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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8호 2026-10-26

AI 반도체 패권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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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절반이 삼전닉스…코스피 살린 AI 반도체 '양날의 칼'

증권 일반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국내 증시를 흔들고 있다.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시총의 50%에 육박하는데, 두 종목의 주가가 움직일 때마다 코스피 전체가 출렁이고 있다.지난 15일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11%가량 하락했다. 이른바 ‘삼전닉스’의 충격으로 같은 날 코스피는 7.57% 빠졌다.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걷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가 최고액은 종가 기준 36만2500원(6월 18일), SK하이닉스는 291만9000원(6월 22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짐작할 수 있다.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면서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는 점이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의 시총 합이 약 4680조원, 이 중 두 종목의 시가총액 합은 2100조원(약 46%)에 이른다.착시 현상부터 자금 블랙홀까지…극단적 쏠림이 키운 부작용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몇몇 종목에 대한 쏠림이 심해질수록 부작용도 커진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문제가 ‘착시 현상’이다. 반도체 투톱을 제외한 대다수 상장사의 주가가 침체되어 있더라도 두 기업이 오르면 지수는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다른 종목들의 주가가 유지되더라도 두 종목이 하락하면 코스피 전체가 떨어지는 효과가 생긴다.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은 펀드들의 충격이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거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자금을 빼는데, 이때 ‘삼전닉스’만 매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계적으로 ETF를 매도하게 되면 펀드에 담겨있던 다른 종목들도 함께 매도하는 바스켓 매매의 함정에 빠진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실적과 무관하게 자금 유출입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섹터의 악재가 코스피 전체의 투매로 이어지면서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자본시장 신뢰도까지 떨어뜨리는 것이다.향후 글로벌 AI 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기술주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선임 전무는 최근 “AI 혁명이 아직 15%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기술주 강세장이 수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투자의 수혜가 반도체를 넘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브스는 “AI 투자는 반도체에서 시작했지만 메모리와 소프트웨어·사이버보안·인프라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반면 경고의 목소리도 있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단행되고 기술 발전이 이뤄지더라도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이 날 경우 주식시장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8일 ‘AI주 급락이 일깨운 교훈… “이번에도 과거와 다르지 않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부채에 의존한 데이터센터 투자가 위축될 위험에 처하면서 AI 관련주들이 최근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더 큰 위험은 오히려 데이터센터 건설이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라고도 했다.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붐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최소 47건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철회 또는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AI 과열 경고음 vs 장기 강세론…중국 추격 속 주가 향방은 안개 속반도체 기업의 주가 향방은 전문가마다 달리 전망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AI 투자 확대가 계속되고 메모리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8%,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각각 25%·24% 수준이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매출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33%·18%로 집계됐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마이크론의 SK하이닉스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은 1.60배”라고 분석했다.마이크론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커질수록 D램과 HBM에서 마이크론 실적을 압도하는 삼전닉스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해석이다.야후파이낸스는 “AI 서버에 사용되는 HBM과 첨단 D램 수요가 공급을 계속 앞지르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병목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마이크론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메타 등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 힘입어 메모리 생산 능력이 사실상 소진된 상태”라고 봤다.다만 중국 반도체 기업의 추격과 견제 목소리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중국이 2028년 엄청난 양의 메모리(RAM·램)를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 12일에는 “중국이 어떤 제품의 제조 방법을 터득하면,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능력은 종종 나머지 세계를 모두 합친 것보다 크다”고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견제하는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2026.10.26 12:00

