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네이버·아마존서 쌓은 검색 기술…건설 현장 난제 푸는 서치독
- [AI 3강 개척자들]⑨ 백준선 서치독 대표
방대한 문서·설계 도면 연결…규정 검토부터 답변 근거 확인까지
‘AU 2026’서 해외 고객 호응…반도체·제조·조선으로 확장 추진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수천 쪽의 공사 기준 문서와 계약서, 수시로 바뀌는 설계 도면. 건설·엔지니어링 현장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찾고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작은 해석 오류도 공사 지연과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백준선 서치독 대표는 인공지능(AI)으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나섰다.
백 대표는 네이버에서 약 10년간 검색 품질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후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생성형 AI·데이터 전문가로 대기업의 내부 자료 검색과 AI 활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는 “좋은 AI의 출발점은 거대 모델보다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찾는 검색 인프라”라는 확신으로 서치독을 창업했다.
서치독은 문서와 도면 속 정보를 연결해 찾아준다. 시방서(공사 기준·방법을 담은 문서)의 조항과 표, 수정 내역부터 2D CAD(컴퓨터 지원 설계) 도면과 3D BIM(건축정보모델)의 형태·자재 정보까지 함께 분석한다. 각 정보의 관계를 정리해 질문에 맞는 근거를 찾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일상적인 말로 질문하면 AI가 관련 문서와 도면을 찾아 규정 준수 여부를 검토하고 출처를 제시한다. 실무자가 원문과 답변을 비교해 검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장에서 믿고 쓸 수 있는 AI 업무 도구가 목표다.
건설·엔지니어링을 첫 시장으로 택한 것은 복잡한 현장 문제를 해결해 AI의 쓸모를 입증하기 위해서다. 지난 9월 글로벌 기술 행사 ‘AU 2026’에서 문서와 설계 도면, 3D 모델, 수정 내역을 함께 분석하는 기술로 해외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반도체·제조·조선으로 사업을 넓혀 5년 안에 산업 현장의 의사결정을 돕는 글로벌 AI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1.영감을 준 ‘인물’(WHO)은 누구입니까?
“현장에서 복잡한 도면과 문서를 끝까지 검토하는 '이름 없는 엔지니어'입니다.”
창업 전에는 검색 정확도를 기술 지표로만 봤지만, 현장에서는 계약 조건 한 줄, 도면 표기 하나가 일정·비용·안전을 좌우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자동화가 필요한 지점을 가장 잘 아는 이도 매일 문제를 겪는 실무자입니다. 서치독은 엔지니어가 반복 검토에서 벗어나 중요한 판단에 집중하도록 돕습니다. 현장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키우는 것이 제가 받은 가장 큰 영감입니다.
2.빅테크가 대체할 수 없는 당신만의 ‘독자적 가치’(WHAT)는 무엇입니까?
“산업 데이터 맥락을 꿰뚫는 ‘도메인 검색 구조’와 엔터프라이즈 대응력입니다.”
서치독은 대용량 문서부터 CAD·BIM, 개정 이력과 체크리스트 검토까지 한 흐름으로 처리하며 근거를 추적합니다. 산업 데이터 구조를 깊이 이해하고 검증 가능한 답을 내놓는 능력이 빅테크가 모방하기 어려운 차별점입니다.
3.자본과 인프라 한계를 ‘어떤 방식’(HOW)으로 돌파하고 있습니까?
“외부 빅테크 생태계 활용과 독자 검색·데이터 구조화 기술에 대한 ‘선택과 집중’입니다.”
범용 LLM과 클라우드·GPU 인프라는 검증된 생태계를 활용하고, 문서·도면 해석과 검색 순위 산정, 검증 기술은 내재화합니다. 대형 건설사와의 계약과 현장 피드백으로 제품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팁스(TIPS), 엔비디아 인셉션, 글로벌 투자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작은 팀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4.기술을 걸고 승부를 보겠다고 확신한 ‘결정적 계기’(WHY)는 무엇입니까?
“대형 건설사 현장의 실제 난제 해결과 글로벌 무대 ‘AU 2026’에서 확인한 시장 반응입니다.”
첫 계기는 대형 건설사 데이터에서 범용 AI가 풀지 못한 검색 문제를 해결한 순간이었습니다. 더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9월 열린 ‘AU 2026’이었습니다. 문서·CAD·BIM 통합 분석 시연에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은 “이 문제를 이렇게 깊게 푸는 회사는 보지 못했다”며 호응했습니다. 기업 규모보다 현장 문제를 얼마나 깊이 해결하느냐가 승부를 가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계 시장에 도전할 확신을 얻었습니다.
5.기술력을 마침내 인정받게 될 ‘결정적 시점’(WHEN)은 언제입니까?
“현장의 뜨거운 호응이 북미 시장 개념검증(PoC) 및 실제 본계약으로 전환되는 순간입니다.”
AU 2026에서 기술 방향과 글로벌 수요를 확인했지만, 진정한 인정은 관심이 계약과 반복 사용으로 이어질 때 완성됩니다. 행사 당시 아마존 관계자는 검색·인덱싱 기술에,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은 개정 이력 처리와 문서·BIM 비교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를 북미 PoC와 본계약으로 연결해 핵심 설계·검토 업무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는 시점이 결실의 때가 될 것입니다.
6.가장 먼저 파고들 ‘핵심 타깃 영역’(WHERE)은 어디입니까?
“오류 비용이 치명적인 EPC(설계·조달·시공) 및 AEC(건축·엔지니어링·건설) 프로젝트의 설계 검토 및 입찰·계약 리스크 관리입니다.”
계약서, 시방서, 법규, 2D 도면, 3D BIM을 함께 확인해야 해 정보 연결이 어렵고 오류가 큰 손실로 이어지는 영역입니다. 국내 대형 건설사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고 북미 고객과 PoC를 확대한 뒤, 반도체·제조·조선 등 복잡한 설계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오류 비용이 크고 정확성이 절실한 업무부터 파고들어 고객 가치를 증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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