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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시총 34% 늘었는데…카카오 AI 분할엔 물음표 왜?

증권 일반

정부와 금융당국이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이사회의 주주보호 의무를 엄격하게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인적분할’ 바람이 불고 있다.인적분할은 모기업에서 떼어낸 신설 법인의 주식을 기존 모회사 주주들에게 보유 지분 비율대로 나눠주는 방식을 말한다. 알짜 사업부를 분리한 뒤 신규 주주에게 신주를 매각하는 물적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가 신설 회사의 주주 지위를 그대로 승계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주주 친화적’인 분할 방식으로 평가받는다.그러나 인적분할을 택했다고 해서 반드시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분할 이후 각 법인이 갖게 될 사업 펀더멘털과 지배구조 성격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테크·라이프 사업 분리한 한화, 전체 시총은 ↑최근 인적분할을 선언한 한화와 카카오의 경우 주가가 정반대로 움직였다. 한화는 지난 8월 1일을 기점으로 한화와 한화M&S로 인적분할됐다. 존속 지주회사인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을 거느리고 신설 지주회사는 한화비전·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을 지배하게 된다.분할비율은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각각 0.756 대 0.244 수준이다. 신설법인 주식의 액면가 변경을 감안한 분할법인의 신주 배정비율은 1주당 1.22주였다. 기존 한화 주식을 100주 보유한 주주는 분할되는 한화M&S의 주식을 122주 받게 된다는 뜻이다.증권가에서는 이번 분할로 한화그룹의 가치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9월 16일 한화에 대한 목표주가를 15만6062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분할 거래정지 전 시가총액은 5조9000억원이었는데 분할 재상장 이후 전일 합산 시가총액은 7조9000억원으로 33.9% 증가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자원분배 효율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화는 방산과 석유화학을 비롯해 금융, 유통, 호텔·리조트까지 성격이 다른 사업을 동시에 끌어안고 있었다. 이 때문에 성장성이 높은 사업이 다른 사업에 가려져 제값을 받지 못하는 ‘복합기업 할인’을 받고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예를 들어 방산과 유통은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준(PER·PBR)이 다른데 이런 사업이 모두 ‘한화’라는 한 개의 주식에 묶여 있다 보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AI 청사진에도 경쟁력 우려 나온 카카오카카오의 경우 한화와 같은 인적분할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카카오는 지난 8월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분할비율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매겨졌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에 검색·추천을 비롯해 예약·구매·결제 등을 수행하는 AI를 결합한다. 카카오X는 금융·콘텐츠·모빌리티 계열사와 신규 투자를 맡는다.카카오는 기업 분할을 통해 시장에서 각 사업의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중해야 할 때”라고 했고 KB증권은 “에이전트 사업 방향성 긍정적, 관건은 실행력”이라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은 “중요한 것은 탁월한 계획보다 완벽한 실행”이라고 봤다.주목할 점은 지난 10월 13일 카카오가 AI 비전을 공개한 ‘이프 카카오’ 행사 이후 증권사들이 카카오에 대해 더 냉정하게 평가를 내렸다는 점이다. 이프 카카오를 통해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그룹 공동 기업 설명회(IR)를 열었지만 카카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본 전문가들이 많지 않았던 셈이다.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카카오에 대한 비전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AI 서비스는 GPU 연산력이 소모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유저 사용량이 늘어난다고 했을 때 이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과금 구조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지속성이나 서비스 퀄리티가 악화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 있다”고 했다.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퍼스널 AI 에이전트 경쟁력의 핵심은 예약, 구매, 결제 등 외부 서비스에서의 실제 작업 수행 능력”이라며 “제한적인 연산 인프라로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얼마나 빠르게 제공할 수 있을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AI 에이전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소셜그래프, 거래 정보, 결제 기능의 유기적 통합이 필수적”이라며 “분할 후 법인 간 서비스 연계와 데이터 공유, 수익분배 등의 이슈를 해결하고, 각 사의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지 증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내려잡고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일부 투자자들은 과거 카카오의 ‘쪼개기 상장’ 전력을 기억하며 중복상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핵심 사업을 여러 회사로 쪼개 상장하면 결국 모회사(카카오) 가치가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X가 인적분할 이후 투자회사 역할을 담당하면서 또 다른 지주사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카카오는 지난 10월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제2차 소액주주 간담회를 열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록딜은 사실무근이며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주가 약세 흐름에 대해 경영진 모두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신 CFO는 카카오AI의 3자 배정 유상증자 우려와 관련해 “고민하거나 고려한 적이 전혀 없다”며 “카카오AI의 자체 현금 창출력만으로 향후 필요한 인프라와 연산량(칩) 투자를 감당할 만하다”고 해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조직도를 잘라 붙이거나 사업부를 법인별로 나누는 것만으로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없다”며 “기업의 가치를 올리고 이를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미래 수익 모델과 실질적인 기초체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31 11:30

