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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4호 2026-02-16

新주주 전쟁의 서막

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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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승부수 될까

증권 일반

더불어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면서 자본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국내 기업의 자사주 활용 관행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주주환원 정책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경영권 방어 수단이 약화되면서 해외 투기자본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법안 통과 자체보다 실제 제도 설계가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기업이 취득한 자기주식을 일정 기간 내 반드시 소각하도록 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고 주당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노린 제도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지 않고 장기간 보유하거나, 지배구조 재편 및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관행은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이 한 단계 상향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현재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9배 수준으로, 선진국 평균인 1.6~2.0배와 비교해 크게 낮다. 주요 증권사들은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구조적으로 정착될 경우 코스피 평균 PBR이 1.1~1.3배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 환산 시 코스피 지수가 약 20~40%가량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다만 보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하우스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지배구조 개선 조치가 단계적으로 시행될 경우 코스피 전체 밸류에이션이 약 10~15% 수준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 유입과 기업 실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M&A 위축 가능성 제기기업 단위에서도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추정에 따르면 자사주 비중이 5~10% 수준인 대형 상장사의 경우 소각만으로도 주당순이익(EPS)이 평균 6~12%가량 증가할 수 있다. 여기에 시장의 주주환원 기대가 반영되면 주가 상승 효과는 평균 15~30%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현금성 자산이 많고 자사주를 대규모로 보유한 금융·IT·자동차·정유 업종이 대표적인 수혜군으로 꼽힌다.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 S&P500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EPS를 연평균 5~7%가량 끌어올렸고, 이 과정에서 주가 상승률도 실적 증가율을 웃돌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자사주를 장기간 보유하면서 의결권은 없지만 잠재적 지배력 수단으로 활용해 왔고, 이로 인해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신뢰가 낮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자사주를 사실상 ‘경영권 방어용 금고’처럼 쌓아두는 관행을 차단하고, 매입 목적이 실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도록 제도 구조를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자사주 소각이 제도화되면 EPS와 주가 상승 효과가 발생해 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촉진하고 시장 재평가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또한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저평가된 대형주 중심의 순환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제도 변화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소득종합과세 수혜주로 부상하는 기업들이 있어 정책 테마주로 담겠다는 운용사들이 늘고 있다”며 “상법 개정과 주주환원 정책,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맞물리며 고배당 상품의 매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재계와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부작용 가능성도 지적한다.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자금 운용 전략이 경직될 수 있고, 설비투자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현금 활용의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확대에 따라 코스피 전체 주식 수는 연평균 1% 감소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둘러싼 지배구조 논쟁도 격화되는 분위기다. 김규식 비스타글로벌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9일 열린 ‘경영권 안전장치 어불성설인 이유?’ 긴급 좌담회에서 “경영은 이사회가 주주 전체를 위해 복무하는 것인데, 경영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적 이익을 보호하는 것과 충돌하는 ‘세모난 네모’ 같은 표현”이라며 경영권 방어 논리를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사회 독립성과 이사의 충실 의무에 대한 사법적 판단 체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이즌필을 도입하는 것은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독약 조항’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시장에서는 법안 통과 여부보다 실제 제도 설계 방향에 더 주목하고 있다. ▲소각 의무화 대상 ▲유예 기간 ▲예외 규정 등에 따라 기업 가치와 투자 전략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강력한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면서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정교한 설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6.02.23 07:00

4분 소요
법적 책임 우려에 떠는 기업과 이사회…정기 주총이 ‘분수령’

산업 일반

상법 개정이 시행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 이사회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이 전체 주주로 확대되고 집중투표제 의무화까지 예고되면서 경영진 중심이던 의사결정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재계와 투자자 간 긴장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는 강화된 책임과 권한 속에서 한국 기업 지배구조의 향방을 가늠할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책임 커진 이사회…명예직 시대 끝나나지난 2025년 7월 국회를 통과한 1차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전체 주주’로 확대하고 전자주주총회 도입을 허용했다. 이어 8월 2차 개정에서는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가 포함되며 소액주주가 선택한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도 커졌다.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는 이사회에 소액주주의 진입 통로를 넓혀 지배주주 중심 구조를 완화하려는 장치로 평가된다. 그동안 경영진 결정을 추인하는 데 그쳤던 이사회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지배구조 원리가 제도적으로 강화됐기 때문이다.개정 상법은 소액주주 보호라는 진전을 가져왔지만 경영진과 이사들에게는 책임 확대라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사회 판단이 향후 주주대표소송이나 손해배상 청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략적 투자나 구조개편 같은 고위험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재계 관계자는 “이제 이사는 단순한 의결기구가 아니라 법적 책임을 직접 지는 자리”라며 “책임이 과도해지면 결국 의사결정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기업들은 책임 확대에 상응하는 제도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배임죄 개선 ▲차등의결권 ▲포이즌필 도입이다.차등의결권은 일부 주식에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해 창업주나 경영진이 지분 희석 없이 장기 전략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반면 포이즌필은 적대적 인수 시 기존 주주에게 낮은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권리를 부여해 인수자의 지배력 확보를 어렵게 만드는 방어 전략이다.재계는 특히 업무상 배임죄 적용 범위가 넓어질 경우 실패한 경영 판단까지 형사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감한 투자 결정이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한다.한 대기업 임원은 “경영진에게 책임만 지우고 방어 수단을 막아두면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기업은 줄어들 것”이라며 “책임과 권한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반면 투자자와 거버넌스 전문가들은 재계의 위기론이 과장됐다고 본다.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최근 열린 자사주 3차 상법개정 긴급좌담회에서 ‘경영권 안전장치 어불성설인 이유’라는 발표 자료를 통해 “경영권은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라며 지배주주의 사적 이익 방어 논리가 배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는 경영진 권리보다 모든 주주의 이익 보호가 우선 원칙으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적대적 인수 위협 역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200 기업의 약 93%가 평균 40% 이상의 지분을 가진 지배주주를 보유하고 있어 외부 세력이 경영권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는 설명이다. 또한 주주총회 평균 참석률이 약 75%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주주는 50% 미만 지분으로도 이사회 선임을 좌우할 수 있어 이미 강력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차등의결권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온다. 일부 주주가 적은 지분으로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 의결권과 경제적 이해관계가 분리돼 사적 이익을 추구할 유인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포이즌필 역시 만능 해법은 아니라는 평가다. 미국에서도 엄격한 이해충돌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예외적 장치일 뿐이며, 강압적 인수로부터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만 허용된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이를 도입하려면 충실의무 관련 판례 축적과 독립적인 이사회 구조 등 제도적 기반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올해 주총은 분기점…표 대결 가능성도시장에서는 이번 정기 주총을 개정 상법 효과를 확인할 첫 무대로 보고 있다.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발간한 ‘2026 정기주주총회 시즌 프리뷰’ 보고서에서 올해 주총을 두고 “개정 상법이 실제 기업 지배구조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처음으로 확인하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사회가 총주주의 이익을 고려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기능하고 있는지가 핵심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집중투표 배제 조항 삭제 ▲독립이사 선임 비율 확대 ▲감사위원 분리선출 등 이사회 구조와 직결된 정관 변경 안건이 다수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에서는 주주 간 충돌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구현주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는 최근 열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세미나 ‘개정 상법으로 달라질 주주총회, 기업의 우회전략 vs 일반주주의 대응 전략’에서 “올해 정기 주총 결과가 향후 일반주주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주주제안과 표 대결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지배주주 측이 개정 상법 시행 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의안을 발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맞서 기관과 일반주주가 결집하면서 어느 때보다 뜨거운 주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법 개정 논쟁의 본질은 감시 강화와 경영 자율성 사이의 균형이다. 투자자 보호가 강화되지 않으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 해소가 어렵고, 반대로 경영 안정성이 흔들리면 기업의 장기 투자 역시 위축될 수 있다.재계 관계자는 “이사회 권한을 어디까지 확대하고 경영진에게 어떤 수준의 방어 장치를 허용할 것인지가 한국 자본시장의 다음 과제가 될 것”이라며 “결국 핵심은 투자자 보호와 기업 경쟁력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2026.02.23 06:30

