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금융

금융

M&A로 큰 신한금융…롯데손보 인수 ‘승자의 저주’ 피할까

은행

신한금융그룹의 성장사를 관통하는 단어는 인수합병(M&A)이다. 은행과 카드, 생명보험 등 핵심 사업 기반 상당 부분을 과감한 인수로 확보했다. 최근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는 것 역시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손해보험에서 재현하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다만 이번 거래는 과거보다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롯데손보의 영업 기반을 얻는 대신 인수대금뿐 아니라 자본확충과 조직 통합 비용까지 떠안을 수 있어서다. 인수가격과 인수 후 통합(PMI)에 따라 신한금융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수도, 기대했던 시너지가 ‘승자의 저주’로 바뀔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조흥은행·LG카드 삼킨 ‘M&A의 신한’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경영권 지분 77.04% 인수를 놓고 최대주주 JKL파트너스와 협상 중이다. 인수가격은 1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22일 장정훈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본 효율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롯데손보)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묘한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의 대표적인 M&A 성장 모델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1982년 자본금 250억원, 점포 3개로 출발한 후발 은행이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 재편기를 놓치지 않고 몸집을 키워 기존 대형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결정적인 승부처는 조흥은행 인수였다. 신한금융은 2003년 당시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조흥은행을 인수한 뒤 2006년 신한은행과 통합했다. 조직문화와 인사체계를 하나로 묶는 진통을 겪었지만, 조흥은행의 전국 영업망과 기업고객 기반을 흡수하며 은행권 선두 주자로 도약했다.카드업에서는 2007년 LG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한 뒤 기존 신한카드와 합쳤다. 카드대란 이후 정상화 과정에 있던 LG카드는 대규모 회원과 가맹점망을 갖춘 ‘인수 대어’였다. 신한금융은 이를 기존 카드사업과 결합해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조흥은행 인수가 은행의 체급을 바꿨다면 LG카드 인수는 비은행 수익구조를 바꾼 거래였다. 증권에서는 굿모닝증권을 인수해 기존 신한증권과 합쳤고, 지방은행 분야에서는 제주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카드·증권·보험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고비마다 M&A가 있었던 셈이다.보험에서도 성공 경험을 쌓았다. 신한금융은 2019년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한 뒤 2021년 신한생명과 합쳐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오렌지라이프의 설계사 조직과 보장성보험 경쟁력에 신한생명의 은행 채널과 고객 기반을 결합하는 전략이었다.신한라이프는 2022년 4494억원, 2023년 4724억원, 2024년 52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2025년에도 5077억원을 벌어들였다.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신한금융이 바라보는 선례는 KB금융이다. KB금융은 2015년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KB손해보험으로 출범시켰고, 2020년에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이후 기존 KB생명과 합쳐 KB라이프로 재편됐다.KB손보는 그룹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순이익은 2021년 3018억원에서 2022년 5000억원대, 2023년 7000억원대로 늘었고 2024년에는 8395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손해율 상승으로 7782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KB금융 주요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축에 속한다.KB라이프도 2023년 2341억원, 2024년 2694억원, 2025년 244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5년 기준 두 보험 계열사의 합산 순이익은 1조222억원이다. 보험 계열사가 단순히 금융지주의 상품 구색을 맞추는 수준을 넘어 그룹 이익을 끌어올리는 수익원으로 성장한 셈이다.‘작은 손보’로 안 된 신한, 체급 있는 매물 선택롯데손보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퇴직연금 등 종합 손해보험 사업 기반을 갖춘 중견 손보사다. 전국 단위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망과 2조원대 보험계약마진(CSM)도 보유하고 있다. CSM은 보유 계약에서 향후 인식할 이익을 뜻하는 미래 수익성 지표다.신한금융이 롯데손보를 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정 규모를 갖춘 보험사를 인수해야 인수 직후부터 그룹 실적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소형사를 인수해 영업망과 상품, 자본을 일일이 키우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대형 금융사라면 이미 종합 손보사 체제를 갖춘 회사를 사들이는 편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신한금융은 2021년 자산 1000억원대 소형사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듬해 신한EZ손보를 출범시켰으나 디지털보험사의 사업모델 한계와 누적 적자로 손보사업을 키우지 못했다.하나금융도 2020년 소형사인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하나손보를 출범시켰지만, 장기보험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늘며 여전히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물론 롯데손보 인수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JKL파트너스는 매각가격으로 1조원 안팎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손보는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상태여서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한 자본 투입도 필요하다.신한금융이 인수를 마치더라도 인수대금 외에 추가 자본을 넣을 가능성이 크다. 전산시스템과 조직, 판매채널 통합 비용까지 더하면 실제 투자액은 매각가격을 크게 웃돌 수 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를 신한금융 고객 기반과 연결해 이익을 내는 계열사로 바꾸면 그동안의 사례처럼 성공적인 M&A가 되겠지만, 자본 투입과 통합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그룹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7.26 09:00

