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부동산 팔아 빚 갚겠다"...홈플러스, 정상화 자신하는 이유
- 다음 달 4일 회생계획 인가 여부 결정
2차 수정안 제출...자가점포 매각 계획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2차 수정회생계획안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오는 9월 회생계획이 인가되면 곧바로 폐점 점포 매각에 착수해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탁담보 채권을 상환하고 추가로 부동산 담보 대출을 일으켜 잔여 채권을 변제해 나가겠다는 게 홈플러스 측 구상이다.
2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9월 회생계획이 인가될 경우 폐점을 결정한 19개 자가점포의 매각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들 점포의 매각 완료 예정 시점은 2028년 2월이다.
홈플러스는 자가점포 매각대금을 신탁담보 채권 상환에 쓸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24년 회사는 전국 60여개 점포를 담보로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의 대출을 받은 바 있다. 19개 점포 매각을 통한 대금으로 신탁담보 채권 전액 상환이 가능하다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신탁담보 채권 상환이 완료되면 담보권이 해제된다. 이후 홈플러스는 남은 자가점포(38개·감정평가액 약 2조8000억원)로 다시 부동산담보 대출을 받을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남은 채권 변제에 활용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30년 2월과 2037년 2월에 38개 자가점포를 기초 자산으로 담보 대출을 받아 채권 변제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2030년에는 자산 규모 대비 소규모로 담보 대출을 받아 채권 상환에 사용하고, 2037년에는 담보 대출 규모를 확대해 2030년 담보 대출을 포함한 미상환 채권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업 정상화의 시기는 오는 2030년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첫 대출이 이뤄지는 2030년 67개 점포의 영업이 모두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해 연간 매출이 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628억원이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공개했다. 2037년에는 영업이익이 2182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이 쉽지 않다고 평가한다. 고물가에 위축된 소비심리로 유통소매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고,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의 관련 시장 주도로 오프라인 채널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국내 소매유통 시장의 성장률이 0.6%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대형마트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이 기간 국내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이 7.3% 성장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국회가 대형마트 규제 완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의무휴업 해제가 아니면 큰 효과가 없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라며 “향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단기간에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의 운명은 다음 달 결정된다. 내달 2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자협의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틀 뒤(4일)에는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 회생계획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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