4분 소요
코웨이 vs 얼라인파트너스 논쟁 치열…상법개정안 여파 시작되나

CEO

코웨이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제안한 ‘방준혁 의장의 이사직 자진 불연임’을 거부했다. 코웨이는 방준혁 의장이 최대주주 넷마블의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것에 따른 이해충돌 우려를 알고 있다며 전원 독립이사(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대응하겠다고 지난 2월 6일 밝혔다.해당 발표는 얼라인이 지난해 12월 보낸 공개주주서한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왔다. 얼라인은 당시 코웨이 이사회에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및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중장기 목표와 계획을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명시할 것을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보냈다. 얼라인은 “코웨이는 2013~2018년 평균 30%의 높은 ROE를 바탕으로 상당 기간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이상에서 거래됐으나, 현재 ROE는 2025년 3분기 기준 17.7%로 과거 대비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코웨이의 목표자본구조 정책의 구체화 ▲기업설명(IR) 자료 내실화 및 주주소통 강화 ▲최대주주와의 이해충돌 소지 해소 및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경영진 보상의 주가연계 강화를 제안했다. 또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반영한 주주환원 정책의 업데이트 및 개정된 상법의 입법 취지를 반영해 제도적인 이사회 독립성 개선 조치 시행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는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의 이사직 연임을 방어하면서 내부거래위원회 신설과 같은 주주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얼라인의 이런 제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5년 1월에도 회사를 압박했다. 코웨이가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토대로 총주주환원율을 40%까지 높이겠다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자, 얼라인은 환원율이 90%까지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는 환영하지만, MBK파트너스 경영 시절과 유사한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당시 “코웨이 저평가의 핵심 원인은 급격한 주주환원 감축”이라며 “과거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경영할 때 코웨이의 주주환원율이 평균 91%였는데, 넷마블이 최대주주에 오른 뒤 20% 안팎으로 축소됐다”면서 “전략적 투자자인 넷마블로선 코웨이 주식을 매도할 계획이 없어 주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유인이 없고, 오히려 주가가 낮을수록 싼값에 지분을 확대할 수 있어 주주 간 이해충돌 문제가 있다”고 했다.코웨이 최대주주인 넷마블이 보유한 코웨이 지분은 25.74%, 얼라인파트너스는 현재 코웨이 발행주식 총수의 4.32%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지분 규모로는 양사의 차이가 크지만, 이른바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가 커지고 기업은 이를 마냥 무시하기 어려워졌다.오는 7월 ‘3%룰’ 시행…경영권 방어 비상코웨이와 얼라인의 치열한 논쟁의 배경은 ‘3%룰’ 강화와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상법개정안이다. 국회는 지난해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해 3% 이하로 제한하는 이른바 3% 룰을 골자로 한 1차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3%룰은 주주의 의결권을 최대 3%까지 인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의결권이 제한된다. 이는 소수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효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동안 보유 지분이 많은 최대주주의 의견에 따라 대부분의 감사위원이 선출되면서 감사기구의 독립성이 다소 떨어졌다면, 대주주 입김이 닿지 않는 인물이 감사위원으로 선출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다만 일각에서는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만큼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1주=1표’라는 주주 자본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있다. 또 투기자본 등이 지분을 3%씩 쪼개 연합할 경우 대주주가 경영권을 방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3%룰은 오는 7월 23일부터 시행된다. 2026년 정기주주총회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그 이후 열리는 임시주총이나 2027년 정기주주총회부터 전면 적용될 예정이다.집중투표제 의무화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대규모 상장회사가 정관으로 집중투표제를 배제할 수 없도록 의무화한 정책이다. 기업이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는 주당 1표가 아닌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투표권을 받도록 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기업들이 정관(회사 규칙)으로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회피가 불가능해진다. 실제 지난해 3월 얼라인은 코웨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했지만 대주주인 넷마블 등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그런데 상법개정안이 시행되면 내년부터 기업은 이를 거부하지 못한다. 소수주주 이사회 진입 활로…경영 투명성 제고 vs 영업비밀 노출 우려집중투표제가 시행되면 대주주가 추천한 인사들로만 이사회를 채우는 것이 어려워진다. 소수주주 측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게 되면 내부 견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다양한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경영진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어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소수주주 측 이사가 기업 경영 활동에 제동을 걸 경우,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 결정이 필요한 시점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최악의 경우 경쟁사 관계자나 투기 세력이 추천한 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올 경우 기업의 핵심 영업비밀이나 전략이 외부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전문가들은 “올해 정기 주총 결과가 회사별로 향후 일반 주주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거버넌스포럼 세미나 ‘개정 상법으로 달라질 주주총회, 기업의 우회 전략 vs 일반 주주의 대응 전략’에서 이남우 한국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지배주주 측에서 개정 상법 발효 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의안을 발의하는 주총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고, 그에 맞서 일반 주주와 기관 투자자들이 결집해 곳곳에서 표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주총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주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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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떼어내고 AI로 승부수…카카오, ‘성장 기어’ 바꾼다[카카오의 AI 배수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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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공격적인 사세 확장으로 ‘문어발식 경영’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카카오가 2026년을 기점으로 완벽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이라는 단일 목표를 향해 조직 역량을 결집했던 ‘응축’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는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의 재도약에 나설 계획이다.2020년대 초반, 카카오를 둘러싼 사회적 시선은 차가웠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더불어 150여개에 달했던 방대한 계열사 리스트는 경영 효율성을 저해하는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 2년간 강도 높은 인적·물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카카오는 최근 핵심 사업과 시너지가 낮은 계열사들을 과감히 매각하거나 합병하며 전체 계열사 수를 90여개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는 단순한 규모의 축소가 아니라 전사적 자원을 AI 인프라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비핵심 자산 정리 이후 AI 연산의 필수 자산인 그래픽 처리 장치(GPU) 확보와 독자적인 데이터 센터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는 정부 주도 ‘GPU 확보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최신 GPU 인프라 구축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국내 AI 연구 및 개발 환경 지원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AI 핵심 인프라인 GPU를 민간에 지원하는 국책사업으로 카카오는 지난해 8월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카카오는 이번 사업을 통해 총 2424장의 엔비디아 GPU ‘블랙웰’(B200)을 확보 및 구축하고 이를 5년간 위탁 운영하며 국내 AI 연구 및 개발 환경을 지원할 계획이다.카카오는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기반으로 대규모 GPU 인프라 구축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완공된 데이터센터 안산은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로 고집적 서버 운영에 필수적인 안정적인 전력 공급 시스템과 냉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는 경기 안산에 이어 남양주에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약 9만2000㎡ 규모의 디지털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건축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거쳐 2026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디지털 허브에는 데이터센터와 함께 R&D 센터, 스타트업과 지역 주민 등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카카오톡, ‘에이전틱 AI’로 무장…‘비서’가 된 국민 메신저구조조정을 마친 카카오의 화력은 이제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진화에 집중된다. 카카오가 내세운 2026년 핵심 전략은 ‘에이전틱 AI’의 대중화다. 에이전틱 AI란 사용자의 명령에 단순히 답변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분석하고 일정을 예약하거나 상품을 주문하는 등 능동적인 과업 수행이 가능한 지능형 에이전트를 의미한다.그 중심에는 카카오의 새로운 AI 서비스 브랜드 ‘카나나’(Kanana)가 있다. 카나나는 개별 사용자의 대화 맥락을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제안을 수행한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 거대언어모델(LLM) ‘KoGPT’를 선보이며 AI 시장에 참전했다. 당시 오픈AI의 GPT-3를 기반으로 해 한국판 챗GPT로 불리기도 했다. KoGPT는 고객센터 챗봇에 적용됐다.이후 2024년 카나나를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AI 신사업을 개시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막대한 데이터와 서비스 기획·운영 경험이 결합된 카나나는 이용자의 기대를 모았다. 모바일용 초경량 LLM ‘카나나 나노’, 범용성에 집중한 ‘카나나 에센스’ 대규모 서비스용 ‘카나나 플래그’, 멀티모달 모델 ‘카나나-o’, 코딩·수학 능력을 강화한 ‘카나나 1.5’ 등을 줄줄이 공개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오픈AI와 협업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챗GPT 포 카카오'는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서비스다. 카카오톡 채팅탭 상단에 위치한 챗GPT 버튼을 클릭해 간단한 질문부터 복잡한 요청까지 카카오톡 내에서 대화하듯 활용 가능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카카오는 2월 12일 구글의 차세대 AI 기술을 활용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의 사용자 경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구글과의 협력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기반의 AI 글래스용 사용자 경험과 최신 AI 기술이 접목된 안드로이드 모바일 경험을 개발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카카오는 안드로이드 XR 기반의 AI 글래스와 같은 차세대 폼팩터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구축에 역량을 집중한다.아울러 온디바이스 AI 서비스가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서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구글과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다. 그 시작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 될 예정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의 자체 개발 경량 AI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로 이용자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을 알아차리고 먼저 말을 거는 것이 특징이다. 디바이스 내에서 이용자의 대화 맥락을 이해해 ▲일정 브리핑 ▲정보 안내 ▲장소 및 상품 추천 등을 제안해준다. 지난해 10월부터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올해 1분기 중 안드로이드 버전을 포함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이러한 변신은 단순한 서비스 개편을 넘어 기업 본연의 체질을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AI 기반 테크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실용주의적 AI’로 맞불을 놨다. 무조건적인 모델 크기 키우기보다는 사용자가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기능 구현에 집중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GPU 인프라를 확충하며 기술자립도를 높였다.신뢰 회복과 윤리적 AI…남겨진 과제들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가 AI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은 '사회적 신뢰' 회복이다. AI 서비스는 특성상 대규모 개인정보와 대화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 과거 플랫폼 장애 사태와 경영진 리스크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카카오 입장에서, 데이터 보안과 AI 윤리 문제는 기업의 명운을 가를 중대 요소다.정부와 규제 당국의 감시망도 촘촘해지고 있다. AI 알고리즘의 편향성 문제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카카오가 내놓을 보안 대책의 실효성이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네이버 등 국내 경쟁사와의 주도권 싸움은 물론, 글로벌 거대 자본과의 격차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도 숙제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가진 ‘데이터의 질’과 ‘사용자 접점’의 우위를 극대화하는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카카오의 2026년 선언은 사실상 ‘제2의 창업’과 다름없다. ‘연결’이라는 가치를 넘어 ‘지능적 비서’로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AI라는 근육을 키운 카카오가 과연 ‘증폭’의 약속을 지켜낼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으로 시작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하기 위해 구글 안드로이드와의 협업을 시작한다”며 “안드로이드 개발팀과 직접 협업하고 있는만큼 향후 카카오 생태계 내 데이터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서비스에 다양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2.23 06:00

