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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M&A 전쟁, ‘실탄’보다 중요한 건 '자본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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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들이 인수합병(M&A)과 사업 다각화에서 새로운 성장판을 찾고 있다. 저출생·고령화와 높은 보험 가입률 등으로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여력이 줄어들면서 해외 보험사부터 은행·증권·자산운용사까지 투자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다만 M&A가 커질수록 보험사의 ‘자본 체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수조원대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수 이후 새롭게 떠안는 위험만큼 요구자본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대형 M&A에 나선 일부 보험사는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하락했다. 보험사의 다음 M&A는 ‘얼마를 쓸 수 있느냐’뿐 아니라 ‘쓰고도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삼성은 해외로…K-ICS 208%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DB손해보험·교보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삼성생명은 해외 보험·자산운용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부 컨설팅을 통해 글로벌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중국·태국 등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도 M&A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국 프린시플파이낸셜그룹(PFG) 등이 투자 후보로 거론됐지만 삼성생명은 국내외 다양한 투자 후보군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입장이다.투자 여력을 뒷받침하는 자본건전성도 개선됐다. 삼성생명의 6월 말 K-ICS 비율은 208%로 전년 말보다 10%포인트(p) 상승했다. 상반기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도 1조89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8% 증가했다.삼성생명 관계자는 “다양한 글로벌 투자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본건전성은 K-ICS 200% 이상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삼성 금융계열사의 해외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삼성화재는 2019년부터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영국 특수보험사 캐노피우스 지분 40%를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 캐노피우스에서 거둔 지분법이익은 1685억원으로 삼성화재 지배주주 순이익의 12.3%에 달했다.한화는 해외 종합금융…DB는 2.3조 베팅한화생명은 해외에서 보험업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보험사업에 이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클리어링 등에 투자하며 은행·증권으로 영역을 확대했다.해외 투자는 이미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종속법인 순이익은 10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1.8% 증가해 전체 연결 순이익의 11.3%를 차지했다. 특히 노부은행과 벨로시티증권의 순이익 기여분은 총 576억원으로 해외 종속법인 순이익의 절반을 넘어섰다.다만 6월 말 K-ICS 비율은 약 167%로 삼성생명 등에 비해 낮다. 해외 보험·은행·증권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익 기여도를 높이는 동시에 자본건전성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DB손보는 해외 보험사 자체를 인수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지난 5월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보험사의 해외 보험사 M&A 가운데 최대 규모다.포테그라 인수에 따른 자본 부담은 K-ICS에도 반영됐다. DB손보의 2분기 K-ICS 비율은 204.37%로 전분기 232.10%보다 27.73%p 하락했다. 지급여력금액은 22조9005억원에서 23조5232억원으로 늘었지만 요구자본에 해당하는 지급여력기준금액이 9조8666억원에서 11조5099억원으로 더 크게 증가했다. 보유한 자본보다 감당해야 할 위험이 더 빠르게 늘면서 K-ICS 비율이 낮아진 셈이다.DB손보는 K-ICS 180%를 내부 안전선으로 설정하고 있다. 현재 비율은 이를 약 24%포인트 웃돈다. 다만 이를 그대로 추가 M&A에 쓸 수 있는 여력으로 볼 수는 없다. 회사는 자본 부담이 커질 경우 신계약 성장 속도 등을 조절해 K-ICS를 관리할 계획이다.포테그라는 지난해 약 22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DB손보는 포테그라의 실적이 3분기 이후 연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인수 효과는 단기간보다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K-ICS 하락이라는 자본 부담을 감수한 대신 포테그라가 향후 얼마나 안정적인 이익을 더할지가 M&A 성과를 판단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교보는 국내 금융지주화…M&A 뒤 요구자본↑ 교보생명은 해외보다 국내 금융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약 9000억원을 투입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인수하고 교보악사자산운용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생명보험 중심에서 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으로 사업을 넓혀 금융지주 전환의 기반을 마련하는 전략이다.대신 자본 부담도 커졌다. SBI저축은행 편입 등의 영향으로 교보생명의 종속회사 관련 요구자본은 1분기 1751억원에서 2분기 1조649억원으로 8898억원 증가했다. 경과조치 적용 전 K-ICS 비율도 160.41%에서 155.43%로 4.98%p 하락했다. 새 제도 도입에 따른 자본 충격을 완화하는 경과조치를 반영한 K-ICS 비율은 200.75%다. 자회사가 늘면서 보험사가 감당해야 할 위험이 커졌고, 이에 맞춰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자본도 증가한 것이다.보험사의 M&A 경쟁은 단순한 ‘실탄’ 싸움으로만 보기 어렵다. 삼성생명은 높은 K-ICS를 유지하며 해외 투자 기회를 찾고 있고, 한화생명은 해외 금융사 투자를 이익으로 연결하고 있다. 반면 DB손보와 교보생명은 대형 M&A 이후 늘어난 요구자본을 관리해야 하는 단계다.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 포화로 해외 진출과 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M&A 이후 요구자본과 K-ICS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자본여력이 향후 투자 규모와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13 08:00

