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 광고계 잇단 '비공개'…주연 작품도 안갯속
11일 연예계에 따르면 의류 브랜드 아티드는 지난해 하영이 촬영했던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으며, 삼성전자 공식 채널에 공개됐던 하영 출연 '삼성 아트 TV' 영상 역시 모두 비공개 처리됐다. 친일파 후손이라는 수식어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기업들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논란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시작됐다. 하영은 방송에서 "증조할아버지께서 일본 유학 후 한양에 최초로 서양식 병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도 진료하셨다"며 할아버지·아버지·언니로 이어지는 4대 의사 가문임을 공개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과거 기사 등을 근거로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됐다.
하영 측은 의혹 제기 초기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으나 이날 입장을 번복했다. 소속사 측은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던 대정실업친목회는 조선인 상류층 친일단체로, 안상호는 평의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해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자격증을 취득했으며, 1904년 귀국해 서울 종로3가에 개인 진료소를 마련해 의료 활동을 했다.
논란이 확산함에 따라 안상호를 둘러싼 과거 기록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안양시 공식 블로그에서 안상호를 독립운동가로 소개했던 게시물이 비공개 전환됐고, 경기도 디지털 아카이브 플랫폼 '경기도메모리'에 등록된 '안상호 전의 송덕비'도 친일 시설로 분류돼 다시 주목받았다.
한편 하영이 주연을 맡은 작품과 관련 일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측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로 예정됐던 하영의 인터뷰를 취소했으며, 동료 주연 배우 정해인의 인터뷰마저 무산됐다. 또한 정해인과 하영이 출연해 10일 공개 예정이던 넷플릭스 홍보 웹예능 '홍보하러 온 건 맞는데' 후속편 공개도 미루어졌다.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역시 하영 출연분의 다시보기 서비스와 클립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하영이 배우 이제훈과 호흡을 맞춰 촬영을 진행 중인 내년 방영 예정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측은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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