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원저축은행 품는 핀다…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직접 설계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대출 비교·중개 플랫폼 핀다가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하며 직접 금융상품을 공급하는 사업자로 영역을 넓힌다. 국내 핀테크 기업의 저축은행 인수는 처음으로, 핀다는 축적한 금융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여·수신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핀다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핀테크 기업이 저축은행을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핀다는 인수 금액 총 120억원 가운데 대원저축은행 지분 60%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JB금융그룹은 전북은행을 통해 나머지 지분 40%를 보유한다. 핀다의 금융 데이터·정보기술(IT) 역량과 전북은행의 금융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저축은행의 자본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금번 인수로 핀다와 JB금융그룹은 상호 보완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핀다는 기술 혁신과 함께 ‘인공지능(AI) 네이티브 뱅킹’ 운영을 주도하고, JB금융그룹은 전북은행의 은행업 노하우를 토대로 리스크·여신건전성 관리, 내부통제, 규제 대응을 지원한다. 양사는 핀테크의 혁신성에 제도권 금융의 안정성을 더함으로써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발맞춰 저축은행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015년 설립된 핀다는 2019년 5월 온라인 대출 비교·중개 서비스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 최초로 선정된 이후 누적 대출 중개액 15조원을 웃도는 등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업계 최다 수준인 98개 금융기관과 제휴해 300개 이상의 대출 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대출 비교 중개로 금융 소비자가 가장 유리한 조건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핀다는 금번 인수로 직접 설계한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을 금융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입출금통장, 중금리 신용대출을 비롯해 소비자 수요에 맞는 핀다만의 차별화된 여수신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핀다는 그간 누적한 금융 데이터와 IT, AI 역량을 결합해 ‘AI 네이티브 뱅킹’을 구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업무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생산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재무 상황에 최적화된 금융상품을 선보이겠다는 방향이다.
대원저축은행은 1998년 설립된 경북 경주에 본점을 둔 상호저축은행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은 약 31억원, 총여신은 거의 없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핀다는 기존 영업망을 인수·확대하기보다 저축은행 라이선스를 토대로 비대면 중심의 새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상 여신을 늘리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과 건전성 관리를 안정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는 과제다.
이혜민 핀다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금융상품 비교 중개를 넘어, 금융 소비자에게 필요한 금융을 직접 설계하고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10여 년간 축적한 금융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다양한 금융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금융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금융 산업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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