4분 소요
SK하이닉스가 쏘아올린 ‘중복상장’ 논란… 개미 울리는 ‘물적분할’ 잔혹사

증권 일반

반도체 업황 호조와 주가 상승으로 국내 증시를 견인해 온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중복상장 추진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논란 한복판에 섰다. SK하이닉스가 결국 상장 검토를 공식 철회하긴 했으나, 과거 몇몇 기업의 물적분할과 중복상장 과정에서 발생한 소액주주들의 피해와 지배구조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탓이다.기업의 중복상장은 물적분할과 동일한 개념은 아니지만,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사실상 같은 메커니즘으로 평가한다. 법적 절차 등은 달라도 모회사의 기존 주주가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는 과정이 비슷하기 때문이다.중복상장이란 모회사와 자회사가 증시에 동시 상장된 상태를 말한다. 모회사(A)가 이미 증시에 상장된 상황에서 자회사(B)까지 별도로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단행해 두 회사가 모두 상장사가 되는 구조다. 물적분할은 기업(A)의 한 사업부(C)를 떼어내 100% 자회사로 만들고 쪼갠 회사 주식을 모회사가 소유하는 방식이다. A기업 입장에서는 B나 C회사를 상장하면서 신규 주주들에게 주식을 매각하고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사업부가 빠져나간 A기업은 그만큼 기업가치가 쪼그라들고 주가는 하락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A기업의 주식을 들고 있던 소액주주들은 그만큼 피해를 보게 된다. 이는 회사를 둘로 나누면서, 기존 주주들에게도 지분율만큼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주는 ‘인적분할’과 구분된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A)를 존속회사(A)와 신설회사(D)로 분리할 때, 기존 회사 A의 주주들에게도 보유 지분 비율대로 신설회사 D의 주식을 주는 방식이다. 주주들은 A회사의 기업가치가 축소되더라도 D회사의 성장 과실을 누릴 수 있다. 이런 차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중복상장, 즉 물적분할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과거에는 기업들이 “물적분할이 아니라 처음부터 별도 자회사였다”거나 “밖에서 인수해 온 회사다”라는 명분을 내세워 중복상장 규제를 피했지만, 최근에는 금융당국의 심사가 엄격해지고 있다.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0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대상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이 중복상장에 해당한다는 금융감독원장의 판단에 동의하느냐’는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고 했다. 그는 “수직적 지배구조에 있는 계열사인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가 모회사로서 주주 충실 의무에 기반한 5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하며 출범한 회사다. 미국 중간지주사인 AI컴퍼니를 통해 솔리다임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만약 솔리다임의 상장이 이뤄졌다면 SK㈜ → SK스퀘어 → SK하이닉스 → AI컴퍼니 → 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5단 중복상장’이라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LG엔솔 떼어낸 LG화학, 카뱅·카페 분리한 카카오…주가 하락중복상장·물적분할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은 배경에는 과거 LG화학과 카카오의 사례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두 기업의 쪼개기 상장으로 소액주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LG화학은 지난 2020년 9월, 회사 미래 성장의 핵심축이었던 배터리(이차전지)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을 설립한 뒤 2022년 1월 유가증권시장에 전격 상장시켰다. 당시 시장 투자자 상당수는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 성장성을 기대하며 LG화학 주식을 매수했는데 LG엔솔이 물적분할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LG에너지솔루션 상장 추진 소식이 가시화되기 전 최고 105만원까지 올라섰던 LG화학 주가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른바 지주사 할인이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2022년 1월 말 LG화학의 주가는 63만9000원까지 떨어졌고, 지난 10월 23일에는 22만8500원까지 하락했다. 4년 만에 주가가 네 토막이 난 셈이다. 반면 알짜 사업부였던 LG엔솔은 시가총액 87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LG엔솔보다 시총이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자우·SK스퀘어 뿐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가 사실상 삼성전자에 포함되고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의 모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LG엔솔이 국내 시총 3위인 셈이다.카카오 역시 알짜 사업부를 연이어 분할·상장시키며 모기업의 가치가 축소된 대표적인 사례로 함께 거론된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그늘 아래에서 성장하며 카카오의 이익을 극대화시켰고, 그 영향으로 카카오 주가는 최고 17만3000원선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카카오는 플랫폼 내부에서 빠르게 성장한 사업부들을 차례로 독립시켜 증시에 잇따라 상장시켰고 이후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2021년 12월 말 카카오의 주가는 11만2500원으로 쪼개기 상장 전보다 약 30%가 빠졌다. 이듬해 12월 29일에는 5만3100원으로 다시 반토막이 났다. 지난 10월 23일에는 2만9800원으로 고점 대비 80% 가량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의 결실이 모회사 주주에게 돌아가지 않고 개별 자회사로 분산되면서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발생한 것이다.“상장 안 하겠다” 공시 나오자 주가 상승이런 주가 변화는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상장 추진 철회 결과와도 직결된다. 지난 10월 23일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생산능력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리IPO 및 IPO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3.27% 올랐다. 같은 날 새벽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 넘게 하락하면서 전 세계 반도체 증시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SK하이닉스가 얼마나 선방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앞서 미국 계열사(심원아메리카)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명신산업과 엠에스오토텍 역시 주주 상장 추진을 철회한 날 주가가 18%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솔리다임 사태에서 금융당국이 이사회의 ‘주주 충실의무’를 근거로 제동을 걸지 않았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 모른다”며 “이런 우려 때문에 국내 기업의 주가가 어느 정도 저평가된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이 선진화되면서 이같은 문제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촘촘한 시스템으로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불안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6.10.31 11:00