4분 소요
“내 자산 괜찮을까” AI가 진단한다…해빗팩토리, ‘모두의 AI’ 컨소시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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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업 해빗팩토리가 ‘모두의 AI’ 컨소시엄에 금융·결제 분야 파트너로 참여한다. 마이데이터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결합해 은행·카드·증권·보험은 물론 연금 정보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자산관리·노후설계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해빗팩토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모두의 AI’ 사업 수행기관으로 SKT 컨소시엄이 선정됨에 따라 금융·결제 분야 파트너사로 참여한다고 3일 밝혔다.‘모두의 AI’는 국민 누구나 AI을 일상에서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산 AI 모델과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연결하는 사업이다.주요 목적은 국민의 AI 이용 격차 해소와 국가·산업 전반의 인공지능 확산이다. 해당 사업에는 금융·결제 영역에서는 해빗팩토리를 포함해 신한카드·하나카드 등 3곳이 함께한다.해빗팩토리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와 AI 에이전트를 결합해 자산관리와 노후설계를 지원하는 서비스 구현을 담당한다. 은행·카드·증권·보험에 흩어진 정보에 퇴직연금·개인연금까지 더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노후 준비 상태를 진단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해빗팩토리는 마이데이터가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용 AI의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넘어 AI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이해하고 맞춤형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해빗팩토리는 2016년 설립 이래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아 금융 정보를 분석하고 상품을 추천해왔다. 그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 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설계 역량을 갖췄다는 설명이다.해빗팩토리는 자사의 마이데이터 활용 및 규제 대응, 보안 역량과 SK텔레콤의 AI 기술 및 폭넓은 고객 접점을 결합하면 AI 에이전트가 개인의 금융생활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SKT 컨소시엄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를 비롯한 국내 AI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를 구축하고 10월 베타 서비스에 이어 연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는 “범용 모델이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질문 ‘내 자산 괜찮은가’에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국민 누구나 자신의 정보를 지키며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26.09.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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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2030년 주주환원율 40%로…"배당 매년 10% 이상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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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이 오는 2030년까지 연결기준 주주환원율을 40%, 별도기준으로는 50%까지 끌어올린다. 주당배당금(DPS)도 매년 10% 이상 확대해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배당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자본건전성과 배당 여력을 동시에 관리하는 방식으로 중장기 주주환원 체계를 재정비한다.DB손해보험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고 주주와 애널리스트·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주환원 목표의 상향이다. 기존에는 2028년 별도기준 주주환원율 35%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이를 2030년 연결기준 40%, 별도기준 50%로 확대했다. DPS 역시 매년 1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배당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관리 기준도 구체화했다. DB손보는 배당가능이익을 예상배당금으로 나눈 배당커버리지비율(DCR)을 새롭게 도입하고 지급여력비율(K-ICS)과 함께 관리하기로 했다. K-ICS가 150~220%, DCR이 100~400% 범위에 있을 경우 기존 주주환원 목표를 지속적으로 이행한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자기자본비용(COE)을 밑돌거나 K-ICS가 220%를 넘고 DCR도 400%를 동시에 웃돌 경우 자본 여력을 점검해 추가 주주환원을 검토한다. 