 것에 기꺼이 지불하는 비용을 뜻하는 신조어로, 소셜미디어상에서 큰 공감을 얻었던 키워드를 차용해 기획됐다. 이번 콘텐츠는 ‘월급은 스치고 덕질은 남는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K-직장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그에 따른 소비 경험을 생생하게 담아낼 예정이며, ‘연예계 대표 취미 부자’로 알려진 오마이걸 효정이 MC를 맡았다. 최근 공개된 ‘러닝’과 ‘프리다이빙’ 편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건강한 취미로 해소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MC 효정과 취미에 진심인 게스트들이 나누는 진정성 있는 대화가 재미와 몰입감을 더했다는 평이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에피소드 공개 직후 영상 댓글창에는 “러닝에 관심이 있었는데 정보도 알차고 할인 이벤트도 있어서 좋다.”, “영상을 보고 나니 취미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새해에는 나도 제정신유지비용 더 써봐야겠다.” 등 직장인들의 열띤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제정신유지비용’은 뜨개질, 발레, 승마, 캠핑 등 폭넓은 카테고리의 취미를 다룰 예정이다. 영상은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유튜브 채널 ‘웍크샵’을 통해 정기적으로 업로드된다. 콘텐츠 공개를 기념한 다양한 혜택도 마련됐다. ‘제정신유지비용 100만 원 카카오페이가 쏜다’ 이벤트는 카카오페이앱과 유튜브 웍크샵 채널을 통해 안내되는 이벤트 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굿러너컴퍼니(러닝), 쎄비(뜨개질) 등 각 취미를 대표하는 제휴처와 협업해 카카오페이 결제 시 즉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는 “‘제정신유지비용’은 좋아하는 취미를 통해 일상의 균형을 맞춰가는 직장인들의 건강한 소비 기록을 담은 콘텐츠”라며, “앞으로도 금융과 일상, 소비와 취향을 연결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용자 접점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1.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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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신임 서민금융진흥원장, 다시 ‘싸울 기회’를 얻다 [신년 인터뷰]

은행

미국의 유명 정치인이자 법률학자인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은 자서전 ‘싸울 기회’에서 “파산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제도의 실패”라고 말한다. 제대로 된 시스템 아래에서는 소비자들이 싸울 기회를 얻지만, 제도가 무너지면 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파산으로 내몰린다는 뜻이다. 워런은 사람들이 정책에서 배제되고 고통받는 현실을 목격하며 더 이상 중립적인 학자로 남을 수 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자신의 전문성과 능력을 이들을 위해 쓰겠다고 결심했다. 그 순간이 워런에게는 ‘싸울 기회’였다.김은경 신임 서민금융진흥원장(신용회복위원장 겸임) 역시 최근 ‘싸울 기회’ 책을 다시 펼쳤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서민금융과 신용회복은 단순한 구제가 아니라, 무너진 삶을 다시 경제로 복귀시키는 ‘권리의 문제’라는 확신을 굳혔다. 김은경 원장이 구상하는 서민금융의 방향은 여기서 출발한다.김 원장은 2020년 3월 금융감독원 최초의 여성 부원장으로 임명돼 금융소비자보호처를 이끌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거쳐 모교인 한국외국어대학교 강단으로 돌아갔지만, 금융소비자보호에 대한 문제의식은 한 번도 식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국가의 부름을 받아 공직으로 복귀했다. 이제 그는 서민금융의 최전선에서, 워런이 그랬듯 자신의 능력을 소비자들의 권리를 위해 쓰겠다는 각오다. 김 원장은 금융소비자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싸울 기회’를 얻었다. (인터뷰는 그가 서금원장으로 부임하기 전인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실에서 진행됐고 이후 서금원장에 부임한 뒤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또 한 번 진행됐다.) 일할 맛 나던 금소처장 시절Q. 금소처장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그만둔 뒤에도 여전히 바쁘게 지낸 것 같다.A. 그동안 논문도 쓰고 강의도 하고 원래 하던 일을 계속해 왔죠. 지난해 6월에는 국정기획위원회에 들어가기도 했고요. 그래도 ‘사부작사부작’ 바빴지, 정신없도록 바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Q. 금소처를 나온 뒤 금융감독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A. 금융감독 체계 개편을 위해 정말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며 정치인들에게 협력을 요청했어요.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맡은 것도 제가 비교적 혁신적인 학자이다보니 민주당을 혁신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제 인지도를 높이면 금융감독 체계 개편을 달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거라고 봤죠. 당시에는 마냥 열심히 하면 빨리 해결될 줄 알았어요. 순진했다고 할까요. 기술이 부족했던 거죠.Q.