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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계사 짜고 친 '특징주 장사'…1800건 기사로 93억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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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기자들이 특징주 기사 송출 권한을 악용해 수십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선행매매 사건이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기사 작성·송출 시점을 이용해 주식을 미리 사들인 뒤 보도 직후 주가가 오르면 매도하는 방식으로, 회계사와 기자들이 조직적으로 공모한 사례와 기자 개인의 단독 범행 사례가 동시에 드러났다.18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따르면 공인회계사와 현직 기자들이 연루된 조직적 선행매매 사건과 기자의 단독 선행매매 사건 등 2건을 적발해 관련자 7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가운데 회계사와 현직 기자 등 2명은 구속됐다.수사 결과 공인회계사 A씨는 2020년 10월부터 현직 기자 3명과 공모해 선행매매 조직을 꾸린 뒤 특징주 기사를 활용한 시세차익 거래를 벌였다. 이들은 거래량이 적거나 가격 변동성이 큰 중소형 종목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A씨가 기사 초안을 작성해 기자들에게 전달하면 기자들은 사전에 정한 시점에 기사를 송출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기사 게재 직전 본인 또는 차명계좌를 통해 해당 종목을 매수한 뒤 기사 공개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특사경은 이들이 압수수색 직전까지 현금 등을 제공하며 다른 언론사 기자들을 추가로 포섭해 범행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까지 약 1800건의 특징주 기사를 동원해 총 85억6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현직 기자 B씨의 단독 범행도 적발됐다. B씨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약 300건의 특징주 기사를 직접 작성·송출하면서 기사 공개 전 미리 매수한 종목을 되파는 방식으로 선행매매를 반복했다.B씨는 이를 통해 총 7억5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건당 평균 차익은 200여만원 수준이었으며 최대 수익은 3823만원에 달했다.금감원은 이번 사건이 언론의 정보 전달 기능을 사적 이익 추구 수단으로 악용해 자본시장 공정성을 훼손한 중대 범죄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일반 투자자들이 언론 보도를 신뢰해 매수에 나서는 점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시장 신뢰를 저해하는 대표적 불공정거래 사례로 보고 있다.금감원 특사경은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투자자 피해를 초래하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며 "투자자들도 기사 내용만 맹신하기보다 기업 공시와 재무상황 등을 함께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6.06.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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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MBK에 홈플러스 추가 지원 촉구…"최대주주 책임 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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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향해 책임 있는 자금 지원을 촉구하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반면 노동계는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증권 모두 책임 공방을 중단하고 정부가 긴급 금융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갈등이 확산되는 모습이다.메리츠금융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금 투입과 손실 부담이 선행돼야 한다"며 "MBK파트너스는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 노력과 자금 지원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메리츠금융은 MBK파트너스의 자금 여력을 근거로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스스로를 동북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PEF)로 소개해 왔으며 현재 약 325억달러(약 5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금융은 업계 통상 수준의 기본 운용보수율만 적용해도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수익을 거두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성과보수까지 감안하면 실제 수익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창업자인 김병주 회장의 막대한 개인 자산도 거론했다. 메리츠금융은 김 회장이 포브스가 집계한 2026년 한국 부자 순위 2위에 오를 정도로 상당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같은 자산 역시 MBK파트너스의 대형 인수합병(M&A)과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형성됐다고 강조했다.또 MBK파트너스가 올해 3월 연례서한을 통해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17억달러 규모의 분배금을 지급했다고 밝힌 점도 언급했다. 특히 홈플러스가 포함된 바이아웃펀드 3호는 홈플러스 투자 실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메리츠금융은 "그럼에도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 대한 추가 지원 여력이 없다고 주장하며 부담을 채권자들에게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이자 경영권을 보유해 온 MBK파트너스야말로 이번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라고 주장했다.이어 "메리츠는 홈플러스에 대한 금융 지원 과정에서 채권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며 "반면 MBK파트너스는 투자 성과를 통해 얻은 수익은 투자자들과 향유하면서도 경영 실패에 따른 부담은 채권자들에게 전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수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하는 방식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투자 성과에 따른 이익을 누려온 만큼 이제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이날 별도 입장문을 통해 MBK파트너스와 메리츠증권 간 책임 공방 중단을 촉구했다.마트노조는 "MBK와 메리츠는 책임 떠넘기기를 중단하고 홈플러스 회생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는 노동자와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금융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노조는 홈플러스 경영 악화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뿐 아니라 주요 채권자인 메리츠 측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생 절차가 장기화될 경우 노동자 고용 불안과 협력업체 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홈플러스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주요 채권자인 메리츠 측의 책임론 공방이 격화하면서 향후 추가 자금 지원과 정상화 방안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될 전망이다.

