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급등락 속 안전자산 관심 확대
은행권 고금리 예금 경쟁 속 코픽스 급등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주식시장이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자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원금을 지키면서 안정적인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은행 예금이 다시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은행권에서도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며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7.57% 폭락하며 5554.22까지 밀렸던 지수가 8거래일 만에 반등한 것이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33.96포인트(4.46%) 상승한 794.78로 마감했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5809.94까지 치솟았다가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된 데 이어 이날은 코스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국 물가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논란 등이 맞물리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증시 급락·반등에 다시 뜨는 예금
증시가 크게 출렁이면서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은행 예금의 상대적인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은행 예금만으로도 연 4% 안팎의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은행들도 고금리 상품을 앞세워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고 연 4.0% 금리를 제공하는 ‘슈퍼SOL 웰컴 정기예금’을 5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연 4%대 예금금리를 내놓은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출시 나흘 만에 가입 잔액이 약 2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NH농협은행도 모바일뱅킹 서비스 출범 10주년을 맞아 최고 연 3.9% 금리의 특별판매 예금을 5000억원 한도로 출시했다. BNK경남은행은 ‘The든든예금(시즌2)’에 최고 연 4.1%, SC제일은행은 ‘e-그린세이브예금’에 최고 연 4.05%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9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1006조871억원으로 전월보다 8552억원 늘었다.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최근 증시 급락 이후 투자자금이 실제 은행 예금으로 얼마나 이동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예금금리 뛰니 주담대도 ‘껑충’
문제는 고금리 예금 경쟁이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라는 점이다. 은행이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이자가 늘어나면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진다. 이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은행연합회가 15일 공시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43%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 6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자 2022년 1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15%로 0.10%포인트 올랐고, 신잔액 기준은 2.79%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이날부터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도 6%대로 올라섰다. NH농협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기존 연 4.49~6.29%에서 4.68~6.48%로 높아졌다. KB국민은행은 연 4.39~5.79%에서 4.64~6.04%로, 우리은행은 연 4.75~5.95%에서 5.00~6.20%로 각각 상승했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도 안심하기 어렵다. 통상 6개월 단위로 금리가 재산정되는 만큼 약정된 시점에 코픽스 상승분이 반영되면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미국의 물가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모건스탠리와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11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기관 모두 내년 최종금리가 연 3.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권에서는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예금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과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이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금융소비자들의 예금상품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며 “예금금리 상승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과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유승민 딸 임용에 지방 국립대 등록금 지원까지…국립대 '공정성' 도마(종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일간스포츠
이데일리
일간스포츠
오타니 초대형 홈런 맞고도 승리…밀워키, 다저스 4연승으로 꺾고 44년 만 WS 진출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속보]외국인 돌아왔지만 코스피 2% 반등 그쳐…코스닥 4%대↑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 OGQ, 94억 차등감자안 가결…잔여 채무 해결이 관건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49조원 팔린 비만약, 패치로도?…릴리 연구에 국내 기업 주목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