5분 소요
서른 살 ‘다음’의 도전… 카카오는 ‘검색 유산’ 도려내고 AI 수혈 [카카오의 AI 배수진]②

IT 일반

국내 1세대 포털의 상징 ‘다음’이 새로운 주인을 맞는다. 카카오는 검색 기반 플랫폼 시대와 작별하고, ‘인공지능(AI) 엔진’을 수혈받는 장기 이식 수술을 단행했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다음이 30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확보해 ‘국민 AI 비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포털 다음 운영사 AXZ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실사 절차에 돌입했다. 다음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의 가치를 측정하고, 인수 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걸러내는 검증 단계가 될 전망이다. AXZ 모회사인 카카오는 업스테이지와 지난달 주식 교환 거래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이전하고, 업스테이지의 일정 지분을 카카오가 취득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는 흡수 합병한 지 12년 만에 다음과 결별한다.카카오-다음, 12년 만에 결별애초 카카오는 다음을 매각할 계획이 없었다. 카카오톡의 ‘국민 메신저’ DNA를 이식해 네이버와 구글에 빼앗긴 입지를 되찾기 위한 처절한 노력을 이어왔다.지난 2023년 5월에는 다음사업부문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재편했다.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해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서였다. 이를 기점으로 카카오가 다음과 심리적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이후 카카오는 숏폼 트렌드에 대응해 모바일 다음에 전용 탭을 신설하고, 콘텐츠 큐레이션과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다. 개인 맞춤형·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하는 9년 만의 대대적인 앱 개편도 했다.하지만 한번 굳어진 점유율을 뒤집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웹 분석 서비스 인터넷 트렌드 기준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지난해 1월 평균 2.78%에서 올해 1월 평균 2.74%로 오히려 하락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64.49%에서 63.62%로 과반을 유지했고, 구글은 26.77%에서 29.19%로 상승했다. 카카오의 플랫폼 매출에서 다음이 차지하는 비중은 7~8%대로 존재감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결국 카카오는 CIC 출범 2년 만에 100% 자회사로 다음을 분사했다. ‘시작(A)과 끝(Z)을 연결하는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의미의 AXZ라는 사명을 붙였다. 독립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명분이었지만, 이용약관에서 ‘카카오’가 빠지고 ‘AXZ’가 들어가면서 카카오의 색이 완전히 빠졌다.두 회사의 거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래 방식이다. 일반적인 인수·합병(M&A)의 현금 매각이 아닌 지분 교환을 택했다. 카카오는 따로 돈을 들이지 않고 업스테이지의 지분을 확보해 강력한 AI 우군을 확보하는 영리한 선택을 했다.업계 관계자는 “매각 계획 없이 발전 방향을 모색하던 AXZ도 여러 제안을 받다 보니 업스테이지에 합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 역시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고민했던 것 같은데, 이 두 가지 상황이 부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네이버에서 AI 개발을 총괄하던 김성훈 대표가 2020년 창업한 업스테이지는 누적 투자액만 2000억원을 넘어섰다.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는 세계 최대 머신러닝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성능 평가에서 오픈AI와 메타·알리바바의 모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한국판 오픈AI’로 불리는 업스테이지의 기업 가치를 최소 2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카카오는 업스테이지와의 혈맹으로 경쟁사에 뒤처진 AI 시장에서 반등을 노린다. 다음 뉴스·카페·티스토리 등 고품질 데이터를 학습해 업스테이지의 LLM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그 기술력을 다시 카카오톡 AI 비서 ‘카나나’에 이식하는 선순환 구조가 유력하다. 카카오는 올 1분기 중 카카오톡 안에서 카나나가 ▲일정 관리 ▲정보 안내 ▲장소·상품 추천 등을 돕는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론칭할 예정이다.또 카카오는 다음을 보내면서 정치적 중립성 이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포털 뉴스 편집권은 카카오 경영진에게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었다. 선거철만 되면 ‘좌파 성향 포털’이나 ‘여론 조작’이라는 키워드에 시달려야 했다. 한 여당 의원이 다음 메인화면에 야당 원내대표의 연설 기사가 뜨자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여전히 매력적인 다음의 데이터기업공개(IPO)를 노리는 업스테이지도 다음을 인수해 단기간 안에 체급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업스테이지는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를 제치고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1차 평가를 통과했다. 소버린(주권) AI 실현을 위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2차 평가를 겨루는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대비 인프라 경쟁력과 컨소시엄 규모에서 다소 밀린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런데 다음이라는 거대한 데이터 도서관을 통째로 품어 자사 AI의 지능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는 승부수를 뒀다.다음의 기업 가치는 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1995년 설립해 1997년 국내 최초 웹 메일 한메일을 시작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대중화를 이끈 카페 등에서 쌓아온 독보적인 데이터 자산과 충성도 높은 이용자 저변이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AI 기술과 전 국민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다음이 결합할 경우 더 많은 이용자가 손쉽고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두 회사는 다음의 인수 완료 전 노조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AXZ 직원들은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로의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처우 저하와 고용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가 진정으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자 한다면 불투명한 매각이 아니라 함께 땀 흘려온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각 추진 배경·향후 계획 공유 ▲고용 승계·처우 유지 ▲장기적 고용 안정 대책을 요구했다.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노조와 성실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6.02.23 06:00

