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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A to Z] 트럼프패밀리의 '절친' 정용진이 새로 그리는 '新세계'
- AI 데이터센터·워너브라더스·오코그룹 합작 등 미래 성장동력 찾기
새로운 분야 과감한 베팅 등 광폭 횡보 두각
13년 만 등기이사 복귀, 주요 사업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광폭 횡보와 광폭 확장이 부각되는 2026년이 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과감한 베팅이 돋보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콘텐츠 투자 등 신(新)세계에 대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3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등 신사업 전면에 나서면서 미래의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모습이다.
과감한 베팅으로 새로운 분야 도전장
올해 정용진 회장의 행보는 그야말로 신세계다. 그룹과 동떨어진 생소한 분야의 투자와 베팅이 주목을 끌고 있다.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과 워너브라더스의 지분 투자는 업계의 허를 찌른 베팅에 가깝다.
2026년 신년사에서 정 회장은 “신세계가 새로운 것을 시도했을 때, 박수보다는 안될 것이라는 우려를 받을 때가 더 많았다. 그때마다 부정적 시선을 넘고 성과를 만들어낸 신세계의 역사를 이어가자”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신년사에 담긴 의지대로 정 회장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뜻을 펼치고 있다. 유통시장에서 선진 경영과 직영 체제를 도입해 새로운 문화를 열겠다는 포부로 출발한 신세계의 초심이 다시 회자되는 한해로 흘러가고 있다.
우선 신세계그룹은 미국 AI 스타트업인 리플렉션 AI 등과 손잡고 250MW 규모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총투자 규모가 10조원대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유통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최대 수준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하겠다는 선언은 새로운 확장을 의미한다. 향후 정부, 지자체와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 될 전망이다. 또 유통 및 물류 시스템 전반에 AI를 접목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인프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그는 신세계프라퍼티를 중심으로 미국 글로벌·미디어 콘텐츠 기업인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위해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단순히 유통 영역에 머무는 투자가 아니라서 눈길을 모은다. 신세계그룹은 워너브라더스가 보유한 글로벌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복합개발 사업, 호텔, 오프라인 공간 및 고객 체험 요소와 결합하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모델 구축을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션임파셔블 등 파라마운트 콘텐츠와 해리포터를 비롯한 워너브라더스 IP를 활용해 리테일과 문화를 결합한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유통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모두 고객 접점이 많아, 두 업종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화성 스타베이시티'에 계획 중인 테마파크 역시 파라마운트에 워너브라더스 콘텐츠가 더해져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미국을 방문해 데이비드 엘리슨 스카이댄스 공동 CEO 등을 만나 파라마운트 IP를 활용한 상품 개발을 논의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종 업종 간 결합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적이 있다. SK 야구단(현 SSG) 인수가 대표적이다. 야구와 유통의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소비자와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야구단 인수 이후 색다른 시도를 하면서 경쟁사인 롯데그룹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통과 야구를 결합해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등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연결성 측면에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13년 만의 등기이사 복귀
정 회장이 대표이사와 등기이사로 나서면서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그룹 미래 성장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부터 세심하게 챙기며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AG글로벌홀딩스(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올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3곳의 중요 사업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게 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등기이사에 복귀한 건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던 2013년 3월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직 사임 이후 13년 만이다. ‘스타벅스 사태’로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한 것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그룹의 현안들을 챙기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등기이사 복귀와 관련해 정 회장은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의 네트워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미래 성장의 밑그림을 주도적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을 수시로 오가며 트럼프 주니어와 교류하고 있는 정 회장은 국내 재계 총수 중 '트럼프패밀리'와 가장 친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한미 교류의 장에도 빈번히 얼굴을 내비치는 등 글로벌 리더들과도 친분을 쌓아나가고 있다. 미국 국무부 주도의 국가적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파운드리 스쿨’에 참석해 한미 협력을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정 회장은 주요 신사업 프로젝트 행사에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리플렉션AI와의 AI 데이터센터 건립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서명자로 나섰고, 지난 7월 오코그룹과의 조인트벤처(JV) 설립 협약식에도 직접 참석하며 주목을 끌었다.
신세계그룹과 오코그룹은 JV에 5억달러(약 7500억원)의 초기 투자금을 조성해 아시아·북미 등에서 아만·자누의 호텔 및 레지던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번 JV 설립을 통해 글로벌 호텔·레지던스 및 부동산 개발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한국에서 검증된 신세계프라퍼티의 개발 모델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며 "긴밀한 협력과 상호보완을 통해 전세계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이 의장 맡은 AG글로벌홀딩스도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합작법인 조건부 승인 이후 G마켓은 셀러들의 온라인 수출 창구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G마켓 글로벌 판매 셀러들은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시아 대표 이커머스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판매 시작 이후 1년이 지났고, 올해 상반기 기준 1만1500여명의 셀러들이 3000만개 상품을 연동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 거래액이 전년 하반기 대비 104%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회장 취임 이후 그동안 내실을 다지는데 신경을 쏟았다면 올해는 굵직한 투자들을 비롯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볼 수 있다. 미래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고, 그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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