4분 소요
'GPU 24장→4장으로'…AI 반도체 판 바꾸는 K스타트업

IT 일반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 같은 성능을 구현하는 ‘인공지능(AI) 다이어트’가 확산하고 있다. AI 모델을 가볍게 만들고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낭비를 줄이는 기술이다. 기술이 발전하면 고가의 GPU와 메모리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반도체 업계의 판단은 다르다. AI 이용 비용이 낮아지면 서비스와 사용자가 늘어 전체 연산량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고 본다. 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과 에이전트 AI, 온디바이스 AI로 확장되면 서버용 D램과 저전력 메모리,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의 수요도 커질 수 있다.이 변화의 최전선에는 노타·래블업·망고부스트 등 국내 AI 최적화 스타트업이 있다. 노타는 AI 모델, 래블업은 GPU 운영, 망고부스트는 데이터센터의 효율을 각각 높이고 있다.효율 높이면 반도체 수요 줄어들까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2030년 전체 AI 연산 수요의 약 60%가 추론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론은 이미 만들어진 AI 모델에 질문을 입력하고 답을 얻는 과정이다.추론 시장이 커지면 AI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전체 연산량은 늘어난다. 반면 모델 경량화와 추론 최적화로 작업당 필요한 자원은 줄어들 수 있다. AI 사용량 증가와 효율 개선 가운데 어느 쪽의 영향이 클지가 반도체 수요를 가를 변수인 셈이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효율적인 AI 모델이 같은 가속기 구성에서 기존 대형 모델보다 최대 6배 많은 토큰을 처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장비로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다만 추론 과정에서도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는 메모리 대역폭은 주요 병목으로 남는다. GPU의 연산 성능이 높아져도 메모리가 제때 데이터를 공급하지 못하면 처리 속도가 떨어진다. GPU 효율이 높아져도 고성능·고용량 메모리의 중요성은 유지된다는 설명이다.SK하이닉스도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고효율 AI 모델의 등장이 반드시 AI 인프라 투자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인프라에서 더 많은 사용자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AI 시장이 커진다는 판단이다.AI 이용 비용이 낮아지면 기업은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개인도 AI를 더 자주 쓰게 된다. 작업당 필요한 GPU 수는 줄더라도 전체 작업량이 빠르게 늘면 인프라 수요는 증가할 수 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도체 수요가 학습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서버용 D램과 저전력 메모리, eSSD 등으로 넓어질 수 있어서다. 에이전트 AI와 온디바이스 AI가 확산하면 스마트폰과 PC, 자동차, 로봇 등의 메모리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모델부터 데이터센터까지…‘AI 다이어트’ 삼각편대AI 활용 확대를 뒷받침하려면 한정된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국내에서는 노타·래블업·망고부스트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노타는 AI 모델 자체를 가볍게 만드는 ‘모델 경량화’에 집중한다. 모델의 크기와 연산량을 줄여 필요한 장비와 비용을 낮추는 방식이다.노타는 알리바바의 2조4000억개 매개변수 모델 ‘큐웬 3.8’ 구동에 필요한 엔비디아 B300 GPU를 24장에서 4장으로 줄였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2’에서도 H100 GPU 사용량을 8장에서 2장으로 낮췄다.핵심 기술은 양자화와 프루닝이다. 양자화는 계산에 사용하는 숫자의 정밀도를 낮춰 연산량과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고, 프루닝은 모델에서 중요도가 낮은 부분을 제거한다.국제머신러닝학회(ICML) 경진대회에서는 ‘큐웬 3.5’ 40억 매개변수 모델의 추론 속도를 엔비디아 A10G GPU 한 장으로 약 7배 높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래블업은 여러 이용자가 GPU를 효율적으로 나눠 쓰도록 관리한다. 플랫폼 ‘백엔드에이아이’는 흩어진 GPU를 하나의 자원처럼 묶어 작업별로 필요한 만큼 자동 배분한다.여러 이용자가 동시에 AI 모델을 학습하거나 추론해도 작업이 충돌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기업은 GPU를 추가로 구매하지 않고도 기존 장비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래블업은 엔비디아의 기술 파트너 프로그램인 ‘DGX 레디’에도 합류했다. 망고부스트는 데이터센터 전체의 효율을 높인다. 서울대 연구진이 10년 이상 축적한 데이터처리장치(DPU) 연구를 바탕으로 GPU 서버와 저장장치, AI 추론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한다.GPU 서버 ‘알폰소’와 스토리지 서버 ‘케사르’, 추론 소프트웨어 ‘LLM 부스트’가 주요 제품이다. 특정 반도체 업체에 종속되지 않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최적화하는 것이 강점이다. AMD와도 협력하고 있다.칩 제조사와 AI 모델 개발사가 성능 경쟁에 집중하는 사이, 모델과 하드웨어의 간극을 메우는 최적화 시장도 커지고 있다. 고성능 GPU를 계속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급증하는 연산 수요와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AI 모델 개발사들이 극한의 성능을 좇는 사이 현장에서는 치솟는 연산 비용과 인프라 제약이라는 병목에 부딪히고 있다”며 “건축에서 토목과 실내 인테리어가 전문 영역으로 나뉘듯, 에이전트 AI 시대에는 모델과 하드웨어의 간극을 메우는 AI 최적화 기술이 필수”라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싼 고성능 GPU를 무조건 늘리는 것만으로는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한정된 컴퓨팅 자원을 촘촘하게 나눠 쓰고 낭비를 줄이는 역량이 기업의 비용 효율성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스타트업의 독자적인 인프라 최적화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10.26 11:00

4분 소요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역설…호황 뒤에 쌓이는 ‘청구서’