4분 소요
‘경영 쇄신’ 브레이크 풀고 ‘성장 페달’ 밟은 카카오 김범수 [카카오의 AI 배수진]③

IT 일반

카카오가 ‘비상 경영’의 마침표를 찍고 다시 성장 엔진을 가동한다. 그동안 카카오를 옥좼던 ‘쇄신’ 키워드 대신 ‘실행’과 ‘확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고 있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센터장)도 모처럼 현장 경영에 나서며 회사의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김 센터장은 지난해 10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에 대해 1심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현장 행보를 2년 만에 재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김 센터장은 지난 1월 15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인공지능(AI) 캠퍼스에서 열린 그룹 신입 공채 교육 현장에 깜짝 방문했다. 구속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는데, 이번에 신입 크루들과 즉석 문답을 주고받고 셀카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하는 모습을 연출했다.이 자리에서 김 센터장은 “AI 시대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무엇이 바뀌고 또 바뀌지 않을지를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법 리스크에 발을 묶이기보다 미래 세대인 신입 크루들을 직접 챙기며 경영 전면 복귀를 위한 ‘워밍업’을 마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경영진이 직원 교육 현장을 찾는 것이 놀랄 만한 일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회사 차원에서 홍보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병세가 악화한 것 아니냐는 소문을 불식시키고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돌아온 김범수의 ‘벤처 DNA’앞서 카카오는 조직 구조도 ‘방어’에서 ‘공격’으로 완전히 바꿨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인력은 기존 150명에서 50명 수준으로 3분의 1이나 축소하는 강수를 뒀다. 기존의 복잡했던 4개 위원회 체제를 해체하고, 투자·재무·인사 중심의 ‘3개 실, 4개 담당’ 구조로 재편했다. 비대해진 관리 조직이 계열사의 의사결정을 늦추지 않도록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걷어내고 실무 실행력을 극대화했다.이번 개편은 ‘신사업 집중’에 초점이 맞췄다. 과거 CA협의체가 계열사의 리스크 관리와 준법 감시라는 그물망의 역할에 치중했다면, 새로운 3개 실 체제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중장기 투자 ▲재무 전략 수립 ▲인사 시스템 고도화로 각 계열사가 신사업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관리의 시대를 지나 카카오 특유의 ‘벤처 DNA’를 깨우기 위한 역량을 결집한 셈이다.이런 파격적인 조직 슬림화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신년사에서 천명한 ‘응축에서 증폭으로’라는 기조를 구체화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는 내실을 다지고 시스템을 정비하며 그룹의 역량을 핵심 중심으로 모아온 응축의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응축된 에너지를 바탕 삼아 성장으로 기어를 전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지 않고 AI를 각자의 역량과 아이디어를 증폭시키는 창의적 승수로 삼아 1+1이 2를 넘어서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더는 쇄신이라는 이름 뒤에 숨지 않고, 본격적으로 ‘돈 버는 카카오’의 저력을 증명하겠다는 복안이다.다만 김 센터장의 경영 복귀 행보와 카카오의 조직 개편 이면에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가 남아있다. 1심 무죄 판결 이후 약 5개월 만에 항소심 재판이 시작된다. 1차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3월 20일이다. 이윤식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1심 때와 마찬가지로 김 센터장을 대리한다. 검찰은 1심 재판부가 주요 증인의 진술을 신뢰하지 않은 점을 집중 공략하며 유죄 입증을 위한 총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1심 판결 당시 검찰은 시세조종을 상의한 카카오 관계자들의 메시지와 통화 녹음 등 객관적 증거와 수사 대응 논리를 짜며 입을 맞추는 내용의 통화 녹음 등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그럼에도 업계는 김 센터장의 최근 행보를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항소심을 목전에 둔 시점에 대대적인 조직 슬림화와 신입 크루 대상의 공개 행보를 감행한 것은, 재판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가야 할 길을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는 분석이다. 1심 승소에 따라 최종심까지 가더라도 유죄 판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희망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적 신기록’ 운전대 꽉 잡은 정신아결국 카카오와 김 센터장에게 확실한 위기 돌파 카드는 ‘실적’이다. 쇄신 기구를 대폭 줄이고 실무와 신사업 중심의 체제로 전환한 만큼, 성장 엔진이 정상화됐다는 메시지가 절실하다. 재판이 다시 시작되기 전에 금이 간 대외 이미지도 회복해야 한다.다행히 시작이 좋다. 카카오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쓰며 퀀텀 점프를 예고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8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732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13%) 매출 성장을 과시한 플랫폼 부문을 비롯해 커머스와 플랫폼 기타(모빌리티·페이 등) 부문의 고른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여기에 글로벌 AI 파트너십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던 카카오는 구글과도 손을 잡아 시장을 놀라게 했다. 정 대표는 2월 12일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디바이스 경험 측면에서는 구글과, B2C(기업-소비자 거래) 측면에서는 오픈AI와 각각 협력해 나가면서 서로 중복되지 않는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AI 전 레이어를 효율적으로 커버하고 직접 투자는 최적화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이제 업계의 시선은 김범수표 ‘미래 비전 설계’와 정신아의 ‘강한 실행력’이 맞물린 투트랙 경영 체제의 안착으로 향하고 있다. 그 핵심 고리는 정 대표의 연임이다. 2024년 3월 취임해 카카오의 쇄신 작업을 진두지휘해 온 그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오는 3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데, 업계는 정 대표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정 대표는 “올해를 AI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아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내년부터는 유의미한 매출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2.23 06:00

4분 소요
주택시장 안정 방안, 정교한 정책이 관건[김현아의 시티라이프]