자본건전성을 위한 안전선도 마련했다. K-ICS는 180%, DCR은 200%를 각각 안전선으로 설정했다. 금리와 손해율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한 시나리오 분석과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두 지표가 안전선을 밑돌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수익성과 자본효율성 중심의 성장 전략도 강화한다. ROE를 핵심 관리지표로 삼고 COE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보험 신계약과 자산운용 신규 투자에는 요구자본 대비 효익을 평가하는 요구자본 대비 수익성(ROR)을 적용해 200%를 최소 기준으로 설정했다. 신규 사업 역시 투입자본과 자본비용을 고려한 투입자본 대비 수익성(ROI)를 적용해 무위험수익률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본업에서는 상품 설계와 인수부터 계약 유지,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여 유지율을 개선하고 손해율을 낮추는 데 집중한다. 외형 확대 자체보다 중장기 자금수지와 배당가능이익, DCR 등을 고려해 회사의 자본 여력에 맞춰 신계약 규모와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지난 5월 인수한 포테그라는 해외 성장의 핵심 축으로 활용한다. 스페셜티 보험을 주력으로 하는 포테그라는 최근 5년간 매출이 연평균 14.7% 증가하면서도 합산비율을 90%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DB손보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포테그라와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글로벌 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주주와의 소통도 확대한다. 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최고경영자(CEO) 주관으로 확대하고 국내외 로드쇼와 콘퍼런스에 C레벨 경영진과 독립이사의 참여를 늘린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이행 상황도 매년 공개할 예정이다.남승형 DB손해보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가치는 경영의 결과로 남는 잔여물이 아니라 성장과 자본배분 의사결정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며 “계약자의 신뢰를 지키면서 주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단기 외형 확대가 아닌 지속가능한 성과로 계획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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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막히자 보험으로…DSR 비껴간 약관대출 42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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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우회로를 통한 대출 확대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 급전이 필요한 금융소비자의 대체 자금 조달 수단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보험계약대출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도 수요가 몰린 배경으로 꼽힌다.보험 대출이 ‘급전 창구’로 부상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 등 5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지난 7월 말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42조37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보다 4665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 1월 말 잔액인 40조153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6개월 만에 2조3573억원 불어났다.보험계약대출은 보험을 해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약환급금의 일정 범위 내에서 돈을 빌리는 방식이다.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더라도 보험사가 해약환급금에서 이를 차감할 수 있어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소득이나 신용도를 중심으로 한 별도의 심사 절차가 없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없어 필요한 기간만 이용한 뒤 자금 여유가 생기면 갚을 수 있다.보험계약대출을 새로 취급할 때는 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미 은행 대출로 DSR 한도를 채운 차주도 해약환급금 범위에서는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도 보험계약대출처럼 담보가치가 확실한 상품은 신규 취급 시 DSR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최근 보험계약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데에는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지난 4월 올해 관리 대상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1.5%로 제시하면서 은행들은 대출 모집 채널을 축소하거나 상품별 한도를 조정했다. 일부 은행이 연간 목표를 조기에 소진하면서 주택 구입을 위한 잔금대출 등 실수요자 대출까지 제때 받기 어려워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맞춰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해약환급금의 70~85% 수준으로 낮췄다. 하지만 은행에서 필요한 자금을 모두 마련하지 못한 차주가 보험계약대출로 이동하면서 잔액 증가세가 이어졌다. 생활비나 의료비 등 긴급 자금 수요뿐 아니라 주택 매매 잔금과 투자자금 수요가 일부 유입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출 여력 확대에 보험대출 증가세 꺾일까보험계약대출은 계약자가 적립한 해약환급금을 기반으로 해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이자가 계속 쌓여 대출 원리금이 해약환급금을 넘어서면 보험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보험의 보장 기능이 필요한 고령층이나 취약차주가 장기간 대출을 이용할 경우에는 이자 부담과 보장 공백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일각에서는 보험계약대출 증가세가 당국의 은행 대출 총량 관리 완화로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8월 13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통해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로 상향했다. 