IT 일반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이끄는 천문학적 투자가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를 두고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금 회수가 늦어지면 설비 증설과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수 있어서다. AI 투자 경쟁의 다음 변수가 ‘얼마나 투자하느냐’에서 ‘얼마나 회수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AI 인프라 투자, 자금 조달이 변수엔비디아의 지원을 받아 급성장한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약 500억달러(약 71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코어위브의 2031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한때 16%를 넘어섰다. 일반적인 우량 기업의 회사채 금리가 연 4~5% 안팎에서 형성되는 것과 비교하면 투자 부적격 수준에 해당한다.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빌린 기업의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이 떨어진 결과다. 이는 시장이 코어위브의 신용 위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향후 추가 자금 조달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코어위브의 재무 상황은 이러한 우려가 나온 배경을 보여준다. 회사는 2025년 매출 51억달러(약 7조2400억원)를 기록했지만 12억달러(약 1조7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증권가는 2026년 매출이 130억달러(약 18조46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지만 연간 순손실도 21억3000만달러(약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코어위브는 대규모 수주 잔고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GPU와 데이터센터를 먼저 구축하는 데 필요한 투자비와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수요와 수주가 충분하더라도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일은 별개의 문제다.시장에서는 코어위브를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AI 인프라 투자 구조를 가늠할 수 있는 사례로 보고 있다. AI 클라우드 사업자는 데이터센터와 GPU에 먼저 투자한 뒤 서비스 매출을 통해 자금을 회수한다. 이 과정에서 매출과 현금흐름이 발생하기 전에 금융비용을 부담하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 인프라 기업들이 2030년까지 약 7조달러(약 9940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과 소비자에게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AI 매출은 약 3조6000억달러(약 5112조원)에 그친다. 투자비와 금융비용, 목표 수익률까지 충당하려면 약 8조5000억달러(약 1경2070조원)의 매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윌 좀머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AI 연산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등장한 신생 클라우드 사업자의 80% 이상이 2030년까지 인수·합병(M&A)이나 파트너십, 사업 실패 등을 통해 독립적인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신생 사업자가 급증한 현재 상황을 ‘캄브리아기 대폭발’에 비유했다. 오픈AI 수익화·빅테크 투자 회수 주목AI 모델 개발사의 수익화 속도도 투자 회수 전망을 좌우할 변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픈AI의 올해 매출이 360억달러(약 51조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2030년까지 누적 잉여현금흐름 적자는 2780억달러(약 394조76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더라도 컴퓨팅 자원 확보와 인프라 확장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면 현금흐름이 개선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마이크로소프트도 투자와 회수 속도를 조율하고 있다. 회사의 2026회계연도 4분기 설비투자액은 410억달러(약 58조2200억원)였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2는 GPU와 중앙처리장치(CPU) 등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은 자산에 투입됐다.현금 기준 유형자산 지출은 358억달러(약 50조8400억원)였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54억달러(약 78조6700억원)였지만 설비투자 등을 반영한 잉여현금흐름은 196억달러(약 27조8300억원)로 줄었다.막대한 인프라 투자는 클라우드 사업 성장으로 이어졌다. 같은 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7% 늘어난 593억달러(약 84조2100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클라우드 매출 전체를 AI 매출로 단정할 수 없고 설비투자 역시 AI에만 투입된 것은 아니다.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와 사무용 건물의 회계상 내용연수를 15년에서 25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감가상각비를 반영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연간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회사는 실제 운영 경험과 예상 사용 기간을 반영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폭증하는 AI 인프라 투자의 감가상각 부담을 분산하고 대규모 자본 지출 속도를 조율하기 위한 대응으로도 해석한다.국내에서도 AI 반도체 주도권을 잡기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시설과 연구개발(R&D)에 110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 역량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삼성전자 측은 “AI 기반 혁신을 바탕으로 AI와 첨단 로봇 등 미래형 사업 구조로 재편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업계는 투자 회수 논란이 곧바로 AI 수요의 정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다만 빅테크와 AI 기업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거나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 반도체 수요를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AI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려면 늘어나는 연산 수요를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전환하는 능력도 검증돼야 한다는 지적이다.국내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AI 컴퓨팅 수요에는 의심이 없다”며 “2030년까지는 수요가 공급을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결국 높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설비투자 자금의 금리가 올라 생기는 ‘돈의 병목’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2026.10.26 10:00

4분 소요
HBM까지 넘보는 중국…K반도체 초격차 무너지나

산업 일반

중국이 범용 D램을 넘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적층 낸드플래시까지 추격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주도해 온 K반도체의 ‘초격차’ 방어선에도 경고등이 켜졌다.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에도 중국은 국가 차원의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범용 D램에서 시작된 저가 공세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부가 메모리 시장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범용 D램 흔든 CXMT, HBM까지 노린다중국 메모리 굴기의 선봉장은 창신메모리(CXMT)다. CXMT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웨이퍼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다. DDR4와 LPDDR4 등 범용 D램 시장에서는 낮은 가격을 앞세워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추격 범위는 첨단 제품으로 넓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XMT는 DDR5 수율을 높이는 동시에 HBM3 샘플을 개발해 고객사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HBM 양산 수율과 품질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당장 글로벌 빅테크 공급망에 진입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반도체업계 관계자는 “CXMT는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초기 수율 손실을 감수하면서 실리콘관통전극(TSV) 패키징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수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중국산 AI 가속기에 필요한 HBM 수요부터 빠르게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CXMT는 셀 면적을 줄여 집적도를 높이는 차세대 D램 구조인 ‘4F²’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미세공정 전환의 한계를 셀 구조 변화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다만 기술 발표와 실제 양산은 구분해야 한다. 4F² 구조를 구현하려면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 등 새로운 기술과 미세 패턴 공정 능력이 필요하다. 미국의 첨단 장비 규제 속에서 CXMT가 양산 수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양쯔메모리(YMTC)의 추격이 거세다. YMTC는 독자적인 3차원 적층 기술인 ‘엑스태킹’(Xtacking)을 고도화하며 200단 이상 고적층 낸드 제품을 내놓고 있다.미국의 수출 규제로 첨단 장비 도입에 제약을 받고 있지만 기존 장비와 다중 패터닝 기술을 활용해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YMTC 낸드는 중국 PC와 스마트폰 제조사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채택되며 자국 시장을 넓히고 있다.화웨이가 만든 중국 반도체 ‘안전판’중국 메모리 기업의 추격이 위협적인 이유는 화웨이를 중심으로 자립형 AI 반도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제재로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가속기 확보가 어려워지자 중국 기업들은 화웨이의 신경망처리장치(NPU)인 ‘어센드’ 시리즈를 대안으로 활용하고 있다.화웨이가 AI 반도체를 설계하고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가 생산하는 구조다. 여기에 CXMT의 고성능 D램과 HBM이 더해지면 설계부터 생산, 메모리까지 중국 안에서 조달하는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엔비디아와 TSMC, SK하이닉스가 구축한 최상위 AI 시스템과 비교하면 성능과 생산 안정성에서 격차가 있다. 그러나 중국어 거대언어모델(LLM)의 학습과 데이터센터 추론 등 자국 수요를 일부 감당할 수 있다는 평가다.거대한 내수 시장은 중국 반도체 기업의 ‘안전판’ 역할도 한다. 초기 제품이라도 자국 기업이 구매하면 실제 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설계를 개선하고 수율을 높일 수 있다. 최고 성능보다 안정적인 자국 공급망을 먼저 구축하며 기술 격차를 좁히는 전략이다.저가 공세에 중국 공장 운용 부담까지중국의 공격적인 증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부담이다. 중국 업체들이 범용 D램 공급을 늘리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국내 기업들은 DDR4 생산을 줄이고 DDR5와 HBM3E·HBM4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다.국내 기업의 중국 생산기지 운용도 과제다. 삼성전자 시안 낸드 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 D램·다롄 낸드 공장은 양사의 핵심 해외 생산거점이다.미국 정부가 중국 내 외국계 반도체 공장에 적용하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폐지하면서 미국산 장비와 기술을 들여오려면 건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기존 공장 운영에 필요한 허가는 내줄 방침이지만 생산능력 확대나 기술 고도화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장 가동은 이어갈 수 있지만 첨단 장비 도입이 늦어지면 기술 전환과 생산성 개선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미국의 규제에도 대응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중국의 HBM 기술이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HBM은 미세공정과 TSV, 첨단 패키징, 발열 제어뿐 아니라 고객사 인증과 안정적인 양산 경험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범용 시장을 중국에 내주고 고부가 제품으로 이동하는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중국 업체가 DDR5와 HBM으로 제품군을 넓히면 국내 기업이 지켜야 할 시장도 점차 좁아질 수 있다.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공세를 가격으로 방어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국내 기업은 1c D램과 HBM4 등 차세대 제품에서 수율과 신뢰성을 확보해 기술 격차를 다시 벌려야 한다”고 말했다.이종호 서울대 교수(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는 CXMT의 4F² 기술에 대해 “정부 연구비 지원에 따른 성과를 강조하려는 발표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CXMT가 언급한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VCT)는 나노 단위의 미세 패턴을 형성해야 해 구현 난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이어 “실험실 수준의 연구 성과와 대량 양산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며 “실제 양산 여부와 수율이 검증되기 전까지 과도하게 불안해하기보다 기술 진척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6.10.26 09:00