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재임 시절 기억은 어떤가. 일이 잘 맞았나.A. 제가 20여 년 동안 연구해 온 분야가 소비자 보호잖아요. 그동안 쓴 논문의 80%도 소비자 보호 관련 주제고요. 저한테는 소비자 보호 DNA가 있는 것 같아요. 또 금융과 관련된 일들을 보면 거의 기승전 ‘법’으로 귀결돼요. 제가 법학자이니 저와 잘 맞았죠. 금감원에 있을 때는 유능한 직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정말 행복하게 일했어요. Q. 실무 경험이 없었는데 두렵지는 않았나.A. 왜 안 두려웠겠어요. 실무를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다만 막상 일을 해보니 생각보다 업무 만족도가 매우 높았어요. 저는 학자이기 때문에 보고서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자료를 찾아 활용하는 방식이 익숙했죠. 사모펀드 업무를 할 때는 해외 펀드가 많아 자료를 찾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 역시 하나하나 직접 해외 자료를 찾아 직원들에게 거꾸로 전달하기도 했어요. 이런 방식이 조직과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성과도 상당히 냈고요. 업무 만족도는 아마 제 커리어에서 가장 높았던 시기였어요. 수준 높은 직원들과 함께 일하다 보니 일이 자연스럽게 술술 풀렸습니다.Q. 소비자 보호에 유독 관심이 큰 이유는 무엇인가.A. 어릴 때부터 선친에게 금융 교육과 절약 정신을 많이 배웠어요. 선친이 학교 선생님이셨는데, 검소하지만 단단한 생활 습관이 몸에 배어 계셨죠. 그런데 사회에 나와 보니 문제를 겪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 정보 비대칭 속에서 자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집단이 분명히 보이더라고요. 그게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Q. 현장 경험도 영향을 미쳤나.A. 금감원 이전에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보험법 전공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보험 사건을 많이 맡게 됐죠. 보험은 원래 민원이 많은 분야잖아요.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사망보험까지 분쟁이 정말 많았어요. 이런 사례들을 다루고 관련 논문을 쓰다 보니, 제 연구와 관심이 자연스럽게 소비자 보호 쪽으로 모이게 됐습니다.Q. 서민금융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A. 본인이 금융 취약계층이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우선은 이들이 지원 대상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건 지원 이후의 사후 관리예요.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금융 자립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봅니다.Q. 금융 교육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A. 예전에 선친께서 저에게 “10원을 벌면 8원을 쓰고 2원을 저축할래, 아니면 2원을 저축하고 8원을 쓸래?”라고 물으신 적이 있어요. 논리적으로는 같은 말이지만, 의미는 전혀 다르죠. ‘먼저 저축한 뒤 나머지를 쓰는 사람’과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사람’은 결국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지금도 이 원칙은 제 저축의 기준점이에요. 금융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고, 사회에서도 이어져야 합니다. 약관을 이해하는 능력 역시 결국 교육에서 나옵니다. 특히 금융 교육은 필수 교과 과정에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봐요. 독일은 사회 과목 안에 금융과 정치가 함께 들어 있고,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사례 중심으로 가르칩니다. 반면 우리는 교과목도 없고 수능과의 연계도 없다 보니 금융 교육이 늘 뒤로 밀리는 구조여서 아쉽습니다.“금융소비자 위한 더 쉬운 약관 필요”김 원장은 금소처장 재임 기간 동안 금융소비자보호의 무게중심을 ‘민원 대응’에서 ‘감독 기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쟁조정과 불완전판매 대응 역시 단순한 ‘사후 처리’가 아니라 ‘구조 개선의 문제’로 인식 전환을 시도했다. 금융 민원을 얼마나 많이 처리했느냐보다, 같은 유형의 분쟁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손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이 같은 성과의 이면에는 그의 지독한 ‘연구 사랑’이 자리한다. 김 원장은 스스로를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인물이다. 서민금융진흥원장에 선임되지 않았다면, 지금도 다음 논문을 위해 또 다른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Q. 금소처장 시절,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엇인가.A. 당시에는 분쟁의 절대적인 수가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소위원회 제도를 도입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신속하게 분쟁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죠. 분쟁 사례를 패턴화해 판례 예시로 남겨두면, 이후 유사한 사안들은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분쟁조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어요.Q.