2026.06.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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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중앙그룹 익스포저 840억, 연내 87% 회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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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그룹 계열사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관련 금융회사들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관리 현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일보·JTBC 관련 익스포저 840억원을 보유한 한양증권은 대부분의 자금을 연내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한양증권은 17일 중앙일보와 JTBC 관련 익스포저 회수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전체의 약 87%인 731억원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금액 역시 내년 2월까지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앞서 중앙그룹 계열사 5곳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나이스신용평가는 금융회사별 익스포저 분석 결과 한양증권의 노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관련 손실 우려가 부각되며 한양증권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59% 하락한 2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한양증권은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가 주요 자산에 대한 담보권을 기반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출채권 담보 신탁 구조로 관리되는 자산은 중앙일보와 JTBC의 회생절차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구조여서 회생절차나 워크아웃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매출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실제 이달 중 일부 상환이 이미 이뤄졌으며, 추가 상환 예정 금액을 포함하면 이달 말까지 약 160억원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오는 9월 말까지 누적 회수액은 약 44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한양증권은 확보된 현금흐름과 담보 구조를 바탕으로 관련 자산을 면밀히 관리하고 있으며, 계획된 일정에 따라 익스포저를 지속적으로 축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한양증권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회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관련 자산에 대한 면밀한 관리를 지속하는 한편 시장 및 주주와의 신뢰 제고를 위해 투명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한편 JTBC는 지난 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후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콘텐트리중앙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으며, JTBC도 지난 15일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026.06.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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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부러진 경찰청 압수코인 수탁 사업…문턱 낮추고 예산 늘린 배경은

가상화폐

경찰청이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가상자산을 전문적으로 보관·관리할 사업자 찾기에 다시 나섰다. 세 차례 연속 유찰되자 사업 예산을 대폭 늘리고 대기업 참여까지 허용하며 조건을 완화했다. 업계에서는 국가 차원의 가상자산 보관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7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압수 가상자산 보관·관리 사업' 4차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24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다.이번 사업은 범죄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사업이다. 선정 사업자는 향후 1년간 경찰청이 압수하는 가상자산을 외부 인터넷과 완전히 분리된 100%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24시간 대응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눈에 띄는 부분은 사업 조건이 대폭 바뀌었다는 점이다.이번 사업 예산은 2억6700만원으로 기존 공고보다 크게 늘었다. 또 3차 입찰까지 유지됐던 '중소기업 간 제한 경쟁' 조건도 폐지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계열사와 대형 가상자산 수탁업체들도 참여가 가능해졌다.경찰청이 이처럼 예산을 늘리고 참여 문턱을 낮춘 것은 사업이 세 차례 연속 유찰됐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낮은 사업성과 높은 책임 부담이 유찰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자는 압수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과정에서 해킹이나 시스템 오류 등으로 자산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를 100% 배상해야 한다. 주말과 야간을 포함한 24시간 상시 대응 체계도 갖춰야 한다.업계 관계자는 "사업 규모는 수억원 수준이지만 실제 관리해야 하는 자산 규모는 훨씬 클 수 있다"며 "보안 인력과 관제 체계까지 운영해야 해 참여를 부담스러워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경찰청이 요구하는 기술 수준도 상당히 높다.사업자는 인터넷과 완전히 차단된 콜드월렛 환경을 구축해야 하며 다자간연산(MPC), 다중서명(Multi-sig), 하드웨어보안모듈(HSM) 등 금융권 수준의 보안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또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흩어져 있는 압수 자산을 사건별·피의자별로 구분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경찰청의 압수물 관리 사업을 넘어 공공부문 가상자산 관리 체계의 표준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수사기관의 가상자산 보관은 전담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수사관 개인 PC의 소프트웨어 지갑이나 하드웨어 지갑을 금고에 보관하는 방식 등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가상자산 압수 규모가 커지고 관리 대상도 늘어나면서 보다 체계적인 보관 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향후 검찰, 법원, 관세청 등 다른 공공기관으로도 유사한 시스템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이제 국가도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을 중요한 압수물 자산으로 관리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번 사업은 단순한 보관 업무를 넘어 공공 가상자산 수탁 시장의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26.06.