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홈플러스 법정관리에도 1조 적자…생존 가능성은?
- 매출 전년 대비 17.1% 감소한 5조7963억
당기순손실 전년 대비 48.1% 증가한 1조10억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홈플러스가 지난해 법정관리(기업회생) 돌입 이후 1년 간 1조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생 돌입 후 추진하던 인수합병(M&A) 절차가 지연되면서 재무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8일 홈플러스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2025년 3월 1일 ~ 2026년 2월 28일)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7.1% 감소한 5조796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73.9% 증가한 546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48.1% 늘어난 1조10억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3월 4일 홈플러스는 예상치 못한 신용등급 강등 등을 이유로 회생 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이후 MBK파트너스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홈플러스 통매각에 착수했다. 그러나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M&A는 무산됐다.
이후 MBK는 홈플러스 사업부 분할 매각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하림그룹 계열사인 NS홈쇼핑이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120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관련 작업은 이달 중으로 완료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SSM 사업부 매각 이후에도 홈플러스는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력사와의 신뢰가 깨지면서 제품 수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공과금뿐 아니라 임직원 급여도 온전히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
홈플러스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회사는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달 전국 37개 점포의 잠정 휴점을 결정했다. 당초 계획은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인 7월 3일까지 휴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이에 회사는 휴업 점포의 폐점을 최종 결정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SSM 외에도 잔존 사업부(대형마트·온라인·본사)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형마트 업황 악화 등으로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력이 약화된 홈플러스 인수에 선뜻 나설 수 있는 곳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다만 규제 완화 가능성 등이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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