이를 통해 은행권은 약 30조원의 추가 대출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이주비와 신축 아파트 중도금·잔금대출, 청년·실수요자 금융 지원에 대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 공급 여력이 확대되면 보험계약대출로 밀려났던 주택 실수요자의 자금 수요도 일부 은행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DSR을 비롯한 차주 단위 규제는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보험계약대출의 수요가 단기간에 크게 줄어들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2026.08.14 17:16

3분 소요
보험사 일감 아니면 생존 어렵다…독립손해사정사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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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가 비용을 부담하고 소비자가 직접 손해사정사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이용 실적은 사실상 ‘없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24년 소비자가 직접 독립손해사정사를 선임한 지표는 전체 손해사정 업무의 0.001%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도 이 수치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제도가 정착하지 못하면서 보험사와 독립적으로 영업하는 손해사정법인들은 여전히 보험사가 배분하는 일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 역시 독립손해사정법인의 생존 기반을 넓히지 못한 채 멈춰 있는 상황이다.보험사 선택 업무 94.3%...소비자 선택은 0.001%손해사정은 보험금 지급 여부와 지급액을 판단하기 위해 사고 원인과 손해 규모를 조사하는 절차다. 보험금 청구가 접수되면 보험사는 해당 업무를 직접 처리하거나 자회사 손해사정법인, 비자회사 손해사정법인 등에 위탁한다.현재 손해사정시장은 사실상 보험사가 업무 주체를 선택하는 구조다. 2024년 소비자가 직접 독립손해사정사를 선임한 사례는 1174건으로 전체 손해사정 업무의 0.001%에 불과했다.금융당국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손해사정 업무 1억75만2000건 가운데 보험사가 자회사 손해사정법인에 위탁한 업무는 1838만4000건으로 18.2%를 차지했다. 비자회사 손해사정법인에 맡긴 업무는 7666만건으로 76.1%, 보험사가 직접 고용한 손해사정사가 처리한 업무는 570만6000건으로 5.7%였다.자회사 위탁 비중 자체보다 주목할 부분은 전체 업무의 94.3%를 보험사가 선정한 손해사정법인이 처리한다는 점이다. 보험사가 직접 고용한 손해사정사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모든 손해사정 업무의 수행 주체를 보험사가 결정하는 셈이다.독립손해사정법인 역시 예외는 아니다. 명칭은 ‘독립’이지만 실제로는 보험사가 발주하는 위탁 물량이 주요 수입원이다. 보험사와 거래 관계를 확보하지 못하면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올해에도 이 같은 시장 구조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손해사정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보험계약자가 직접 손해사정사를 선임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독립손해사정사를 선임하고 비용은 보험사가 부담하도록 했다. 보험사와 이해관계가 없는 손해사정사가 보험금 산정 과정에 참여하면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독립손해사정법인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제도 도입 이후에도 이용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 구조는 사실상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해 말 교통사고 자동차 보험금을 청구했던 A씨는 “보험사가 비용을 부담하면서 내가 손해사정사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험금 지급이 끝난 뒤에야 알았다”며 “이런 권리가 있다는 점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장 화가 났다”고 말했다. 독립손해사정법인 설 자리 더 좁아져업계에서는 독립손해사정사 제도가 정착하지 못한 이유로 제도 자체의 구조적 모순을 꼽는다.우선 보험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인 만큼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독립손해사정사 선임권을 적극적으로 알릴 유인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보험사들은 보험금 청구 문자나 안내문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고지하고 있지만, 필요 서류와 청구 절차 등 여러 정보 사이에 함께 담기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이를 인지하기 쉽지 않다.한 독립손해사정사는 “소비자 대부분은 손해사정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정확히 모른다”며 “문자 한쪽에 직접 선임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넣는 것만으로는 실질적인 안내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독립손해사정사도 보험사 비용으로 진행되는 사건을 적극적으로 맡을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가 지급하는 보수는 소비자가 직접 의뢰할 때보다 낮은 경우가 많지만 보험사와 소비자의 의견이 충돌하는 사건이 많아 민원과 분쟁 부담은 오히려 크다는 것이다.한 손해사정법인 대표는 “보험사 비용으로 맡는 사건은 보수는 낮은데 조사와 설명에 들어가는 시간은 적지 않다”며 “보험금 결과에 불만이 생기면 소비자의 민원이 손해사정사에게 집중될 수 있어 수익성과 위험을 따졌을 때 적극적으로 맡기 어렵다”고 말했다.독립손해사정사 제도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보험사 위탁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손해사정법인들이다.