4분 소요
웅진프리드라이프, 국가보훈부 장관 표창 수상…6년간 현충원 봉사 등 공로

보험

상조업계 1위 웅진프리드라이프(대표 문호상)가 지난 15일 국가보훈 문화 확산과 호국영령 예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보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웅진프리드라이프는 2021년부터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정화 봉사활동을 매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이 활동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국가 주요 의전 지원에도 꾸준히 참여해왔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대통령 국가장 의전에 참여한 국내 유일의 상조기업으로, 국가적 재난 발생 시 전문 의전 인력과 장례 지원 자원을 현장에 투입해 추모 행사와 유가족 지원을 수행했다. 또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의 유해 귀환 사업에도 참여해 국내외 의전과 현장 유해 발굴을 지원하는 등 국가적 책무를 함께해왔다.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장례 지원도 이어오고 있다. 2010년부터 국내에서 가족 없이 생을 마감한 무연고 외국인 근로자의 장례를 무상 지원하며 장례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힘쓰고 있다.웅진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삶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기업으로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예우하는 뜻깊은 활동에 동참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보훈문화 확산은 물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자산총액 3조2822억원, 누적 선수금 3조원을 기록한 국내 상조업계 1위 기업이다. 2002년 설립 이후 장례서비스 시장을 선도해왔으며, 대통령 국가장을 비롯한 국가 주요 의전을 수행한 국내 유일의 상조기업이다. 최근에는 장례서비스를 넘어 웨딩, 크루즈, 교육,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토탈 라이프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2026.07.20 10:56

