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최태원, '재산분할액 마련' SK 지분 2.3% 매각 경영권에 영향 미치나
- 2일 노소영 관장에 지급할 재산분할액 마련 위한 매각 공시
일반 투자자에게 풀리는 매매 아닌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
전략적 투자자 60%, 증권사 PRS에 나머지 4000억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주사 SK㈜ 지분 2.3% 매각을 결정했다.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 지급할 재산분할액 9440억원 마련을 위해서다. 다만 이번 지분 매도에도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SK㈜는 2일 최대주주인 최태원 회장이 주식 165만3924주(2.3%)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이 확보하는 금액은 9440억원으로 법원이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한 재산분할액과 딱 같은 규모다.
SK㈜는 매각 사유에 대해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한 개인 소요 자금 조달"이라고 밝혔다.
실제 주식 거래는 1개월 뒤인 11월 2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계획한 주식 매각이 완료될 경우 최 회장의 SK㈜ 보유주식(보통주)은 1297만5472주에서 1132만1548주가 된다.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현재 17.8%에서 15.5%로,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25.2%에서 22.9%로 변동된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기준으로 최 회장의 지분율은 23.9%에서 20.8%로, 특수관계인 포함 시 33.5%에서 30.5%로 바뀐다.
이번 거래 이후에도 최대주주 지위는 동일하다.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도 20% 이상,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30% 이상을 유지하게 돼 회사의 안정적 경영 기반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각 방식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대상 9440억원 중 5440억원은 전략적 투자자 대상 매각이고, 4000억원은 증권사 대상 PRS(주가수익스왑) 방식 매각이다. 전략적 투자자의 경우 SK㈜의 사업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대주주 일부 지분 매수에 참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략적 투자자는 9440억원 중 60%에 가까운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증권사 대상 PRS 방식 매각의 경우 향후 SK㈜ 주가 변동에 따라 계약 당사자 간 손익을 정산하는 구조다. 이에 최대주주인 최 회장이 매각 후에도 SK㈜ 기업가치의 지속적인 성장 유인을 공유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SK 주식 68만1431주를 약 4000억원에 취득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주식 취득 뒤 지분율은 0.9%가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달 2일이다.
이 같은 PRS는 기업 입장에서는 변형된 파생계약 기반의 자금 조달 방식이다. 최근 롯데와 CJ 등도 재무구조 개선 및 자금 조달 목적으로 활용한 방법이다.
따라서 최 회장의 지분이 일반 투자자에게 풀리는 것은 아닌 셈이다.
지난 7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소송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최 회장의 재산분할금을 9440억원으로 산정했다.
다만 최 회장은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판결에 불복하며 지난 8월 재상고장을 냈다. 이어 재산분할액 중 7000억원은 다투지 않고 나머지 2440억원에 대해서만 대법원 판단을 받겠다는 상고 취지 감축 신청서도 제출했다.
최 회장 측은 대법원의 판단과는 상관없이 이번 지분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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