4분 소요
“90% 손실에도 버텼다”…주식·가상자산으로 29세에 파이어족 된 비결

증권 일반

“주가가 50% 할인됐다고 하면 물건의 가치가 떨어진 건 아닌지 의심하면서, 주식은 가격이 떨어지면 무서워한다. 저는 오히려 싸게 살 기회라고 생각한다.”한정수 연두컴퍼니 대표는 하락장에서 투자자가 가져야 할 태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가격이 떨어졌다는 사실 자체보다 자신이 투자한 자산의 가치와 미래 성장 가능성이 훼손됐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 근거가 유효하다면 급락을 매수 기회로 볼 수 있지만, 기업의 경쟁력이나 산업의 성장 전망이 달라졌다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투자 판단을 바꿔야 한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서울 용두동에 위치한 연두컴퍼니 본사 사옥에서 만난 한 대표는 와 인터뷰를 갖고, “투자할 때는 내가 이 자산을 왜 샀는지, 앞으로 어떤 이유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며 “가격이 떨어졌다고 무조건 매도하거나, 반대로 장기 투자라는 이유로 무조건 버티는 것은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한 대표는 2014년 투자를 시작해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신한카드에 입사한 뒤 투자 상품의 수익 구조와 위험 요인을 분석하며 투자 역량을 키웠다. 재직 3년 3개월째인 2021년 3월, 투자로 약 35억원을 벌어 29세에 조기 은퇴했다. 이후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과 콘텐츠 제작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그는 자신의 투자 방식에 대해 “여러 종목을 조금씩 사기보다 충분히 공부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편”이라며 “투자 아이디어가 매력적이라면 높은 비중을 가져갈 수 있지만, 그만큼 해당 기업과 산업을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한 대표는 코로나19 당시를 투자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았다. 시장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추가 투자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장의 반등을 기다릴 수 있는 현금과 투자 판단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그는 “하락장에서 가장 피해야 하는 것은 현금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금이 없으면 좋은 기회가 와도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투자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자산을 매수할 수 있는 여력을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시장이 급락하면 보유 자산의 평가액이 줄어드는 데다 투자자들의 심리도 위축되기 쉽다. 이때 현금 여력이 없다면 가격이 충분히 낮아진 자산을 발견하더라도 대응하기 어렵다.한 대표는 “코로나19 당시에는 시장이 크게 하락했지만, 이후에는 통화정책과 유동성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며 “시장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하락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다만 하락장에서 무조건 매수하는 전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단순히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 그 산업에서 기업이 실제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3~4년 이상 보유할 생각으로 투자…가격보다 산업의 미래 봐야”한 대표는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을 예측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성장할 산업을 찾는 데 무게를 둔다. 기업의 주가가 당장 오를지 내릴지를 맞히는 것보다 해당 산업이 앞으로 얼마나 성장하고, 투자한 기업이 그 과정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분석하는 방식이다.그는 “투자할 때는 적어도 3~4년 이상 보유할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며 “단기간에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보다 앞으로 성장할 기업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산업 자체가 성장하더라도 그 안의 모든 기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술이 실제로 발전하고 있는지, 소비자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받아들이는지, 정책 환경이 어떻게 바뀌는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 대표는 투자 종목을 선택할 때도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먼저 살핀 뒤 개별 기업을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이 서더라도 그 안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찾아야 투자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어떤 산업에 투자할 때는 그 산업이 성장하는 이유부터 이해해야 한다”며 “그다음에 내가 선택한 기업이 다른 기업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말했다.한 대표는 향후 투자 기회를 찾을 분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우주산업 등을 꼽았다. 기술 발전이 새로운 시장을 열고 산업 간 경쟁 구도를 바꾸는 과정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유망 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투자하기보다 기술의 발전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개별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주식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은 매출과 이익, 현금흐름 등을 통해 가치를 평가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이 같은 전통적인 평가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발행량이 제한돼 있다는 희소성만으로 가격을 설명하기보다 시장 참여자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려는 이유와 수요가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한 대표는 “비트코인은 기업처럼 매출을 만들어 내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평가할 것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며 “공급이 제한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격 상승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해당 자산을 보유할 이유가 있어야 가치가 형성될 수 있다”며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고 제도권에서 가상자산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지면 수요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가상자산 시장의 과거 상승 흐름을 미래의 투자 판단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도 경계했다. 금리와 유동성, 규제 환경, 투자자들의 기대가 달라지면 가격을 움직이는 요인과 시장의 반응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과거의 급등 경험이나 가격 상승률에 기대기보다 당시 시장을 움직였던 요인을 분석하고, 현재도 같은 조건이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한 대표는 “과거에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어떤 요인이 가격을 움직였는지 이해하고, 지금도 그 조건이 유효한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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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두 배 늘렸지만…에스앤디 여전한 ‘깜깜이 배당’

