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대만과 격차 '10%p→3%p'…역대급 韓 경상 흑자 '이것'이 끌어올렸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달 말 기준 평균 16.0%로 집계됐다. 7월 말 14.7%보다 한 달 만에 1.3%포인트(p) 높아졌다.
씨티는 전망치를 16.5%에서 18.2%로 높였고 골드만삭스는 13.9%에서 18.7%, 노무라는 15.7%에서 19.7%로 각각 상향했다. 장기간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아 4.0%를 제시한 UBS를 제외하면 7개 IB의 평균 전망치는 17.7%에 달한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율이 20%에 가까워지는 것은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종전 최고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기록한 10.1%로, 이후 10%를 넘어선 적도 없었다.
과거와 달리 이번 흑자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불황형 흑자의 영향이 컸다"며 "내수 불황으로 국내 투자가 줄고 저축이 늘어나는 경우였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는 교역조건 개선과 반도체 수출 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출 금액 증가라는 긍정적 요인으로 흑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사이클의 수혜를 받고 있는 대만과의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주요 IB 7곳이 전망한 대만의 올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평균 20.6%다. 바클리와 UBS를 제외한 6개 IB 기준으로는 한국 18.1%, 대만 21.5%로 격차가 3.4%p다. 지난해 말 같은 기준에서 양국의 전망치 격차가 10%p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JP모건은 한국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율을 18.1%, 대만을 13.0%로 예상해 주요 IB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이 대만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국제수지는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기술 업종이 주도하는 상품수지 흑자와 교역조건 개선 효과가 유가 충격에 따른 부담을 압도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흑자 규모는 GDP의 20%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25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종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231억달러의 3.7배 수준이다. 올해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도 2330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4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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