1분 소요
“왜 이 보험 추천했나요?”...판매수수료 공개에 설계사들 긴장

보험

보험에 가입할 때 소비자가 따져봐야 할 항목이 하나 더 늘었다. 지금까지는 보험료와 보장 범위, 보험금 지급 조건 등을 중심으로 상품을 비교했다면 앞으로는 보험설계사가 추천 상품을 판매하고 받는 수수료 수준도 확인할 수 있다. 설계사에게 “왜 이 상품을 추천했느냐”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보험료·보장 넘어 판매수수료도 비교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소속 설계사 500명 이상인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의 보험상품 비교·설명 의무가 강화됐다.기존에도 대형 GA는 보험계약을 체결할 때 소비자에게 동종·유사 상품 3개 이상을 비교·설명해야 했다. 예컨대 소비자가 암보험 가입을 원하면 설계사가 A·B·C 보험사의 암보험 상품을 함께 소개하는 식이다. 소비자가 특정 보험사의 상품만 판매한다고 오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비교 항목은 주로 보험료와 보장 내용, 보험기간 등에 집중됐다.앞으로는 대형 GA 소속 설계사가 동종·유사 보험상품을 비교·설명할 때 GA가 제휴한 보험사 목록과 함께 추천 상품의 판매수수료 등급과 순위, 추천 사유 등도 안내해야 한다. 쉽게 말해 설계사가 특정 상품을 판매할 때 받는 수수료가 다른 유사상품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판매수수료는 유사상품의 평균 수준을 기준으로 ▲매우 높음(평균의 130% 이상) ▲높음(110% 이상~130% 미만) ▲보통(90% 이상~110% 미만) ▲낮음(70% 이상~90% 미만) ▲매우 낮음(70% 미만) 등 5단계로 구분된다. 비교·추천 상품의 판매수수료 순위도 함께 표시된다.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와 보장 내용이 비슷한데 특정 상품의 판매수수료 등급만 상대적으로 높다면 설계사에게 추천 배경을 물을 수 있다.금융당국이 판매수수료 공개에 나선 것은 보험상품 판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 상충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보험상품은 구조가 복잡하고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 특성상 설계사의 설명과 추천이 소비자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러나 보험사마다 GA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가 달라 일부 영업 현장에서는 고객의 필요보다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우선 권유하는 이른바 ‘고수수료 상품 밀어주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수료 정보를 공개하면 소비자가 상품 추천 배경을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설계사의 설명 책임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판매 과정이 투명해지면서 과도한 수수료 경쟁과 특정 상품 편중 영업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보험 판매수수료 정보 공개는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가 제시한 국제적 규범이기도 하다.수수료 높다고 나쁜 보험?…설계사들은 긴장대형 GA 소속 설계사들의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이달부터 GA 소속 설계사에게도 이른바 ‘1200%룰’(보험계약 체결 후 첫 1년 동안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모집수수료를 월납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이 전면 적용되는 가운데 판매수수료 정보까지 공개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영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과거에는 보험료와 보장 내용을 중심으로 상품의 장단점을 설명했다면 앞으로는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을 추천할 경우 그 이유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보장 범위 ▲면책 조건 ▲보험료 수준 ▲가입 가능 여부 등을 종합해 해당 상품이 고객에게 적합한 이유를 이전보다 명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셈이다.일부 설계사들은 수수료 정보가 소비자와의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판매수수료 등급이 높게 표시되면 소비자가 “수수료를 많이 받기 위해 이 상품을 권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거나 수수료 일부를 돌려달라는 이른바 ‘페이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한 대형 GA 소속 설계사는 “아무리 충분히 설명해도 일부 고객은 ‘설계사가 높은 수수료를 받기 위해 불리한 상품을 추천한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며 “가입 이후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상품을 추천한 설계사에게 과도한 책임을 돌릴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또 다른 보험설계사는 “지금도 보험 가입 과정에서 현금 지원이나 별도의 혜택이 없는지 묻는 고객이 적지 않다”며 “판매수수료 정보가 공개되면 이를 근거로 수수료 일부를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생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보험업계에서는 ‘판매수수료가 높은 상품은 소비자에게 불리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보험상품의 판매수수료는 보험사의 영업 전략뿐 아니라 상품 구조와 보장 범위, 판매·관리 과정에 필요한 업무량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보장 범위가 넓거나 가입 심사 과정이 복잡한 상품, 계약 이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품은 판매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될 수 있다. 소비자의 연령과 건강 상태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고 가입할 수 있는 특약에도 차이가 발생한다.또한 공개되는 정보가 설계사가 실제로 받는 수수료 액수와 동일한 것도 아니다.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정보는 구체적인 수수료 금액이 아니라 유사상품 평균과 비교한 상대적인 등급과 순위다. GA별 수수료 지급 기준과 설계사의 계약 유지 실적 등에 따라 실제 지급액은 달라질 수 있다.한 보험사 관계자는 “수수료가 낮은 상품이라고 반드시 소비자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며 반대로 수수료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불필요하거나 불리한 상품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며 “상품의 수수료에는 다양한 요인이 반영되는 만큼 소비자가 수수료 등급만으로 상품의 유불리를 판단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2026.07.19 08:00