산업 일반

에스앤디가 결산배당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리며 주주환원을 확대했다. 실적 성장과 이익 확대에 힘입어 향후 배당을 늘릴 수 있는 기반도 다지고 있다. 다만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정한 뒤 배당액을 결정하는 방식은 유지하고 있다. 배당 확대뿐 아니라 투자자가 받을 금액을 미리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주당 배당금 123.8% 증가…결산배당 10회 연속에스앤디가 올해 주주들에게 배당한 2025년 결산 주당 현금배당금은 1790원이다. 전년의 800원보다 123.8% 증가했다. 현금배당금 총액은 약 23억원에서 약 52억원으로 늘었다. 현금배당수익률은 2.56%로 전년의 1.65%보다 높아졌다.배당성향은 13.59%에서 25.13%로 11.54%포인트(p) 상승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현금배당으로 지급하는 금액의 비율이다. 지난해에는 순이익의 약 4분의 1을 배당에 배분한 셈이다.배당의 연속성도 이어갔다. 2016년 코넥스 상장과 2021년 코스닥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은 2.37%, 최근 5년간은 1.95%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은 2.0%, 현대차는 1.9%로, 에스앤디가 두 기업을 웃돌았다.이사회가 결정한 배당금 총액은 51억7803만원이다. 배당액을 늘리는 동시에 순이익 대비 환원 비중을 높였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은 전년보다 강화됐다.내년에도 높은 수준의 배당금 지급이 예상된다. 에스앤디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118억7253만원 ▲2024년 170억3101만원 ▲2025년 206억789만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익 확대는 배당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내년 배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배당받을 주주 먼저 결정…절차 개선 계획 없어배당 규모가 커진 것과 별개로 투자자가 배당액을 확인한 뒤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2025년 결산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지만, 주주들이 주당 1790원의 배당안을 확인한 것은 올해 3월 5일 공시를 통해서였다. 투자자는 해당 결산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보유할 당시 최종 배당액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2024년 결산배당도 기준일은 그해 12월 31일, 배당액 확정일은 이듬해 3월 20일이었다.대표적인 고배당주로 여겨지는 은행주 중 KB금융은 올해 2월 5일 공시를 통해 주당 배당금 1605원과 배당기준일 2월 27일을 밝혔다. 이와 달리 에스앤디는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정하고 올해 3월 배당액을 확정한 것이다. 배당받을 주주가 확정되는 시점인 배당기준일에 투자자가 배당액 등의 정보를 알 수가 없어 배당 관련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정부가 추진해온 배당절차 개선은 이 순서를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배당액을 먼저 결정하고 이후 배당기준일을 정해 투자자가 받을 금액을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기업의 자발적인 채택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배당절차 개선으로 장기 배당투자가 활성화되고, 기업의 배당결정에 대한 투자자 평가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스앤디도 절차 개선을 통해 확대된 배당의 예측가능성을 높인다면 투자 매력을 높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에스앤디는 사업보고서에서 결산배당과 분기·중간배당 모두 정관상 배당기준일을 배당액 결정 이후로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개선방안 이행과 관련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도입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경쟁력 강화와 함께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6.10.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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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다는 반도체 슈퍼호황, 믿어도 될까?

