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료라서 방치하나…인천공항 셔틀버스 정비 ‘경고등’
- 올해만 고장정비 156건·정비 인력 단 2명
서울시 기준 比 정비사당 담당 차량 약 3배↑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하루 2만명 넘게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 무료 셔틀버스 41대를 정비하는 자체 인력은 단 2명이다. 차량 1대당 약 0.048명으로, 서울시가 시내버스 정비 인건비 산정에 적용한 기준(0.1458명)보다 적다. 무료 셔틀버스는 연말까지 51대로 늘어날 예정이어서 정비 인력의 적정성에 우려가 나온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경태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인천공항 무료 셔틀버스 정비인력 및 유지관리 실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인천공항 무료 셔틀버스의 자체 정비 인력은 2명에 불과하다. 2022년에는 정비사 1명이 차량 52대를 담당했다. 인력 부족 문제가 지적된 이후에야 1명이 추가됐다.
하루 519회 운행에 평균 2만명 타는데
이용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은 2만617명으로 지난해(1만2543명)보다 약 64% 증가했다. 2022년(8651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지난 1월 아시아나항공이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면서 장기주차장과 터미널을 오가는 승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정비 인력은 2022년 한 차례 충원된 이후 2명에 머물러 있다. 이들은 모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소속이다. 차량 정기점검과 예방정비, 소모품 교체 등 경정비를 비롯해 고장 조치와 긴급출동 요청, 외주 정비 연계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업무 과중 및 인력 부족의 지적이 여기서 나온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관계자는 “서울시 기준에 따르면 버스 1대당 정비 인력은 0.1458명으로, 차량 10대당 약 1.5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는 최소한의 기준”이라며 “서울 시내버스의 통상적인 운영 규모를 고려했을때도 인천공항 셔틀버스의 정비 인력은 부족한 수준이 맞다. 최소한의 정비 인력은 확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비 횟수 늘어도…인력은 여전히 2명
차량 구성의 변화도 문제다. 인천공항 셔틀버스는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중심에서 수소·전기버스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2022년 전체 52대 가운데 CNG 버스는 40대였다. 수소버스는 10대, 전기버스는 2대에 불과했다. 올해 9월에는 수소버스가 32대로 늘어난 반면 CNG 버스는 7대로 줄었다. 전기버스는 2대를 유지했다.
수소·전기버스는 기존 내연기관 버스와 동력체계가 달라 전문적인 정비 기술이 필요하다. 수소버스는 연료전지와 고압 수소저장장치 등을 갖추고 있고, 전기버스는 고전압 배터리와 전력변환장치 등을 사용한다. 기존 CNG 버스와는 점검·정비 과정에서 요구되는 기술과 장비에 차이가 있다.
실제 수소·전기버스 관련 정비 실적도 늘었다. 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수소·전기 특수계통 정비는 2022년 3건에서 2023년 10건, 2024년 18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1건으로 줄었지만 올해는 9월까지 29건이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실적의 2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다른 정비 작업도 적지 않다. 올해 1~9월 고장정비는 156건, 부품 교체는 85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고장으로 인한 운행중단은 12건, 긴급출동은 36건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고장정비 215건과 부품 교체 64건이 이뤄졌으며 운행중단 19건, 긴급출동 54건이 각각 발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자체 정비 인력이 담당하는 업무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정기점검과 예방정비 등 비교적 간단한 경정비가 주된 업무인 만큼 현재 인력으로도 감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주요 계통 중정비와 전문 부품 수리, 통신·전기·전자장치 수리 등은 외주업체가 담당하고 있다. 자체 정비 인력 2명이 모든 정비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구조는 아니라는 의미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친환경 셔틀버스 도입으로 인해 자체 경정비 건수는 감소하고 있고, 수소 및 전기 특수계통 외주 정비는 증가 추세”라며 “향후 셔틀버스 증차대수 및 자체정비 발생량에 따라 정비인력 규모의 적정성과 증원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량 운행 횟수와 이용객이 증가하고 수소·전기버스 비중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재의 정비 인력이 적정한지를 두고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자체 정비 인력이 담당하는 예방점검과 고장 대응 업무의 중요성도 간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관리해야 할 차량은 더 늘어난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12월까지 수소버스 6대와 전기버스 4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전체 보유 차량은 현재 41대에서 51대로 증가한다. 자체 정비 인력이 현재와 같은 2명으로 유지될 경우 정비사 1명이 관리하는 차량은 평균 20.5대에서 25.5대로 증가한다. 차량 1대당 정비 인력도 0.039명 수준으로 낮아진다.
인천공항 무료 셔틀버스는 내국인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운행 규모가 커지고 차량의 동력체계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자체 정비 인력은 2022년 이후 2명에 머물러 있다. 차량 확대에 맞춰 정비 인력과 유지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장경태 의원은 “아무리 주요한 업무가 점검과 경정비에 그친다 해도 정비 인원이 적은 것은 염려스러운 일”이라며 “인천국제공항 셔틀버스는 우리 국민은 물론 대한민국을 방문해 주시는 외국인분들의 안전까지도 책임지는 중요한 수송수단인 만큼 더욱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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