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A. ‘편면적 구속력’을 도입하지 못한 점이에요. 금융 분쟁 조정 시 금융회사가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반드시 따르도록 하는 법적 강제력인데, 이 용어 자체가 제가 처음 만든 표현이에요. 유럽 모델을 우리 실정에 맞게 바꾼 개념이죠. 2007년에 관련 논문을 국내에서 처음 썼어요. 금융회사나 사업자는 일정 부분 구속돼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그만큼 분쟁조정위원회의 전문성도 함께 확보돼야겠죠. 이 내용은 국정기획위원회 활동 당시 국정과제에도 포함시켰어요. 이번 정권에서는 꼭 이뤄졌으면 합니다.Q. 현재 금융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무엇인가.A. 여전히 증권 상품에 문제가 많아요. 상품 구조에 탐욕이 들어가 있고, 불완전판매도 심각합니다. 사모펀드 문제는 어느 정도 정리됐다고 생각했는데,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사태처럼 또 다른 문제가 반복해서 나오잖아요. 사업자도 소비자도 이런 문제를 금방 잊어버리는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Q. 디지털금융 확산은 어떻게 보는가.A. 개인정보 측면에서 우려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스 앱에서 걸음 수에 따라 보상을 주는데, 그 과정에서 개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거잖아요. 정보 수집 자체로 보면 좋은 아이디어일 수 있지만, 그 데이터를 가공해 되파는 건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내가 준 정보는 ‘제공’에 동의한 것이지, 가공·판매까지 허락한 건 아니잖아요. 쿠팡 개인정보 이슈도 본질적으로 비슷해요. 디지털금융이 확산하며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생긴 것인데, 저는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규제를 함부로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규제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고, 규제 완화는 자칫 책임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어요. 균형 감각이 중요해 보여요.Q. 소비자들이 약관을 제대로 보지 않는 것도 문제 아닌가.A. 금융사들이 흔히 ‘평균 소비자’라는 표현을 쓰는데, 실제보다 금융소비자의 이해 수준을 지나치게 높게 가정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평균 소비자의 금융지식 수준을 ‘중학교 2학년’ 정도로 봅니다. 금융지식이 비교적 낮다는 전제 아래 약관을 설계하고 소비자 보호에 나설 필요가 있어요. 약관의 핵심 내용은 빨간색으로 표시하거나, 불필요한 문장은 과감히 빼고 도식화해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땅히 누려야 할 ‘금융 기본권’Q. 서민금융 정책의 최종 목표는 무엇이라고 보나.A. 이건 단순히 ‘복지 정책’으로만 볼 사안은 아니에요. 국가의 ‘기본’이 튼튼한 사회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정부가 이야기하는 ‘국민주권 국가’, ‘기본 사회’라는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고요. 단순히 혜택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는 게 핵심이에요.Q. 원장님이 강조한 ‘금융 기본권’이라는 개념이 인상적이다.A. 저는 요즘 ‘금융 기본권’이라는 표현을 자주 써요. 새로 만든 말이긴 하지만, 핵심은 분명해요. 서민금융은 누군가의 선의에 기대 도움을 받는 구조가 아니라,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권이라는 거예요. 인간으로서 존엄을 보장받고 행복하게 살 권리를 금융 영역에서도 보장받아야 한다고 봐요.Q. 기존의 ‘포용금융’ 개념과는 어떻게 다른가.A. ‘포용’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쩌면 공급자 중심적일 수 있어요. “내가 너를 안아줄게, 그러니 내 안으로 들어와”라는 뉘앙스가 있거든요. 저는 이 단계를 한 단계 더 넘어서고 싶어요. 어려운 사람들에게 “와서 도움을 받아라”가 아니라, 권리로서 당당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Q. 결국 ‘돕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의미 같다.A. 금융소비자들은 스스로 조직화해서 권리를 주장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그들이 스스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을 보태는 거죠. 그것이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의 역할이고, 제가 이 자리에서 하고 싶은 일이에요.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A. 금융소비자들은 커다란 자본 앞에서 대응 능력이 부족해요. 그래서 조직화가 필요해요. 저는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법을 공부했고, 소비자 보호 분야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어요. 실무 경험도 해봤고요. 제 이런 능력을 여기에 쓰고 싶어요. 아직은 이 사회의 공익을 위해 더 일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적어도 후회가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마무리하고 싶어요. (웃음)

2026.01.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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