4분 소요
증시 상승기에 매력 잃은 연금저축보험...해약금만 1.7조

보험

증시 활황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풍 속 연금저축 자금이 보험에서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 원금 보장과 종신연금을 앞세웠던 연금저축보험이 낮은 수익률과 제한적인 운용 방식에 발목을 잡히면서 상대적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연금저축보험 해지 건수는 7만247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약금도 1조7421억원으로 54.8% 늘었다.연금저축보험의 입지 축소는 지난해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금융감독원의 ‘2025년 연금저축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114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계약 건수도 393만1000건으로 4.4% 줄었다. 반면 가입자가 펀드와 ETF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에는 자금이 몰렸다. 지난해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은 61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0.7% 증가했다. 전체 연금저축 적립금에서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7.6%에서 2025년 30.9%로 확대됐다.다만 이는 지난해 기준 통계자료다. 증시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부터 더욱 가팔라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올해 2분기까지 더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수익률 차이도 투자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공시된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은 0.8%였던 반면 펀드·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9.3%였다. 보험은 납입보험료 대비 적립금에 기반한 수익률이고 펀드·ETF는 최근 1년간 운용 성과를 반영한 수치여서 직접적인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요즘처럼 증시가 뜨거운 상황에서 안정적인 운용을 목표로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한 가입자라도 펀드나 ETF로 갈아타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연금저축보험은 공시이율에 따라 적립금을 쌓으며 장기 유지 시 원금 보장과 안정적인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지급하는 종신형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입 초기에는 사업비로 해지환급금이 납입보험료보다 적을 수 있고, 가입자가 ETF나 펀드를 직접 고를 수 없다는 점이 증시 상승기에 약점으로 부각된다.생명보험업계도 투자형 연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한 바 있다. 생보업계는 지난해 9월 연금저축보험의 세액공제와 종신연금 기능에 변액보험의 투자 기능을 결합한 ‘변액연금저축보험’ 도입을 금융당국에 요청했었다. 적립금을 특별계정에서 운용해 펀드 투자 성과를 반영하면서도 종신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다.하지만 제도 개편 소식은 요원한 상황이다. 그사이 연금저축보험의 계약과 적립금은 줄고 연금저축펀드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이에 제도 개선과 함께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역량과 비용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연금저축보험의 안정성과 종신연금 기능에 투자 기능을 결합해 상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업계의 요구는 여전하다”면서도 “변액연금저축보험 도입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제도 개선이나 상품 출시 움직임이 가시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금저축보험 해지 증가를 증시 활황에 따른 투자자금 이동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연금저축펀드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는 만큼 보험상품의 수익률과 운용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고민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7.15 14:29

2분 소요
제42회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개막…5000여 초등학생 선수 한 달간 열전

보험

교보생명은 지난 9일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제42회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개막식을 열고 한 달간의 대회 일정에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1985년 시작돼 올해로 42회째를 맞은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는 민간이 개최하는 국내 유소년 전국종합체육대회다. 체육 유망주를 조기에 발굴·육성하고 기초종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4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지금까지 15만5000여 명의 학생 선수가 대회를 거쳤으며, 이 가운데 500여 명이 국가대표로 성장했다.올해 대회에는 전국 초등학생 선수 5000여 명이 참가한다. 선수들은 체조와 육상, 유도, 테니스, 빙상, 탁구, 수영 등 7개 기초종목에서 그동안 쌓은 기량을 겨룬다.개막식에는 남승구 대한체조협회 수석부회장과 여홍철 전무, 이상천 제천시장, 이성진 제천시의회 의장, 교보생명 임직원 등을 비롯해 선수와 지도자, 지방자치단체·체육계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꿈나무체육대회 출신 선수들도 후배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개막식장을 찾았다. 여서정 선수와 허웅 선수 등 체조 국가대표팀 선수 20여 명은 현장에서 사인회를 열고 어린 선수들과 만났다. 이들은 후배들에게 경기 결과뿐 아니라 경쟁 과정에서 배우는 자세와 상대를 존중하는 스포츠맨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교보생명이 꿈나무체육대회를 장기간 운영해온 배경에는 ‘국민교육진흥’이라는 창립이념이 있다. 교보생명은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출발했으며, 설립 당시 사명도 ‘대한교육보험’이었다. 회사가 처음 선보인 상품 역시 교육보험이었다.꿈나무체육대회는 이러한 교육 철학을 체육 분야로 확장한 사업이다.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는 어린 시절부터 건강한 체력을 길러야 인격과 지식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취지로 1985년 대회를 시작했다. 체육대회를 단순한 경쟁의 장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체력과 인성을 함께 기르는 교육 과정으로 본 것이다.이 같은 운영 방향은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에게 이어지고 있다. 신 의장은 꿈나무체육대회 4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에서 “체육 꿈나무들이 스포츠정신, 특히 페어플레이 정신을 마음속에 새기고 실천하며 성장해 올바른 스포츠정신을 우리 사회에 확산하는 리더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신 의장은 지난해 유소년 체육 지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체육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교보생명은 대회 개최와 함께 ‘교보 체육꿈나무 육성 장학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인성과 재능을 갖춘 유망주를 선발해 중·고등학교 재학 기간인 6년 동안 매년 장학금을 지원한다. 장학생이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면 별도 장학금도 지급한다.체육계에서는 인기 종목이나 유명 선수 중심의 후원이 아닌 기초종목 유소년 선수 지원을 장기간 이어왔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는 “유소년 기초종목을 40년 넘게 후원하는 것은 확고한 기업 철학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며 “교보생명의 지속적인 지원은 국내 유소년 체육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교보생명 관계자는 “꿈나무체육대회는 어린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동시에 정정당당한 경쟁과 배려, 존중의 가치를 배우는 교육의 장”이라며 “체육 유망주들이 건강한 체력과 바른 인성을 갖춘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7.13 11:02

