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매출·이익 2배로” 신사업서 성장 돌파구 찾는다
- [밸류업 레이다]② 전창옥 SY동아 회장
“기존 자동차·가전만으로는 한계…내년부터 신사업 매출 인식”
악성채권·재고 20억원 이상 정리…“9월부터 수익성 회복”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SY동아의 매출과 이익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키우겠습니다.”
전창옥 SY동아 대표이사 회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이코노미스트]와 만나 로봇과 방산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회사의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자동차·가전 부품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더해 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삼영엠텍을 통해 SY동아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2만원이었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높은 가격이지만 그는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고려하면 비싸지 않다고 판단했다.
“50년 역사와 고객사, 고무 소재 기술 갖춰”
전 회장은 “과거 실적과 현재 재무제표만 놓고 보면 인수 가격이 다소 비싸 보일 수 있다”면서도 “앞으로 매출과 이익을 두 배로 늘린다고 생각하면 전혀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50년의 역사와 고객사, 고무 소재 기술을 갖춘 회사를 그 가격을 주지 않고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SY동아는 자동차와 가전제품용 고무·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 등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자체 연구소에서 고무 원재료 배합부터 제품 설계·성형·시험까지 수행할 수 있다.
전 회장은 “SY동아는 고무 배합 레시피와 자체 연구소를 보유해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고기능성 부품을 개발할 수 있다”며 “삼영엠텍의 금속 기술과 SY동아의 고무·플라스틱 기술을 접목하고 양사의 영업망을 공유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존 고객사의 해외 생산 확대에 맞춰 현지 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생산능력 확충 계획에 맞춰 SY동아의 현지 생산시설도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생산 현지화와 함께 신규 제품 및 거래처 발굴을 추진한다.
전 회장은 매출을 두 배로 확대하려면 기존 자동차·가전 사업을 넘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우선 공략 대상으로 선택한 분야가 로봇이다. 그는 “현재 보유한 기술만으로 로봇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 수 있고 필요한 생산설비도 이미 갖추고 있다”며 “수량이 늘어나면 일부 추가 투자가 필요하겠지만 지금 보유한 설비와 생산 기반으로도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항공·방산업체와 해군 관련 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 수입에 의존하는 해군용 고무 부품을 국산화하고 장기적으로는 K2 전차 등 궤도차량에 들어가는 고무 궤도 패드까지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 회장은 “방산과 항공 분야에는 아직 국산화가 더딘 부품이 많다”며 “국산화를 통해 국내 방산 기술에 기여하는 동시에 회사 매출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업체와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원가혁신 태스크포스(TF)도 가동했다. TF는 ▲자재 구매 ▲생산 자동화 ▲품질 불량 축소 ▲기술 혁신 ▲현장 제안 활성화 등 5개 혁신 과제를 중심으로 생산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생산 현장에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비전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제품을 촬영한 뒤 AI가 이미지를 분석해 외관상 결함이나 불량 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사람이 육안으로 제품을 검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피로와 판정 편차를 줄이는 동시에 검사 속도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불량품을 조기에 선별하면 폐기 비용과 후속 공정에서 발생하는 손실도 줄일 수 있다.
전 회장은 “일부 생산 공정에는 이미 비전검사가 적용돼 있고 앞으로 AI 기술을 접목해 검사 정밀도를 더 높일 것”이라며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는 것보다 AI가 제품을 분석하면 불량 여부를 더욱 정밀하게 판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품질검사뿐 아니라 생산라인 배치와 작업 절차를 분석하는 데도 활용해 생산량과 효율성을 함께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악성채권·재고 모두 정리…주주환원 지속”
올해 2분기 수익성이 악화한 데 대해서는 일회성 비용과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SY동아는 인수 이후 국내외 사업장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악성채권과 악성재고 20억원 이상을 2분기에 비용으로 반영했다.
전 회장은 “현재 악성채권과 악성재고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2분기에 한꺼번에 정리해 단기 실적에는 부담이 됐지만 앞으로는 관련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상승으로 높아진 고무·플라스틱 원재료 비용은 고객사와의 협의를 거쳐 9월 1일부터 판매가격에 반영했다. 그는 “약 5개월 동안 원재료는 비싸게 사면서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해 이익률이 하락했다”며 “9월부터는 수익성이 회복되고 유가까지 안정되면 이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갈 방침이다. 전 회장은 취임 이후 보유 자사주의 절반가량인 60만주를 소각했고 올해 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전 회장은 “주주환원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배당은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우선적인 수단인 만큼 현재 배당성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는 동시에 회사의 성장 전략과 성과를 알리는 등 시장과의 소통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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