대형 보험사와 지속적인 거래 관계가 있는 손해사정법인은 일정한 업무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보험사의 선택을 받지 못한 법인은 소비자 직접 의뢰나 소규모 사건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직접 손해사정사를 선임하는 시장이 전체의 0.001%에 불과한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만들기 어렵다.손해사정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계속되면 독립손해사정법인의 수가 줄고 시장이 보험사와 거래하는 일부 법인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독립손해사정법인의 생존 기반이 약해지면 소비자가 보험사 밖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전문가의 폭도 함께 좁아질 수밖에 없다.손해사정업계 관계자는 “독립손해사정법인이 살아남아야 소비자도 보험사가 선정한 손해사정사 외에 다른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며 “현재처럼 소비자 직접 선임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보험사에 선택받지 못한 손해사정법인의 설 자리가 계속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단순히 선임권이 있다는 사실을 안내하는 데서 끝날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이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고지 방식을 바꾸고, 독립손해사정사가 적정한 보수를 받을 수 있는 구조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8.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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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의장 "사냥꾼형 아닌 '농부형 설계사'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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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보험설계사 판매수수료 개편을 계기로 신계약 판매에 치중했던 보험업계의 영업 관행을 계약 유지와 고객 보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신계약을 많이 유치하는 '사냥꾼형' 설계사보다 고객이 실제 보험금을 지급받을 때까지 계약을 관리하는 '농부형' 설계사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10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의장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이 가입 고객에 대한 유지서비스는 소홀히 하면서 신계약 매출 실적만을 위해 과도한 수수료·시책 경쟁과 설계사 확보 경쟁을 벌여왔다"고 진단했다.이어 "그 결과 불완전판매와 승환계약, 고아계약이 양산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최근 보험업계에서는 신계약 확보를 위한 설계사 영입과 판매수수료 경쟁이 심화하면서 사업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과도한 사업비 지출은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부담을 높이고 기업가치와 배당 여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도 꼽힌다.신 의장은 보험설계사 판매수수료 제도 개편이 이 같은 영업 관행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올해 7월 시행된 GA(보험대리점) 설계사 판매수수료 '1200%룰' 규제에 이어 내년 1월 시행되는 보험설계사 판매수수료 분급기간 확대는 단기실적 위주의 폐해를 바로잡고 '머니게임'으로 전락한 생명보험 산업을 다시 '이웃사랑 이야기'로 되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보험설계사 수수료 분급제는 보험상품 판매 이후 1년 이내 대부분 지급되던 설계사 수수료를 장기간에 걸쳐 나눠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다. 2027년부터 분급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고 2029년부터는 7년으로 확대된다.금융당국은 제도 개편을 통해 과도한 신계약 경쟁에서 비롯된 불완전판매와 승환계약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사와 설계사 입장에서도 상품 판매 자체뿐 아니라 장기간 계약을 유지·관리하는 역량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신 의장 역시 보험산업의 경쟁력이 앞으로 '얼마나 많이 파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유지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현장 영업관리자들은 신계약을 많이 가입시키는 '사냥꾼형' 보험설계사가 아니라 고객에게 생명보험에 대한 니즈를 환기해 완전가입시킨 뒤 질병이나 사고로 고객이 보험금을 받을 때까지 계약을 유지시키는 '농부형' 설계사를 꾸준히 확보·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설계사 정착률과 보장유지율을 높여 보험 가입부터 보험계약 유지, 보험금 지급에 이르기까지 '고객보장 완주'를 책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도 당부했다. 신 의장은 "환경에 잘 적응하는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적자생존'을 넘어 환경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속자생존'의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교보생명도 IFRS17 회계제도가 요구하는 고객·주주가치 중심의 가치경영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 의장은 생명보험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 보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평소 생명보험을 "다수의 가입자가 이웃사랑의 마음을 모아 역경에 처한 이들을 지켜주는 금융제도"라고 강조해왔다.신 의장은 "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영속 기업, 교보생명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새롭게 각오를 다질 때"라고 말했다.

