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협 노조 "신학기·이형주 동반 사퇴하라"…은행장 인선 갈등 격화
- 노동진 회장 '행추위 불개입' 원칙 위반 의혹 제기
조합장 89명 연판장 경위 규명 촉구…11일 4차 행추위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차기 Sh수협은행장 선임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수협중앙회 노동조합이 신학기 현 수협은행장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에게 동반 사퇴를 촉구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의 인사 개입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은행장 인선 갈등이 한층 격화하는 모습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협중앙회지부는 4일 성명을 내고 "관치금융을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또 다른 형태의 인사 개입이 정당화돼서는 안 된다"며 두 후보의 자진 사퇴와 노동진 회장의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노조는 두 후보의 법적 결격을 단정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장기화된 인선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모색하기 위해 동반 사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원장을 둘러싼 공직자윤리법상 일부 업무 취급 제한과 이해충돌 논란은 엄정하게 검증해야 하지만, 정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후보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 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신 행장의 연임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돼서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노동진 회장의 행추위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노조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지난 3일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은행장 추천대상자의 선정과 자격심사 등은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의 고유권한으로 중앙회가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2027년도 예산설명회에서 노 회장은 정부 출신 인사의 은행장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오는 11일 제4차 행추위에서도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면 재공모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중앙회가 공식적으로 불개입 원칙을 선언하고도 회장이 특정 후보에 대한 반대 입장과 향후 인선 방향을 제시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국 수협 조합장 89명이 정부 출신 인사의 은행장 선임에 반대하는 연판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연판장 작성과 서명 취합 과정에 노 회장이나 중앙회 관계자들이 관여했는지, 행추위원들에게 전달됐는지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지난 9월 22일과 10월 6일, 10월 26일 세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행추위는 정부 측 추천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측 추천위원 2명 등 5명으로 구성되며, 최종 후보 추천에는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동안 신 행장과 이 원장에 대한 지지가 각각 3대2로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일 제4차 행추위에서도 합의에 실패할 경우 재공모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 행장의 임기는 17일 만료된다.
이해형 수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은 "수협은행은 중앙회장의 은행도, 정부의 은행도, 특정 후보 개인의 은행도 아니다"라며 "두 후보 모두 자진 사퇴하고 행추위는 외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투명하게 새로운 은행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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