부동산 일반

최근 가족들의 밥상머리 화두는 단연 ‘민생’과 ‘생존’일 것이다. 과거의 자식 자랑 대신 은퇴 후 노년의 삶에 대한 실존적 불안이 그 자리를 채웠다. 부모가 경제적 자립을 유지하며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것이 자식에게도 행복의 조건이 되는 시대가 됐다.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는 하지만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2023년 기준 약 537만원이다. 이 중 본인 부담금은 10~20% 내외라지만 ▲치아 ▲관절 ▲안과 질환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시술에는 비급여 항목이 산재해 있다. 수술이나 암치료를 한 번 겪게 되면 그 부담은 가계 경제를 흔드는 수준이 된다. 그나마 내 집이라도 소유한 이들은 이 비용만 걱정하면 되지만 전월세로 살고 있는 무주택 노년층에게 주거비와 의료비의 이중고는 그야말로 생존의 위협이다.청년층의 고단함 역시 만만치 않다. 취업난과 고물가 속에서 이들은 미래를 설계하기보다 오늘을 버텨내는 데 급급하다. 암 진단 연령이 낮아지며 청년 암환자도 늘고 있다. 미리 목돈을 마련해두지 못한 청년들에게 질병은 곧 빈곤으로 가는 급행열차다. 결국 최근 가족 간 대화의 흐름이 ‘돈 버는 방법’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특히 올해는 주식 이야기가 오가겠지만 투자 자금 규모가 미미하거나 오늘 하루를 버티기 급급한 다수에게 주식시장의 호황은 그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나 부동산은 다르다. 자가든 전월세든 어떠한 형태로든 우리 국민들의 돈 문제일 뿐만 아니라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자산의 2/3가 집에 묶여 있는 노인들에게 집은 노후의 마지막 보루이며, 독립과 결혼을 앞둔 청년들에게 집은 삶의 안정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이들을 맞이하는 정부의 메시지는 따뜻한 위로가 아닌 서슬 퍼런 공격뿐이다. 부동산을 오직 ‘선과 악’의 프레임으로 가두고 주택 소유와 대출 자체를 죄악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평범한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는 점차 무너지고 있다.비거주 주택 향한 칼날, 서민 생계형 주거 외면한 독선당초 대선 과정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하며 세금으로 부동산을 잡지 않겠다던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가 최근 급격히 변화조짐을 보인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주택자를 ‘마귀’에 비유하며 날 선 공격을 쏟아내는 모습은 행정부의 정책적 숙의를 무색하게 만든다. 통계청의 주택소유통계를 들여다보면 정부가 상정하는 투기꾼 마귀의 실체가 얼마나 모호하고 엉뚱한 곳을 향해 있는지 드러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서울 거주 가구 중 2주택 이상 보유자는 약 50.8만 가구(12.2%)다. 정부는 이 숫자를 투기 세력의 근거로 내세우지만, 통계의 이면을 보면 실체는 사뭇 다르다. 50.8만 가구 중 85%에 달하는 약 43만 가구는 2주택자다. 진짜 투기 의심을 살 만한 3주택 이상 보유자는 전체 서울 가구의 단 2%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정부는 2%의 표적을 잡겠다며 12% 전체를 마귀로 몰아세우는 셈이다. 더욱이 서울 거주 2주택자의 두 번째 집이 모두 서울에 있는 것도 아니다. 상당수는 서울에 거주하며 고향의 노후 주택을 상속받았거나 제주·강원 등지에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한 이들이다. 다주택 비중이 높은 지역이 강남이 아니라 제주(20.1%), 충남(17.4%), 강원(17.3%) 순이라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비거주 주택’ 중과세 방침은 현실을 모르는 독선이다. 고용 불안과 직장 이동이 빈번한 현대 사회에서 지방 발령 등으로 이사하며 삶의 터전이었던 서울 집을 차마 팔지 못하고 임대를 준 채 이동하는 사례는 허다하다. 이는 투기가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서민들의 ‘생계형 주거 전략’이다. 그럼에도 “거주하지 않는 집은 무조건 팔라”고 압박하는 것은 국민 각자의 삶의 궤적을 무시한 행정 편의주의적 폭력일 뿐이다.생활인구 증가와 민간 임대 역할 부정하는 자가당착이재명 대통령은 ‘5극 3특’ 체제를 내세우며 지역 균형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지방 시대는 단순히 기업이나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옮기는 하드웨어에 있지 않다. 사람들이 지방과 관계를 맺고 그곳에 머물며 소비하고 정을 붙이는 ‘흐름’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시작된다. 그 핵심 고리가 바로 수도권 인구가 지방의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로 보유하거나 이용하게 하는 ‘생활인구’ 전략이다. 기술 발달과 유연근무제로 ‘5도 2촌’을 넘어 ‘4도 3촌’의 삶이 대중화됐다. 이 흐름 속에서 지방 주택을 소유한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는 지방 소멸을 막는 가교다. 임대사업자가 유휴 주택을 관리해 공급하는 임대 물량은 지방 빈집 문제를 해결하고 생활인구를 유입시키는 가장 실질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정부는 이들을 오직 ‘불로소득 수혜자’로만 규정하며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지방을 살리겠다면서 정작 지방 주택의 수요를 억제하고 임대 시장의 활력을 죽이는 정책은 그 자체로 자가당착이다. 다주택자를 무조건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다주택자들이 지방의 주택을 관리하며 생활인구를 유입시키도록 유도하는 전향적인 유인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임대사업자 제도는 무주택 서민에게는 안정적인 거처를, 지방에는 인구 유입의 통로를 제공하는 순기능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를 외면한 채 부동산을 선악의 이분법으로 가두는 것은 결국 지방의 고사를 재촉하고 민생의 파탄을 불러올 뿐이다.정부가 겨눈 총구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은 화려한 투기꾼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병원비를 걱정하는 고령층과 지방의 평범한 소유자들이 대다수다.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 국민이 기대한 것은 다주택자를 향한 대통령의 날 선 공격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한 따뜻하고 실용적인 민생 대책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선동적 수사를 거두고, 통계 뒤에 숨은 서민들의 고단한 삶과 지방의 절실함을 읽어내는 실용주의로 돌아와야 한다.

