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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배설까지 직관'…1박 184만 원 '돼지 뷰 객실' 뭐길래

국제 이슈

수백 마리의 돼지와 한 공간에서 숨 쉬는 듯한 이색 숙박 시설이 중국에서 주목받고 있다.중국 광명망 등 현지 언론은 최근 저장성 진화 소재의 한 목장이 선보인 '돼지 뷰 객실'이 독특한 콘셉트와 높은 가격표로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해당 객실은 돈사와 바로 맞닿아 있으며, 커다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내부를 관찰하는 구조다. 투숙객은 방 안에서 어미 돼지와 새끼 돼지들이 먹이를 먹고 수면을 취하는 것은 물론, 배설하는 일상까지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온라인을 달군 것은 단연 이용 가격이었다. 1박 이용료가 8888위안(약 184만 원)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돌며 고가 논란이 불거지자 목장 관계자는 즉각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목장 관리 총괄 고리칭은 "8888위안은 단하룻밤 묵는 이용료가 아니라 이전에 판매했던 연간 회원권 패키지 금액"이라고 안내했다. 해당 회원권에는 돼지 뷰 객실 1박 숙박권을 비롯해 1년 무제한 목장 방문권, 그리고 6888위안(약 143만 원) 상당의 '량터우우' 돼지 한 마리가 세트로 묶여 있었다.'진화 돼지'라는 별칭을 가진 량터우우는 중국 내 4대 명품 돼지 품종 중 하나다. 1년 넘는 사육 기간을 거치며 가죽이 얇고 뼈가 가늘어 뛰어난 풍미를 자랑한다. 회원권을 산 고객은 돼지를 직접 데려가 키우거나, 도축 과정을 거쳐 50㎏이 넘는 정육으로 받아볼 수 있었다.돼지 자체의 가치와 각종 혜택을 제외하고 산출한 순수 객실 이용료는 2000위안(약 41만 원) 안팎이라는 것이 목장 측의 설명이다. 1박 184만 원이라는 금액은 돼지 구입비 등이 포함된 패키지 가격이 와전된 셈이다. 다만 이 연간 상품은 지난해 5월 기점으로 판매가 종료되었으며, 현재는 기존 회원에 한해서만 예약을 받아 운영 중이다.목장 관계자는 "이 객실로 큰 수익을 얻으려는 목적은 없다"며 "지역 명물인 량터우우 돼지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 차원에서 기획된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2026.09.20 13:46

2분 소요
[속보] 트럼프 소원 이뤘나…“그린란드 안보 영구 통제권 확보”

국제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극의 핵심 요충지인 그린란드의 안보 통제권을 영구히 가지게 됐다고 선언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이 덴마크 왕국, 그린란드 측과 합의를 맺었다"면서 "그린란드의 안보 및 기타 필요한 부분 전반에 대해 미국이 영구적인 통제권을 갖게 되는 합의"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가졌던 여러 우려 사항을 전면 해결한 결과이며, 미 정부가 지불할 비용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미국의 명시적인 서면 허가 없이는 어떠한 적대국도 그린란드에 무력 거점을 마련하거나 자금을 투자할 수 없다"며 적절한 지역을 선정해 대규모 군사 주둔지를 다지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역시 성명을 통해 "그린란드와 덴마크, 미국 모두에게 유익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여 반갑다"고 응답하며, 다가오는 유엔 총회 무대에서 공식 서명식이 마련될 것이라고 안내했다.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그린란드 매각을 요구하고 군사력 동원 가능성까지 차례로 피력하며 덴마크 측을 강하게 압박해 왔다. 영구 통제권을 확보한 미국은 방대한 광물이 매장된 전략 기지 그린란드에서 군사력을 한층 강화하는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026.09.19 09:35

1분 소요
美·日 금리 인상 악재 “이미 반영했다”…외인 복귀에 코스피 2.6% 상승 마감

증권 일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악재에도 18일 코스피는 상승 마감했다. 주식 투자자들은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 인상 영향이 이미 국내 증시에 충분히 반영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외국인이 이날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8.82포인트(2.66%) 오른 6894.23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장보다 170.29포인트(2.54%) 오른 6885.70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6914.08까지 치솟으며 69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6900선은 지키지 못했다.간밤 뉴욕증시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를 딛고 기술주 중심으로 급등한 점이 국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6.14포인트(0.61%) 오른 5만1778.0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4% 오른 7637.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69% 상승한 2만6418.30에 장을 마쳤다.영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9%대로 하락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급 차질 우려 완화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01.91달러(약 15만2800원)까지 내리는 등 글로벌 증시 악재도 일부 진정됐다.장중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렸으나 예견됐던 만큼 충격은 제한적이었다.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4388억원을 사들이며 지난 8일 이후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고 기관도 1조505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조5929억원을 순매도했다.인공지능(AI) 칩 수요 증가 기대감에 반도체 관련주가 즉각 반응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칩 판매량이 올해의 2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반도체주에 불을 지폈다. 이날 삼성전자는 3.37%오른 26만10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 6.42% 상승한 185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 밖에 ▲SK스퀘어(7.04%) ▲삼성전기(4.36%) ▲현대차(0.55%)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KB금융(-2.40%) ▲신한지주(-2.82%) 등 은행주가 힘을 쓰지 못했다.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4.94포인트(0.60%) 상승한 827.12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2026.09.18 17:00

