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AI인프라 자금난 우려와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인해 국내 증시가 5600선으로 후퇴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0.29포인트(3.59%) 내린 5648.7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29.97포인트(4.08%) 떨어진 704.39로 동반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이날 오전 코스피는 143.89포인트(2.46%) 하락한 5715.19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우며 5700선 아래로 밀려나는 등 장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간밤 뉴욕증시의 영향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1% 각각 하락했다. 특히 오라클이 AI 인프라 구축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채권 발행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가 8.8% 폭락했다. 여기에 앤트로픽이 향후 인프라 구매 등에 8954억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라는 발표가 더해지자 막대한 인프라 투자 과정에서 온 자금난 경계감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미국 선거 결과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부담을 더했다. 이에 엔비디아(-1.26%), 마이크로소프트(-2.83%), 브로드컴(-1.18%), AMD(-7.52%), 인텔(-8.83%) 등이 줄줄이 미끄러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7% 급락한 채 마감했다. 이 같은 한파가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기술주를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는 4.15% 내린 21만9500원, SK하이닉스는 5.03% 하락한 13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스퀘어도 5.37% 빠진 89만9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7.38%), LG에너지솔루션(-5.06%), 삼성생명(-3.86%), 현대차(-3.31%), KB금융(-1.30%) 등 주요 대형주도 나란히 하락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국제유가 급락세는 정유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간밤 미국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S-OIL은 11.77% 급락한 11만4700원, SK이노베이션은 9.36% 내린 11만9100원에 주저앉았다.이외에도 호반그룹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간 경영권 분쟁 조짐이 부각된 한진칼은 29.97% 치솟은 17만5200원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전날 호반그룹이 최근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 최대주주 등극 가능성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매수세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8원 내린 1341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