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슈
"거제도 미쳤네 진짜"...800㎜ 물폭탄, SNS에 찍힌 현장
- 사흘간 800㎜ 넘는 기록적 폭우
도로는 흙탕물 급류로 변하고 차량 곳곳 침수
17일 새벽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경남 거제의 상황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도로가 거대한 흙탕물 하천으로 변하고 주차된 차량의 바퀴 위까지 물이 차오르는 등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거제도’를 검색하면 폭우 상황을 촬영한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영상에는 거센 흙탕물이 도로를 집어삼킨 채 빠른 속도로 흐르는 모습이 담겼다. 게시자는 “거제도 미쳤네 진짜”라는 글과 함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거제 고현동이라고 표시된 또 다른 영상에는 흙탕물이 도로를 가득 채우면서 주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바퀴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 모습이 등장한다. 건물에서 내려다본 다른 영상에서는 차량들이 흙탕물에 둘러싸여 있고 도로를 따라 거센 물살이 흐르는 모습도 확인된다.
거제로 향하던 운전자들이 촬영한 영상도 올라왔다. ‘부산→거제 방향 고속도로 타는 길’이라는 설명이 달린 영상에는 빗물이 도로를 뒤덮은 가운데 차량들이 속도를 크게 낮춘 채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게시물에는 폭우로 도로에 토사와 자갈 등이 쌓인 모습과 함께 당일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다는 안내문도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당시 상황을 전하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고현동 일대에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다고 전했다. 실제 거제시는 이날 오전 2시10분께 산사태와 하천 범람 위험을 알리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시민들에게 안전한 지역으로 긴급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
비의 양도 기록적이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 사흘 동안 거제에는 8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특히 밤사이 한때 시간당 최대 124㎜가 넘는 극한호우가 집중되면서 하천 범람과 도로·주택 침수가 잇따랐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42분께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아파트 1층을 덮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주민들을 구조했지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주민 1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집중호우로 주민 대피도 이어졌다. 일운면에서는 마을 일부가 침수되면서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몸을 피했고, 저수지 월류와 하천 범람 우려가 커지면서 곳곳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재 거제는 폭우가 다소 잦아들면서 본격적인 피해 수습에 들어가고 있다. 밤사이 물에 잠겼던 고현동 등에서는 날이 밝으면서 상인들이 상가에 들어찬 흙탕물을 빼내고 집기를 정리하는 등 복구 작업도 시작됐다. 다만 이미 사흘 동안 800㎜가 넘는 기록적인 비가 내린 만큼 당국은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등 추가 피해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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