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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0개월 반 만에 1300원대…달러 약세·네고 영향
- 14.1원 급락한 1397.7원…지난해 10월 이후 첫 1300원대
美 경제지표 둔화에 연준 추가 인상 기대 약화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약 10개월 반 만에 1400원 아래로 내려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까지 가세한 영향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4.1원 내린 1397.7원으로 집계됐다.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24일(1397.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0월 2일(1399.5원) 이후 약 10개월 반 만이다. 이날 환율은 1413.3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확대해 한때 1396.0원까지 내려갔다.
환율 하락에는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한 영향이 컸다. 최근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달러화가 이전과 같은 강세를 나타내지 못한 점도 원화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 국채 금리 상승이 경기 호조나 물가 재상승보다는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공급 부담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도 이전보다 약해지는 모습이다.
국내 수급 측면에서는 수출업체가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환율 하락 압력을 키웠다.
특히 과거 월말에 집중됐던 네고 물량이 최근에는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상시적으로 출회되면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서자 다른 수출업체들도 달러 매도에 가세하면서 장중 낙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이날 99선 중반에서 움직이며 달러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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