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이용자는 확보했지만, 매출은 아직…업스테이지 ‘다음’ 시험대
- [AI 3강 이끌 개척자들]⑤
다음·타임리 품고 B2C로 사업 확장
AI 검색·에이전트 앞세워 수익모델 시험대
기업용 AI를 주력으로 삼았던 업스테이지가 일반 이용자 시장까지 공략에 나선 것이다. 특히 다음(Daum) 인수로 자체 모델을 적용할 서비스와 이용자 접점을 확보했다. 이제 관심은 넓어진 사업 영역을 실제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쏠린다.
다음 품은 업스테이지…AI 포털 만든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5월 AXZ를 인수했다. 이후 AXZ는 사명을 ‘주식회사 다음’으로 변경했다. 업스테이지는 기존 포털 사업을 그대로 운영하기보다 자체 AI를 적용해 다음을 AI 중심 서비스로 바꿀 계획이다.
다음은 지난 7월 솔라를 기반으로 검색 결과를 정리해 주는 ‘AI 요약’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AI가 관련 웹 문서를 분석해 주요 내용과 근거를 함께 보여준다.
현재 이슈와 금융·엔터테인먼트·건강·사전·일상 등 6개 영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연내 적용 범위를 넓혀 정식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통합검색을 대화형으로 바꾸는 ‘AI 모드’도 준비 중이다. 기존 검색이 키워드와 관련된 웹페이지를 보여줬다면 AI 모드에서는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
쇼핑과 맛집·여행·부동산 등 분야별 검색에도 AI를 적용한다. 이용자가 “성수동에서 주차 가능한 맛집 찾아 줘”처럼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정보를 찾고 결과를 정리 해주는 방식이다. 외부 전문 기업의 데이터와 다음 검색엔진도 활용할 계획이다.
업스테이지가 다음에서 기대하는 것은 검색 기능만이 아니다. 다음의 주요 서비스는 주간 1000만명 이상이 사용한다. 기업을 대상으로 AI를 공급해 온 업스테이지가 일반 이용자에게 솔라를 선보일 수 있는 통로가 생긴 것이다.
타임리에서는 AI 에이전트 사업을 키운다. 별도의 코딩 없이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현재 전국 지자체와 공공·교육기관 등 600여곳에서 활용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도 지난 6월 미디어데이에서 업무 절차를 단계별로 조합해 자동화하는 ‘업스테이지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타임리는 ‘1인 1에이전트’를 목표로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용자는 확보했는데…돈은 어떻게 벌까
사업 영역은 넓어졌지만 구체적인 수익모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음과 타임리를 인수하면서 솔라를 적용할 서비스와 이용자 접점은 늘었다. 이를 새로운 매출로 연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다음은 AI 검색 이용자가 늘어도 매출이 함께 증가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기존 검색 광고와 AI 서비스를 어떤 방식으로 결합할지, 별도의 유료 서비스를 내놓을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경쟁도 치열하다. 네이버와 구글은 검색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고 있다. 챗GPT와 퍼플렉시티 같은 AI 서비스도 검색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다음은 기존 포털 사업자뿐 아니라 AI 기업과도 이용자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업스테이지는 다음의 기존 검색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만 목표를 두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기존 다음 서비스를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중심으로 정체성 자체를 바꾸려는 것”이라며 “다음을 새로운 시작점으로 보고 대국민 AI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임리는 확보한 사용처를 유료 고객으로 얼마나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기업과 기관에서 AI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에 계속 사용해야 안정적인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지만 구체적인 상장 시기와 시장은 정하지 않았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IPO와 기업 인수는 별개로 진행하고 있다”며 “당장은 인수한 서비스의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과 타임리를 인수하면서 상장 과정에서 두 회사의 성과도 평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모델을 잘 만드는 것과 서비스를 운영해 돈을 버는 것은 다른 영역”이라며 “다음은 AI 검색으로 이용자를 다시 끌어올 수 있는지, 타임리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업과 기관을 유료 고객으로 얼마나 전환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두 사업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다음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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