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20억 집 팔고, 미장 투자할 것'…"무모하다 vs 우량 투자" 온라인서 시끌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부부 합산 세전 연봉 2억 5,000만 원이라고 밝힌 한 직장인의 자산 운용 계획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20억 원짜리 집을 깔고 앉아 사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주택을 처분한 뒤 5억 원의 전세대출 등을 활용해 전세로 이동하고, 남은 차익 15억 원을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인 SOXX(반도체 지수), QQQ(나스닥100), VOO(S&P500)에 5억 원씩 분산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높은 연봉으로 생활비와 전세대출 이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기회비용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찬반이 팽팽히 맞섰다. 지지하는 측은 "원화 가치 하락에 대비한 달러 우량 자산 투자이자 국내 주식보다 장기 우상향 가능성이 높은 선택"이라며 환호했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6월 순매수 전환 이후 7월 약 46억 4,000만 달러, 8월 약 19억 6,000만 달러에 달하는 등 가파른 '서학개미' 유입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며 환전 부담이 완화된 점도 해외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작성자가 스스로를 '주린이(주식 초보)'라고 밝힌 점을 들어 무모한 올인 투자라는 경고도 적지 않다. 비판적인 네티즌들은 "거액을 한 번에 미국 시장에 거치식으로 넣었다가 장기 횡보장이나 변동성 폭풍을 맞으면 회복하기 어려울 것", "실거주 1주택이 주는 심리적 안정성과 향후 부동산 상승분을 놓쳐 벼락거지가 될 위험이 있다"며 자택을 보유한 채 여유 자금으로 적립식 투자를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금리 변동성,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의 양극화 속에서 자산 증식 수단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특정 자산군에 편중된 '올인'식 리밸런싱은 리스크 관리에 취약한 만큼 신중한 분할 매수와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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