4분 소요
바이낸스 대규모 해킹 피해 의혹에 업비트·빗썸 출금 주의 안내

증권 일반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대규모 규모 해킹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해킹 가능성이 제기된 직후 긴급 보안 검토에 착수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잠재적인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바이낸스 관련 자금 약 23억 달러(약 3조 원)를 동결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잠재적인 보안 문제에 관한 보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사용자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보안팀이 관련 사안을 긴급 점검하고 있으며 검증된 정보가 확보되는 대로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바이낸스는 해킹으로 인한 보안 점검을 위해 모든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이번 사고로 발생한 이용자 손실을 전액 보상하겠다는 방침이다.국내 거래소들은 바이낸스 해킹과 관련한 소식을 전하면서 출금 주의 공지를 안내하고 있다. 업비트는 이날 오전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보안 사고 및 일부 디지털 자산 탈취 정황이 확인됐다”며 “바이낸스 거래소로 디지털 자산을 출금할 경우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공지했다. 빗썸, 코인원, 디지털엑스 등 다른 거래소 역시 바이낸스로 출금을 주의하라고 공지했다.

2026.10.30 15:30

1분 소요
최고 실적·최대 주주환원에도 엇갈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핵심은 수익 가시성·주주환원 명확성

증권 일반

지난 28일과 29일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 실적과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가 흐름은 엇갈리게 나타났다. 수익의 지속 가시성과 주주환원에 대한 명확성의 차이가 주가 방향을 갈랐다는 해석이 나온다.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29일, 주가는 전날보다 4.13% 하락했다. 전날 9.01% 올랐지만 하루 만에 그 절반가량을 반납 했다. 반면 전날 10.89% 올랐던 SK하이닉스는 이날 2.62%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3분기 실적만 보면 삼성전자의 우위로 평가됐지만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는 SK하이닉스가 앞질렀던 셈이다.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2532억원, 영업이익 107조4405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테크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106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판매가 본격화하고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매출이 104조61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7.9% 늘었고 영업이익은 83조33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79.7%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두 회사의 메모리 반도체 장기계약 실적이었다. 장기공급계약(LTA)은 회사가 향후 수익을 얼마나 확정 지을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메모리 품귀 현상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반도체 확보를 위해 경쟁하면서 미래 수요까지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장기적인 메모리 공급을 원하는 고객들이 추가로 늘어나고 있어 현재 기준으로 또 다른 주요 10개 고객과 다년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HBM) 공급 물량은 목표 수준 가격으로 협상이 완료돼 이미 솔드아웃(판매완료)된 상태”라고 했다.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9년까지 향후 3년간 D램과 HBM 물량은 사실상 솔드아웃(완판)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4E 영역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확고히 하며 3년 뒤의 실적까지 눈으로 확인시켜 줬다”며 “삼성전자는 ‘수요처와 구체적 협의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상대적으로 실적 가시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주주환원 정책에서도 차이가 났다. 