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테슬라 로드스터, 진짜 날았다
- 공중서 차체 뒤집고 안정적 착륙 선봬
시속 97㎞까지 0.81초…2028년 양산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테슬라가 9년 가까이 출시를 미뤄온 신형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가스 추진기를 이용해 자동차 다섯 대를 뛰어넘고 공중에서 차체를 뒤집는 등 기존 자동차의 상식을 깨는 주행 성능을 선보였다.
테슬라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그레거에 있는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신형 로드스터 시연 행사를 열었다. 현장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프란츠 홀츠하우젠 수석 디자이너 등이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로드스터는 가스 추진기를 탑재한 2인승 스포츠카다.
로드스터는 테슬라의 출발을 알린 상징적인 모델이다. 2008년 테슬라가 처음 판매한 자동차이자 전기 스포츠카다. 머스크 CEO도 로드스터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2018년에는 자신이 직접 운전했던 로드스터를 스페이스X 로켓에 실어 우주로 보내기도 했다. 해당 차량은 현재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이어진 시연에서는 대형 트럭을 포함한 차량 다섯 대를 뛰어넘었다. 차량들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던 로드스터는 가스를 분사하며 공중으로 솟아올랐고, 장애물을 모두 넘어 반대편에 내려앉았다.
로드스터가 공중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것은 차체에 장착된 추진기 덕분이다. 차량에는 공중에서 자세를 조절하는 추진기와 후방의 주 추진기가 적용됐다. 머스크 CEO는 이를 활용하면 자동차도 로켓처럼 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 과정에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들이 함께 참여했다. 머스크 CEO는 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양사 기술진이 협력했다며 제임스 본드의 자동차를 뛰어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차체를 도로에 밀착시키는 흡입 시스템도 갖췄다. 자동차를 공중에 거꾸로 매달 수 있을 정도의 흡입력을 확보해 고속으로 코너를 돌 때도 차체가 지면에 강하게 밀착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가속 성능도 눈길을 끌었다. 로드스터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까지 도달하는 데 0.81초를 기록했다. 머스크 CEO가 과거 제시했던 1초 미만의 가속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230마일(약 370㎞) 이상이다. 머스크 CEO는 향후 음속의 절반에 해당하는 마하 0.5 이상의 속도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는 차량 후면의 스포일러가 위로 올라오면서 고속주행에 적합한 형태로 바뀌는 모습도 공개했다.
다만 이 같은 기능을 일반 도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머스크 CEO 역시 새 로드스터가 모든 도로에서 합법적으로 주행할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연은 안전을 고려해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자율주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제 판매될 차량은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방식으로 출시된다. 머스크 CEO는 장기적으로 로드스터가 테슬라에서 생산하는 유일한 수동 운전 차량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관심은 실제 출시 시점으로 옮겨간다. 머스크 CEO는 신형 로드스터의 양산을 2028년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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