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추위 역할 확대·외부기관 성과 검증 강화
자본건전성·생산적 금융 성과에도 수익성은 과제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임기 만료를 석 달 앞둔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지주가 은행장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하면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 후 처음 맞는 핵심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인 만큼, 경영 연속성과 수익성 회복 등이 차기 행장 인선의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30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장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 2025년 1월 1일 시작한 정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종료된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그동안 기존 경영승계절차 전반을 점검해 왔다. 이번 인선부터는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역할을 크게 늘리고, 평가 절차도 보강하기로 했다. 지주 차원의 자추위뿐 아니라 은행 임추위의 검증 기능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은행 임추위에는 후보자의 경영성과를 점검하는 절차가 새로 마련된다. 외부 전문기관도 참여해 내부 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장의 관점에서 성과를 다각도로 검증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승계절차 주요 단계별 기준과 절차를 사전에 마련해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관심은 정 행장의 연임 여부에 쏠린다. 정 행장은 우리은행 중소기업전략부장과 본점영업부 본부장,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친 기업금융 전문가다. 정 행장은 취임 이후 외형 확대보다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우량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 무게를 뒀다.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올해 상반기 15.3%까지 높아졌다.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에서도 공급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까지 생산적 금융 분야에 투자 1조5000억원, 융자 23조8000억원 등 총 25조3000억원을 공급했다. 올해 목표 대비 116.3% 수준이다.
다만 수익성 회복은 과제로 남아 있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감소했다. 정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개선 방안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의 핵심 계열사로, 그룹 실적과 기업금융·자산관리(WM)·디지털 전략의 성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게다가 이번 인선은 임종룡 회장이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한 뒤 진행되는 첫 핵심 자회사 CEO 인사인 만큼, 향후 그룹 경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임 회장 2기 체제에서 경영 연속성에 무게를 둘 경우 정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우리금융이 외부 전문기관까지 참여시켜 경영성과를 검증하기로 한 만큼, 현직 프리미엄만으로 연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수익성은 물론 내부통제와 자산건전성, 조직 혁신 성과에 대한 평가 결과가 최종 인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리금융 자추위 관계자는 “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대표 선임은 우리금융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라며 “대폭 개선된 절차를 기반으로 승계절차를 충실히 운영해 경영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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