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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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객이 곧 증권 고객…신한發 '슈퍼앱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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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경쟁 무대가 주식 거래 화면 밖으로 확대되고 있다. 수수료 인하와 투자 상품 차별화에 집중하던 리테일 경쟁이 이제는 고객 접점을 선점하기 위한 플랫폼 경쟁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금융그룹들이 은행이 확보한 수백만명의 고객을 투자 생태계로 유입시키기 위해 슈퍼앱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리테일 시장의 승패도 상품 경쟁력보다 고객 전환율과 플랫폼 체류시간이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은행·증권·카드·보험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한 통합 플랫폼 뉴 슈퍼SOL을 공개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이를 발판으로 리테일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핵심은 은행 입출금 계좌와 주식 투자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계좌 '신한 쏠 링크(SOL LINK)'다. 고객은 별도 증권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지 않고도 은행 계좌에 있는 예금을 곧바로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은행·증권 경계 허문 '뉴 슈퍼SOL' 출격증권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투자 편의성보다 고객 유입 구조다. 현재 신한금융의 대표 플랫폼인 SOL뱅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000만명을 웃도는 반면 SOL증권은 180만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은행과 증권 고객층이 상당 부분 분리돼 있었지만, 이번 플랫폼 개편으로 은행 고객을 증권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특히 최근 증권사들의 핵심 과제가 리테일 고객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감소와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관리(WM)와 연금, 해외주식 고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 얼마나 많은 신규 투자자를 확보하느냐가 중장기 성장성을 좌우하는 상황이다.거래대금 감소와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증권사들은 연금과 해외주식, 자산관리 고객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초고액자산가 중심 WM 경쟁을 강화하는 한편,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와 연금 고객 유치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리테일 고객 기반을 얼마나 확대하고 이를 장기 고객으로 안착시키느냐가 향후 증권사 성장성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도 최근 공격적으로 리테일 기반을 확대해왔다. 올해 1분기에는 유관기관 수수료까지 면제하는 '수수료 제로베이스' 정책을 도입했고, 지난해 말에는 고령층과 투자 초보자를 위한 MTS 간편모드를 출시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신규 계좌도 전년 대비 135% 증가하는 등 투자 경험이 적은 고객층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뉴 슈퍼SOL은 신한투자증권이 추진해온 리테일 강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수수료 인하와 마케팅 경쟁을 벌여왔지만, 신한은 그룹 내 은행 고객을 투자 고객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투자에 관심이 있는 고객이 계좌 개설이나 자금 이체 과정에서 이탈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은행 고객의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춰 자연스럽게 증권 서비스로 유입시키겠다는 구상이다.AI 기반 자산관리 기능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선보인 AI PB 서비스는 뉴 슈퍼SOL 내 핵심 서비스로 탑재된다. 단순 질의응답에 머무는 기존 금융 챗봇과 달리 고객의 보유 자산과 관심 종목, 거래 패턴 등을 분석해 투자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향후에는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계열사별 AI 서비스를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통합해 개인 맞춤형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핵심 지표로 '고객 전환율'을 꼽는다. 단순 앱 가입자 수보다 SOL뱅크 이용자 가운데 실제로 주식 거래나 연금,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증권업계의 리테일 경쟁이 고객 확보에서 고객 락인(Lock-in) 경쟁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은행 고객을 투자 고객으로 전환하는 비율은 향후 플랫폼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그룹의 슈퍼앱은 고객 편의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은행 고객을 증권 고객으로 얼마나 전환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라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천만명 규모의 은행 고객 풀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 자체가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2026.06.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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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완화에 채권심리 회복…7월 BMSI 85.1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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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와 환율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17일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11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채권시장지표(BMSI)' 조사 결과, 7월 종합 BMSI는 85.1로 전월(81.0)보다 4.1포인트(p)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는 55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운용 20명, 중개 7명, 분석 32명, 기타 41명이 응답했다.금리전망 BMSI는 71.0으로 전월(67.0) 대비 4.0p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반면 환율 관련 심리는 악화됐다. 환율 BMSI는 91.0으로 전월(98.0)보다 7.0p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 발표 등 대외 변수들이 혼재되면서 환율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24%로 전월(18%)보다 6%p 늘었다. 환율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는 15%로 전월(16%)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물가에 대한 우려도 확대됐다. 