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코스피 8000 돌파하자 '빚투' 폭주…3일 만에 대출 1조원 증가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금융권 신용대출은 지난해 11월 1조원 증가한 뒤 12월 2조5000억원 감소로 돌아섰고, 올해 1월(-1조1000억원), 2월(-1조원), 3월(-2000억원), 4월(-8000억원)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한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4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1000억원 늘었다. 전월 3000억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9894억원 증가했다. 단 3영업일 만에 1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하루 평균 약 3300억원씩 불어난 셈이다.
대표적인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38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다소 감소했지만 지난 4일 기준 37조7400억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빚투가 늘어나는 시점에 금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39~7.33%로 한 달 전보다 상단이 0.3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금리 상단이 7.3%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연 4.31~5.93% 수준까지 올라 6%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은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높은 물가 상승률, 원·달러 환율 급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연내 1~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이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하고, 3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는 등 규제가 상당한 수준에 이른 만큼 추가 대출 규제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대신 증시 과열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과열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업계 관계자들을 소집했고, 금융감독원도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상품을 판매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증시 활황과 함께 빚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금리 상승 국면이 본격화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 역시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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