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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A to Z] CJ 이재현의 무모했던 도전, 이제는 'K웨이브' 결실 챙겨야
- 1995년 문화 비전 시작으로 씨앗 뿌려 30년 결실
'K웨이브' 세계인의 일상으로 스며들어
K팝, K푸드, K드라마 이어 K뷰티로 영역 확대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K웨이브’가 세계인의 일상을 파고 들고 있다. 그 중심에는 K컬처 선구자인 CJ가 자리하고 있다. 이제 K팝을 듣고, K드라마·영화를 보고, K라면·만두를 먹고, K뷰티를 구입하는 일상이 자리잡았다. 글로벌 대세로 떠오른 ‘K라이프스타일’은 ‘문화는 미래’라는 신념으로 씨앗을 뿌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30년 결실이기도 하다.
‘K웨이브 비전’ 30년의 결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글로벌 시장 개척은 세계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K웨이브와 연결되고 있다. 비비고와 햇반 브랜드에 이어 최근에는 K뷰티의 최대 플랫폼으로 볼 수 있는 CJ올리브영의 미국 진출로 주목받고 있다.
CJ는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CJ CGV) 오픈, 국내 유일 종합콘텐츠 기업(CJ ENM) 출범, 세계 최대 K컬처 페스티벌(KCON) 개최, 대한민국 영화 역사 최초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기생충·CJ ENM 배급) 등 한국 문화 산업의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달 1~2번씩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보고,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상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게 하는 것’. 이재현 회장이 지난 1995년부터 품어온 꿈이다.
30년 전에는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던 꿈이 결실을 맺으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CJ는 1995년 드림웍스에 투자하며 문화 사업의 첫 씨앗을 심었다. 이어 지난 2012년 K컬처를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며 즐기는 무대인 KCON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K팝에서 시작된 K컬처에 대한 관심을 음식과 콘텐츠, 뷰티로 잇는 축제로 성장했다.
지난 8월 이 회장은 자신이 꿈에 그리던 ‘KCON LA 2026’의 현장을 찾았다. KCON은 축제의 경험에서 그치지 않고, K푸드·K뷰티·K뷰티로 연결되면서 일상으로 스며든 현장이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KCON이 열렸고, 길 건너 LA 컨벤션센터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인 젠지들이 K뷰티와 K푸드를 만끽했다. 그야말로 K팝과 K콘텐츠, K푸드 그리고 K뷰티까지 한자리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K라이프스타일'의 종합 축제였다.
이 회장은 30년 전 구상했던 K웨이브와 K라이프스타일의 확산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꿈만 같았던 비전을 한자리에 실현한 공간이었다.
그는 올리브영 페스타에서 친환경 타포린백을 메고 스킨스캔을 체험하게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미국 소비자들과 마주했다. 또 최근 출시한 비비고 김치 누들을 직접 시식하며 “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CJ ENM의 엠넷플러스 부스를 찾은 그는 “미국 K팝 팬들은 무조건 엠넷플러스를 사용하게 만들어야한다”고 독려했다.
그는 이미경 CJ 부회장,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함께 KCON 콘서트장을 찾아 K팝을 즐기며 30년의 결실을 흐뭇하게 바라본 것으로 알려졌다.
범삼성가의 장손이기도 한 이 회장은 이병철 선대회장의 철학을 여전히 잘 지켜나가고 있다. 그는 “역사적으로 경제 강국의 전제 조건은 문화 강국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문화 상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신념을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재현식 소통'과 현장 미팅 경영
이 회장은 지난 5월에 이어 8월에도 미국을 방문했고, 직원들을 독려하며 '이재현식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회장님이 아니라 ‘이재현님’으로 소통하러 온 것이니 딱딱하게 부르지 말아달라.”
이 회장이 직원들과의 소통에서 추구하는 대화 방식이다. 국내외 현장을 누빌 때도 이런 소통 방식이 유지되고 있다. ‘이재현님’으로 소통하는 공식적인 현장 경영도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소규모 현장 미팅인 ‘무닝 유닛’(Moving Unit)을 통해 젊은 임직원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무빙 유닛은 ‘조직을 변화시키고 CJ를 움직이는 작은 단위’라는 의미를 지닌다.
무빙 유닛은 각 계열사에서 ‘작은 성공’을 이뤄낸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CJ제일제당·CJ대한통운·CJ ENM 커머스 부문·티빙·CJ프레시웨이·CJ 4D플렉스 등 계열사의 실무 인력 20~30명을 만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각 계열사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낸 핵심 조직을 중심으로 미팅이 이뤄져 전사 단위의 ‘현장 경영’과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CJ 관계자는 “소규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형식적인 보고보다 실질적인 성과와 구체적인 사례 중심으로 대화가 오가면서 자연스럽고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된다.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라 동기부여가 돼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현장 미팅 경영’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작은 성공이 큰 변화의 물결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회장은 “건강하고 아름답고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며 “큰 성과는 늘 현장의 작은 조직에서 시작된다.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는 절실함으로 작은 성공을 하나씩 쌓아가며 큰 변화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CJ는 지난 30년간 수많은 도전과 변화들로 인해 지금의 ‘K웨이브’를 완성했다. 이제 일상을 파고든 K웨이브를 발판으로 결실을 수확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올리브영은 CJ그룹에서 가장 고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계열사다. 지난 5월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는데 이 회장도 현장 방문을 통해 힘을 실어줬다. CJ제일제당이 식품, CJ대한통운이 물류의 선봉장이라면 올리브영은 CJ의 뷰티 영토 확장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이 회장은 국내의 경기 위축으로 내수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글로벌 무대에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마침 글로벌 시장은 K컬처의 확장으로 기회의 장이 열렸다. K라이프스타일에 강점을 갖고 있는 CJ로서는 더없이 좋은 성장의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최근 불편한 몸을 이끌고 더욱 활발한 해외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전방위로 확산하는 K웨이브를 놓치지 말고 현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야 한다.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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