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따로 또 같이…SSG닷컴, 계열분리 앞두고 신세계몰 인적분할
- 27일 이사회서 안건 승인…통합 7년 만 재분리
종합몰 형태는 유지…계열분리 임박 기대감 커져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신세계그룹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계열사 쓱닷컴(SSG닷컴)이 신세계몰을 분리해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의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이마트 계열을 이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백화점 사업을 맡은 동생 정유경 신세계 회장 남매의 계열분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SSG닷컴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의 인적분할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몰과 신세계몰 온라인 부문을 통합해 SSG닷컴이 출범한 지 7년 만이다.
오는 10월 말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계획이 승인되면 올해 12월 1일을 분할기일로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분할이 완료되면 존속법인은 ㈜SSG닷컴으로 남고, 신설법인은 ㈜신세계몰(가칭)이 된다.
인적 분할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율 그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누어 갖는 기업 분할 방식이다.
SSG닷컴의 기존 주주는 지분 65.1%를 보유한 이마트와 34.9%를 가진 신세계다. 분할 후 이마트와 신세계는 SSG닷컴과 신세계몰의 지분을 같은 비율로 갖게 된다.
SSG닷컴은 “주주가 두 회사의 가치를 직접 보유하는 가운데 각 회사가 독립적인 경영체제로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분할 후 존속법인인 SSG닷컴은 그로서리(식료품)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를 비롯해 기존 이커머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신설법인인 신세계몰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고객 경험과 서비스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SSG닷컴은 분할 이후에도 기존과 동일하게 식료품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와 함께 패션·뷰티 상품을 취급하는 종합몰 형태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그로서리는 SSG닷컴, 라이프스타일은 신세계몰로 사업을 갈라놓는 방식이 아니라, 별도 법인인 신세계몰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영역을 고도화한다는 게 SSG닷컴의 설명이다.
분할 이후에도 SSG닷컴은 신세계몰과 고객 접점을 공유하고, 사업 연계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SSG닷컴 애플리케이션(앱)과 신세계몰 플랫폼의 연동을 통해 신세계몰의 프리미엄 이커머스 상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신세계몰도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동시에 SSG닷컴 등 다양한 채널과 연계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분할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간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성격을 띤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가 지분을 공동 보유한 계열사는 SSG닷컴과 신세계의정부역사 두 개다. SSG닷컴의 지분 정리는 계열분리의 마지막 과제로 꼽혀왔다.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하려면 이마트가 신세계의 SSG닷컴 보유 지분 14.43%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
그로서리는 이마트, 패션·뷰티는 백화점이라는 사업 성격에 맞춰 법인이 둘로 쪼개지면, 이후 양사가 지분을 맞바꾸는 방식 등으로 소유 관계를 정리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 관계자는 “인적분할을 통해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분할 이후에도 고객 접점과 사업 연계를 이어가면서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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