2분 소요
"보험으로 반도체 투자하세요"… 미래에셋생명, 한·미·중 반도체 ETF 3종 탑재

보험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고객의 투자 선택 폭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미국·중국 반도체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형 펀드 3종을 신규 편입했다고 13일 밝혔다.신규 편입 펀드는 ▲‘한국반도체’ ▲‘미국반도체’ ▲‘중국반도체’다.‘한국반도체’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기업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FnGuide 반도체TOP10 지수’를 기반으로 운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등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에도 분산 투자한다.‘미국반도체’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약 30곳으로 구성된 ‘PHLX Semiconductor Sector Index’를 추종한다.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 브로드컴,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하며 원·달러 환율 변동도 수익률에 반영된다.‘중국반도체’는 중국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 21개 종목으로 구성된 ‘FactSet China Semiconductor 지수’를 추종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 캠브리콘과 하이곤을 비롯해 파운드리 기업 SMIC, 반도체 장비 업체 나우라, 메모리 기업 기가디바이스 등을 편입한다.이번 펀드 편입에 따라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가입자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반도체 시장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기존 글로벌 펀드 라인업에 국가별 반도체 테마 상품을 추가해 지역별 분산투자 선택지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위득환 미래에셋생명 AI혁신&변액운용본부장은 “반도체 산업은 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투자 분야로 변액보험의 장기 투자 구조와 세제 혜택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며 “시장 변화와 투자 흐름을 반영한 ETF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신규 편입된 반도체 ETF 시리즈를 비롯한 미래에셋생명 변액펀드의 운용 전략과 펀드별 세부 정보는 미래에셋생명 MVP 브랜드 사이트 ‘MVP PRIS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7.13 10:54

2분 소요
삼성화재, '금융보안 유공 금융위원장 표창' 수상

보험

삼성화재는 지난 10일 금융보안원이 주최한 ‘정보보호의 날 기념행사’에서 ‘금융보안 유공 금융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정보보호의 날’은 정부기관과 금융회사의 사이버 공격 예방 및 정보보호 문화 확산을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 기반 사이버 공격이 지능화되고 보안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권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삼성화재는 정보보호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거버넌스를 정비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과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개선한 점을 인정받았다.삼성화재는 주요 정보보호 현안을 이사회에 보고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보안사고 예방을 위해 정보보호 수준을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3개년 중·장기 보안 계획도 수립했다.개인정보 보호 조치도 확대했다. 기존 주민등록번호뿐 아니라 고객의 성명과 연락처 등 주요 개인정보에 대해서도 암호화를 적용했다.이와 함께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인 ‘ISMS-P’와 국제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인 ‘ISO 27001’을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있다.조성옥 삼성화재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상무는 “사이버 위협과 정보 유출 시도로부터 고객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추진한 노력이 이번 수상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AI 기반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개인정보 보호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6.07.13 10:51

