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주주환원율 최저치' 미국 빅테크와 삼전닉스의 정반대 행보 이유는?
- 미국 MS·알파벳·메타 등 주주환원율 역대 최소 수준
5개사의 올해 자사주 매입 83%나 급감 추세
AI 인프라 투자 올인,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로
빅테크 수혜자 삼전닉스, 210조 최대 규모 주주환원 정책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빅테크와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전닉스는 주주환원을 늘리고 있는 반면 미국의 빅테크들은 주주환원 비율이 15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낮아졌다.
로이터 통신은 1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플랫폼·오라클 등 빅테크 5개사는 올해 1~9월 창출한 현금흐름의 9.3%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4%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이들 5개사의 올해 창출된 현금흐름은 작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5429억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그렇지만 주주환원 비율은 역대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어 의문을 낳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현금흐름 창출은 최대 주주환원으로 연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방침을 적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누적 FCF의 50% 이상을 환원한다는 정책을 반영하고 있다.
이 같은 주주환원 방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총합 210조원의 주주환원을 예고했다. 삼성전자의 110조원 주주환원 규모는 기존 최대치였던 2020년 20조3000억원의 5배가 넘는다. SK하이닉스의 100조원 규모는 기존 최대였던 2025년 14조3000억원 대비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의 주가 하락세는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저조한 주주환원과 마이너스 FCF를 지적하기도 한다. 빅테크는 주주환원보다 AI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면서 FCF가 꺾이고 있다. 인텔은 2027년 FCF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주가가 약 29% 급락하기도 했다.
빅테크 5사의 주주환원과 투자 흐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들은 올해 9월까지 자본지출(CapEx)이 5569억달러로 작년 동기의 두 배로 급증했다. 창출된 현금흐름(5429억달러)이 자본지출을 웃돈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들 5개사의 합산 FCF은 140억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동기에는 1435억달러 흑자였다.
주주환원 가운데 자사주 매입 규모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818억달러에서 136억달러로 83%나 급감했다. 다만 같은 기간 배당금은 339억달러에서 370억달러로 조금 늘었다.
알파벳과 메타는 지난해 1~9월 자사주 665억달러어치를 매입했지만 올해에는 1주도 매입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2022년 이후 자사주 매입도 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자사주 매입은 전량 소각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국과는 의미가 다르다. 자사주 매입이 주주환원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AI 인프라에 올인해야 하는 미국 빅테크와 삼전닉스의 입장은 다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설투자 비용이 미국 빅테크들에 비해 부담이 덜하다. 오히려 AI 인프라 투자에 수혜를 입고 있는 업체가 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AI 인프라 구축에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필수이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예상 금액이 84조4000억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연간 시설투자 예상액을 최대 50조원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25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챙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81조4800억원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에도 주주환원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 동안 총주주환원율 35% 이상을 목표로 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3년간 총 4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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