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바람…주주에게 진짜 이득일까
- [주주환원 실익]①
마이크론·샌디스크 환원 공시에 주가 급등
자사주 소각, 자산 유출·ROE 착시 논란’…기업 상황에 맞는 환원이 핵심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올해 말부터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잉여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
미국의 반도체 대표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론은 지난 6월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밝혔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잉여현금 전액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언급하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8월 1일부터 14일까지 마이크론의 주가는 18.05% 올랐다.
낸드(NAND)플래시 업체 샌디스크는 지난 13일 공격적인 장기 성장 목표와 잉여현금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3.67% 뛰었다.
반면 우리나라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서 주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두 기업은 주주환원 방안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하는 현행 3개년(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을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2025~2027년 3년 동안 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연간 200조원·100조원을 주주환원에 동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기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기 말 현금·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은 총 277조9109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189조9530억원, SK하이닉스 87조9579억원 수준이다. 두 기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각각 146조7200억원·98조15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의 향후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은 주가 재평가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까지 더해진다면 기업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사주 소각의 ‘달콤한 유혹’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 등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거나 발표 계획을 약속하고 있다. 벌어들인 이익을 금고에 쌓아두기보다 기업의 성장을 믿고 투자한 주주들에게 과실을 나눠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당장 배당금을 늘려 받게 될 상당수의 주주들은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가 주주들에게 진짜 이익이 되는 일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주주환원 방식은 크게 ▲현금배당 ▲주식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있다. 현금·주식 배당은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주주가 보유한 주식 수에 비례해 현금 또는 주식으로 직접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주주에게는 지갑에 현금이 꽂히거나 보유 주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기업이 회삿돈으로 시장에서 자기 주식을 사들인 뒤 이를 소각하는 방식이다. 시장에 풀려있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한 주당 가치가 커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중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주주환원 정책이 맞는지 논란이 되는 정책 중 하나다. 기업이 시장에 풀려있는 주식을 사들여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그만큼 기업이 보유한 현금이 사라지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산 규모가 100억원인 기업이 10억원의 주식을 매입해 소각하고 주가가 10% 올랐다면, 기업에는 아무 실익이 없는 셈이다.
추후 벌어들이는 이익이 같더라도 자본이 줄어든 만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아지거나 주당순이익(EPS)이 커지는 효과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는 숫자 변화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이슈로 단기간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반드시 주주에게 이로운 전략으로만 평가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배당 확대 역시 언제나 주가를 밀어올리는 치트키는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신사업이나 연구개발(R&D)·시설 투자에 써야 할 돈이 많은 기업의 경우 배당보다 이익 재투자가 기업의 장기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배당을 늘려 장기 투자를 위한 재원이 바닥날 경우 꼭 필요한 투자나 인수합병(M&A)에 쓸 돈이 모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 기준일이 지나면 기업에서 배당으로 현금이 유출된 만큼 주가가 떨어지는 배당락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소득세 15.4%만 부담하고 실질 자산은 오히려 줄어드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버핏의 버크셔 vs 코카콜라…핵심은 잉여금 활용 방법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끌었던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는 지난 14일 기준 주가(Class A 기준)가 약 75만5000달러(약 10억6499만원)에 거래됐다. 버크셔는 1967년 단 한 번을 제외하면 배당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 투자를 통해 많은 돈을 벌지만, 그 돈으로 다시 재투자해 주가를 올리는 것에 집중하는 전략을 쓴 것이다.
하지만 버핏이 30년 넘게 장기 투자한 주요 기업 코카콜라는 63년간 배당을 늘려온 대표적인 배당주다. 코카콜라가 가진 브랜드 경쟁력,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에 더해 꾸준한 배당은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코카콜라가 최근 15년간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약 1019억달러(약 148조원)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 입장에서 단순히 ‘배당이 많으면 좋은 기업, 배당을 하지 않으면 나쁜 기업’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기업이 보유한 잉여금을 통해 어떻게 기업 가치를 높이고 성장 가능성을 높이느냐가 중요하다”며 “기업의 가치와 판단을 주주에게 알리고 실천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장기적으로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녕, ‘폭스클럽’... ‘기절쌈바리’하게 웃겼던 3년의 시절인연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7/22/isp20260722000107.400.0.png)
![별명은 타조, 남편은 바게트?... ‘담다미담’, 치명적인 웃수저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6/24/isp20260624000274.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스테로이드 80% 절감’ 가능성 열렸다…GC녹십자웰빙 라이넥, 100조 통증시장 노크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단독] “2000만원 지급하라” 황정민 손배소 강제조정…But 이의 제기로 정식 재판행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자산가는 ‘갈아타기’, 서민은 ‘밀려나기’…양극화 속 법인 거래 ‘이상 급증’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단독]퐁피두 그림 보며 등급 설명?…한신평 ‘비공개 세미나’ 논란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적응증 변경이 전화위복?…에이프릴바이오 'APB-A1' 기사회생하려면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