삼성전자는 연간 90조~110조원, SK하이닉스는 연간 100조원 수준의 환원을 약속했지만 속도와 확실성에서 SK하이닉스가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SK하이닉스는 28일 실적 발표와 동시에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3분기 현금배당 14조원(주당 2만원)을 확정하고 자사주 20조원을 추가 매입해 이 중 10조원을 즉시 소각하기로 했다.반면 삼성전자는 3분기 현금배당으로 30조원(주당 4601원)을 약속하면서도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방안에 대해서는 결정을 유보했다. 올해 남은 주주환원 잔여 재원(55조~75조원)의 대부분을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실행 시기와 비율, 보통주·우선주 배분 방식 등 세부안을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하겠다”고 미뤘다.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자사주(보통주)를 소각하면 삼성생명은 자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물량을 시장에 던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경우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일각에서는 이재용 회장 오너 일가의 증여세 이슈와 관련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나고 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지난 10월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삼성전자 주식 1115만8000주를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여 예정일은 11월 12일인데 상장주식의 증여가액은 증여일 전후 각각 2개월(총 4개월)간의 최종 시가 평균액으로 산정된다. 그 기간이 9월 12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가 된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주가가 낮게 유지될수록 이 회장이 부담해야 할 증여세액은 크게 줄어든다.삼성전자 측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다각도로 신중히 검토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2026.10.30 15:00

3분 소요
ISO·IEC, BCI 참조 아키텍처 국제표준 제정…11개국 전문가 참여

차이나 포커스

-‘ISO/IEC 27572:2026’ 발표…BCI 시스템 구조·기능 역할 공통 기준으로 정리-한국·중국·미국·일본·영국 등 전문가 참여…제품 성능·안전성 인증과는 별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시스템의 기본 구조와 기능을 규정한 새로운 국제표준이 마련됐다.중국 중앙방송총국(CMG)에 따르면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최근 ‘정보기술-뇌·컴퓨터 인터페이스-참조 아키텍처(ISO/IEC 27572:2026)’를 국제표준으로 발표했다.이번 표준 제정에는 중국 전문가가 프로젝트 책임자를 맡았으며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영국, 인도,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호주, 독일 등 총 11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했다.BCI는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읽어 컴퓨터나 외부 기기와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뇌 신호를 활용한 컴퓨터 조작이나 환자 재활 지원 등이 대표적인 활용 분야로 꼽힌다.관련 기술 개발이 확대되면서 국가와 기업마다 서로 다른 시스템 구조와 용어를 공통된 기준으로 정리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이번 국제표준은 BCI 시스템의 기본 구조와 각 기능의 역할을 하나의 참조 아키텍처로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BCI 제품과 시스템을 설계할 때 참고할 수 있으며, 향후 데이터 처리와 기기 간 연결 방식, 시험 방법 등 세부 표준을 마련하는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다만 이번 표준은 개별 BCI 제품의 성능이나 안전성을 보증하는 인증 기준은 아니다. 뇌에 장치를 직접 삽입하는 의료기기의 임상 안전성이나 치료 효과 등을 평가하는 기준과도 구분된다.중국은 최근 BCI 관련 국가표준을 마련하고 산업 육성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국제표준 역시 BCI 기술 확산 과정에서 국가와 기업 간 공통된 기술 체계를 마련하려는 움직임 가운데 하나다.BCI는 현재 의료와 재활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와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국제표준 마련으로 시스템 설계의 공통 기반은 구축됐지만 실제 기술 경쟁력은 제품 성능과 안전성, 임상 적용 범위, 상용화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자료 제공=CMG