1분 소요
한국도 '테슬라 보험'이 나올 수 있을까

보험

#.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테슬라 모델Y 차주 A씨는 최근 자동차보험을 테슬라 보험으로 갈아탔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줄이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자 차량이 산출한 안전운전 점수가 올라갔고, 월 보험료는 321달러에서 216달러로 100달러 이상 낮아졌다. 자동차가 운전 습관을 평가해 보험료를 결정하는 시대가 현실이 된 것이다.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보험료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테슬라는 사고가 난 뒤 보험료를 올리는 대신 차량이 매일 수집하는 운전 데이터를 활용해 사고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보험료를 산정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 같은 모델이 등장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자동차가 보험료를 계산하는 시대테슬라는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체 자동차보험인 ‘테슬라 인슈어런스’를 처음 출시했다. 이후 텍사스, 애리조나, 오하이오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보험의 핵심은 ‘세이프티 스코어’(Safety Score) 다. 차량이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운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자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다음 달 보험료를 산정한다.평가 항목도 기존 자동차보험보다 훨씬 세밀하다. 급가속과 급제동은 물론 ▲앞차와의 안전거리 ▲급회전 ▲전방충돌경고 발생 횟수 ▲야간운전 비중 ▲과속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자율주행 기능(FSD) 사용 정보도 참고 지표로 활용된다.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할수록 점수가 올라가고 보험료는 내려간다. 반대로 위험 운전이 많아지면 다음 달 보험료도 오른다.테슬라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미국 테슬라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는 안전운전 여부에 따라 연간 약 1000~3000달러 수준에서 형성된다.세이프티 스코어가 90점 이상인 안전운전자의 경우 월 보험료는 약 80~120달러, 연간으로는 960~1440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 반면 평균적인 가입자는 월 150~250달러, 연간 1800~30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세이프티 스코어가 낮은 위험 운전자의 경우 월 200달러 이상, 연간 2400달러를 웃도는 보험료를 부담할 수도 있다. 일반 보험사를 이용하는 테슬라 차량의 평균 보험료는 연 4000달러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 보험 가입 시 위험 운전자라도 최소 1000달러(약 150만원) 정도는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이처럼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배경은 데이터다. 일반 보험사가 과거 사고 이력과 운전자 정보를 중심으로 위험도를 평가한다면 테슬라는 차량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 사고 가능성까지 반영한다. 차량 상태와 운전 습관, 사고 발생 패턴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운전자별 위험도를 보다 정교하게 산정하는 것이다. 실제 테슬라는 안전 운전자의 경우 기존 보험사보다 평균 20~30% 저렴한 보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전기차 보험 나오기 쉽지 않은 이유국내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있을까. 일단 테슬라 보험이 등장하려면 전기차 제조사가 자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험을 팔아야 한다. 다만 제조사가 단순히 데이터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보험업자로 직접 나서는 순간 보험업 인가와 자본 요건, 지급여력 관리, 보험금 지급 책임, 소비자 보호 규제 등 금융회사에 준하는 감독을 받아야 한다.당장 제조사가 이 시장에 뛰어들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국내 대표 완성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도 직접 보험업에 뛰어들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기차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상품에 직접 관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다만 국내에서도 차량 데이터를 보험에 활용하는 시도는 이미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보험사와 제휴해 운전자가 일정 기간 안전운전을 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할인 특약을 운영 중이다.다만 이는 테슬라처럼 운전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험료 자체를 매달 다시 산정하는 구조와는 다르다. 국내 모델은 보험사가 상품을 만들고 제조사는 데이터를 제공해 할인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수준에 가깝다.또한 이 할인 특약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등 모든 차종이 대상이다. 전기차의 배터리 상태나 수리비 특성, 충전 습관 등 전기차 고유 데이터를 반영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구조와는 거리가 있다.보험업계에서는 향후 배터리 상태와 차량 진단 정보 등 전기차 고유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보험이 등장해야 전기차 차주의 보험료 부담을 근본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보험연구원은 2024년 ‘차량데이터 이용 현황 및 보험회사 시사점’ 보고서에서 차량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상품은 소비자의 안전운전을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문제는 데이터 공유다. 보험연구원은 차량 데이터 이용을 활성화하려면 개인정보 보호, 공유 방식, 데이터 귀속 주체 등을 둘러싼 분쟁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이는 보험회사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자동차 제조업체, 텔레매틱스 업체, 정부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데이터를 통해 보여주려는 것은 ‘전기차는 원래 보험료가 비싸지만 내 차는 위험이 낮아 보험료도 적게 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현재 국내는 운전 습관 중심의 할인 특약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는 배터리 상태와 차량 진단 정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활용도 등 전기차 고유 데이터를 반영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6.07.12 09:00

4분 소요
전기차 전성시대지만…운전자 울리는 '車보험료 쇼크'

