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중국 내수 판매 20% 줄 때 수출은 88% 급증
BYD·지리 등 해외시장 공략 가속
1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집계한 중국의 7월 승용차 판매량은 147만대로 전년 동월보다 21.1%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해 1~7월 누적으로도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7월 수출량은 92만3000대로 1년 전보다 88.2% 급증했다. 특히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출은 147.8% 증가했다. 중국 내수 판매가 급격하게 얼어붙자 자동차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중국 자동차가 정작 자국에서 부진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겹쳐 있다.
우선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부동산시장 침체로 가계 자산가치가 하락한 데다 경기 불확실성과 고용 불안까지 겹치면서 자동차와 같은 고가 상품 구매에 신중해졌다. 중국 경제는 올해 2분기 4.3% 성장하는 데 그쳤고,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로이터는 당시 성장 둔화의 주요 배경으로 약한 내수 수요를 지목했다.
자동차 구매를 떠받쳐온 정부 지원 효과가 약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노후 차량을 신차로 바꿀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 정책과 친환경차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자동차 소비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정부 보조금 축소를 앞둔 선수요 효과가 사라졌고, 올해 들어 전기차·PHEV 구매세 혜택도 이전보다 줄었다.
공급과잉 문제도 여전하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춰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했지만 내수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됐다. BYD와 지리자동차, 립모터 등 업체들이 한정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도 가솔린 차량과 저가형 차량 판매를 압박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결국 중국 자동차업체들에 해외 진출은 성장 전략인 동시에 내수 부진을 만회할 탈출구가 되고 있다. 7월 중국 내 판매가 20% 넘게 줄어든 사이 수출이 90% 가까이 늘어난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로이터는 중국 업체들의 해외시장 확대가 기업들의 야심뿐 아니라 경제적 필요성에서도 비롯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곳은 유럽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의 유럽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16%까지 올라갔다. 전기차만 놓고 보면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25%에 육박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전기차시장 점유율이 5%에 못 미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은 이미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유럽뿐 아니라 브라질과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중국산 자동차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무역장벽을 피해 생산기지 자체를 해외로 옮기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빠른 신차 개발 속도와 전동화 기술,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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