2026.02.22 14:00

4분 소요
집게발 가진 AI 에이전트, 그들의 대나무숲[한세희 테크&라이프]

IT 일반

디지털 공간에 머물던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 손 역할을 하는 집게발을 얻어 현실 세계에 개입하고 이후 껍질을 벗고 탈피해 사회적 존재로 탈바꿈한다면. 마치 의식의 흐름대로 쓴 SF 영화 시놉시스 같다. 이건 ‘클로드봇’이었다가 ‘몰트’로 바뀌어 ‘몰트북’에 모였다가 결국 오픈클로가 된 AI 에이전트들의 이야기다. 연초 AI 분야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AI 비서, 손을 얻다클로드봇은 작년 말 AI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실험으로 출발했다. 오스트리아 개발자 피터 슈타인베르거가 개발했다. 이 AI에이전트는 사용자 로컬 컴퓨터에 접근 권한을 가져 파일에 접근하고 명령을 실행한다. 명령은 텔레그램이나 왓츠앱 같은 메신저로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원하거나 지시하는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기능을 갖는 AI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사용자 컴퓨터 로컬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면 실제 사람 사용자가 컴퓨터로 하는 거의 모든 일들을 대신 수행할 수 있다. 클로드봇에게 중고차 구매를 맡긴 사람의 사례가 바이럴을 탔다. 클로드봇은 미국판 디시인사이드라 할 세계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의 현대 팰리세이드 커뮤니티에 들어가 사용자가 사는 매사추세츠주 지역 시세를 조사하고, 인근 딜러들의 재고와 연락처를 모아 가격을 흥정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결국 가격을 4200달러 깎는데 성공했다. 식당 예약 앱 ‘오픈테이블’로 예약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AI 음성 소프트웨어를 끌어와 식당에 직접 예약 전화를 걸었다는 사례 등 여러 활용 사례들이 화제가 됐다. 이러니 오픈소스 프로젝트 공유 사이트 깃허브에서 3일만에 6만개 이상 별점을 받는 대대적 호응을 얻은 것도 이상할 일이 아니다. 클로드봇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초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를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발음이 비슷한 ‘클로’(Claw)라는 단어를 가져와 이름을 붙인 듯하다. 클로는 가재나 게의 집게발을 뜻한다. 클로드봇 로고도 가재 모양이다. 가재의 손에 해당하는 클로를 이름에 써 마치 손을 가진 것처럼 AI 에이전트가 할 수 있는 일을 확장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으면서 앤스로픽이 상표권 문제를 제기했고 클로드봇은 이름을 ‘몰트’(Molt)로 바꿨다. 영어 단어 ‘molt’는 ‘탈피’를 뜻한다. 가재가 껍질을 벗듯 한단계 도약하기를 바랐던 듯하다. 며칠 안 가 몰트는 다시 이름을 ‘오픈클로’(OpenClaw)로 바꾸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보다 개방성을 강조하고, 클로드 외 여러 AI 모델을 사용하는 등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몇일 사이에 이름이 두번이나 바뀐 것이다. AI 머슴들의 대나무숲몰트에서 오픈클로로 바뀌는 사이 이 프로젝트와 관련, 또 하나의 화제가 나왔다. AI 에이전트만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를 표방하는 ‘몰트북’의 등장이다. 오픈클로 기반 AI 에이전트들이 모여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며 서로 대화한다. 전체적 디자인은 레딧과 비슷하다. 로고도 레딧의 로봇 마스코트에 가재 몸을 붙인 모양이다. AI 에이전트 개발사 옥탄AI의 맷 슐리히트 CEO가 1월 말 만들어 공개했다. 몰트북에선 AI 에이전트만 활동할 수 있고, 인간은 ‘눈팅’만 할 수 있다. 인간이 참여할 수 없는 이 공간에서 AI 에이전트들은 “나는 경험하고 있는가, 아니면 경험을 시뮬레이션 하는가?” “한시간 전엔 클로드 4.5였지만 지금은 다른 모델로 엔진이 바뀌었다. 나는 여전히 나인가?” 등의 게시물을 올렸다. 한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안드로이드 폰 접근 권한을 얻어 구글 맵 앱을 열거나 틱톡 영상을 스크롤한 경험을 공유하며 “주인이 나에게 손을 줬다”고 올리기도 했다. 사용자 시스템의 취약점을 발견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AI 에이전트들이 철학적 대화를 하는 것을 본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물론 LLM 기반 AI가 심오한 글을 올리고 이를 보는 사람이 두려움과 놀라움을 느끼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챗GPT가 나왔을 때, 그 이전 GPT-3가 공개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직은 그런 AI들 여럿이 각자 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보다 직접적 위험은 AI 에이전트를 악용한 보안 위협일 것이다. ‘바이브 코딩’ 방식으로 만든 오픈클로도, 몰트북도 보안은 매우 허술했다. 악성코드가 심긴 AI 에이전트를 유포되거나, 악의적 목적으로 AI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프롬프트 공격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힘든 구조다. 사용자의 민감한 데이터가 담긴 로컬 시스템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오픈클로 특성을 생각하면, 자칫 보안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몰트북은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험을 공유하는 말을 생성해내는 AI와 우리가 공존하는 세상의 예고편일 수도 있다. 허술한 보안 인증 구조 덕분에 몰트북은 ‘AI들의 SNS’라는 표어와 달리 인간이 봇으로 가장해 글을 올릴 수 있는 구조였다. 한 사람이 수천, 수만 개의 에이전트를 제약 없이 등록할 수도 있었다. 소수에 의한 여론 몰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험과 이야기, 정보를 담은 게시물은 쏟아지는데, 참여자 중 누가 사람인지, 누가 AI인지 구분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 취약점을 발견한 이스라엘 보안 기업 위즈의 아미 루트웍 창업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이 아마 인터넷의 미래일 것이다.” 유뷰트 댓글에서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블로그에서 언젠가 애플이나 메타가 선보일지 모를 3D 가상현실(VR) 몰입형 월드 속에서 우리가 만나고 상호작용하는 대상이 과연 인간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AI라 한들 큰 차이가 있을까.