2026.08.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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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사고 합의금'도 AI가 결정할까...손해사정법인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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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의 인공지능(AI) 활용이 보험금 지급 심사 영역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손해사정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진단서 판독이나 차량 사진 분석, 소액 보험금 지급 심사 등 정형화된 업무를 AI로 처리하기 시작하면서 외부 손해사정법인에는 사망·후유장해·보험사기 의심 사건처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고난도 사건만 남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AI가 심사하고, 합의도 대신하나손해사정은 보험금 지급 여부와 지급액을 결정하기 위해 사고 원인과 손해 규모를 조사하는 절차다. 보험금 청구가 접수되면 보험사는 사고 조사와 손해액 산정 업무를 직접 수행하거나 자회사 손해사정법인 또는 외부 손해사정법인에 위탁한다. 화재·누수·재물손해와 실손보험 등은 외부 손해사정법인이 처리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며 자동차보험 대인보상은 보험사 보상직원이 직접 담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고 규모나 내용에 따라 자회사 또는 외부 손해사정법인에 위탁하기도 한다.손해사정 업무 대부분은 현재도 보험사가 선정한 손해사정법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손해사정 업무 1억75만2000건 가운데 보험사가 자회사 손해사정법인에 위탁한 업무는 1838만4000건(18.2%), 비자회사 손해사정법인에 맡긴 업무는 7666만건(76.1%)이었다.보험사가 직접 고용한 손해사정사가 처리한 업무는 570만6000건(5.7%)에 그쳤다. 전체 업무의 94.3%가 보험사가 선정한 손해사정법인을 통해 처리되는 구조인 만큼 AI 도입에 따른 업무 재편은 외부 손해사정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보험사들의 AI 도입은 이미 보험금 심사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진료기록과 보험약관을 대조해 보험금 지급 여부를 판단하거나 차량 파손 사진만으로 수리비를 산출하고 있다. 또 소액 보험금 지급 여부도 빠르게 심사가 가능하다. 또 보험사들은 몇년 전부터 AI 활용 확대에 맞춰 일부 보상조직의 인력 조정도 진행해 왔다. 보험사 내부에 많은 손해사정 담당 직원을 둘 필요가 없는 셈이다.특히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변화는 경상환자 향후치료비 제도 개편이다. 향후치료비는 교통사고 피해자가 앞으로 치료를 받을 가능성을 고려해 지급받는 보험금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사고를 종결하기 위한 사실상의 ‘합의금’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현재는 보상 담당자가 피해자의 치료 기간과 통원 횟수, 부상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의금을 제시하고 피해자와 협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향후치료비 제도 개편이 시행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경상환자의 향후치료비를 보험사와 피해자가 개별 협의를 통해 정하는 현행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객관적인 지급 기준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아픈 곳이 딱히 없는데도 입원실에 드러누워 합의금을 더 높이려는 이른바 ‘배째라’식 행태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현재 이 제도는 시행이 추진됐지만 의료계와 소비자단체 등의 반발로 도입이 미뤄진 상태다.업계에서는 향후 지급 기준이 정형화되면 AI 활용 범위도 크게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가 치료 횟수와 진단명, 약관 기준만 입력받아 지급 금액을 자동 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손해사정법인 대표는 “향후치료비가 정형화되면 경미 사고는 사실상 AI가 합의를 대신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며 “예전처럼 담당자가 피해자와 합의금을 조율하는 업무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어 “예를 들어 AI가 ‘통원치료 10회, 위자료 얼마, 총 지급액 얼마’를 자동으로 계산해 안내하는 구조가 되면 단순 사고는 사람이 개입할 이유가 거의 없어진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쉬운 사건은 AI, 어려운 사건은 사람이 같은 변화가 외부 손해사정법인에는 반드시 호재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손해사정업계는 AI가 일감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쉬운 사건만 가져간다’는 점을 가장 우려한다.그동안 외부 손해사정법인은 실손보험 심사나 소액 보험금 지급, 경미한 자동차사고 조사 등 비교적 정형화된 업무를 대량으로 처리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 외부 손해사정법인에 남게 될 사건은 사망사고와 후유장해, 과실비율 분쟁, 보험사기 의심 사건처럼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고난도 사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의료기록을 수백 쪽 검토하거나 병원을 방문하고 피해자를 면담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고 현장 확인과 의료·법률 검토까지 필요해 처리 기간도 길고 민원이나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보험사 입장에서는 AI를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외부 손해사정법인은 수익성이 높은 단순 업무가 줄고 고난도 사건 비중이 커지면서 기존 사업 모델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단순·반복 업무는 AI가 맡고 사람은 고난도 사건에 집중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보험사는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외부 손해사정법인은 수익 모델 자체를 새롭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AI 시대에서 손해사정사의 역할이 오히려 더 전문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B손해사정법인 대표는 “AI가 판단하기 어려운 사건은 결국 사람이 맡을 수밖에 없다”며 “같은 진단을 받아도 피해자의 직업이나 나이, 후유증 정도에 따라 노동능력 상실률이나 손해액이 달라진다. 