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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삼성 제치고 순익 1위 탈환…사옥 매각 효과에 연말까지 ‘안갯속’
- 3분기 순익 2324억·73.7%↑…사옥 매각 일회성 이익 반영
누적 순익 격차 355억 불과…연간 1위 탈환 여부 주목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신한카드가 올해 3분기 삼성카드를 제치고 카드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다만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실적 반등을 이끈 데다 4분기에는 희망퇴직 비용 반영까지 예정돼 있어 연간 순위 역전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삼성카드가 개인 신용판매 시장에서도 격차를 좁히고 있어 양사의 수익성과 시장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324억원으로 전년 동기(1338억원)보다 7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398억원으로 전년 동기(1617억원) 대비 13.5% 감소했다. 신한카드가 분기 순이익에서 삼성카드를 앞선 것은 2024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이다.
누적 실적에서도 순위가 뒤집혔다. 올해 3분기까지 신한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4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늘었다. 반면 삼성카드는 4503억원으로 9.5% 감소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카드가 310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카드(2534억원)를 571억원 앞섰다. 그러나 3분기 신한카드가 삼성카드보다 926억원 많은 순이익을 거두면서 누적 기준 355억원 차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희망퇴직 비용에 연말 순위 재역전 가능성
이번 실적 역전의 결정적 배경은 신한카드의 사옥 매각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8월 말 서울 중구 본사 사옥인 파인에비뉴 A동을 MDM자산운용에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해 사용하는 세일앤리스백(Sale and Leaseback) 거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연결 기준 세전 1656억원의 일회성 매각이익이 기타수익에 반영됐다. 자산 처분으로 발생한 이익이 순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한 만큼 이번 실적을 카드 본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한카드의 3분기 순이익 증가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6억원으로, 사옥 매각에 따른 세전 이익 1656억원이 이를 웃돈다. 매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세금 등 회계상 반영 기준이 달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실적 반등에서 일회성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옥 매각 효과가 사라지는 4분기에는 카드 결제사업과 금융사업 등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연간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연간 실적에서도 변수가 남아 있다. 신한카드는 4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반영이 예상된다. 이번 희망퇴직에는 150명 안팎의 직원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퇴직 규모와 비용 반영 수준에 따라 3분기까지 확보한 순이익 우위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신한카드는 2024년 약 10년 만에 연간 순이익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줬다. 지난해에도 삼성카드는 645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신한카드(4767억원)를 1692억원 앞섰다.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신한카드가 우위를 확보했지만, 두 회사의 격차가 355억원에 불과한 만큼 4분기 영업실적과 일회성 비용이 연간 순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신판 점유율 추격…대손비용·연체율도 부담
수익성뿐 아니라 카드 본업인 신용판매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개인 신용판매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개인의 카드 결제 실적을 의미한다.
올해 1~9월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신한카드가 20.22%, 삼성카드가 20.06%로 집계됐다. 신한카드가 여전히 앞서 있지만 양사의 격차는 0.16%포인트(p)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0.69%p였던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이다.
특히 삼성카드는 올해 2월과 6월 월간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에서 신한카드를 앞지르기도 했다. 순이익 경쟁과 별개로 핵심 결제시장에서 삼성카드의 추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건전성 관리도 신한카드의 과제로 꼽힌다. 신한카드의 3분기 대손비용은 27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8% 증가했다. 삼성카드 역시 2230억원으로 15.4% 늘었지만 증가 폭은 신한카드보다 작았다.
3분기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신한카드가 1.23%로 전 분기보다 0.02%p 상승한 반면 삼성카드는 0.87%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양사의 연체율 격차는 0.36%포인트로 벌어졌다.
신한카드가 연간 순이익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일회성 이익에 의존하지 않는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4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부담을 관리하는 동시에 대손비용과 연체율을 안정시키고,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점유율 추격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한카드는 결제사업 경쟁력과 회원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기반 결제 서비스 등 신사업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 카드 결제망 외부로 확대되는 거래에 대응하고 AI 기반 결제 경쟁력과 신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며 “그룹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스테이블코인, 에이전틱 페이먼트 등 미래 지급결제 시장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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