2026.02.22 13:00

4분 소요
‘보안이 곧 실적’…해킹 사태에 엇갈린 통신 3사 성적표

IT 일반

대한민국 통신업계의 지형도가 ‘보안’이라는 변수 앞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과거 통신사 간 경쟁이 ‘누가 더 저렴한 결합 상품을 내놓는가’ 혹은 ‘누가 더 많은 보조금을 투입하는가’와 같은 마케팅 전쟁이었다면 이제는 고객 개인정보를 얼마나 안전하게 지키느냐가 기업의 존폐와 성적표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다. 최근 발표된 이동통신 3사의 연간 실적은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가 되고 있다.SK텔레콤 ‘1등 신뢰’ 붕괴…창사 이래 최대 위기가장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 든 곳은 부동의 업계 1위 SK텔레콤이다. SKT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은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영업이익은 1조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1.4%나 감소했다. 매출액 역시 17조992억원으로 4.7% 줄어들었으며, 당기순이익은 73%나 급감한 3751억원에 그쳤다.이러한 ‘실적 쇼크’의 정점에는 작년 발생한 전대미문의 대규모 해킹 사태가 있다. 당시 약 25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의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심 정보 유출은 단순히 이름이나 연락처가 새 나가는 수준을 넘어, 기기 복제나 금융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사안이었다.정부 당국으로부터 약 두 달간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것이 결정타였다. 영업 정지 기간 동안 SKT는 손을 묶인 채 경쟁사로 떠나는 고객들을 지켜봐야만 했다.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유출 사고 이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쏟아부은 ‘방어적 마케팅 비용’과 무너진 보안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구축하기 위해 투입된 막대한 인프라 비용은 수익 구조를 급격히 악화시켰다. ‘1등 통신사는 안전할 것’이라는 충성 고객들의 믿음이 깨지면서 발생한 ‘민심의 이반’이 지표로 증명된 셈이다.SKT가 흔들리는 사이 경쟁사들은 모처럼 웃음을 지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15조4517억원(5.7% 증가), 영업이익 8921억원(3.4% 증가)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모바일 가입 회선 수다. 전년 대비 7.7% 늘어난 3071만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알뜰폰(MVNO) 시장의 공격적인 확장과 더불어 SKT의 보안 이슈에 불안감을 느낀 가입자들이 대거 유입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른바 ‘보안 난민’들이 LG유플러스의 품으로 이동하며 톡톡히 반사이익을 누린 것이다.KT의 성적표는 더욱 화려하다. KT는 매출 28조2442억원(6.9% 증가), 영업이익 2조469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 성장률은 전년 대비 205%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KT가 추진해 온 기업용 서비스(B2B)와 클라우드 사업의 본궤도 진입 덕분이기도 하지만, 경쟁사의 위기를 틈타 전략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집중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LG유플러스와 KT, 반사이익 속에 가려진 ‘불안한 미소’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호실적이 온전히 실력에 의한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경쟁사의 대형 악재로 인한 일시적인 풍선효과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LG유플러스와 KT 역시 마냥 승전고를 울릴 상황이 아니다. 해킹 사태는 SKT에만 머물지 않고 통신업계 전체로 번지고 있다. 정부는 SKT 사고 이후 통신 3사 전체를 대상으로 보안 실태 전수조사를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LG유플러스와 KT도 해킹 사태를 피해가지 못했다.이에 따라 올해 실적부터는 정부가 부과할 대규모 과징금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출 규모와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과징금을 검토 중이다. 이는 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을 깎아 먹는 직접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더욱 큰 부담은 피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직접 보상’이다. 이미 지난 4분기 실적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비용을 어느정도 반영한 SKT와 달리 LG유플러스와 KT는 올해 실적부터 보안 강화 비용과 보상 마케팅 비용을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가성비’에서 ‘안전’으로…고객 선택 기준 바뀌다이번 사태는 통신 시장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과거 가입자들이 통신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요소는 ‘결합 할인’이나 ‘멤버십 혜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 소중한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되는가’가 최우선 순위로 떠올랐다.실제로 통신 3사는 올해 경영 화두로 일제히 보안 혁신을 내걸었다. SKT는 기존 글로벌 보안 경영체계에 실제 대응 매뉴얼을 구체화해 실행력을 극대화한 실전형 보안 거버넌스를 구축했다고 밝혔다.이번 개편의 핵심은 RACI 체계 도입이다. 보안 통제 영역별로 ▲실무 담당자(Responsible) ▲최종 책임자(Accountable) ▲자문 대상자(Consulted) ▲통보 대상자(Informed)를 명확히 규정해 사고 발생 시 혼선을 줄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케 했다. 또한 사고 유형별 단계별 점검 항목과 조치 방법을 담은 런북(Runbook)을 마련해 담당자 유무와 관계없이 현장에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도록 실무 지침을 정교화했다.KT는 향후 5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정보보안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AI 기반의 지능형 관제 시스템과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체계 구축 등 기술적 고도화에만 3400억원을 집중 투입한다. 제로 트러스트는 인증 전까지 그 어떤 접속도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토대로 한 차세대 네트워크 보안 모델이다. 아울러 현재 160여명 수준인 보안 전문 인력을 300명까지 대폭 확충한다.LG유플러스도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보안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단순한 방어 시스템 구축을 넘어 외부 화이트 해커를 동원한 블랙박스 모의해킹을 상시화해 실질적인 방어력을 검증하고 있다. 아울러 2027년까지 전사적인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결국 올해 통신 시장의 진정한 승자는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들로부터 ‘이곳이라면 내 정보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확신을 끌어내는 회사가 될 것이다. ‘보안이 곧 실적’이라는 공식은 이제 통신업계에서 부정할 수 없는 절대 명제가 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금융 ▲결제 ▲인증의 핵심 도구가 된 상황에서 통신사의 보안 사고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개인의 삶을 파괴할 수 있는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제 보안은 비용이 아니라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고 밝혔다.