2026.10.30 10:17

2분 소요
'중국에 납작 엎드린 음바페', 외질·NBA스타 소환 '차이나 리스크' 후폭풍

국제 경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소속 축구 선수 킬리안 음바페가 합성 영상 발언으로 현지 후원 계약을 잇달아 잃으면서, 글로벌 스포츠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중국 자본의 막강한 지배력과 '차이나 리스크'의 파괴력에 다시금 이목이 쏠리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음바페의 '중국 지도자 합성 영상' 언급을 둘러싼 중국 내 반발 기류가 연일 거세지고 있다. 발단은 최근 음바페가 팟캐스트 '더 브리지(The Bridge)'에 출연해 남긴 발언이었다.음바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팬 합성물을 소개하던 중 과거 마오쩌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하며 '중국 독재자'라는 표현을 쓴 밈(meme)을 거론했다.해당 발언은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며 거센 공분을 샀다. 현지 축구 팬들은 "중국의 역사를 모욕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파장은 곧바로 거액의 스폰서십 해지로 이어졌다. 음바페와 개인 후원 계약을 맺고 있던 중국 최대 유제품 기업 중 하나인 멍뉴를 비롯해 둥펑음료, 전해질음료 브랜드 부수이라, 치즈 제조업체 먀오커란둬 등이 줄줄이 계약 중단을 선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언행은 중국 사회 각계의 전방위적인 배척에 직면할 것"이라며 공식적인 경고 메시지를 냈다.방송사의 철퇴도 이어졌다. 중국중앙TV(CCTV)는 음바페가 출연하는 상업 광고를 전면 중단한 것은 물론, 그가 출전하는 경기 중계 편성 자체를 배제했다. CCTV를 산하에 둔 차이나미디어그룹(CMG)은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음바페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3개 국어로 된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경솔했음을 인정한다"며 "상처를 줄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중국 국민과 역사를 깊이 존중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스포츠 리그와 후원 기업 전체의 재정에 치명타를 입힌 '차이나 리스크'의 전례들을 소환하고 있다.앞서 201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소속이던 메수트 외질은 "위구르족 사회에 한족 남성들이 침투할 때 무슬림들은 침묵하고 있다"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문제를 공개 비판했다. 직후 중국 포털에서는 외질의 검색 결과가 없어졌고, 게임사 넷이즈는 축구 게임 '위닝일레븐' 중국 서버에서 외질의 캐릭터를 완전히 삭제했다. 중국 외교부의 '가짜 뉴스' 규탄에 이어 CCTV가 아스널 대 맨체스터 시티 빅매치 생중계를 전격 취소하자 아스널 구단은 웨이보를 통해 "외질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즉각 선을 그어야 했다.같은 해 미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 역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트윗을 올렸다가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중국농구협회(CBA)가 교류 중단을 선언했고, 핵심 후원사인 리닝과 상하이푸둥개발은행(SPD은행)이 협찬 및 마케팅을 전면 철회했다. CCTV의 중계 중단까지 겹치자 모리 단장은 게시물을 삭제한 뒤 해명에 나섰고, 틸먼 페르티타 구단주까지 직접 나서 "모리 단장의 발언은 구단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이외에도 2021년 NBA 보스턴 셀틱스의 에네스 칸터가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낸 직후 웨이보 검색 결과가 차단되고, 팀 경기 생중계가 막히는 등 중국 시장의 '보복성 퇴출' 공식은 지속적으로 반복돼 왔다. 글로벌 스포츠 산업이 이처럼 중국의 입김 앞에 무력해지는 배경에는 거부하기 힘든 '캐시카우'로서의 자본 종속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중국 최대 빅테크 텐센트는 2015년(7억달러)에 이어 2020년 15억달러 규모의 독점 디지털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해당 계약을 2027년까지 연장하며 단일 국가 기준 NBA 최대 해외 미디어 판권 지위를 지키고 있다.유럽 축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의 경우 최상위 공식 글로벌 스폰서 13곳 중 비야디, 하이센스, 비보, 알리익스프레스, 알리페이 등 5개사가 중국 기업으로 채워지며 약 38.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이센스가 독점 비디오판독(VAR) 디스플레이 기술을 제공하고 알리페이가 대회 결제 인프라 파트너십을 장악하는 등 실질적인 안방 스폰서 역할을 도맡았다.2026 북중미 월드컵 또한 본토 부동산 경기 둔화로 완다 그룹이 최상위 파트너에서 물러났으나, 빅테크 기업 레노버가 신규 기술 파트너로 합류하고 하이센스와 멍뉴가 재계약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최상위 스폰서십 총액의 20~25% 수준을 여전히 중국 자본이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결국 막대한 해외 중계권료와 중화권 아시아 투어 머천다이징 매출이 구단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지표를 좌우하는 구조다. 이에 중국의 불매 압박은 곧바로 리그와 구단의 유동성 위기로 직결된다. 글로벌 스포츠 스타와 빅클럽들이 중국 시장의 검열과 압박 앞에서 자존심을 굽히고 사과를 택할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다.

