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총 가져오면 100만원 준다…호주의 파격적인 ‘총기 반납’
- 11월부터 수십년 만의 대규모 총기 매입
지난해 등록 총기 역대 최대 기록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오는 11월 2일부터 총기 바이백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수십년 만에 실시되는 대규모 총기 회수 작업이다.
정부가 제시한 보상액은 총기 종류에 따라 다르다. 리볼버와 일부 소총은 한 정당 최대 1000호주달러를 받을 수 있다. 반자동 권총과 더블배럴 산탄총은 850호주달러, 싱글배럴 산탄총은 650호주달러, 공기총은 450호주달러 등이 지급된다.
호주가 다시 총기 회수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시드니 본다이비치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계기가 됐다. 유대교 축제 하누카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15명이 숨졌다. 당시 범행에 사용된 고성능 총기 일부가 합법적으로 취득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호주에 유통되는 총기의 숫자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 총기는 역대 최대인 410만정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10만정 이상이 인구가 가장 많은 NSW주에 있다. 세계적으로 강력한 총기 규제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임에도 민간이 보유한 총기의 절대 숫자는 1996년 포트아서 총기 참사 당시보다 오히려 많아졌다.
호주는 1996년 태즈메이니아 포트아서에서 35명이 숨진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총기 규제를 도입했다. 당시 정부는 총기 바이백을 실시해 금지 대상 총기 약 64만정을 회수했다. 총기 소유 허가와 보관 규정도 대폭 강화했다.
이번 조치는 당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총기 바이백이 될 전망이다. NSW주는 일반 개인의 총기 보유 한도를 최대 4정으로 제한하는 등 규제도 강화했다. 농민과 일부 전문직 등에는 별도 기준이 적용된다.
다만 호주 전역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일부 주정부는 바이백 참여를 거부하거나 유보하고 있고 야권에서는 합법적으로 총기를 보유한 시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긴다는 반발도 나온다. 30년 전 대규모 총기를 회수했던 호주가 민간 총기 410만정 시대를 맞아 다시 한번 ‘돈을 주고 총을 거둬들이는’ 정책을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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