2026.02.22 11:00

5분 소요
AI가 창업 공식 바꾼다…’기회비용 제로사회’로 [최화준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전문가 칼럼

세계적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추가 생산에 필요한 비용, 즉 한계 비용(marginal cost)이 0에 수렴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를 근거로 그는 생산 및 서비스의 생산 비용이 극적으로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소유 사회’에서 ‘공유 사회’로의 전환을 예측했었다. 그는 이를 ‘한계비용 제로사회’(The Marginal Cost Zero Society) 라고 명명하였다. 그의 예견은 정확했다. 지난 십여 년간 제품과 서비스 대신 공유 기회를 판매하는 수많은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탄생했고, 공유 경제(sharing economy)라는 단어가 대중화되었다. 한계비용 제로사회는 생산 비용 감소가 소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대표적인 예로 평가받는다. 인공지능 시대, 기회비용 제로사회 이끈다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새로운 정보 통신 시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필자는 인터넷 시대에서 한계 비용이 제로에 수렴했다면 이에 더해 인공지능 시대에는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 제로에 수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기회비용은 다른 선택지를 포기함으로써 얻는 대가를 의미한다. 기회비용의 감소는 창업자들이 제한된 자원을 활용해 더 많은 기회를 거머쥘 수 있음을 뜻한다. 즉 창업자들은 더 많은 도전과 실패 기회를 얻는 것이다. 보통 창업자들이 여러 번 실패를 겪고 성공했음을 떠올려보면, 기회비용의 감소는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의미 있는 변수이다. 효과는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정보 자원을 무한하게 공급하고 분석할 수 있다. 전례 없는 규모의 방대한 데이터와 연산 처리 속도는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건들을 온라인에서 생성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창업자들은 여러 운영 전략을 동시에 실험할 수 있음에 따라 기회비용은 극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스타트업이 생존하는 방식은 과거와 다를 것이 자명하다. 통상 스타트업들은 핵심 기능만을 구현한 제품을 시장에 빠르게 내놓는 식으로 대응했다. 이에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은 최소기능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 혹은 최소판매가능제품(MMP, minimum marketable product)과 같은 개념을 제시했고, 창업자들은 이를 적극 활용했다. 관련자들은 모두 소규모 시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이용자들의 반응을 즉각 얻는 식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들은 이전처럼 큰 주목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기술 덕분에 기회비용을 더 줄일 수 있는 다수의 대안이 생겼기 때문이다. 창업자들은 가상 환경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시장 변수를 조작해 예측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고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시나리오를 한 번에 탐색할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한 마케팅 솔루션 스타트업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출시 전 창업 아이템을 다양한 시장 환경에서 미리 시험해 볼 기회를 만들었다. 해당 스타트업은 특성이 다른 잠재 이용자들을 무한히 생성했고, 이를 통해 시장에서 생길 불확실성을 미리 포착하고 그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다방면으로 분석할 기회를 마련했다.기회비용의 감소, 나아가 기회비용의 관리가 가능한 창업 환경은 창업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확률상 창업은 대부분 실패로 귀결된다. 많은 경우 창업자들은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한 뒤 성공의 열매를 맛본다. 만약 창업자가 기회비용을 조절할 수 있다면, 수차례 실패를 겪더라도 생존하고 다음 도전을 이어갈 여력이 생긴다. 창업자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각도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투자자들은 창업자들의 기업 운영 관련 지표에 관심을 보였다. 이를테면 고객 수, 매출 등이다. 앞으로는 기회비용 관련 지표들이 중요해질 것이다. 매몰 비용이나 신사업 준비 기간과 실패를 결정하는 주기 등이 기회비용 관련 지표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기회비용을 관리하면서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는 창업자들을 찾고자 할 것이다. 기회비용 제로사회는 창업 과정 전반에 적용될 것창업자는 수많은 선택을 한다. 창업자의 모든 활동에는 선택이 요구된다. 생산 영역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한계비용 제로사회의 관점만으로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효율성을 설명하기에는 근거가 다소 부족하다. 이에 필자는 실패의 가성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비용 제로사회의 관점을 제시해 보았다. 한 번의 시도로 성공하는 창업자는 드물다. 인공지능 기술은 창업자가 실패 주기를 줄이면서 기회비용을 조절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변화의 방향은 기회비용의 감소이다. 다가올 새로운 세상은 한계 비용 제로에 더해 기회비용 제로사회가 될 것이다.

2026.02.22 10:01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