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포모마저 그립다'…외국인 한달새 20조 팔아치운 '삼전·닉스', 자사주 매입도 끝나간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0조3050억원을 순매도했다. 22거래일 가운데 순매수한 날은 7일에 그쳤다. 코스피 내 외국인 비중은 39.6%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다. 이 기간 SK하이닉스 순매도액은 12조90억원, 삼성전자는 5조1860억원이었다. 두 종목 순매도액만 약 17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 비율은 49.7%로 2023년 5월15일 49.4% 이후 3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 비율도 46.4% 수준이다.
상반기와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서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의 추격 매수가 이어졌다. 하지만 코스피는 7월 한 달 동안 22.19% 급락했고 이후 6000~7000선 사이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가도 고점 대비 크게 밀렸다. 삼성전자는 장중 37만4500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2일 2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쳐 고점 대비 약 26%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최고 298만7000원에서 184만1000원으로 약 38% 떨어졌다.
외국인 매도세는 주가 급등 이후 차익 실현과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주요국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62%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도 5.29%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점도 수급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까지 자사주 5380만주를 매입해 당초 신고한 5328만5968주를 넘어섰다. 누적 매입률은 100.96%, 매입 금액은 14조1565억원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누적 매입액이 15조원에 이를 때까지 추가 매입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신고 물량 2407만주 가운데 1835만주를 매입했다. 매입률은 76.24%, 누적 매입액은 32조514억원이다. 현재 속도라면 이달 중순께 남은 물량도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 등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코스피 하방을 제한해온 만큼, 매입 종료 이후 수급 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증권가는 당장 주가가 다시 급락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수급 공백이 생기며 힘이 없는 모습이 나타날 수는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주가가 확 밀리거나 급락하는 흐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내년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도 남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HBM, 올해 범용 메모리가 성장을 주도했다면 내년에는 HBM과 범용 메모리의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가 동시에 전개되는 전방위적인 성장 국면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신규 클린룸과 팹 증설에는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반면, HBM 중심의 생산능력 확대까지 병행되면서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증가는 극히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내년 메모리 시장은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강력한 상승 사이클의 가속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나타나는 강력한 상승 사이클의 가속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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