2분 소요
'아베 진짜 암살범은 한국인' 日서 시끌, 왜?…논란의 각본, 배우도 거절

국제 이슈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살 사건을 모티브로 기획되던 일본 상업 영화가 실제 암살범을 '한국인 청부살인업자(히트맨)'로 설정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과 함께 논란이 일고 있다.15일 일본 시사 매체 겐다이비즈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제작이 무산된 해당 영화 시나리오에는 높은 지지를 받는 현직 총리를 겨냥해 한 종교단체가 계획적으로 암살자를 보낸다는 설정이 담겼다. 특히 현장에서 체포된 실제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에 해당하는 인물은 수사망을 교란하기 위한 미끼이자 희생양에 불과하며, 실제로 방아쇠를 당겨 총리를 살해한 진짜 진범은 '실력 있는 한국인 히트맨'으로 각색됐다.이는 자국민인 야마가미가 벌인 단독 범행이라는 실제 수사 및 사법부 판단과 완전히 배치되는 허구적 음모론이다. 야마가미는 2022년 7월 나라시 유세 현장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베 전 총리를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앞서 도쿄스포츠 등 현지 매체는 유명 감독이 연출을 맡고 톱배우 스다 마사키가 범인 역으로 물망에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대법원 최종 판결도 나오지 않은 민감한 정치인 암살 사건을 상업화한다는 거센 반발과 함께, 주연 후보로 거론된 스다 마사키 역시 배역에 부담을 느껴 출연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한국인 진범'이라는 왜곡된 설정이 외교적 마찰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영화 제작은 결국 최종 무산됐다.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실제 제작됐다면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범했을 사안"이라며 "혐한 정서를 조장해 상업적 이익을 취하려 한 우익 세력의 얄팍한 술수이자 한국에 대한 열등감 표출"이라고 일갈했다. 누리꾼들 역시 "일본인이 저지른 범죄의 책임을 엉뚱하게 한국에 전가하려 한 명백한 역사 날조 각본", "배우가 거절하고 제작이 중단된 것이 다행"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026.09.18 14:41

2분 소요
‘반도체 기대·레버리지 축소’에 블랙록 ‘비중확대’… 72조원 팔아치운 외국인 돌아올까

증권 일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주식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올려 잡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증시로 복귀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블랙록은 지난 6월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 낮춰 잡으며 한국 증시의 인공지능(AI) 쏠림 구조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수익 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이 나온 이후 이 종목에 자금이 집중되고 코스피 전체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을 경계한 것이다.이런 문제가 지적되자 지난 7·8월 한국 증시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제한됐다. 이후 관련 투자도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블랙록 투자연구소(BII)는 14일(현지시간) 주간 보고서를 통해 AI 붐에 필요한 희소 자원 접근성과 견조한 실적이 신흥시장 주식의 초과수익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 증시가 손실을 겪었고 여름철 디레버리징이 레버리지 우려를 완화했다”고 설명했다.하반기 국내 증시 이탈한 외국인… 72조원 폭풍 매도관심은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 여부로 쏠린다. 한국거래소(KRX) 데이터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2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26조원가량을 순매도하는 데 그쳤고 개인이 66조원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 투자자가 얼마나 급격하게 국내 증시를 떠났는지 짐작할 수 있다.그동안 코스피는 약 20% 하락했다. 6월 말 기준 8476.48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지난 9월 16일 기준 6717.97로 마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십조원 규모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면 코스피 하락세는 더 가팔랐을 것”이라고 말했다.해외 자산운용사의 국내 증시 재평가는 외국인 자금 재유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를 떠받치는 대표 종목에 대해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이어지면서 수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메모리 중심 재편 vs 피크아웃 우려… 반도체 향방 갈려17일 KB증권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2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중 메모리 시장은 1100조원으로 확대돼 전체 반도체 시장의 5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시장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업황 회복을 넘어 AI 컴퓨팅 구조 변화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가치 중심을 비메모리에서 메모리로 이동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메모리 반도체 분야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금리보다 강한 AI 수요의 최대 수혜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시한다”고 했다. 실제 AI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석 달 사이에 12조원 넘게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다만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앞으로 계속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우려도 있다.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 주가를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리고 투자 의견을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부담이 정보기술(IT) 제품을 넘어 서버 수요까지 약화하는 가운데 AI 기업들이 성능 경쟁보다 비용 효율과 보안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거시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더 이상 오르기 힘들고 수요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2026.09.17 14:00