2026.10.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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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개인폰 갤럭시S26 룰라 대통령, 이재명처럼 'SNS 소통' 강화한다고

국제 이슈

브라질 대선에서 막판 뒤집기로 당선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생애 첫 개인폰이 삼성전자 갤럭시 S26 울트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첫 스마트폰이 생긴 룰라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처럼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평소 휴대전화를 쓰지 않던 룰라 대통령이 메신저 앱인 왓츠앱에서 디지털 유세를 하기 위해 첫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S26 울트라를 선물받았다. 또 룰라 대통령 측은 이달 4일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패한 후 '룰라의 군대'라는 이름의 왓츠앱 채널을 개설해 3주 만에 1080만명의 팔로워를 모은 것으로 보도됐다. 브라질 현지 매체는 대선 과정에서 룰라 대통령이 생애 첫 휴대전화를 선물 받아 '룰라의 군대' 활동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21일 엑스(X)에 공개된 약 1분 분량의 영상을 보면 하파엘 폰텔리스 피아우이 주지사가 룰라 대통령에게 상자에 담긴 갤럭시 S26 울트라를 건넨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올해 2월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룰라 대통령의 측근들은 왓츠앱 채널을 통해 매일 수십 개의 동영상을 게시하고, 투표 전날에는 24시간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 같은 SNS 유세를 통해 룰라 대통령은 지지층을 결집했고, 막판 역전극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으로 룰라 대통령은 SNS를 통한 적극적인 국민과의 소통을 약속했다. 그는 대선 승리 연설에서 "우리는 국민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더 큰 발언권을 갖도록 할 것이며, 디지털 소통은 정부에서 훨씬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왓츠앱 채널을 통해 여러분과 직접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의 행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SNS 정치’를 떠올리게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X에 수많은 게시글을 올리면서 국민과의 소통 등을 비롯해 SNS 정치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만약 SNS가 없었다면 이재명 대통령이 있었겠느냐. 목숨줄 같은 것"이라며 SNS 활동을 더 늘리겠다도 했다. 또 각국 정상들의 SNS 활용 현황을 소개하는 글을 공유하며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더 열심히 직접 국민과 소통해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과 현장은 물고기가 헤엄치는 물과 같다"며 대국민 현장 소통을 다양한 방식으로 강화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2026.10.28 10:39

2분 소요
시총 절반이 삼전닉스…코스피 살린 AI 반도체 '양날의 칼'