증권 일반

며칠 전 이런 질문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얼마나 오래갈까요?” 보유하고 있는 두 회사 주식을 팔아야 할지, 아니면 더 사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고민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두 회사가 최소 5~6년, 길게는 10년 이상 반도체 수요가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그런 투자를 할까요?"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용인과 호남에 조성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에만 1760조원을 쏟아붓는다. 평택과 청주 등 기존 생산거점 확충까지 포함하면 두 회사의 반도체 투자계획은 3200조원에 달한다. 물론 기업의 투자 결정이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산업의 역사는 호황기에 앞다퉈 생산시설을 늘렸다가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가 넘쳐난다. 다만 이번에는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 증기기관이 생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산업혁명을 촉발했듯이 AI 역시 산업 전반을 재편하며 반도체 수요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김용범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은 지난 5월 페이스북에 올린 '차원이 다른 나라: AI 시대 한국의 장기 전략'이라는 글에서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그가 주목한 것은 AI 반도체 수요의 구조적 변화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으로 투자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AI 추론과 에이전트, 로봇 등으로 활용 영역이 확장하면서 반도체 수요도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반도체가 경기 변화에 따라 가격이 출렁이는 범용 제품에서 AI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전략적 자산으로 위상이 달라졌다는 진단이다. 이런 변화가 현실이 된다면 한국 경제가 반도체 핵심 기술과 공급망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초과이윤을 창출하는 새로운 산업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김 전 실장의 주장이다. 걸림돌은 크게 둘이다. 먼저 AI 투자 거품에 대한 우려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짓고 AI 반도체를 사들이고 있다. 문제는 천문학적인 투자에 걸맞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느냐다.엔비디아가 투자한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올해 2분기에만 6억26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 규모가 약 500억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차입 부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최근 주가가 급락했다. 호주 데이터센터 기업 넥스트DC는 전력 공급 인프라 지연을 이유로 매출 전망을 낮추자 지난 21일 주가가 하루 만에 41.7% 폭락했다.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믿음과 AI에 투자한 기업이 돈을 벌 것이라는 기대는 다른 문제다. 특히 AI 산업이 지속 성장한다고 해서 반도체 가격과 기업 이익도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는 보장은 없다. 수요가 늘어도 공급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 가격은 떨어진다. AI 혁명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영속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중국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 중국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에도 메모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YMTC가, D램 시장에서는 CXMT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아직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적 우위가 뚜렷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과거 한국 기업들이 일본 반도체의 아성을 무너뜨렸듯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 판도를 뒤집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이번 호 이코노미스트는 AI 반도체 패권전쟁을 집중 조명했다. HBM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삼성전자의 반격과 왕좌를 지키려는 SK하이닉스의 수성, 중국의 거센 추격부터 엔비디아의 영향력,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 반도체주 향방까지 짚었다.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얼마나 오래갈까?AI 혁명이 가져올 반도체 수요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반드시 반도체 기업의 이익과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10년 뒤 반도체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커져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오늘 산 반도체 주식이 10년 내내 오른다는 뜻은 아니다.

2026.10.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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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이라는데…SK하이닉스가 54조 쏟아붓는 이유

IT 일반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확산하며 반도체 시장이 흔들리고 있지만 SK하이닉스의 투자 시계는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 AI 생태계의 핵심인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휘 아래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장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HBM 왕좌가 계속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추격이 거세지는 데다 빅테크의 천문학적인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경쟁사와의 격차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AI 반도체 패권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AI 인프라의 수익성과 자산가치를 둘러싼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펀드운용사 AMP의 마이 부이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AI 수익이 막대한 선행 투자를 회수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품어왔다”며 AI 인프라의 노후화와 감가상각이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했다.이 같은 불확실성에도 SK하이닉스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보다 중장기 수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 회장이 투자 방향을 제시하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생산·기술 전략을 집행하는 구조다.AI 거품론과 반대로 가는 투자 시계최태원 회장은 최근 현장 경영을 통해 AI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 10월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 특화단지 예정 부지를 찾아 곽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광주 군공항 부지와 탄약고 일대를 살폈다.최 회장은 현장에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생산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체 건설 일정을 12년 앞당겼지만 이마저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용인과 전남광주에서 공장을 병행 건설할 가능성도 내비쳤다.향후 5년 안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하기 위해 용인 클러스터 건설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서남권 생산기지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호남 생산시설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착공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이사회에서 용인 D램 팹 Y2에 35조2000억원, 청주 낸드 팹 M17에 19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체 투자 규모는 54조3000억원이다.용인 Y2는 HBM을 비롯한 차세대 D램 생산 거점으로 조성된다. 청주 M17은 낸드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D램과 낸드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시장 일각에서는 대규모 생산시설 확충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생산 인프라를 먼저 확보하되 클린룸 증설과 장비 반입은 고객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는 “AI 투자에 대한 단기적인 우려와 중장기 생산 기반 확보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고객 수요와 장기공급계약을 바탕으로 생산 확대 속도를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발 속도보다 중요한 ‘제때 공급’곽노정 사장은 기술과 양산 경쟁력을 앞세워 HBM 시장 수성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경쟁사들의 추격과 고객사의 제품 다변화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세대 제품의 수율과 품질, 적기 공급 능력이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꼽힌다.HBM은 제품 개발 속도만으로 경쟁력을 판단하기 어렵다. 고객사가 요구하는 성능과 전력 효율을 충족하고 필요한 물량을 제때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SK하이닉스가 주요 고객사와 쌓아온 양산 경험과 협력 관계가 경쟁사들이 단기간에 넘기 어려운 진입장벽으로 평가받는 이유다.업계 관계자는 “HBM은 제품을 먼저 개발하는 것만큼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물량을 제때 공급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SK하이닉스가 축적한 양산 경험은 차세대 제품 경쟁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SK하이닉스는 HBM4 양산 출하를 본격화하고 동작 속도와 전력 효율, 원가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핵심 고객사를 중심으로 다년간 장기공급계약도 체결하고 있다. 장기계약은 수요의 가시성을 높여 생산시설과 장비 투자 시기를 조절할 수 있게 한다. SK하이닉스가 AI 거품론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이다.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버와 데이터센터 업체를 중심으로 기업 간 거래(B2B)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이 체결되고 있다”며 “차세대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실적 상향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맞물리면 주가 회복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SK그룹의 투자 지주사인 SK스퀘어는 AI 반도체 생태계 확장을 지원한다. SK그룹은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SK스퀘어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투자를 연결하는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있다.SK스퀘어는 내년 초까지 비주력 자산 정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외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통해 미국과 일본의 피지컬 AI 및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8곳에 초기 투자도 진행했다. 이후 AI 반도체 분야의 신규 대형 투자를 추진할 방침이다.SK스퀘어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AI 반도체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6.10.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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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불리려다 날벼락”…DC형 갈아탄 직장인 수익률 '-10%'