보험

“무사고인데 보험료가 30만원 넘게 올랐네요. 전기차라서 어쩔 수 없다는데 답답합니다.”직장인 김모(38)씨는 최근 자동차보험 갱신 안내문을 받고 적잖이 놀랐다. 지난해와 운전 조건도, 사고 이력도 달라진 것이 없는데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가 모는 차량은 테슬라 모델Y. 여러 보험사에서 견적을 받아봤지만 예상보다 높은 보험료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차주들의 보험료 고민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충전비와 유지비 절감 효과에 다양한 신차 출시까지 맞물리며 전기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자동차보험료는 여전히 부담으로 꼽힌다.전기차 늘어나는데…보험료 부담도 커졌다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5월 테슬라 모델Y는 6570대가 신규 등록되며 국내 승용차 월간 등록 1위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 통계 기준 지난해 신규 전기차 등록대수는 22만177대로 전년보다 50.1% 증가했고, 누적 등록대수도 90만대에 육박했다. 전기차가 이제 일부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중적인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하지만 전기차가 늘어날수록 소비자들의 보험료 고민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실제 전기차는 고가의 수리비 때문에 보험사 손해액이 내연기관차 대비 높다. 보험개발원이 2025년 자동차보험 사고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의 사고 1건당 평균 손해액은 341만원으로 내연기관차(196만원)의 약 1.7배에 달했다. 화재·폭발 사고의 평균 손해액도 전기차는 1668만원으로 내연기관차(726만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내연기관차라면 범퍼만 교체하면 끝날 사고도 전기차는 다르다.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다시 보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사고 충격이 차량 하부까지 전달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배터리 진단도 추가된다.정비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에 이상이 발견되면 교체 비용이 수천만원까지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며 “이에 전기차 보험 가입자 95% 이상이 배터리 수리 담보에 가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차량 구조 자체도 수리비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에는 알루미늄 차체와 기가캐스팅(조립식이 아닌 알루미늄 부품을 한번에 주조하는 방식) 공법이 확대 적용되면서 일부 부품만 교체하기보다 차체를 통째로 수리해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에 ▲전용 부품과 ▲공식 서비스센터 중심의 수리 체계 ▲소프트웨어 진단 ▲센서 재교정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사고 한 건당 보험금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전기차 보험료가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가장 큰 이유다.보험사들도 전기차 확산을 마냥 반기지만은 못하는 분위기다. 사고 한 건당 지급하는 보험금이 늘어나면 손해율 관리 부담이 커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보험료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사고인데 왜?”…새로운 보험 모델 필요전기차 차주들의 불만은 각종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하는 추세다. 이들은 ‘무사고인데 보험료가 올랐다’ ‘보험사를 바꿔도 보험료 차이가 크지 않았다’ 등 보험료 관련 여러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무사고여도 내 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개인의 사고 이력만으로 보험료가 결정되지 않는 손해보험업계의 보험료 책정 방식과 관계가 있다. 자동차보험은 사고 이력뿐만 아니라 같은 차종에서 발생한 사고 빈도와 평균 손해액 등을 함께 반영해 보험료를 산정한다. 특정 차종의 사고가 늘거나 수리비가 높아지면 해당 차종 운전자 전체의 보험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가 늘고 고액 수리비 사례들이 늘면서 보험료가 오른 측면이 있다”면서 “최근 테슬라 모델들의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에 이들 모델들의 향후 손해율 추이에 따라 보험료는 또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수록 기존 자동차보험 체계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고 이후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사고 위험 자체를 보다 정교하게 예측하는 보험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미국의 테슬라의 경우 2019년부터 자체 자동차보험인 ‘테슬라 인슈어런스’를 운영하며 급가속, 급제동, 야간운전, 안전거리 확보 여부 등을 분석한 ‘세이프티 스코어’(Safety Score)를 보험료 산정에 반영하고 있다. 안전하게 운전하는 고객에게는 기존 보험사보다 최대 20~30% 낮은 보험료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차량이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주행 데이터를 보험에 활용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다만 국내에서 같은 모델을 도입하기는 쉽지 않다. 현행 보험업법상 자동차 제조사가 보험상품을 직접 판매하려면 보험회사 인가를 받아야 하고, 차량 주행 데이터를 보험료 산정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활용과 보험요율 승인 등 해결해야 할 제도적 과제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나 기아차 처럼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보험사보다 정교하게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데이터 활용 체계와 관련 제도 정비가 이뤄질 경우 전기차 보험료가 안정화될 수 있는 여러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7.12 08:00

4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