물가 BMSI는 50.0으로 전월(53.0)보다 하락하며 물가 관련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고환율과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실제 물가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52%로 전월(47%)보다 5%p 증가했다. 반면 물가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는 2%로 전월(0%)보다 2%p 늘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금리 안정 가능성에는 기대를 보이면서도, 환율과 물가 부담이 여전해 통화정책 완화 기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고유가와 강달러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와 환율이 채권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금투협 관계자는 "중동 지역 긴장 완화로 채권시장 심리는 개선됐지만 환율과 물가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확대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6.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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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투자 말고 '알고투자'…금융위, 개인투자자 교육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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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해외주식과 ETF, 연금저축 등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 교육을 대폭 강화한다. 최근 고위험 금융상품과 차입투자(빚투)가 확산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상품 구조와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투자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금융위원회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 제1차 금융교육협의회'를 열고 '자본시장·금융투자 분야 금융교육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핵심 슬로건은 '잘 알고 투자'다. 금융당국은 투자 판단 역량 제고와 금융사기 예방을 중심으로 금융교육 체계를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투자상품은 시장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있고 상품 구조도 복잡하다"며 "투자자들이 상품 구조와 손실 위험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확대와 빚투 증가를 언급하며 "충분히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잘 알고 투자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금융위는 우선 학생·청년·직장인·고령층 등 대상별 맞춤형 금융투자 교육을 강화한다. 학생과 청년층에는 체험형 투자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고등학교 선택과목인 '금융과 경제생활'의 현장 안착을 위해 교육부와 협력할 계획이다. 고령층을 대상으로는 투자상품 이해와 디지털 금융 활용 교육을 늘린다.실제 투자 수요가 높은 해외주식과 ETF, 연금저축 등 실전형 금융투자 교육도 확대된다. 대학 실용금융강좌 내 금융투자 과정을 늘리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K-MOOC)에도 관련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또 금융투자업계의 '1사1교 금융교육' 참여를 확대하고, 금융교육 실적이 우수한 금융회사에는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금융위는 단순한 투자 교육을 넘어 투자자의 자기보호 역량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청년층에게는 1대1 맞춤형 재무상담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고, 비수도권 지역의 금융상담 인프라도 확충할 계획이다. 고령층에게는 노후 자산관리와 디지털 금융 활용법,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강화한다.아울러 대학생을 대상으로 '투자 앰배서더' 제도를 신설해 건전한 투자문화 확산에도 나선다.금융위는 이번 교육 강화 방안을 통해 단기 수익을 좇는 투기성 투자보다 금융상품의 구조와 위험을 이해한 뒤 투자하는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금융투자 교육의 접근성과 실효성을 높여 개인투자자의 투자 판단 능력과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을 함께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26.06.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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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수술 '보름여 앞'으로…퇴출 피하려 번지는 ‘액면가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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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일 코스닥 시장의 상장유지 및 퇴출 기준 강화 시행을 앞두고 상장사들의 주식병합이 잇따르고 있다. 거래소가 저가주 난립과 부실기업 퇴출을 목표로 시장 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일부 기업들은 액면가와 주가를 인위적으로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기업가치 개선 없는 '액면가 착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가 추진 중인 코스닥 세그먼트 개편까지 가시화되면서 코스닥 시장 전반에 대대적인 재편 압력이 커지고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식병합을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는 167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곳 대비 약 21배 증가한 규모다. 주식병합은 여러 주를 한 주로 합쳐 액면가와 주가를 높이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에는 변화가 없지만 저가주 이미지를 벗어나는 효과가 있다.특히 7월부터 상장유지 기준이 강화되고 시가총액·유동성·수익성 요건이 엄격해질 예정이어서 일부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주식병합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500원 이하 동전주가 관리종목 또는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의식한 대응으로 보고 있다.다만 주식병합 이후에도 상당수 기업들의 주가는 다시 1000원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합 직후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는 있었지만 거래량 감소와 투자심리 악화로 원위치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시가총액 역시 병합 전후 큰 변화가 없어 실질적인 기업가치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주가만 높아졌을 뿐"…액면가 착시 논란일각에선 주식병합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주식병합은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대신 주가를 높이는 회계적 조정에 불과하다. 실적이나 현금흐름, 성장성 개선이 수반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평가도 달라지지 않는다.실제 과거 주식병합을 실시한 상당수 기업은 수개월 내 주가가 재차 하락하며 병합 효과가 소멸됐다. 