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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삼전닉스] 주가 회복했지만 SK하이닉스 '중복상장' 어떻게 해석할까요
- 반도체 수급 증가로 중복상장 이전 주가까지 회복
'아픈 손가락' 솔리다임의 재평가 시기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SK하이닉스가 ‘중복상장’ 이슈를 딛고 다시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솔리다임의 상장 가능성으로 14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165만원대를 상회하며 다시 이전으로 돌아왔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은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상장 가능성이 대두된 뒤 SK하이닉스는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해명 공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장이 검토되고 있는 사안이라 주주들의 주요 관심사다.
인공지능(AI) 열풍이 몰아치기 전까지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지난 2021년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현 솔리다임)를 88억 달러(약 11조원)에 인수할 때만 하더라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낸드플래시의 업황 악화가 맞물리면서 2021~203년 3년 누적 순손실이 8조원에 달했다. 이에 ‘최악의 인수합병(M&A)’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당시 대표이사로 솔리다임 인수를 주도했던 박정호 전 부회장이 타격을 입었고, SK하이닉스의 경영진 교체로 이어지기도 했다. 2023년 솔리다임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바 있다.
경영 악화로 SK하이닉스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솔리다임에 자금을 대여해왔다.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에 운영자금으로만 1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대여하는 등 ‘솔리다임 살리기’에 총력을 가하면서 생존이 가능했다. 솔리다임의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SK하이닉스가 지속적으로 자금을 지원했고, 2024년 말 운영자금 대여 잔액만 11조3000억원에 달했다.
솔리다임은 ‘암흑기’를 지난 2024년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적자 사업인 소비자용 SSD를 정리하고, 고용량 기업용 SSD(eSSD) 중심의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로 재편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힘쓴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AI 열풍으로 D램뿐 아니라 낸드플래시도 호황을 맞이했다. 솔리다임은 2024년 흑자전환으로 턴어라운드한 뒤에 2025년에도 고용량 QLC(쿼드레벨셀) 기반 eSSD 판매 호조로 6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뒀다.
솔리다임은 AI 반도체 열풍에 힘입어 2026년 상반기에 매출 12조2507억원, 순이익 5조8396억원으로 실적이 급증하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D램처럼 수요가 폭증했고, 실적으로 연결됐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 점유율을 살펴보면 D램 67%, 낸드 31%를 기록했다. 낸드사업부가 SK하이닉스의 매출 3분의 1 정도를 책임지고 있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을 통해 낸드사업부의 공장 증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로 캐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최대 10조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성공시켜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솔리다임은 세계 최초로 321단 QLC를 개발해 고객 인증을 거치는 등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면서 시장 변화에 적기에 대응하고 있다.
솔리다임의 중복상장 이슈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분 일부 매각으로 성장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분석한다. 중복상장으로 SK하이닉스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거세다.
업계 관계자는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아왔던 솔리다임이 주식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는데 자생할 수 구조를 위해서는 SK하이닉스에만 의존할 수 없고, 상장을 비롯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장기 투자 및 업황 변동 등을 고려하면 솔리다임 역시 경쟁력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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