증권 일반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국내 증시를 흔들고 있다.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시총의 50%에 육박하는데, 두 종목의 주가가 움직일 때마다 코스피 전체가 출렁이고 있다.지난 15일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11%가량 하락했다. 이른바 ‘삼전닉스’의 충격으로 같은 날 코스피는 7.57% 빠졌다.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걷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가 최고액은 종가 기준 36만2500원(6월 18일), SK하이닉스는 291만9000원(6월 22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짐작할 수 있다.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면서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는 점이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의 시총 합이 약 4680조원, 이 중 두 종목의 시가총액 합은 2100조원(약 46%)에 이른다.착시 현상부터 자금 블랙홀까지…극단적 쏠림이 키운 부작용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몇몇 종목에 대한 쏠림이 심해질수록 부작용도 커진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문제가 ‘착시 현상’이다. 반도체 투톱을 제외한 대다수 상장사의 주가가 침체되어 있더라도 두 기업이 오르면 지수는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다른 종목들의 주가가 유지되더라도 두 종목이 하락하면 코스피 전체가 떨어지는 효과가 생긴다.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은 펀드들의 충격이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거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자금을 빼는데, 이때 ‘삼전닉스’만 매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계적으로 ETF를 매도하게 되면 펀드에 담겨있던 다른 종목들도 함께 매도하는 바스켓 매매의 함정에 빠진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실적과 무관하게 자금 유출입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섹터의 악재가 코스피 전체의 투매로 이어지면서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자본시장 신뢰도까지 떨어뜨리는 것이다.향후 글로벌 AI 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기술주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선임 전무는 최근 “AI 혁명이 아직 15%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기술주 강세장이 수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투자의 수혜가 반도체를 넘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브스는 “AI 투자는 반도체에서 시작했지만 메모리와 소프트웨어·사이버보안·인프라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반면 경고의 목소리도 있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단행되고 기술 발전이 이뤄지더라도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이 날 경우 주식시장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8일 ‘AI주 급락이 일깨운 교훈… “이번에도 과거와 다르지 않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부채에 의존한 데이터센터 투자가 위축될 위험에 처하면서 AI 관련주들이 최근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더 큰 위험은 오히려 데이터센터 건설이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라고도 했다.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붐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최소 47건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철회 또는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AI 과열 경고음 vs 장기 강세론…중국 추격 속 주가 향방은 안개 속반도체 기업의 주가 향방은 전문가마다 달리 전망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AI 투자 확대가 계속되고 메모리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8%,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각각 25%·24% 수준이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매출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33%·18%로 집계됐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마이크론의 SK하이닉스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은 1.60배”라고 분석했다.마이크론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커질수록 D램과 HBM에서 마이크론 실적을 압도하는 삼전닉스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해석이다.야후파이낸스는 “AI 서버에 사용되는 HBM과 첨단 D램 수요가 공급을 계속 앞지르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병목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마이크론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메타 등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 힘입어 메모리 생산 능력이 사실상 소진된 상태”라고 봤다.다만 중국 반도체 기업의 추격과 견제 목소리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중국이 2028년 엄청난 양의 메모리(RAM·램)를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 12일에는 “중국이 어떤 제품의 제조 방법을 터득하면,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능력은 종종 나머지 세계를 모두 합친 것보다 크다”고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견제하는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2026.10.26 12:00

4분 소요
머스크, AI 수익 우려 속 '53조 GPU 구입' 자금 조달 "스타링크 덕분"

국제 이슈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AI(인공지능) 수익 우려 속에서 53조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구입을 위한 차입이다. 머스크는 25일(현지시간) 엑스(X)에 AI 인프라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도 스페이스X의 400억달러(약 53조원) 조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페이스X의 투자등급 지위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및 발사 사업 매출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들어올 GPU 구매를 위한, 주로 조기상환 가능한 부채다. 이번 분기에는 큰 요인이 아니다”라고 썼다.스페이스X가 최근 공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커넥티비티(스타링크) 부문 매출이 52억달러(약 7조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스페이스X의 캐시카우로 성장하고 있다. 스타링크의 가입자 수는 136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현지 언론은 지난 7일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 AI 칩 구입을 위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주도로 400억달러 조달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은행 대출 약 100억달러와 투자등급 부채 약 300억달러로 구성된다는 내용이었다.스페이스X는 올해 머스크의 AI 업체 xAI를 흡수하고 지난 6월에 상장했다. 멤피스 콜로서스 데이터센터의 GPU를 12월 말까지 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특히 AI 업계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설명하며 "최근 몇 주 사이 부채 시장은 AI 데이터센터와 무관한 상당한 매출이 없는 기업에는 자금 접근을 거의 완전히 차단했다"고 적었다.그러면서 "200곳이 넘는 '네오클라우드'가 '송사리 수준'의 도태·통합을 겪게 될 것이다. 일부는 살아남겠지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네오클라우드는 AI 학습·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GPU 인프라를 전용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모델을 의미한다. 한편 스페이스X 역시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로 떠오르고 있다. 스페이스X와 xAI 등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더 많은 GPU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비디아의 가장 큰 고객사는 미국의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구글, 오픈AI 등이다.

2026.10.26 10:35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