일부 종목은 거래량 감소와 유동성 악화까지 겪으며 오히려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시장 관계자는 "주식병합은 기업 체질 개선이 아니라 외형 정비에 가깝다"며 "상장유지 기준 강화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실적 없는 주가 착시"라고 말했다.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을 성장성과 기업 규모에 따라 복수의 세그먼트로 나누는 구조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논의되는 방안은 우량 성장기업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을 별도로 구성하고 일반기업 시장과 구분하는 방식이다.거래소는 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코스닥 대표기업에 대한 프리미엄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수익성과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시장에서는 코스닥이 사실상 '투트랙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량 성장기업은 기관과 외국인 자금이 집중되는 반면, 한계기업은 퇴출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벤처업계에서는 강화된 상장유지 기준이 현실화될 경우 상당수 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스닥 상장사의 약 20%가량이 새로운 기준 적용 시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위험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특히 바이오, 콘텐츠, 신재생에너지 등 적자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는 성장산업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반면 반도체 소부장, AI, 로봇 등 실적 기반 성장기업은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단순한 퇴출 강화가 아니라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 작업"이라며 "기업들은 액면가 조정보다 실적과 성장성 확보에 집중해야 하고 투자자들도 저가주보다 펀더멘털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6.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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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불발 이어 수익률 부진…우주 ETF '이중고'

증권 일반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국내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가 정작 상장 직후 일제히 급락했다. 스페이스X 공모주 확보에 실패한 데 이어 상장 후에도 기대만큼의 수익률을 내지 못하면서 우주 ETF들이 '이중고'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전 거래일 대비 12.02% 하락 마감했다. 지난 4월 상장한 이 상품은 순자산 규모가 약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우주 테마 ETF로, 오는 17일 스페이스X를 정식 편입할 예정이다.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우주항공TOP10 ETF 역시 10.21% 하락했고,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도 4.74% 내렸다. 이들 상품 역시 스페이스X 편입을 앞두고 있다.이미 스페이스X를 담은 ETF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는 10.81% 급락했다. 이 ETF는 스페이스X 상장 당일 장내 매수를 통해 해당 종목을 26.41% 비중으로 편입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 ETF도 7.82% 하락했다. 이 상품 역시 상장 직후 스페이스X를 25.08% 비중으로 편입했다.흥미로운 점은 스페이스X 주가 자체는 상장 첫날 20% 가까이 급등했다는 점이다. 공모가 135달러로 출발한 스페이스X는 첫 거래일 160.95달러에 마감하며 19.22% 상승했고, 장중에는 176.5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그럼에도 ETF 수익률이 악화된 것은 포트폴리오 내 다른 우주 관련 종목들의 급락 영향이 더 컸기 때문이다. 최근 우주 테마 랠리를 이끌었던 종목들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ETF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대표적으로 TIGER 미국우주테크가 높은 비중으로 보유한 로켓랩(Rocket Lab)과 레드와이어(Redwire)는 각각 9.34%, 11.53% 하락했다. KODEX 미국우주항공 역시 로켓랩(-9.34%)과 AST 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15.53%) 하락 영향을 받았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도 MDA 스페이스(-8.72%), 보이저 테크놀로지스(-14.04%) 등 주요 편입 종목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편입 과정 자체도 ETF 수익률에 부담을 줬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스페이스X 공모주를 확보하지 못한 일부 ETF들은 상장 직후 장내 매수를 통해 물량을 확보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매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실제로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10% 이상 오른 150달러 선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장중 170달러를 웃도는 구간도 형성했다. ETF 운용사들이 단기 급등 국면에서 편입 물량을 확보했다면 초기 투자단가 부담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개인 투자자들도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8거래일 만에 순매도 전환하며 47억원어치가 빠져나갔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역시 7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SOL 미국우주항공TOP10, 1Q 미국우주항공테크에서도 각각 8억원, 84억원 규모의 개인 자금이 이탈했다.업계 관계자는 "우주 ETF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로켓랩 등 기존 편입 종목들의 급락 영향이 크다"면서도 "일부 ETF의 경우 스페이스X를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편입했다면 수익률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26.06.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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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IPO '0주 배정' 후폭풍…당국 점검에 ETF도 전략 선회