3분 소요
美 금리 인상 우려 선반영 됐나…코스피 닷새 만에 반등…6700선 회복

증권 일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진 가운데 미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코스피가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0.71포인트(1.37%) 오른 6717.9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6.02포인트(0.24%) 내린 6611.24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날 코스피 반등의 배경으로는 ‘불확실성 해소’에 무게가 쏠렸다. 시장을 짓누르던 가장 큰 공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느냐보다 얼마나 매파적으로 나올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었다. 그러나 CME 페드워치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90%를 넘어섰고 통화정책 방향성이 명확해지면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축소됐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추가적인 악재가 아닌 ‘계산에 반영된 변수’로 다루기 시작한 셈이다. 지난 4거래일간 코스피가 6% 가까이 하락하며 악재를 미리 반영했다는 인식이 퍼지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조211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6825억원, 1조1864억원을 순매도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1% 오른 25만3500원 ▲SK하이닉스는 4.08% 오른 17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4.86%) ▲SK스퀘어(2.00%) ▲삼성물산(1.87%) ▲KB금융(0.51%) ▲LG에너지솔루션(0.41%)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1.36%) ▲삼성바이오로직스(-0.21%)는 약세로 마감했다.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57포인트(0.44%) 오른 815.98로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026.09.16 17:32

2분 소요
“3년 뒤 변압기까지 찜”…美 빅테크, 韓 전력기기 선점전

산업 일반

미국 빅테크들이 한국 전력기기 기업에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폭증하면서 미국 내 전력기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변압기 납기가 3~5년까지 늘어나자 수년 뒤 생산 물량까지 미리 확보하는 ‘슬롯 선점’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미국 빅테크 기업 2곳으로부터 3865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초고압변압기를 수주했다. 각각 미국 남부와 북부에 새로 들어설 AI 데이터센터에 765㎸와 345㎸ 초고압변압기를 공급하는 계약이다. 최근 미국 빅테크가 국내 전력기기 업체를 직접 찾는 사례는 효성중공업뿐만이 아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7월 글로벌 빅테크와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배전·전력기기 장기 공급 기본계약을 맺었다. 북미에 건설되는 데이터센터에 변압기와 배전기기 등을 2028년까지 순차 공급한다. LS일렉트릭도 북미 빅테크와 AI 데이터센터용 38㎸급 고압 배전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1064억원이던 계약은 고객사의 추가 주문으로 지난달 2309억원까지 두 배 이상 불어났다.미국 빅테크가 한국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현지의 심각한 전력기기 공급 부족이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폭증하는 데다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까지 겹치면서 미국 내 생산능력만으로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워졌다. 특히 대형 변압기는 주문형 제작이어서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기 어렵다. 국내 업체들이 초고압변압기와 배전 분야에서 오랜 수출 실적을 갖춘 데다 미국 현지 생산·서비스 거점까지 확보하면서 대안 공급처로 부상한 것이다.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 모두 미국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빅테크의 구매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폭증하고 대형 변압기의 납기가 3~5년까지 늘어나면서, 부지 개발과 건축 일정에 앞서 전력기기 공급망과 생산 슬롯부터 확보하는 ‘파워 퍼스트(Power First)’ 전략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지은 뒤 변압기를 주문하는 게 아니라 수년 뒤 생산 물량부터 미리 확보하는 ‘슬롯 선점’식이다. 대형 변압기의 납기가 수년까지 늘어나면서 건물과 서버를 모두 갖추고도 전력설비 때문에 데이터센터를 가동하지 못할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의 빅테크 계약도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에 맞춰 구매주문서(PO)가 순차적으로 발행되는 장기 기본계약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여러 업체에 동시 주문을 넣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빅테크일수록 변압기·케이블 등 핵심 전력설비를 2~3개 공급사에 나눠 확보하는 ‘멀티 벤더’ 전략을 활용한다고 설명한다. 미국에서 특정 업체의 생산 차질이나 납기 지연으로 수조원짜리 데이터센터 전체 일정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보험이다.전력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입장에서는 가격 몇 푼보다 정해진 시점에 전력설비를 받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한 업체에 물량을 몰았다가 생산이나 납기에 문제가 생기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복수 업체와 거래하면서 몇 년 뒤 생산 슬롯까지 미리 확보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국내 데이터센터의 경우 사업자가 부지 확보 후 한국전력과 전력 공급 용량을 협의하고, 인허가와 설계를 거쳐 변전설비나 냉각설비 등 주요 장비를 발주하는 순서로 사업이 진행된다. 미국 빅테크처럼 수년 뒤 변압기 생산 슬롯부터 선점하는 방식은 아닌 셈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도 미국의 방식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수도권에 데이터센터가 몰리면서 한전으로부터 필요한 전력을 언제 공급받을 수 있느냐가 착공과 준공 일정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면서도 “국내에서도 AI 데이터센터가 대형화할수록 전력 확보와 장납기 전력설비를 사업 초기부터 동시에 챙기는 방식이 중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9.16 15:13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