증권 일반

“이러다 원금도 못 건지는 거 아니야?”직장인 김 모씨(50대)는 연초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매월 30만원 이상을 납입하기로 하고 노후자산 관리에 나섰다.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선택한 상품은 국내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증시 상승세에 계좌 수익률이 뛰자 투자 비중을 확대했고, 안전자산으로 보유하던 정기예금까지 해지해 투자금을 추가로 투입했다.그러나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반도체 업황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자 계좌 손실에 대한 불안도 커졌다. 김씨는 이달 초 은행을 찾아 퇴직연금 운용 전략을 상담했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특정 업종에 집중된 투자 비중을 낮추고 타깃데이트펀드(TDF)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추종 ETF 등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라고 조언했다.김씨는 반도체 ETF 보유량의 약 60%를 매도하고 투자 자산을 재배분했다. 반도체의 성장 가능성은 유지하면서 다른 자산을 함께 편입해 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겠다는 판단이다.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형)으로 전환한 가입자도 급증했다. 주식시장 상승세를 활용해 노후자산을 적극적으로 불리려는 수요가 커졌지만, 급락장이 찾아오면서 투자 손실 위험도 부각되고 있다. 시장이 오를 때는 직접 운용이 높은 수익을 얻을 기회로 보이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 역시 가입자가 부담해야 한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7월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한 가입자는 14만971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2% 증가했다. 증시 활황 속에 퇴직연금도 직접 운용해 추가 수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퇴직연금은 크게 확정급여형(DB형)과 확정기여형(DC형)으로 나뉜다. DB형은 일반적으로 퇴직 전 평균임금과 근속연수 등을 기준으로 퇴직급여가 산정되며 적립금 운용 손익은 회사가 부담한다. 반면 DC형은 회사가 매년 근로자 연간 임금의 12분의 1 이상을 부담금으로 납입하고 가입자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한다. 운용 성과에 따라 퇴직 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진다.DC형은 투자 선택권이 넓다는 장점이 있지만, 운용 성과가 나쁘면 노후자산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주가가 상승한 뒤 투자 비중을 늘리면 고점 매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반도체나 인공지능(AI)처럼 성장 기대가 높은 산업에 집중 투자했다가 업황이 악화하면 계좌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실제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한 가입자들이 전환 직후 하락장을 맞으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해당 가입자들은 7~8월 단순 기간수익률이 각각 -10.7%, -10.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8.1% 하락한 가운데 직접 운용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려던 가입자들도 시장 급락의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노후자금인 퇴직연금에서 두 달 만에 10% 안팎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투자 위험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ETF는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고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여러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ETF라는 이유만으로 안정적인 상품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추종 지수와 투자 대상, 편입 종목 수, 운용 방식에 따라 위험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 ETF나 여러 국가와 산업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은 특정 업종에 집중된 상품보다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반도체·AI·우주항공 등 섹터형 ETF는 해당 산업이 성장할 때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지만, 업황이 꺾이면 손실 폭도 커질 수 있다.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의 중심에 분산형 상품을 두고 특정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은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핵심·위성 전략을 제안한다. TDF나 글로벌 주식시장 대표 지수형 상품을 핵심 자산으로 구성하고, 반도체 등 개별 산업 ETF를 위성 자산으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다만 S&P500 등 대표 지수형 상품도 주식시장 전반이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원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TDF는 목표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의 비중을 조정하는 상품이다. 직접 자산배분을 하기 어려운 가입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상품마다 자산 구성과 위험 수준, 운용 전략이 다르다. 가입 전에는 편입 자산과 수수료, 손실 가능성 등을 확인해야 한다. 디폴트옵션·로보어드바이저…자동 운용도 점검 필수직접 투자 상품을 고르기 어렵다면 디폴트옵션이나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디폴트옵션은 DC형과 IRP 가입자가 일정 요건 아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방법으로 적립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원리금보장형부터 펀드를 활용하는 상품까지 위험 수준에 따라 선택지가 나뉜다.디폴트옵션을 지정했다고 곧바로 적립금 전체가 해당 상품에 투자되는 것은 아니다. 제도상 적용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할 수도 있다. 은퇴가 임박한 가입자는 손실을 회복할 시간이 짧은 만큼 안정성을 우선하고, 은퇴까지 시간이 충분히 남았다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성장자산을 편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의 성향과 목표를 분석해 알고리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계약에 따라 운용하는 서비스다. 투자 경험이 부족하거나 계좌를 장기간 방치하기 쉬운 가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자동 운용이 손실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운용 보수와 투자 방식, 손실 가능성을 비교하고 정기적으로 성과를 점검해야 한다.해외 투자 상품에 가입할 때는 환율도 살펴야 한다. 환헤지형은 환율 변동의 영향을 줄이는 대신 헤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환노출형은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과 손실이 원화 기준 수익률에 반영된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투자 기간과 환율 전망, 비용 등에 따라 달라진다.퇴직연금 유형을 선택할 때도 최근 수익률만 비교해서는 안 된다. DB형은 임금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근로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고, DC형은 직접 운용을 통해 장기 수익을 추구하려는 근로자에게 적합할 수 있다. 다만 DC형으로 전환하기 전에는 회사의 퇴직연금 규약과 전환 조건을 확인하고, 기존 제도를 유지했을 때와 예상 퇴직급여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내기보다 은퇴 시점까지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정 산업이나 자산에 집중하기보다 투자 기간과 성향에 맞춰 분산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정기적으로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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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랑 똑같네"…이마트 와우삽이 넘어야할 벽 셋

