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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좀 꿔주세요' 아침 6시부터 '매진'…주담대 경쟁 불붙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오전 6시 주담대 접수가 시작되면 10분이 채 되지 않아 일일 한도가 모두 소진돼 마감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접수 시작 10분 전 관련 정보를 미리 입력하거나 초 단위 시계를 보며 정각에 신청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등의 성공 후기와 팁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셧다운'이 확산한 데 따른 풍선효과다. KB국민은행은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기존 최대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했고, 하나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신규 취급을 한시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대출 모집인을 통한 신규 접수를 중단했으며, 우리은행은 영업점별 월간 취급 한도를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였다. NH농협은행 역시 모집인 채널 제한에 나섰으며, 5대 시중은행 모두 모기지 보험 가입을 제한해 대출 한도를 조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출 계획을 세워 계약을 마친 실수요자들과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의 경우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각각 1천억원 규모의 잔금대출 한도를 배정했으나, 예비 입주자들은 대출 조건을 따질 겨를도 없이 선착순 문자 예약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이 배정한 한도 자체가 전체 수요에 비해 부족해 대출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내 집 마련에 나선 3040 세대를 중심으로는 대출이 막혀 자금 조달 기회 자체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실수요자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이미 분양계약을 체결한 입주 예정자의 잔금대출 등 일부 집단대출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잔금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하더라도 전체적인 총량 관리 기조는 유지되는 만큼, 은행들이 확보한 여력을 잔금대출에 우선 배분하면 일반 신규 주담대 공급 여력이 줄어들어 오픈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대출 규제와 관련한 당국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신규 대출을 일부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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