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할게여' 성과급만 71억원?…삼전 직원 '40대 은퇴 고민' 이유는
- '퇴사할게여' 성과급만 71억원?…삼전 직원 '40대 은퇴 고민' 이유는
[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속에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직원이 향후 5년간 예상되는 성과급과 연봉 등을 합쳐 약 80억 원을 벌 수 있다며 40세 이전 조기 은퇴(파이어)를 고민한다는 글을 올려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자신이 DS부문 반도체 공정(PA)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히며,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1년 휴직 후 퇴사해 일본 어학연수와 세계여행을 즐기는 조기 은퇴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그는 최근 증권사 전망치를 기반으로 한 사설 성과급 추산 사이트 결과를 근거로 들며 "향후 5년간 특별경영성과급(OPI2)만 71억 5,000만 원에 달하고, 기본 연봉과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1)까지 더하면 총 80억 원(세후 약 36억~4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부모의 지원을 받아 마련한 경기 광교 자가 아파트(대출 약 4억 원 보유)와 3억 원에서 6억 원으로 불린 지수 및 테마형 ETF 투자 자산 현황을 공개하며, 이 정도 재정이면 향후 결혼과 육아를 고려하더라도 40세 전 은퇴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러한 파격적인 보상 전망은 노사가 합의한 특별경영성과급 기준에서 비롯됐다. DS부문은 연간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삼아 성과급을 자사주 등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두고 있으며, 초기업노조 역시 올해 DS부문 영업이익이 370조 원에 달할 경우를 가정한 사업부별 자체 추산치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기준은 향후 매년 수십조~수백조 원대의 막대한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엄격한 전제 조건이 붙어 있으며, 노조 추산치 또한 확정된 수치가 아니다.
A씨의 글을 접한 대다수 직장인과 누리꾼들은 '과도한 낙관론'이라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반도체 산업은 사이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극심한 분야인데, 확정되지도 않은 미래의 성과급을 기정사실화해 조기 은퇴 계획을 세우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받지도 않은 미래의 돈으로 퇴사를 설계하는 것은 착각", "불황 리스크와 물가 상승률, 장기 생활비에 대한 현실적 고려가 결여되어 있다"며 냉정한 판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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