유통

이마트가 초저가 생활용품 브랜드 ‘와우샵’을 앞세워 다이소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시장에서는 다이소의 입지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 1600여개 매장과 3만여종의 상품, 이를 뒷받침하는 물류망까지 다이소가 30년 가까이 구축해온 사업 기반이 견고하기 때문이다.견고한 다이소의 벽다이소 운영사 아성다이소는 올해도 5000원 이하의 가격 정책을 유지하면서 오프라인 점포와 취급 품목 수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다이소가 타 채널과 다르다고 느끼는 점은 ▲다양한 상품 ▲저렴한 가격 ▲매장 수 등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아성다이소는 1997년 다이소 1호점 오픈 이래 올해로 29년째 균일가 생활용품점이라는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대형마트와 달리 유통산업발전법 등의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빠르게 외형을 확장했다.점포망은 직·가맹점 형태로 전국 1600여개까지 늘린 상태다. 아성다이소는 직·가맹점 오픈 시 고객 접근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다이소 매장이 지하철역 인근, 번화가에 자리한 이유다.와우샵은 다이소 대비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마트는 연말까지 전국에 총 5개의 중대형 규모 와우샵 단독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에 샵인샵 형태로 배치된 매장을 모두 더해도 와우샵의 전국 매장 수는 130여개에 불과하다.올해 2분기 기준 이마트의 전국 운영 매장(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포함)은 397개다. 대형마트는 출점 제약과 업태 특성으로 인해 다이소 대비 확장성이 떨어진다. 이마트의 전국 모든 매장에 와우샵이 도입된다고 해도 접근성 측면에서 다이소보다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경쟁력의 격차는 취급 품목 수에서도 드러난다. 현재 다이소의 취급 품목 수는 3만여종에 달한다. 이는 모두 국내외 조달을 통해 이뤄진다. 최근 다이소가 주요 쇼핑 채널로 자리를 잡으면서, 뷰티·패션·제약 등 다양한 기업들이 다이소 전용 상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이마트도 와우샵의 운영을 본격화하면서 취급 품목 수를 1300여종에서 1만2000여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그러나 다이소 취급 품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걸음마 뗀 와우샵, 뛰는 다이소다이소는 이마트의 와우샵보다 한발 더 앞서 나갈 수밖에 없다. 30년 가까운 업력으로 이미 초저가 시장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초저가 생활용품점이라고 하면 다이소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지난 10월 21일 가오픈한 이마트 은평점 와우샵 현장에서도 방문객들은 “다이소랑 똑같네”라는 말을 공통적으로 내뱉었다.영업이익률은 다이소의 초저가 시장 내 입지를 실감할 수 있게 한다. 아성다이소의 지난 2년간(2024~2025년) 영업이익률은 9%대로 집계됐다. 아성다이소가 5000원 이하의 가격 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다. 회사는 개별 상품의 이익을 적게 취하는 대신 많은 물량을 팔아 큰 이익을 남기는 박리다매 정책을 펼치고 있다.반면 지난해 이마트의 영업이익률은 1%대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서 5000원 이하의 가격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공격적인 외형 확장, 사업 다각화 등을 실현하기 어렵다.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춘 아성다이소는 다이소의 기존 사업 모델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뷰티 전문 매장을 시범 운영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수요 확보를 위한 대비도 지속하고 있다.수익성 극대화 및 공급 효율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물류망도 대폭 확충하고 있다. 아성다이소는 2027년 2월 완공을 목표로 다이소 세종허브센터와 세종온라인센터를 건설 중이다. 규모는 각각 16만5320㎡(5만평), 3만9530㎡(1만2000평) 수준이다.올해 아성다이소는 지난 2021년 경기도 양주시와 투자 협약을 체결한 은남일반산업단지 내 물류허브센터 설립도 본격화했다. 현재 ▲용인 남사허브센터 ▲부산허브센터 ▲안성허브센터 등 총 3곳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세종과 양주 물류허브센터가 완공되면 다이소 전국 물류망 구축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익숙한 것을 선택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높다”며 “다이소가 후발주자보다 유리한 이유”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아성다이소가 확보된 이익을 물류망 재투자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다이소의 공급 능력과 고객 접근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026.10.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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