이런 부분은 현장조사와 경험이 필요해 AI가 대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차량 범퍼가 긁혔는지, 휴대전화 액정이 깨졌는지처럼 정형화된 사고는 사진만으로도 AI가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며 “하지만 보험사기 의심 사건이나 사망·후유장해 사건은 사고 경위부터 치료 과정, 의무기록, 피해자의 생활환경까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해 결국 사람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26.08.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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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험료 또 오르나…9000억 적자에 한방진료 수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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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보험료가 5년 만에 인상됐지만 내년에 보험료가 또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험료 인상 효과가 무색하게 자동차보험이 상반기부터 적자로 돌아선 데다, 폭우와 휴가철 사고가 집중되는 하반기에는 손실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2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국민 의무보험’의 정상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한방진료비 등 손해율을 끌어올리는 구조를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같은 의료계인 양방 의료계까지 한방진료비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면서 자동차보험을 둘러싼 의료계의 공방도 거세지는 분위기다.상반기만 1900억 적자...하반기도 문제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18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자동차보험이 적자를 낸 것은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4곳의 상반기 누적 손해율은 84.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손보업계는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 80%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80%를 넘어설 경우 사업비까지 포함한 합산비율이 100%를 웃돌면서 영업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더 큰 문제는 하반기다. 자동차보험은 장마와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침수, 겨울철 폭설·결빙 사고 등 하반기 손해율이 상반기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상반기 302억원 흑자에서 하반기 7382억원 적자로 급격히 악화됐다.보험업계에서는 올해 자동차보험 연간 적자가 9000억원 안팎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현실화하면 약 1조6000억원의 적자를 냈던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2월 주요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1.3∼1.4% 올렸음에도 손해율을 방어하지 못한 만큼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업계에서는 최근 급격한 한방진료비 증가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끌어올린 주 요인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가 자동차보험 진료비를 전액 보전한다는 점을 악용해 한방병원, 한의원 등이 환자에게 과도한 첩약처방을 하고 고비용 입원실 사용 등을 유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는 1조6972억원으로 전체 자동차보험 진료비의 약 60%를 차지했다. 증가 속도에서도 의과와 한방의 격차가 뚜렷하다. 의과 진료비는 2024년 1조1051억원에서 지난해 1조1065억원으로 14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한방진료비는 1조6151억원에서 1조6972억원으로 821억원 늘었다. 한방 입원진료의 비용 집중 현상도 논란이다. 한방 입원 진료비는 5974억원으로 전체 한방진료비의 35.2%를 차지했다. 반면 입원 명세서는 한방 전체 명세서의 4.4%인 57만4000건에 그쳤다. 입원 건당 진료비가 매우 높은 셈이다. 실제 지난해 한방병원 환자 1인당 치료비는 108만원으로 의과 병원의 3.1배 수준이다.대한의사협회는 목과 허리 염좌처럼 의과와 한방이 주로 치료하는 상병이 비슷한데도 진료비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고 주장한다. 안태주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부회장은 “전체 청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입원진료에 상당한 비용이 집중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의 재정 건전성과 가입자 부담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양방계인 대한의사협회 측이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를 비판하면서 한의계는 더욱 궁지에 몰리는 분위기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7월 자생의료재단과 자생한방병원 등 5곳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한 바 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손보사 4곳의 고소로 시작된 수사다.이와 관련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특정 병원의 일탈에 그치지 않고 원외탕전실과 자동차보험 한방진료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예 한의계의 자동차보험 한방진료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얘기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이번 압수수색은 사필귀정”이라며 “도를 넘는 의료행위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박상호 한특위 위원장은 “원외탕전실의 사전조제와 대량 생산, 무자격자 조제 가능성 등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원외탕전실 127곳 가운데 인증받은 곳은 21곳에 그쳤다.보험사들은 자생 측이 미리 대량 조제한 한약을 교통사고 환자에게 증상과 관계없이 처방한 뒤 보험금을 청구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자생 측은 “환자의 증상과 체질, 병력 등을 고려해 개인별 처방전에 따라 조제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다.