증권 일반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둘러싼 국내 투자 열기가 결국 '0주 배정'이라는 이례적 결과로 끝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공동 인수단에 참여하고도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할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고, 금융감독원은 배정 경위 파악에 착수했다. 스페이스X 공모주 확보를 전제로 상품 전략을 세웠던 ETF 운용사들 역시 장내 매수 등 대체 방안을 마련하며 계획 수정에 나서는 모습이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3일(현지시간 12일) 스페이스X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로부터 국내 투자자에게 판매 가능한 물량을 최종 배정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청약에 참여한 전문투자자들에게 납입받은 증거금 전액을 반환했다.당초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IPO에 글로벌 투자은행(IB) 20여 곳과 함께 공동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SEC에 제출된 투자설명서에는 미래에셋증권 몫으로 보통주 231만4815주가 기재됐다. 공모가 기준 약 3억1250만달러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청약에 나섰고 모집 과정에서 약 5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실제 배정 단계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상장 직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물량을 재배분했고, 그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을 통한 국내 판매 물량은 사실상 전량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배정 경위 파악 착수…투자자 보호 여부 점검이번 사태는 미국 IPO 시장 특유의 배정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사례로 평가된다. 국내 IPO 시장에서는 인수단이 확보한 물량이 비교적 명확하게 배분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대표주관사가 최종 배정 권한을 갖는다. 투자설명서에 기재된 인수 비율 역시 실제 판매 물량을 보장하는 개념이 아니다.미래에셋증권도 "SEC 공시자료에 기재된 인수 수량은 인수단 참여에 따른 인수 비율을 의미하는 것이며 실제 투자자에게 판매 가능한 최종 물량 배정과는 구분된다"며 "최종 배정은 대표주관사의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다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스페이스X는 상장 전부터 공모가를 웃도는 가격에 장외시장에서 거래됐고 상장 첫날에도 공모가(135달러) 대비 19.22% 오른 160.95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76.52달러까지 치솟으며 3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기대했던 상장 차익 기회를 놓친 데 이어 청약 기간 동안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국내 증권사의 글로벌 딜 협상력 문제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SEC 공시상 인수단에 포함됐음에도 최종 배정 물량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PO 시장에서는 대표주관사의 재량이 절대적이지만 공동 인수단에 참여한 해외 증권사가 최종적으로 판매 물량을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사례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논란은 미래에셋그룹의 자체 투자와 맞물리며 더욱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조성한 스페이스X 투자 펀드의 LP(출자자)로 참여해 수천억원 규모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 청약은 전량 미배정됐다. 미래에셋 측은 현지 트렌치를 통한 자기자본투자(PI)와 국내 투자자 대상 공모 물량은 구조적으로 다른 거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기관은 투자에 성공하고 고객은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온다.금융감독원도 사실관계 파악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경위와 투자자 안내 과정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물량 미배정 가능성과 환율 변동 위험 등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고지됐는지 여부를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청약은 일반투자자가 아닌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최종 배정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사전에 안내됐기 때문이다. 현행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전문투자자는 투자 위험을 스스로 판단하고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로 분류돼 일반투자자 대비 보호 범위가 제한적이다.여파는 자산운용업계로도 확산됐다. 특히 스페이스X 공모주 확보를 통해 상장 초기 수익률(IPO 프리미엄)을 ETF 성과에 반영하려 했던 운용사들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당초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에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을 편입해 비중을 최대 25%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다. 상장 첫날 주가 급등에 따른 초과수익을 ETF 투자자와 공유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물량 미배정으로 계획이 무산됐다. 결국 한투운용은 상장 당일 장내에서 스페이스X 주식을 직접 매수해 ETF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변경했다.이번 사태는 최근 국내 우주테마 ETF 시장의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됐던 '스페이스X 편입'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 한 달간 스페이스X 편입 계획을 내세운 국내 우주 ETF 4종에는 약 1조9000억원에 가까운 개인 투자자 자금이 유입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순 편입을 넘어 IPO 단계에서 확보한 물량을 ETF에 담을 수 있을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우주항공TOP10' 등 패시브 ETF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이들 상품은 금융당국 유권해석에 따라 애초 IPO 청약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대신 상품 설계 단계부터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수시 편입 특례를 활용해 최대 25%까지 비중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해 놓은 만큼 예정대로 상장 후 편입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배정 실패로 일부 운용사의 초기 편입 전략은 수정됐지만 스페이스X 자체를 ETF에 담는 계획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IPO 단계에서 확보한 저가 물량과 상장 후 시장에서 매수한 물량 사이에는 수익률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는 만큼 투자자 기대치와 실제 성과 간 간극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공모주 미배정 이슈를 넘어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 IPO 접근 한계를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스페이스X IPO는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초대형 딜이었지만 최종 배정 권한은 철저히 월가 중심으로 작동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 '0주 배정' 사태는 단순한 공모주 미배정 이슈가 아니라 글로벌 IPO 시장 내 한국 자본시장의 위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국내 증권사의 해외 딜 참여가 늘고 있지만 실제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여전히 글로벌 투자은행과 대형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결정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2026.06.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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