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제우스’ 흥행으로 한숨 돌린 컴투스, 신작 퍼블리싱·AI 플랫폼으로 ‘체질 개선’ 가속
- ‘제우스: 오만의 신’ 안착으로 단일 IP 의존도 탈피… 재무·전략적 추진력 확보
서브컬처 팬덤과 글로벌 대중성 동시 겨냥… 유력 IP 퍼블리싱으로 신작 파이프라인 다각화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최근 출시한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이 시장에서 유의미한 흥행 성과를 거두며 컴투스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랜 기간 ‘서머너즈 워’ 시리즈와 야구 게임 라인업 등 기존 주력 타이틀에 집중됐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 유력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퍼블리싱 확대와 그룹 차원의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고질적 단일 IP 의존도 탈피 신호탄
그동안 컴투스의 가장 큰 과제는 새로운 캐시카우의 발굴이었다. 글로벌 스테디셀러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KBO 및 MLB 기반 야구 게임 라인업이 탄탄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으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뒤를 이을 흥행 신작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의 흥행은 컴투스에게 재무적 여유와 전략적 추진력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탄탄한 게임성과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초반 이용자 지표를 성공적으로 끌어올린 ‘제우스: 오만의 신’은 기존 주력작 일변도의 매출 구조를 분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컴투스는 이번 흥행으로 확보한 동력을 바탕으로 신작 라인업 다각화와 신사업 확장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컴투스가 차기 성장을 위해 꺼내든 핵심 카드는 유력 외부 IP와 자회사 개발력을 결합한 퍼블리싱 전략이다. 컴투스는 최근 신작 ‘데스티니 차일드: 어셈블’의 정식 타이틀을 확정하고 티저 사이트를 전격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데스티니 차일드: 어셈블’은 국내 대표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지난 2016년 선보여 독창적인 일러스트와 매력적인 캐릭터 서사로 두터운 팬덤을 형성했던 수집형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 IP를 기반으로 제작 중이다. 개발은 방치형 및 캐주얼 RPG 장르에서 탄탄한 노하우와 흥행 경험을 쌓아온 컴투스의 자회사 티키타카스튜디오가 맡았다.
최근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방치형 RPG는 짧은 플레이 타임으로도 빠른 성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북미와 아시아 등 주요 권역에서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 잡았다. 원작 ‘데스티니 차일드’가 지닌 수준 높은 서브컬처 아트워크에 티키타카스튜디오 특유의 속도감 있는 방치형 육성 시스템을 결합함으로써, 기존 원작 팬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가벼운 호흡의 게임을 선호하는 글로벌 신규 이용자층까지 폭넓게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컴투스는 직접 퍼블리셔로 나서 내년 상반기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데스티니 차일드: 어셈블’을 글로벌 시장에 정식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 넘어 B2B 기술 기업으로…컴투스플랫폼 앞세워 ‘하이브’ 생태계 확장
컴투스 그룹의 체질 개선은 게임 신작 출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주사인 컴투스홀딩스는 자회사 컴투스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워 B2B 플랫폼 사업을 그룹의 또 다른 핵심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는 게임 산업(B2C)의 특성을 보완하고, 안정적인 기술 서비스 수익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다.
컴투스플랫폼의 대표 서비스는 게임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단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로 통합 제공하는 올인원 백엔드 플랫폼 ‘하이브’(Hive)다. 하이브는 인증, 결제, 프로모션, 고객지원, 데이터 분석 등 게임 외적인 인프라 구축 과정을 표준화해 외부 개발사들이 오직 게임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 다년간 컴투스 그룹의 글로벌 히트작들을 서비스하며 축적한 노하우가 집약돼 있어,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외 중소 및 중견 개발사들 사이에서 필수 인프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나아가 컴투스플랫폼은 최근 전 세계 게임 업계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발 환경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에 발맞춰 기술 서비스 영역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최근 정식 출시한 ‘하이브 액실’(Hive AXIL)이 그 중심에 있다.
하이브 액실은 기존 하이브가 보유한 탄탄한 백엔드 기술력에 최신 AI 코딩 도구를 접목한 차세대 솔루션이다. 과거에는 개발자가 로그인, 결제, 서버 연동 등 복잡한 백엔드 인프라를 게임에 적용하기 위해 방대한 기술 문서를 숙지하고 일일이 코드를 작성해야 했다. 하지만 하이브 액실을 활용하면 개발자가 일상적인 자연어 명령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AI가 문맥을 파악해 복잡한 백엔드 인프라 연동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이는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이 절실한 게임 스튜디오들에게 혁신적인 업무 효율성을 제공한다. 숙련된 백엔드 엔지니어가 부족한 소규모 인디 개발사부터 개발 프로세스 고도화를 추구하는 대형 게임사까지 폭넓은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무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제우스는 오랜만에 등장한 흥행 신작”이라며 “데스티니 차일드:어셈블마저 성공한다면 성공적인 외부 IP 수혈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게임 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한 B2B 플랫폼 확장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있어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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