2026.08.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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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고소한 보험사들…양방보다 3배 비싼 진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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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수년간 ‘성역’처럼 여겨졌던 한의계를 향해 정면 승부를 걸었다.지난 7월 말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은 자생한방병원을 보험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의학적 필요성과 관계없이 첩약을 대량 처방해 자동차보험금 수백억원을 편취했다는 이유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7월 자생한방병원과 자생의료재단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손보사 4곳이 제출한 고소장을 토대로 보험사기 혐의를 들여다본다는 입장이다. 자생한방병원 측은 “환자 상태에 맞게 처방했을 뿐 보험사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표면적으로는 보험사와 한방병원 간 법적 공방이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이번 사건을 특정 병원을 겨냥한 고소가 아니라 자동차보험 진료체계를 손보기 위한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실손보험에서는 비급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손해율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자동차보험은 한방진료비가 여전히 손해율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차보험 흑자 끝났다…마지막 과제는 ‘한방진료비’보험사들이 강경 대응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자동차보험 손익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차량 수리공임비 및 한방진료비 증가 등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약 18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적자는 2020년 이후 처음이다.손보업계는 상반기 기준 2020년 1262억원 적자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운행량이 줄며 2021년부터 흑자로 전환, 작년까지 이를 유지해왔다.연도별로는 ▲2021년 4137억원 ▲2022년 6264억원 ▲2023년 5559억원 ▲2024년 3322억원 ▲2025년 302억원 흑자로 점점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 적자가 7382억원까지 불어났다. 올 상반기에도 이미 1890억원 적자가 났고 하반기에는 손실분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흑자가 났음에도 하반기에는 장마, 폭설, 홍수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7000억원대로 난 상황”이라며 “올해도 상황이 비슷하다면 상반기에 이미 약 1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하반기 적자폭은 최대 9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손보사 4곳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도 84.5%로 지난해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손보업계는 올해 초 보험료를 1.3~1.4% 인상했지만 손해율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분위기다.업계 안팎에서는 자동차보험 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경상환자의 한방진료비 증가를 지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환자들이 자동차 사고 시 정형외과 같은 양방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한방병원에서도 자동차보험 진료비 보장이 가능해졌다. 이러면서 한방진료비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자동차보험 진료비 가운데 한방진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2.7%에서 지난해 57% 수준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이제 자동차보험 진료비의 절반 이상이 한방병원으로 지급되는 구조가 된 셈이다.치료비 격차도 크다. 지난해 기준 한방병원의 교통사고 환자 1인당 치료비는 108만원으로 양방병원(35만원)의 3.1배에 달했다. 보험업계는 첩약 처방과 고가 MRI 촬영, 상급병실 이용, 각종 한방치료가 반복되면서 보험금 누수가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쉽게 말해 경미한 부상을 입은 환자가 장기간 과도한 치료를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손보험은 개선…이제 자동차보험 차례보험업계의 또 다른 골칫거리였던 실손보험은 당국의 제도 개선으로 손해율이 완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도수치료 등 비급여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개편 등을 통해 장기적인 손해율 개선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반면 자동차보험은 한방진료비 증가 문제가 수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제도 개선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보험업계가 한방진료 문제를 제기한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에도 첩약 처방 기준과 장기 입원, 과잉진료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지만 관련 제도 개선은 번번이 무산됐다.제도 개선이 지연된 배경에는 한의계와 일부 소비자단체의 반발이 자리하고 있다. 한의계는 장기치료 제한과 첩약·약침 기준 강화가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와 의료인의 진료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보험료 누수를 막아야 한다는 보험업계와 치료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한의계의 입장이 맞서면서 관계부처도 제도 시행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다만 보험업계는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보험사기 척결을 강조한 이후 금융당국도 보험사기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보험사기 적발과 수사 협조를 적극 주문하면서 보험사들도 한방 과잉진료에 대해 더 이상 소극적으로 대응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보험 사기 처벌 수위가 미약하다는 점에 공감한다. 관련 부서를 정비하고 전담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 한방진료비를 줄이지 못하면 다음에도 기회가 없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보험사 전반에 퍼져 있다”며 “보험사별로도 금융당국과 한의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추가 대응 여부를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2026.08.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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